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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2/04 17:14:40
Name 케이윌
Subject [일반] 삼국지의 까도남 관우
사대부에겐 오만했지만 내 백성들에겐 다정했었지...


관우의 성격은 소위말하면 자부심과 자신감이 넘쳐 그게 자칫 오만으로 보이기 쉬운 성격입니다. 자신의 뛰어남을 인정해주는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다정했지만 자신의 자부심을 건드리거나 하는 이에게는 까칠하게 대하는 까도남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마초가 촉에 새로 들어왔을 때 형주에 있던 관우가 그가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 제갈량에게 편지를 보내 이를 물어봤는데, 제갈량은 관우가 이런 문제에 민감하다는 걸 알고 답장을 이렇게 썼다.

"맹기는 문무를 겸비했으며 용맹함은 일반인을 뛰어넘는 이 시대의 걸출한 인물로 한나라 때 경포나 팽월 같은 수준이라서 익덕과 나란히 선두를 다툴 수는 있겠지만, 염(髥) 그대의 절륜한 출중함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관우는 이 답장을 받고 아주 기뻐해 빈객들에게 보여주기까지 했다 한다.


정사 관우전


관우는 마초가 오자 호승심이 일어 마초의 실력이 자신과 비교해 어떤지 알고 싶어했을 정도로 자부심이 강했죠. 제갈량도 그점을 잘알았구요 .




그런데 그 이전에 손권이 사람을 보내 그의 아들과 관우의 딸을 혼인시킬 것을 제의한 적이 있었는데, 관우는 손권의 사자에게 모욕적인 말로 꾸짖으며 혼인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에 손권은 대노(大怒)했다.



정사 관우전


대놓고 손권에게 쥐새끼라고 일갈하는 관우입니다. 손권과 우호를 맺었어야 하는데 대놓고 손권에게 일갈하는 관우군요






또한 남군태수(南郡太守) 미방( 芳)이 강릉(江陵)에 있었고 장군 부사인(傅士仁)은 공안(公安)에 주둔하고 있었는데, 평소 관우가 자기들을 경시했던 것을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관우가 군대를 이끌고 출전하면서 미방과 부사인에게 군수물자를 공급하는

일을 맡겼지만, 이들은 서로 최선을 다해 관우를 원조하려 하지 않았다.



정사 관우전



미방이면 한나라의 창업공신중 하나인데 왜 관우가 미방을 업신여겼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미방이 관우의 그 높은 자부심을 건드리지 않았나 싶군요.

관우가 다른 장수를 업신?여긴건 황충도 존재합니다.





유비가 한중왕이 되자 비시를 보내 관우를 전장군으로 임명했는데 관우는 황충이 후장군으로 임명되었다는 말을
듣고 격분해서 말했다.

"대장부는 평생 노병과 같은 대열에 끼지 않는다."

정사 비시전


여기서 노병은 쓸모없는 병사 를 의미하고 듣보잡인 황충이 감히 자기와 동격으로 되었다는것에 대해서 분노하는거죠. 비시가 그후에 잘 구슬려서 관우도 제가 잘못생각했음 하고 인정하긴 하지만 관우의 한 성격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는 자료로서 충분합니다.






관우는 병사들에게는 잘 대해주었지만 사대부들에게는 오만하였고,

장비는 군자는 아끼고 존경했지만 소인은 보살피지 않았다.



정사 장비전





그냥 대놓고 관우의 성격을 그대로 말해주는 기록이네요.




그러나 관우는 강이자긍(剛而自矜-굳세고 자부심이 강함)하고 장비는 폭이무은(暴而無恩-난폭하고 은혜롭지 않음)하여 자신의 단점으로써 패망하게 되었으니 이수(理數-도리,이치)의 상례로다.

[출처] 권36 촉서6 조운전 + 관장마황조 진수평



진수는 관우가 굳세고 자부심이 지나치게 강한걸 문제삼아 그 때문에 패망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관우의 한성격하는것만으로 관우가 패망한건 아니겠지만 관우가 몰락한것에 그의 성격이 어느부분 한몫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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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04 17:20
수정 아이콘
머 결과적인 이야기이지만
손권이 우호모드로 나왔을때 동맹만 잘맺어놨어도 (비록 일시적인 눈가리고 아웅 동맹이지만)
저렇게 허무하게 죽진 않았겠죠
무리수마자용
11/02/04 17:57
수정 아이콘
관우의 성격과 장비의 성격이 합체되었다면 어땠을까요
11/02/04 18:44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연의 기준으로는 관우, 장비 모두 일당 백, 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수들이었지만 결국 둘다 목이 달아났네요 ;;
샤르미에티미
11/02/04 19:03
수정 아이콘
남자들에게 어필하는 점이 정사에서도 일당백의 장군이었다는 점이겠죠. 또한 연의에서 강조된 충성심과 용맹함이 어릴 때도 멋져보였죠.
다만 연의에서는 여포라는 인물이 너무 강하게 나와서 빛을 바랜건 있긴 하지만요.
마프리프
11/02/04 20:24
수정 아이콘
다른건 까칠하다고 할수있겠지만 손권과의 결혼 떡밥은 100% 손권이 미친짓한겁니다 일단 신분에서 차이났다는건 둘쨰치고
유비가 익주를 차지하겠다고 직접 형주를비우고 떠난상태에서 유선을 납치 할려고했고 오부인 멋대로 대려가고
형남3군마져 무력침공으로 뺐어가서 전면전직전까지 갔는대 거기에 손권은 이미 여몽과 논의해 서주보단 형주뺐자는
전략을 세운 상태인대(이건 몰랐겠지만) 딸을 보낸다고요? 그건 인질인건 둘째치고 유비한테 이놈봐라? 소리듣는 행위죠
11/02/04 20:31
수정 아이콘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에서

관우는 무관형 장수중에선 능력치가 제일 좋죠 ~
스폰지밥
11/02/04 21:3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어른들의 그런 관계(?)를 따져서 마음에 안 들어도 손권과 최대한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어야 했는데.. 그게 관우를 망쳤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래도 사나이의 늠름함과 올곧아보이는 그의 인기에는 한몫했지만.
날기억해줘요
11/02/04 23:18
수정 아이콘
손권의 혼인제의는 손권이 그냥 개드립친거죠. 관우가 좀 지혜롭게 처신못한 면도 있지만 그 정세에서 정략결혼은 말도 안되는 겁니다.
손권이 뒤통수 친건 사실 관우의 잘못과는 거의 상관이 없습니다. 애초부터 형주를 침공할 목적을 갖고 있었거든요.
가끔 관우는 장군이자 무인일 뿐인데. 정치가 뺨치는 수준의 수완과 안목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 거 같더군요.
관우가 북진한 것 자체가 한중을 막 얻은 촉나라의 안정을 꾀하기 위해 상용과 연계한 거시적인 전략이라는 분석이 많은데요. 여기서 오나라의 배신은 유비조차 확실하게 예견하지 못한 점일텐데 제갈량도 없는 관우에게 그런 수완을 요구하는 건 무리죠.

그리고 미방건은.. 100% 미방이 잘못한거죠. 평소 업신여기고 이런 걸 떠나서 본인이 잘못해놓고 (배주에 보면 미방이 남군성에서 병장기 태워먹은 부분이 나옵니다) 개국 공신이자 왕의 처남이라는 사람이 나라를 말아먹었는데요.

진수의 평가에 있듯이. 관우의 성격이 본인의 실패에 영향을 끼친건 맞다고 보는데.. 오나라나 미방의 배신을 관우의 성격 문제로 돌리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BLACK-RAIN
11/02/05 00:20
수정 아이콘
난세의 시절,
강렬한 개성이 충만했고 실재 지방도적(소금관련)혹은 범죄자 출신일지 모르는 관우
그냥 일개 평범한 평민출신인 장비
말로만 중산정왕 유승의 후손 드립으로 한황실 족친을 주장한 유비
일단 태평성대요 정상적인 시대상황이었으면 절대 출세할수도 이름석자를
세상에 알리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던 인물들이 그 개성과 재능으로
일약 천하를 질타하는 거물로 등극했으니 그동안 알게 모르게 얼마나 많은
정적,라이벌,원한을 맺고 주고받았을지는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거겠죠
이런 파란만장한 일생을 보낸 영웅호걸중 실재 천수를 다누리고 가족과 후계자
지친이 모두 보는 앞에서 조용히 편안히 눈을 감는 경우가 드물죠
주역중의 주역 유비는 백제성에서 쓸쓸히 세상을 떳고
손권은 노망까지 나서 벽에 X칠하며 결국 모두 아무도 돌보지 않아 실재
굶어죽은게 아니냐 하는 말도있고
그나마 조조가 좀 나은데 그도 말년 눈을 감을때까지 후계문제와 부하들간의
극심한 파벌로 고뇌가 상당했다고 하니
관우의 비참한 최후는 너무도 처절한 시대라 대부분 피하기 힘든 상황이었을 거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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