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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2/20 20:09:43
Name Restory
Subject [일반] 노가다 끝에 차를 긁고 도망간 범인을 잡은 것 같습니다.
토요일이었던 2월 19일 오전 11:30분 경 불과 어제만해도 없었던 좌측 전방부 범퍼주변부위에 사고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전날 밤 금요일 제가 퇴근 후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한 시각이 오후 7시 30분 경.
그리고 다음날 토요일 아침 차를 뺀 시각이 오전 10시였습니다.
다시 집에 돌아와 주차를 하고 내리면서 발견했네요.
약 한시간 반가량 볼일을 보느라 차는 거의 밖에 주차가 되있었지만,
그 시간동안 차량의 좌측편이 건물 벽쪽에 오도록 주차를 했었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누군가 충돌하는건 불가능했습니다.
즉, 어제 퇴근하면서 주차한 금요일 오후 7시 30분 부터 아침에 차를 뺀 토요일 아침 10시 사이에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혹시 그 전에 발생된 것을 발견 못한게 아닐까? 도 아주 잠깐 생각해보았지만 아니었습니다.
다행이 금요일 오후에 짬을내서 손세차를 맡겼었기 때문입니다.
손세차를 찾아오면서 청소가 잘 되었는지 구석구석 보았을 때 그런 흔적은 없었습니다.

제 차에는 블랙박스가 달려있습니다.
모델은 아이나비 블랙입니다.
성능에 대해서는 안좋은 이야기도 많고, 저역시 야간 시야에 대해서는 구리다는데 동의합니다만,
네비와 연동이 가능해서 실시간으로 화면을 확인할 수 있고,
많은 블랙박스들이 영세한 업체에서 만들어져 수시로 사라진다는 이야기도 들었던터라,
좀 큰 회사라 업글과 A/S은 지속해서 되겠지 하는 마음에 사게 된 녀석입니다.

전 곧바로 블랙박스를 떼어내어 파일을 다운로드 받았습니다.
추정시간인 9/18 PM 07:30 ~ 9/19 AM 10:00 까지의 파을을 모두 말이죠.
시간상으로도 무려 14시간 30분;;
해당 블랙박스는 파일을 1분 단위로 끊어서 저장합니다.
파일로도 무려 870개 입니다.
원래 어느 정도 충격이 오가면 '이벤트 파일'이라고 해서 따로 저장되는 기능이 있는데,
거의 박았다기 보다는 긁었다는게 어울릴 흔적인지라,
따로 보관된 파일은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 파일들을 하나하나 보기 시작했습니다.
'네 이놈 꼭 잡아내고 말테다' 란 오기가 생겼거든요.
완전 노가다 더군요.
곰플로 4배속으로 보아도 870분의 파일을 본다고 해도 무려 218분 가량...
3시간 38분 정도 꼬박 모니터 앞에 있어야 하죠.
중간에 밥도 먹고 약속도 있어서 오후 3시쯤에 다시 나가야 했습니다.
그 때까지 확인한 파일이 9/19 AM 04:16 까지 파일.
전 사실 화면이 잡혔다면 오전 2시 이전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금요일이라 늦은 시간까지 차량왕래가 잦기 때문에 누군가 술김에 한 실수가 아닐까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확인한 화면엔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거의 반쯤 포기하고 나갔다 왔다가 늦게들어와서 자고,
다음날인 오늘 지금에야 여유가 생겨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 다음 파일들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거의 포기하고 있던 오전 9시 16분파일에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제 전방 좌측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이 차를 빼다가 제 차에 닿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겁니다!
제가 차를 빼기 불과 44분 전에 생긴 일이었다는거죠.
하지만 해당 각도가 약간 사각인데다가 또 제가 녹화되는 시간을 늘리려고 해상도를 낮춰놨었고,
지하주차장은 여전히 어두웠던지라, 번호판은 확인이 안되더군요.
차량색상과 모델은 확인한지라 전 무작정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서 해당 차량을 찾아보았지만,
현재까지 아직 들어오지 않았는지, 현재는 주차되어 있지 않는군요.

그래서 경비실로 갔습니다.
사실 지하주차장에 CCTV 있습니다.
그럼에도 블랙박스를 확인해야 했던 이유는 도대체 몇시에 생긴 일인지 알수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경비실에 죽치고 몇시간동안 CCTV를 보고 앉아있을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죠.
해당 차량은 거의 밤시간 내내 주차되어 있던 차량이고, 경비아저씨가 주차난으로 인해 매일 야간
경비시 주차된 차량 번호를 적고 있기 때문에, 그 부근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 번호는 적혀 있었습니다.
4개의 번호 중 하나로 압축이 되더군요.
CCTV는 관리소장이 출근하는 내일 아침이 되어야 확인이 가능하다고 하기에, 일단 내일 확인하기로 하고 들어왔습니다.
내일 관리소장 출근하자마자 해당시간대 CCTV를 확인해서 번호 확인할 참입니다.
만약 거기에도 번호판이 제대로 안찍혔다면, 그날 해당 층에 주차된 차량번호들 중 해당 모델의 차량을 찾아볼 생각이구요.
건물 입주시 신고서에 차량 모델과 번호를 제출하게 되어 있어서 해당 자료는 남아있을겁니다.

지금은 차량 주인의 전화번호를 알게되면,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중입니다.
일단 제 보험사에 사고 접수를 해야할 것 같구요.
일단 전화를 해서

"당신이 9월 19일 토요일 아침 9시 16분에 제 차를 충격하는 화면이 블랙박스에 담겼으니,
순순히 보상을 해주지 않으면 뺑소니로 신고할 생각이다"

라고 이야기할까 합니다.
순순히 인정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제 블랙박스의 화면과 CCTV의 화면정도면 경찰서에 신고해도 충분한 증거가 될꺼라 생각됩니다.
일단 제 차의 긁힌 부분은 사진을 찍어두었구요.
이따가 차들이 거의 들어오느 밤 10시 경 다시 주차장에서 해당 부위를 긁힌 해당 색상/모델의 차량을
다시 한번 찾아볼 생각입니다.

모두들 차량 조심하세요.
드디어 19만원 들여 설치한 블랙박스 덕을 좀 보게되려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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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망내
11/02/20 20:12
수정 아이콘
나중에 차를 사면 꼭 블랙박스를 달아야겠네요...
한듣보
11/02/20 20:20
수정 아이콘
아버지 차에 블랙박스 좀 달아야겠어요..
언제나
11/02/20 21:03
수정 아이콘
비슷한일 경험자입니다.
그냥 경찰서 교통과로 CCTV 들고 가시면 해결됩니다.
1. 사람이 다치치 않았음으로 뺑소니는 아니구요,
2. 주차장 사고는 그냥 대물 보상으로 끝입니다.

골치아프게 생각하지 마시고 경찰서로 고고... 한나절 안에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경찰관이 차량 주인 찾아서 연락해줍니다.
린카상
11/02/20 21:39
수정 아이콘
뭘그렇게 무섭게 대응하시나 싶네요 ㅡㅡ.
svc덜덜덜
11/02/20 21:41
수정 아이콘
꼭 보상받으셨으면 좋겠네요
제 아버지 차도 며칠전에 누가 ^ 모양으로 누가 긁었더라구요 그것도 한부분이 아니라 문4군데와 전면부 후면부까지 총 6군데를요
안타깝게도 아파트 cctv가 낡고 주차된곳이 cctv가 잡히는 위치가 아니라서 범인은 못잡았네요
SoSoHypo
11/02/20 21:47
수정 아이콘
꼭 보상 받으셔야죠. 이런경우 있었는데 블랙박스도 없었던 때라서 화만 잔뜩 났던게 생각나네요
whoknows
11/02/20 21:49
수정 아이콘
보상+배상 다 받으셨으면 좋겠네요. 받을 수 있는 최대한으로요. 그냥 도망간 사람이 정말 악질이니 그에 응하는 벌을 제발 받게 되길 바랍니다. 좋은 해결 있으시길^^
고양이발
11/02/21 01:05
수정 아이콘
제가 블랙박스 사용해보지 않아서 그런데, 블랙박스 내용을 경찰이나 보험사에서도 별말없이 증거로 인정해주나요? 제가 사는 아파트에는 cctv가 달려있는데 이게 거의 무용지물이에요. 제 차 옆을 빠져나오면서 긁은 유력한 용의차량이 있는데도 움직이는 사이 제 차에 진동이 안보여서 어쩔수 없다고하고 끝났거든요. 트럭 바퀴가 제 차 문짝과 휀다를 우그러뜨려버린 걸 모를리는 없을테고 어떻게 그냥 갈수가 있는지-_-..그러나 문제는 심증만 있고 결정적인 물증은 없다는 거죠. 꼭 잡으셔서 보상받으셨음 좋겠습니다. 요즘 하도 그런 경우를 많이 겪다보니 8년 된 차에 과분하게도 4채널 블랙박스 알아보는 중이랍니다. 남이 긁고 다닌 거 고치느라 몇년째 보험료 할인도 못받고 너무 억울해요.
슬렁슬렁
11/02/21 09:16
수정 아이콘
저런경우도 뻉소니까진 아니더라도 좀 처벌규정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벌점, 벌금 정도라도 말이죠. 지금이야 그냥 나중에 걸리더라도 수리비용정도 물어주면 끝이니 아무도 없을때 긁으면 그냥 도망가는게 이득이죠. 사람이 양심상 그러지 말아야겟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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