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3/14 17:44:19
Name sungsik
Subject [일반] 왜곡된 애국심이라는 게 참 무섭습니다.

어렸을 때 저희 부모님뿐 아니라 많은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
분명히 그들이 자식에게 행하는 그 행동이 옳지 못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들은 그것이 옳지 못한 것인지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걸 인지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내가 이러는 이유가 다 널 사랑해서야.' 라는 생각 때문이 아닌가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 무엇보다도 순수한 마음에서이고
그렇기에 자식을 대하는 어떠한 행동도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서부터 출발한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순수하고 옳은 마음이 언제나 옳은 행동과 결과를 낳지 않는다는 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요.


이번 일본 지진사태를 보며 참으로 많은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와 비슷한 것을 느끼고 있네요.
애국심이라는 것. 개인적으로 한 없이 좋게만 보진 않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국민들이 애국심에 대한 가치를 부정하지 않을 것이고
그 애국심 자체의 순수성을 의심하시는 분들은 별로 없을 겁니다.

그러나 그 애국심이 앞에서 말한 부모님들의 자식에 대한 행동들처럼
언제나 바르고 옳은 행동만을 이끌어내지도 못한다는 걸 이번에 절실히 느끼네요.

동기만큼이나 중요한 게 그 동기에 따라 어떤 행동을 어떻게 하느냐인데,
언제나 중요시 여기고 강조하는 것은 애국심이고 그 애국심에 대한 행동은 어떤 것이든 상관없이
모두 옳다 여기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1/03/14 17:52
수정 아이콘
직접적으로 말하시면 좋을텐데, 돌려말하셔서 정확히 어떤 사건에 대해 발언하시는지 모르겠네요.
11/03/14 17:52
수정 아이콘
현실세계에서 그런 애국심 가진 분들은 정말 극소수라고 봅니다.
인터넷이라 그냥 막 떠드는 걸로 받아드리고 너무 신경 안쓰셔도 될 거 같네요.
부끄러운줄알아야지
11/03/14 17:53
수정 아이콘
이번 일본사태와 관련해서 타 사이트들에 달리는 댓글들을 좀 봤지만
sungsik님이 말씀하시는 그릇된 애국심도 어느정도는 일조한다 보여지지만
그보다는 그동안 쌓여왔던 분노가 잘못된 형태로 표출되는건 아닌가 생각되어지기도 하더라구요.

뭐..키보드만 앞에두면 12갑자 내공을 가진 절대고수로 변신하는 워리어들은 원래 많기도 했구요 ;;
마이너리티
11/03/14 17:58
수정 아이콘
거창하게 그릇된 애국심이라고 말할게 있나요?
인터넷의 비인간적 댓글들은 그냥 분노의 표출일 뿐입니다.
아마 그런 댓글을 쓴 당사자들도 자기들이 애국심으로 그런 댓글을 달았다고 생각하지 않을겁니다.
설탕가루인형형
11/03/14 17:59
수정 아이콘
일본에 대해 안좋은 말을 하는 우리나라 네티즌에게 하는 말이라면 '애국심'이란 단어가 아예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재해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받았고, 또 진행중인 옆 나라에 대해 한국인이 '애국심'을 끄집어내서 할 수 있는 행위는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몇몇 일본인의 한국 비방에 관한 것이라면 그건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이므로 애국심 따위가 있을리도 없겠네요.

본문만 보고서는 대체 어디에서 애국심을 떠올려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swordfish
11/03/14 18:08
수정 아이콘
애국심은 종교 같은 거죠.

그냥 자신이 하고 싶은 비인륜적인 행동이나 말을 한 후 신이나 국가의 이름 대면 된다는 점에서요.

그러면 그 죄는 종교나 애국심이 대신 가져 가줍니다.
그 인간의 죄는 대신 없어 집니다.
월산명박
11/03/14 18:16
수정 아이콘
굳이 애국심이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구제역으로 345만 마리 죽은 것보다 자기 집 개 한 마리 죽는 게 더 힘든 게 사람이니까요.
팔랑스
11/03/14 18:19
수정 아이콘
저도 이번에 그런 발언을 하는 사람들이 보며 소름이 끼쳤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 이해도 가더군요.
그런 발언을 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려고 글을 쓸려다가
얼마전에 일이 생각이 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 암으로 고통받다 죽었죠.
소위 일등신문에 그림 넣어주던 사람이었습니다.
죽었다는 소식에, 그것도 암으로 고생하다 갔다라는 소식에
곧바로 떠오는게 '좀 더 고통스러워 하다가 가지 왜 벌써 갔냐'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이번 일본 대지진에 환호하는 일부들을 보면서
아 저래서는 안되는 거였구나라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애국심...
애국심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증오죠. 도를 넘은 증오...
쇼미더머니
11/03/14 18:51
수정 아이콘
증오라고 보기도 힘듭니다. 물론 일본을 싫어하는 마음에서 나온 행동일수는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대부분이 까고싶은거죠. 그냥 까고 싶은 마음을 알량한 애국심이나, 정의감으로 포장하려는것일 뿐입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언급하면서 일본은 죽어도 싸다느니 더 죽어야 한다느니 핑계를 대는 인간들이 있지만 실제로 어떻습니까? 아까전에 정신대 모임 할머니들은 오히려 이번 일본 지진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습니다.
히비스커스
11/03/14 19:22
수정 아이콘
저렇게 하는것이 확실히 '틀린'것이 맞고 잘못된것이긴 한데... 한국인의 정서상 저런 사람들도 있을 수 는 있겠구나.. 하고 이해는 합니다;
11/03/14 19:26
수정 아이콘
전 애국심이 왜 필요 한건지 모르겠어요...
애국심은 주로 좋은 목적이든 나쁜목적이든 사람들을 하나로 단결 시키는데에 쓰였던거 같네요
애국심으로 전쟁에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고.. 죽이고 죽고...
애국심은 왜 필요한거죠? 그게 그 나라사람들에게 주는 혜택이 있나요?
학교에서 애국심이 있어야한다 이렇게 배우긴 했는데.. 왜 그래야하는지는 모르겠네요~
독수리의습격
11/03/14 19:34
수정 아이콘
본문의 왜곡된 애국심의 적절한 예는 이런거 아닐까요?

'일본대지진으로 사망실종만 2,500여명,연락불통 만여명입니다.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고 있습니다. 한반도를 이렇게 안전하게 해주시는 하느님께 조상님께 감사드립니다.' - 김문수 지사 트윗 中

제가 일본인이면 악플보다 이런 얘기가 더 짜증날 듯
11/03/15 00:01
수정 아이콘
그렇게 소위 애국심이라는 것으로 치장하고 이런 인류의 대재앙에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사람들은 참..... 어이가 없더군요..
만약 한일간 전쟁이 일어난다면 꼭 그런사람들이 쪽바리들 죽여야 한다면서 부녀자 겁탈이나하고 다닐것같을 부류같습니다..
저도 일본 무지하게 싫어하고 정말 하는짓들 보면 구역질 나는 일본놈들이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이건데
루크레티아
11/03/15 10:27
수정 아이콘
A가 잘못된 행동을 한다고 해서 A가 속한 집단 전체가 모두 잘못된 것은 아니죠.
항상 많은 사람들은 다른 일면에는 부분만을 보고 전체를 판단한다고 비판하면서 꼭 애국심, 민족주의 같은 경우에는 이런 잣대를 들이대지 않고 무조건적 비난이 이루어지더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932 [일반]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10] Eggplay5625 11/03/23 5625 0
27931 [일반] [나는 가수다] 무대 영상 모음 (2011-03-20) [33] k`6428 11/03/22 6428 0
27929 [일반] 신정아씨가 폭탄을 터뜨렸네요. [50] 이멍박12465 11/03/22 12465 0
27928 [일반] [프로야구, 엘레발] 우리가 SK를 이기다니!!! [83] 설탕가루인형6457 11/03/22 6457 0
27927 [일반] 서강대 자본주의 연구회에 대해... [91] 미스터H7868 11/03/22 7868 0
27926 [일반] 로스쿨 졸업 후 곧바로 검사임용? [72] 한검12105 11/03/22 12105 0
27925 [일반] 삼성전자... 참.. 대단하네요 (옴니아 -> 갤럭시S 교체 관련) [207] Alan_Baxter12208 11/03/22 12208 0
27924 [일반] NC 소프트 제 9구단 확정 - 초대단장 이상구 전 롯데단장 [19] EZrock5840 11/03/22 5840 0
27923 [일반] 애플 아이폰 VS 삼성전자 스마트폰 CF 역사/비교 [20] Alan_Baxter6593 11/03/22 6593 0
27921 [일반] 추억의 락 그룹 Focus [1] 강력세제 희더4344 11/03/22 4344 0
27920 [일반] 100년 같았던 하루..(성인분들만 읽어주시기 부탁합니다.) [111] 후리13638 11/03/22 13638 0
27919 [일반] <나는 가수다>의 현 상황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서 [27] 산타5990 11/03/22 5990 0
27916 [일반] 여러분의 PGR21 가입일은 언제 이십니까? [115] 삭제됨3946 11/03/22 3946 2
27914 [일반] 온라인투표에서도 박근혜 의원이 1위네요. [56] 아우구스투스7049 11/03/21 7049 0
27913 [일반] 악 몽 (惡 夢) [14] 빈 터4486 11/03/21 4486 1
27912 [일반] 재 트위터에서 이슈가 되고있는 어떤 뉴스 [44] 난 애인이 없다8408 11/03/21 8408 0
27911 [일반] [EPL]달그리쉬와 수아레즈가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요? [47] 아우구스투스6622 11/03/21 6622 0
27910 [일반] 클래식 기타 배우기... [8] 마실9610 11/03/21 9610 0
27908 [일반] 나는 7ㅏ수다 재도전 사태를 무마할 해법 [96] 네로울프10183 11/03/21 10183 0
27905 [일반] [해외축구/수정] 세리에A 30라운드가 끝났습니다. 인테르는요.. [30] 삭제됨5521 11/03/21 5521 0
27904 [일반] 쇼하고 있는 쇼 같지도 않은 쇼 <나는 가수다> [41] 王天君11014 11/03/21 11014 0
27903 [일반] 스마트폰 구입 과정, 한달간 이용기, 베가x리뷰, 맛폰관련 잡담 [26] 화잇밀크러버8917 11/03/20 8917 0
27902 [일반] [음악] 간만에 음악이나 들어봐요. 오디션프로그램 보다가 생각난 노래들 [8] 코리아범5171 11/03/20 517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