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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2/10 23:52:24
Name 코리아범
Subject [일반]  [음악] 집으로 가는 길, 그 쓸쓸함.
안녕하세요.  

생각해보니 집으로 가는 길은 좀 쓸쓸한 것 같습니다.
아, 저는 그런 것 같아요.

일이나 공부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그 피곤함
사랑하는 사람을 데려다주고 오는 길의 그 헛헛함
내일도 오늘과 같이 똑같을 거라는 그 절망감
모두 쓸쓸하죠.

제가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자주 듣는 음악들 몇개 올려볼게요.
음. 맘에 들으셨으면 좋겠네요.

그냥, 쉬어가는 의미로 한번 들어보세요.





첫번째 곡은 'Kings Of Leon'의 "Pyro" 입니다.
보통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는데요, 밤도 밤이지만 해질녘에 한강을 건너는 지하철을 타고 있으면
이 노래가 생각나요. 쓸쓸한 절규가 느껴지는 노래지요.





두번째는 우리나라 그룹인 '20세기 소년'의  "강" 이란 곡입니다.

성시경의 "두사람" "Who Do you love" 를 작곡하신 윤영준씨가 있었던 그룹인데요.
'언제나 둘이서'가 사랑을 받았지만 전 이노래가 제일 좋아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는것도, 강물이 흐르는 것처럼 그저 흘러흘러 가는 거라면
글쎄요.







세번째는 위에서 소개했던 윤영준씨의 프로젝트 'June' 의 "만약에" 입니다.

시간을 돌리고 싶은 순간이 다들 있으신지 모르겠네요.
저는 이제 시간을 돌려도 돌아가지 못하는 곳까지 온 기분이에요.





네번째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뮤지션중 하나인,

'ben folds'의 미니앨범 'Speed Graphic' 에 있는 "Wandering" 이란 곡입니다.

[Are you happy Wandering] 이란 가사가 항상 마음에 남아요.







ben folds 노래 하나더 올릴게요. "Picture Window"입니다.

[You know what hope is? Hope is a bastard
Hope is a liar, a cheat and a tease
Hope comes near you, kick its backside
Got no place in days like these ]


이런 부분이 있어요. 정말 절망적일때는 희망이라는건 그저 bastard 인것 같아요.
과연 희망이라는걸 언제까지 품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때가 있습니다.






'Regina Spektor' 의 "laughing with" 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가사중에 하나에요.
음 뭐랄까 레지나 스펙터의 가사들은 항상 한번 더 생각하게
해주거든요.






마지막으로 'Plushgun'의 "An Aria" 입니다.
저한테는 자꾸 창밖을, 다른 이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고 싶어지는 노래입니다.
좀 별로일수도 있지만, 정말 삶이라는건 뭘까요.









오늘 왜이리 착 가라앉는지 모르겠네요.

여러분은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무슨 노래를 듣고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그럼 다들 오늘 하루 마무리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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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이승엽
11/02/11 00:52
수정 아이콘
오늘 나온 10cm 의 신보를 들으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게 아니고를 들으면서 홀로 누군가가를 그리워했던 순간들이 떠올라서 더 쓸쓸해 졌습니다.
Zodiacor
11/02/11 01:50
수정 아이콘
저에겐 Semisonic의 Closing Time이 퇴근에 가장 어울리는 곡 같습니다.
가사도 딱 퇴근하는 느낌이고 회사를 나서면서 흥얼거리면 또 은근히 신나거든요.
아우디 사라비
11/02/11 01:52
수정 아이콘
그냥 지나면 나아지길.... 저는 염치없이 항상 음악 잘 듣고 있는데.....
인생 뭐 있습니까... 힘내십시오


뭔가... 힘들어 하시는것 같아 댓글 부터 달아 봅니다
11/02/11 04:36
수정 아이콘
방금전에 회사를 때려칠까 하는 마음에 하루를 쨌는데
음악이 참 조으네요

허무한 마음에 영화를 다운 받아봤는데 벤에플렉 주연의 Company men 인데
완전 우울합니다!

암튼 음악 잘 듣고 가유
11/02/11 07:49
수정 아이콘
저는 '브콜 2집 - 열두시 반'도 좋아해요
밀로비
11/02/11 08:58
수정 아이콘
집에 가는 길 하니까 패닉의 달팽이가 딱 생각나네요.
출근해서 본 첫글이 집에 가는길이라니 기분이 뭔가 묘하네요.
어쨌든 금요일이니 다들 힘냅시다.
11/02/11 10:06
수정 아이콘
이승환의 가족
고딩시절 야자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즐겨 들었습니다.
Darwin4078
11/02/11 10:15
수정 아이콘
웬지 분위기 있게 집에 가고 싶을 때, mondo grosso의 1974, way home
밥맛없는 상사한테 갈굼 당했지만 그래도 힘내서 집에 가고 싶을 때, the verve의 bittersweet symphony
밥맛없는 상사한테 깨지고 기분이 더러울 때, pantera의 cowboy from hell
야근하고 아침에 집에 갈 때, placebo의 pure morning
편안한 일상의 귀가일때, pat metheny의 secret story 앨범 전체

정도로 듣습니다.

뭔가 색다른 음악을 추천하고 싶은데, 유명한 음악만 듣는 팔랑귀라 색다른 음악이 안나옵니다. 크..
코리아범
11/02/11 19:18
수정 아이콘
Darwin4078 님과 음악취향이 거의 비슷한것 같아요. 트랜스 부분만 빼면요 으음.
저도 유명한 음악만 듣는 팔랑귀라서 크크
분홍돌고래
11/02/11 22:16
수정 아이콘
코리아범님의 추천음악 매번 감사히 듣거 있습니다. 덕분에 좋은 곡을 많이 알아가고 있어요!
그 와중에 발견한 20세기 소년!! 무려 1집 앨범을 소장중인지라 제가 좋아하는 "강"이란 곡이 언급되어 어찌나 반갑고 기쁜지요!
이 곡뿐 아니라 사랑노래, 그래도 우리의 날들... 등등 좋은 곡이 참 많은데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하면 동명의 인기 만화 글만 잔뜩 나와 관련 정보를 찾기 어렵다는 ㅠㅠ
2008년에 1집을 냈는데 2집은 만나기 어려운걸까요.... 엉엉 [m]
abrasax_:JW
11/02/11 23:42
수정 아이콘
저도 제목만 보고는 패닉의 달팽이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이런 글이 반갑네요. 꼭 들어볼게요.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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