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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1/27 19:27:22
Name love&Hate
Subject [일반] 왜 나를 감싸주지 않지??
긴 생머리의 그녀가 냉담한 표정으로 눈을 흘긴면서 말을 꺼낸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우수수 떨어질거 같다.
"왜 날 이해해주지 않지?? 날 감싸주지 않지.. 날 공감해주지 않으려는 거지??"

그녀를 한번 안아주고 달래주고 싶었지만 오늘 만은 나도 그러고 싶지 않아 그런 그녀를 뒤로 한채 길을 걸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하고 싶던 이야기를 혼자 되뇌였다..





니가 만약 아홉을 잘하고 하나를 잘못했다면 난 너의 잘못한 일도 지금 내가 좁은 소견으로 잘못한거라고 생각하는 것일 뿐이고 결국은 잘한일이었을꺼라고 생각할꺼야.  니가 만약 일곱을 잘하고 셋을 잘못했다면 난 너의 잘못된 셋은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지도 않을꺼야. 없었던 일로 잊어버리겠지. 그래서 너의 잘못을 공감하고 감싸줄 필요도 없었지. 니가 만약 다섯을 잘하고 다섯을 잘못했다면 난 너의 잘못된 다섯을 어떻게든 이해하고 감싸주려고 공감해주려고 노력했을꺼야. 얘가 이렇게 잘못한 것은 반드시 무슨 사정이 있었을 것이고 그 사정이 무엇일까 고민해보고 있었을 꺼야. 니가 만약 셋을 잘하고 일곱을 잘못했다면 난 너의 일곱을 함께 고쳐보자며 긍정적으로 좋고 부드럽게 말하고 설득하려고 노력했을꺼야.

내가 너를 잘 모르고 너 역시 나를 잘 모를때 그래서 너의 잘못된 행동을  잘한일이라고 생각할때, 없던일로 생각해줄때, 공감하고 감싸주려고 노력할때, 부드럽게 말하고 설득할때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좋아지지 않고 이해해 주기에 오히려 못되게만 굴었잖니. 그래서 위에서부터 차례차례 내려왔잖니..



정작 이해해주고 감싸줄때는 그게 감싸주는 것인지도 몰랐었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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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수 규정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네요;
이런 짧은 단편은 pgr에 써도 되는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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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tossArchon
10/11/27 20:07
수정 아이콘
심히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글 정말 잘 쓰십니다~
10/11/27 20:11
수정 아이콘
떠난 직후에는 모르다가 며칠만 지나면 느껴지더라구요
무리수마자용
10/11/27 20:48
수정 아이콘
절 로그인하게 하셨군요(남을 칭찬하면서 자신 또한 높이는 말)
Polaris_NEO
10/11/27 20:53
수정 아이콘
아.. 안그래도 좀 전에 여자친구랑 크게 싸우고 비슷한 상황이 되었는데..

Love&Hate님 글 보고 가슴 한 켠이 뭔가 찌릿하네요 ㅠ

지금 제 마음을 그대로 읽으신 것 같아서.. ㅠ

하아.. 담배나 한 대 피고 와야겠습니다ㅠ
10/11/27 21:25
수정 아이콘
이게 사랑얘기인가요?
10/11/27 21:27
수정 아이콘
만약 그녀가 잘한게 없고 열을 잘못했다면은 어떻게 할지 너무 궁굼해지네요, 흐흐
스테비아
10/11/27 21:38
수정 아이콘
심히 공감하며 읽었습니다.(2) 마지막 줄 읽는데 깊은 한숨만 나오네요..
10/11/27 21:38
수정 아이콘
이거 아이디를 사랑과 전쟁이라 바꾸셔도 될 듯 한데요.
앞의 대화는 드라마로 되뇌임은 신구 선생님 톤으로 하시면 완벽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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