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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03 09:13:24
Name AraTa
Subject [일반] [본격 알콜섭취 유도글 1탄] 니들이 진(gin)을 알어?


- 경  고 -

이 글은 알콜섭취 유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무분별한 알콜섭취는 그나마 친하던 여자사람마저 떠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고'만이 있는 글은 아닙니다.

전날 술을 하도 많이 마셔서 몸이 상한것 같거나, 끼니도 제대로 못 챙겨먹지만,
오늘 또 한잔 하러 나오라는 유혹을 뿌리칠 수 없는게 우리 피지알 마초맨들 아니겠습니까.

아니, 친구랑 오랜만에 거금들여 바(bar)를 찾았는데,
옆에 앉은 어여쁜 초면여인께서 "저... 드라이 진은 왜 죄다 런던이라고 적혀있나요...?"를 물을지 누가 아나요..
5년만에 찾아온 기회를 5초만에("모르겠는데요?") 날려버릴 셈이십니까들???

이번 글에서는 전세계 칵테일의 3대 베이스인 진, 럼, 보드카 중 '진' 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합시다.




자, 몸이 안좋다면 그나마 네덜란드 교수가 만들었다는 의약품같은 알콜을 섭취하면 그나마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또, 황신기념일날 어떻게 1탄만 제작할 수 있겠습니까.
자랑스런 숫자 '2'를 숭배하는 마음으로 2탄 글을 작성해봅니다.
혹시 또 압니까.
황신께서 리플하나 달아주실지("내가 '진'경기에 대한 글인가..?")
그나저나 읽어나 보시려나...






시작합니다.




진(Gin)의 어원 및 기원

진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곡물을 발효 증류한 주정에 두송나무의 열매(Juniper Berry)향을 첨부한 것입니다.
진은 무색 투명하고 선명하게 닦여진 술이죠.
거기에 팔방미인격으로 다른 술이나 리쿼(Lequeur)또는 주스(Juice)등과 잘 조화되기 때문에 칵테일의 기본주로 가장 많이 쓰입니다.
애음가에서부터 술에 익숙치 못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친해 질 수 있는 전적으로 "세계의 술, Gin"이라 하기에 알맞는 술이기도 합니다.
진(Gin)이라는 이름의 어원은 두송열매,즉 Juniper Berry의 프랑스말인 Genievre(즈니에브르)에서 유래합니다.
Genievre는 네덜란드어로 전화하여 Geneva(제네바)가 되고 영국으로 건너가 Gin(진)이 되었다고 합니다.

고로, 런던 '진'만 있는게 아니라, 네덜란드 '진'도 있으며,
진은 세계 각국에서 정해진 만드는 방법에 따라 서울 '진'도 탄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런던과 네덜란드(홀랜드), 미국(아메리카)진이 유명합니다.
그 중 드라이 진으로서는 런던이 제일.

그리고, 연속적인 증류방식을 거친 진들을 드라이 진이라고 일컫습니다.




진(Gin)의 역사

Gin은 네덜란드의 대학 교수 프란시스 큐스드라보에(Francicus-de-le-boe)로 일명 Sylvius(실비우스)라고 불리는 사람이 만들었습니다.
1640년경 Sylvius 박사는 의약품(열대성 열병 치료약)으로 쓸 생각으로
순수 알코올이 이뇨에 효과가 있다는 쥬니퍼 열매(Juniper Berry)의 정유외에,
Coriander(미나리과의 초본식물)안제리카(Angerica)등을 침출시켜 증류해보니 의약품 같은 술이 생겼던 것입니다.

초기에는 약국에서 판매했으며 물론 약용으로 마시던 것이 애주가들의 호평을 받아 술로서 널리 보급되었죠.
1689년 William Ⅲ세가 영국왕의 지위를 계승하면서 프랑스로부터 수입하는 와인이나 브랜디의 관세를 대폭 인상하자
노동자들은 값싼술을 찾던 중 네덜란드에서 작전 중이던 영국 군인들에 의해 진이 전해 들어와 널리 보급되었습니다.

여기서 런던 진의 보급화가 시작되었고,
지금도 열이면 열 아무 바(bar)에 들어가면 당당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많은 '런던' 드라이 진의 시작인 셈입니다.

이제 왜 드라이 진 앞에 죄다 '런던'이 들어가는지 아셨죠?
만약을 위해 꼭 잊지마시길...

근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영국은 단돈 1센트면 구입 할 수 있는 진 때문에 영청난 인기를 누림과 동시에 그로 인해 알콜에 중독된 서민들의 숫자도 크게 늘어나면서
사회적으로 큰 혼란이 일자 영국 정부에서는 진 판매를 금지하는 법령을 만들어 단속에 들어갑니다.
그러자 또 한차례 큰 폭동이 일어나기도 하고, 마치 진을 마약처럼 밀거래하며 더더욱 암적인 존재가 되어갑니다.
이러한 역사를 볼 때 '진'이 당시 영국에서 얼마나 많은 인기를 누렸는지 알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진' 제조방법이 진보하면서 런던 진이 진 중에서는 가장 널리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만약 한국에서 소주금지령을 내린다면, 저와 함께 청와대로 갈 피지알 용자들을 모집합니다. 쪽지주삼..]








진(Gin)의 제조법

영국 진(England Gin)의 제조법
원료인 곡류(보리의 맥아, corn등)를 혼합하여 당화 ,발효시킨 뒤 먼저 Patent Still로 증류하여 95%정도의 주정을 얻습니다.
Juniper Berry, Angerica, Caraway, Lemon Peele 등의 향료 식물을 증류액에 섞어 Pot Still로 두 번째 증류를 합니다.
여기에 증류수로 알코올 성분 37~47.5%까지 낮추어 병입 시판합니다.

네덜란드 진(Netherlands Gin)의 제조법
곡류의 발효액 속에 Juniper Berry나 향료 식물을 넣어 Pot Still로만 2~3회 증류하여 55%정도의 주정을 만듭니다.
이것을 술통에 단기간 저장하고 45%정도 까지 증류수로 묽게 하여 병입 시판합니다.
이때 사용하는 Juniper Berry는 독일,스페인 등지에서 수입됩니다.
그것을 네덜란드 진은 생으로, 영국 진은 2~3년 정도 건조시켜 사용하는 것입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대목이니, 넘기시길..


런던의 진이 미국으로 보급되면서 각광을 받기 시작했는데 칵테일의 밑술로써 발전해서 미국이 칵테일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이를 가르켜, "네덜란드인이 진을 만들고 영국인이 세련되게 만들고 미국인이 영광을 부여 했다."고 말했습니다.

제조를 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많은 재료가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어렵지도 않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며 증류를 거친 그 깨끗함과 목을 넘길때의 청량감이 아주 좋은 술입니다.

그러나 꽤나 심한 숙취를 동반한다고 하니, 너무 많이 드시진 마시길..
또한 흔히들 진만 단독으로 먹진 않습니다..





아라타가 추천하는 네 개의 '런던 드라이 진'

1. BEEFEATER




한국발음 비피터.

비피터는 그 이름에서 귀티가 줄줄 흐릅니다.
영국 여왕에게 쇠고기를 배식받은 근위병은 '쇠고기를 먹는 사람(Beef-Eater)'이라는 아름다움 별명을 받았습니다.
병에도 영국 근위병의 그림이 모두 들어갑니다.

1820년부터 영국 케닝턴이라는 지역에서 생산되어져 왔습니다.

알콜도수 47%.

부드럽고 상쾌한 향, 혀로 번져가는 찌릿한 느낌, 부드러운 목넘김, 깊고 묵직한 뒷맛...
마셔보지 않고서야 어찌 글로 느낄 수 있겠습니까.

자칭, 진의 최고봉.





2. BOMBAY SAPPHIRE




한국이름 봄베이 사파이어.

강한 향 때문에 '지옥의 이발관에 비치된 스킨로션'이라는 별명의 봄베이 사파이어.
봄베이 사파이어를 컨셉으로 한 향수가 나올 정도로 향이 아주 좋습니다.
그러나 혹자들은 향이 강해 거북하기도 합니다.

파란색의 병 색깔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주는 프리미엄 드라이 진.
하지만 한 모금 마시면 속이 뜨거워지며 이리저리 날뛸 정도로 맛이 개운하고 좋습니다.

주스나 콜라, 토닉에 섞어 마시는게 좋고, 생과일과 얼음을 함꼐 넣은 후 믹서에 갈아마시면 작업(!!)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근데 어디까지나 봄베이를 최고로 즐길 수 있는 것은 봄베이로 만든 진토닉에 레몬 한장이면 끝.

알콜도수 47%

작년(2009년) 한 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드라이 진으로 꼽혔으며,
우리나라에서도 2,750상자나 팔렸다고 합니다.
우리 회원님들 중에서도 한 모금도 마셔보지 않은 분들이 대부분일텐데,
우리나라 누군가는 이 봄베이에 중독되어 끊임없이 찾고 있다는 얘기이겠지요.

입 안에 퍼지는 사파이어 에메랄드의 바다.

이름 또한 멋진 봄베이 사파이어를 추천합니다.




3. TANQUERAY





한국발음 탱쿼레이.

초록색 병에 빨간 밀랍문양이 인상적인 탱쿼레이 진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영국제 프리미엄 진입니다.
'4중'이라는 막강한 증류방식을 통해 목넘김이 아주 우수합니다.
현재까지 시판중인 진으로는 가장 품질이 우수하다고 합니다.

탱쿼레이 No.10 이란 놈이 있는데 뚜껑을 딸 때 불이 타오르듯 확~ 번지는 식물향이 일품입니다.
한잔 마시면 뭐랄까, 무더운 사막에서 소나무 향이 짙은 시원한 숲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랄까요.
이 놈은 더더욱 강추입니다.

그냥 마시기도 좋고, 칵테일하면 여자에게 작업 용도로 봄베이와 비등비등합니다.
소문난 작업선수 프랭크 시나트라가 칵테일 마티니를 만들어 자주 애용하던 진입니다.

알콜도수 47.3%

꼭 마셔보아야 할 진이라 추천해 봅니다.





4. GORDON`S




한국이름 고든스.

1769년 알렉산더 고든스가 처음 만들었다는 역사의 산 증인.
알렉산더 고든스는 '최고로 완벽한 런던 드라이 진'을 만들어야 겠다는 의지로 실제 큰 성공을 거두며,
진 최초로 영국 왕실 인증서(로얄 워런티)를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이 진의 제조법은 약 250년간 유지되어 오고 있는데, 세계에서 12명만이 알고 있다고 합니다.

연간 510만 박스가 소비되는 세계 판매 순위권을 다투는 진 브랜드입니다.
이것을 초당 판매량으로 계산하면 1초에 3병씩 이 고든스가 팔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 고든진은 1898년 위에 탱쿼레이사를 합병하여 세계 2개의 탑 브랜드를 가진 No.1 진 메이커입니다.

런던 드라이 진 중에서 가장 고풍스런 맛이라고 하는데,
저는 도통 이 고풍스런 맛이 뭔 맛인지 당췌 알 수 없어 그냥 마십니다.
대체 고풍스런 맛은 어떤 맛인게냐.

알콜도수 43%


또한 보통 해외에서는 위 사진처럼 투명한 병에 담아 판매가 되지만,
영국 본토에서는 녹색병에 담아 이름도 '고든스 오리지날'을 쓰고 도수도 약간 더 높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진을 한 번 살펴 보았습니다.

조니워커 블루라벨, 로얄살루트 38년, 발렌타인 30년등등에 술에 비해 '진' 자체는 고급술이 아니라
우리나라 소주와 같은 아주 서민적인 술입니다.

그래서 한국인들 중에는 진을 마시느니 소주를 열병 사겠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주도 외국나가면 높게는 병당 2만원에 육박하기도 합니다.

소주와 비슷하기도 하고 열 배는 비싼 술이기도 하지만,
소주는 소주 나름대로의 캬~하는 맛이 있고, 진은 진 나름대로 독특한 향과 찌릿한 맛이 있습니다.
또한 소주도 전통소주가 있듯이, 진도 전통 진이 있으니 전통 프리미엄 진(위 4개)만 마셔보도록 합시다.
둘을 놓고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영국산 소주 '진' 정도는 한 번 마셔볼 만도 합니다.

그리고 진 만큼 거리낌없고 알뜰하고 투명하며 깨끗한 술은 찾아보기 힘들고 말이죠.
앱솔루트 바닐라와 더불어 여자들에게도 아주 적합한 술이니만큼, 한 잔 권해보는 것도 좋지요.
하지만 회원님들이 진에 대해 좀 안다는 전제하에 말이죠.
뭐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대충 썰을 풀 수 있으시겠지만, 뭔지도 모르고 건네는 일은 없도록 합시다.





글 작성하면서 저도 많이 배웠네요.
이 맛에 글 쓰는것 아니겠습니까.

오늘 바(bar)에 가시는 분들은 옆 테이블에 혹시 여자분이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보이시면,
저...니가 진을 알어??? 라고 반말로 하시진 말고,
진의 진리에 대해 한 번 가르침을 주시는 방법도 좋겠네요.




그럼 이상, 아라타였습니다.







ps. 제가 무슨 재주가 있어 진의 기원을 줄줄 외우겠습니까.
지식인에서 물어본 것들입니다.




****이 글이 '진'에 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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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유니
11/05/03 09:21
수정 아이콘
arata님은 무엇을 하시는분이길래 이렇게 여러방면으로 박식하신지 모르겟네요..

맨날 진에 런던적혀있길래 궁금햇는데..좋은정보 아침부터 감사합니다..^^
스치파이
11/05/03 09:22
수정 아이콘
확실히 PGR 자게는 문제가 있는 게,
뽐뿌 사이트보다도 더 뽐뿌받게 만든다니까요.
저는 '지옥의 이발관에 비치된 스킨로션'이 맘에 드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레지엔
11/05/03 09:24
수정 아이콘
여기 있는 진을 다 먹어봤다는 점에서 나름 자부심을... 느끼면 안되겠죠(..) 사실 서양에서는 알코올중독자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하더군요. 워낙 맛이 독특하면서도 범용성이 좋은 술이라... 미성년 시절에 '진이라고 해봐야 소주급이겠지'라는 생각에 한 병 먹고 학원갔다가 화장실가서 토했던 기억이 나네요(..)
11/05/03 09:34
수정 아이콘
하숙생 생활을 할 때도, 자취를 할 때도, 지금 제 집에도
찬장 한구석에는 항상 봄베이 사파이어 한 병이 있고 냉장고에는 토닉워터 한 병이 들어 있습니다.
봄베이 사파이어와 토닉 워터를 기분에 따라 1:2~1:3 정도로 섞어 진 토닉을 만들어 마시면 천국에 오른 기분이 따로 없지요.
술을 싫어하는 제가 정말 '즐겁게' 마시는 몇 안 되는 술 중 하나입니다.
방과후티타임
11/05/03 09:58
수정 아이콘
예전에도 한번 올라온 글 아닌가요?, 다시보는것 같은데 그래도 흥미롭네요.
11/05/03 10:13
수정 아이콘
그 보드카랑 진이랑 좀 헷갈렸는데..이런거군요...
PizaNiko
11/05/03 10:19
수정 아이콘
비피터가 아주 클래식한 맛이라고 했을 때, 팅커레이는 좀더 세련되고 샤프한 맛이, 봄베이 사파이어는 몽근하면서 은은한 맛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고든스진은 특징을 잡을 만큼 마셔본적이 있는 편이 아니라서... 첫 느낌이 비피터랑 비슷하다는 정도의 느낌이 있었네요.

스트레이트나 온더락으로 마실때는 비피터나 팅커레이쪽이 맛있었다는 느낌이었는데, 칵테일 쪽은 마티니든 진토닉이든 봄베이 사파이어쪽이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마셔본 바로는 전부 알콜도수가 40%로 표기되어있던데 도수가 꽤나 다양하군요. 진 뿐 아니라 각종 스피리츠는 전부 40%길래 뭔가 이 40%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나 했는데 말입니다.
스웨트
11/05/03 10:32
수정 아이콘
진짜 아침부터 술땡기게 만드시네요 ^^
언젠가 혼자 독립하게 되면, 한편에 비치하고 싶은 욕망이 팍팍 드네요!!
게다가 진이 서민적인 술이었다니.. 평소 무지한 저에게 좋은 지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한번 친구들이랑 그럴싸하게 만들어먹어보고 싶은데..
현실은 소맥이겠죠; 흐흐
11/05/03 10:40
수정 아이콘
음...진을 몇병 사보려고 하는데 어디서 구매해야될까요?
위스키같은 경우는 중고나라나 예전에 위스키를사랑하는모임? 이었던가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진은 잘 안보이는 듯 하네요 오프매장이나 온라인에서 살 수 있는 방법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pollinator
11/05/03 10:44
수정 아이콘
오 이런글 추천합니다. 다른 술도 많이 알려주시길~
11/05/03 11:57
수정 아이콘
읭? 저번에도 이 글 올라오지 않았었나요? 흐흐 왠지 비슷한 느낌이 드는데..
찾아보니까 있네요.. 흐흐
쿨타임되서 한번 더 올리신 듯...?
11/05/03 12:35
수정 아이콘
DeMiaN 님// 네.. 이 글은 회사 동료의 요청에 의해 재등록한겁니다..
영원한초보
11/05/03 12:38
수정 아이콘
저는 진토닉이 술이라는 생각이 아니고 쩌는 사이다 이런 느낌이라서요.
집에서 진과 토닉워터 사놓고 홀짝 홀짝 마시면 부모님이 알콜중독으로 볼꺼같아서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물대신 저걸 마시면 알콜 중독 걸리겠죠?
거룩한황제
11/05/03 12:41
수정 아이콘
사실 Jin이야 싸구려 술로 알려지고 있었지만 Cocktail의 발전과 더불어 엄청 주가가 오른 술 중에 하나죠.

바로 마티니때문에 그런데...

단순히 베르무트(또는 버무스)을 스터함으로써 다양한 술의 맛이 나오는 걸로 발전이 되서리...
(뭐 그래도 비피터 또는 탱커레이 조합이 가장 많고 흔하긴 합니다만...)

그리고 저기 위에 나온 4대 Jin 중에서 봄베이가 가장 늦게 출시가 되었습니다.
(제가 알기론 거의 20년도 안된 역사를 지니고 있죠. 그만큼 Jin 중에서는 가장 파격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의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자동대장
11/05/03 12:45
수정 아이콘
집에 고든스와 탱고레이를 구비해놓은 진 러버 여깄습니다..흐흐
솔직히 고든스에는 손이 안가요..ㅠㅜ
탱거레이 향이 좋아서 종종 마십니다.. 양주중에 유일하게 마실수 잇는거에요..
헥스밤
11/05/03 13:20
수정 아이콘
저도 정말 진 매니아라서, 제가 바텐더로 있는 바에 고든, 봄베이사파이어, 탱커레이, 탱커레이 No.10. 와 하우스진 3종-포레버, 뉴포트, 코넬리-과 슬로진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내로 핸드릭스진이 들어오면 진만 10종류를 보유한, 아마 서울에서 나름 가장 다양한 진을 보유한 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하고 가게자랑좀 하고.

진. 최고의 술이죠. 진의 장점을 일일히 말할 수 없겠지만, 역시 하나만 말한다면. 어디에 섞여도 은은한 자태를 유지하나 뽐내지 않는다, 가 아닐까 합니다. 어디에 섞여도 맛은 그 흔적만 남기고 사라지지만, 어디에 섞여도 향은 절대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며 남아 있습니다. 칵테일에 최고의 베이스죠 역시.

물대신 진을 마시는 종류의 인간이라. 진 관련 글에 제 느낌 짧게 올립니다. 제 취향따라 순서를..


1. 탱커레이 넘버텐.

명실상부 최고의 진. 어떤 손님의 표현에 따르면 '향수를 마시는 기분'이 난다고 합니다. 진 특유의 나무향에 가벼운 시트러스향이 살짝 얹힌 예술적이고 샤프한 향기와 맛을 뽐내는 진입니다. 병도 진이라기보다는 뭔가 고급스러운 와인의 느낌을 줍니다. 봄베이와 함께 자기주장이 가장 강한 진이라 칵테일에 쓰기 꽤 까다로운 느낌입니다만 이런 건 그냥 마셔야지 뭔 칵테일에 아깝게 써... 저도 가게 오리지널 마티니에만 사용합니다.

2. 탱커레이

깔끔하고 세련된 나무향. 부드러운 목넘김. 탱커레이 넘버 텐이 약간 취향타는, 그리고 자기 색이 강한 <진이지만 진 이상의 술>이라고 한다면, 일반 탱커레이는 <진같은 진> 중 최고의 진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티니는 닥치고 탱커레이. 다른 칵테일과 조합도 좋습니다. 매우 깔끔하고, 약간의 자기 색-투명하고 세련된 향기-도 가지고 있으며, 좋습니다. 어떤 손님이 병을 주문하고 한 잔을 마시고. <아, 이 정도의 진이라면 토닉워터에 섞기 아까운 맛이군요>라고 평할 정도의 맛. 다만 탱커레이 10급은 아니지만 자기 색이 너무 강해서 드라이 마티니의 경우에는 호불호가 좀 갈리는 느낌입니다.

2. 비피터(공동 2위)

진이 어떤 맛인지 알고 싶다. 는 사람에게 주저없이 추천하고 싶은, 진의 데드카피, 진의 환유법, 진의 오서독스. 비피터입니다. 탱커레이에 비해 날카롭고 가벼우며 강한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칵테일에 무난하고, 드라이 마티니에 꽤 어울립니다. 딱히 뭐라 평할 수가 없네요. 진의 참이슬, 진의 카스라 할 만 합니다. 굳이 단점을 따지자면 개성이 없다는 정도?

4. 핸드릭스.

봄베이 사파이어와 고든의 장점만을 모아 만든 느낌. 혀에 닿는 느낌은 메이플스러운 화려하고 복잡한 단맛이고, 향은 섬세하고 풍부하며 가볍습니다. 치명적인 두 가지 단점이 있다는 게 아쉽습니다. 1. 맛과 향이 너무 예민합니다. 개인적의 진의 미학은 <다른 것에 섞일 때, 향만 남기고 맛은 어디론가 사라진다>라고 생각하는데, 이 미학이 너무 극대화되서 단점이 된 케이스입니다. 얼음만 섞어도 화려한 향과 맛이 굉장한 변화를 가지게 됩니다. 2. 비싸고 구하기 어렵습니다. 풍부한 과일 가니시를 사용하는 칵테일이나, 스트레이트로 마시기에는 탱커레이 10급일 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범용성을 좋아하는 입장이라 4위.

5. 고든.

비피터와 함께 고전적인 맛의 양대산맥. 비피터가 날카롭고 세련되고 가벼운 맛이 중심이라면, 고든은 비피터에 비해 묵직하고, 달콤하며, 어딘가 투박한 맛과 향을 가집니다. 덕분에 가볍고 쓴 칵테일에 들어가면 맛의 밸런스를 잘 잡아주는 느낌입니다 (ex 진 피즈/진 리키). 반면에 좀 달달하고 부드러운 칵테일에서는 좀...(진토닉, 네그로니, 진&잇 등) 분명히 꽤 괜찮은 맛인데, 이상하게 손이 좀 안 가는 아쉬운 술.

6. 코넬리진

하우스진이지만 하우스진이 아닌 레벨의 맛. 비피터의 열화버전? 이라고는 쓰지만 두어 잔 마신 상태에서는 비피터랑 맛을 구분하기도 애매한 그런 괜찮은 퀄리티. 심지어 마티니를 만들어도 아쉽지 않을 정도의 맛. 코넬리의 다른 라인들이 그닥 별로라는 점에서, 코넬리진은 정말 수수께끼. 수수께끼 같은 범용성을 지닌 진입니다. 그냥 마셔도 꽤 나쁘지 않고. 어디에 섞어도 나쁘지 않고. 향도 제법 괜찮고. 맛도 깔끔한 편이고.

7. 포레버

고든의 열화버전? 향의 묵직함이 정말 강합니다. 비중 무겁고 향 강한 리쿼(카시스, 캄파리, 말리부나 그외 시럽들)와의 조합이 상당히 좋고, 그 외 다른 것들과의 조합은 평범하고 무난한 편입니다. 다만 진 자체가 중요한 칵테일들-특히 마티니 계열. Don't try this at home. never, never-과의 상성이 정말 좋지 않습니다.

8. 봄베이 사파이어

개인적으로 진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은 물건. 진의 최대 미학인, <섞였을 때 자기를 감추고 향만을 남긴다>를 정면에서 위배하는 술입니다. 독자적인 하나의 술 <봄베이 사파이어>로는 상당히 괜찮은 술입니다만, <진>으로서의 봄베이 사파이어는 낙제점입니다. 정말 화려하고 강하며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으며, 어디에 섞여도 '나 여기 섞여있소'라는 존재감을 불쾌할 정도로 강하게 드러냅니다. 그 덕에 진토닉이나 탐칼린스 같은 달고 심플한 것들과의 조합이 정말 맛도 좋고 대중적인데, 그 외의 조합은 글쎄. 그냥 마시는 게 낫습니다. 절대로 나쁜 술은 아닙니다만, 역시 진의 차원에서 그다지.

9. 뉴포트

봄베이의 열화버전. 병 뚜껑 열어보고 <혹시 실수로 뉴포트 보드카를 사온거 아닌가>라는 의심을 잠깐 할 정도로 달고 가벼운 향입니다. 맛은 좋게 보자면 화려하고 나쁘게 보자면 조잡합니다. 진 토닉을 만들기에도 좀 애매하고. 탐 칼린스나 진 리키, 오렌지 블로솜이나 어라운드 더 월드같은 같은 아예 아싸리 달달한 칵테일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손님 중 하나의 표현을 빌리자면, '피크닉 갈때 과일쥬스랑 이거저거 해서 싸가지고 갈 만한 술인데, 피크닉 갈 때 진을 들고가는 건 좀 그렇잖아?'
11/05/03 14:12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지식, 감사합니다.
요즘 자게에 논쟁의 글만 많아서 좀 그랬었는데,
인생에 도움이 되는 글이군요. ^^

작업할 때 참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만,
전 제 여자가 있어서... 흐흑...
임개똥
11/05/03 14:13
수정 아이콘
정말 즐거운 지식입니다. 감사합니다!
루크레티아
11/05/0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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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라타님의 글이 뜸해서 아쉽습니다. 깊이, 재미, 센스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글이 그립습니다.
무리수마자용
11/05/03 16:17
수정 아이콘
다시 이 글을 봐서 반갑습니다. 흐흐
흑흑 그리고 럼주글 읽고싶은데 이왕 올리신김에 그때 못봤던 다른술에 대한 리뷰도 보고싶습니다.
Alexandre Pato
11/05/03 17:19
수정 아이콘
rata rata Arata. 예전부터 아라타님 글 재밌게 봤습니다 흐흐

근데 제목이 '1탄'이네요? 본문엔 2탄이라고 되어있는데...
아우디 사라비아
11/05/03 20:18
수정 아이콘
하하.... 반가운 글입니다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뭔가 보답글이라도 쓸수 있으면 좋겠는데... 워낙 과문한지라...

아라타님 앞길에 건승이 있길 빕니다
PGR끊고싶다
11/05/03 20:54
수정 아이콘
진이라는걸 처음들어봤습니다..
알콜도수가 상당히 강하군요...40도넘어가는건 먹기거북하던데
이 글을보니 진이라는걸 한번 먹어보고싶어졌네요..
좋은정보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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