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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16 02:43
저는 특별한 사람들은 실전에서의 일촌 간파와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믿고 수련에 의해 지구력 강화도 가능하다고 믿고는 있지만
일단 고려 시대라 하면 무기에 대한 것도 살펴보아야 할텐데 말입니다. 검의 경우 첨과 같이 검을 살인병기로서의 기능만을 최대한 추구한다고 해도 10명이상을 벤다면 무기로서의 성능이 다한다고 알고 있는데 고려시대에 전설의 보검정도의 성능이 가능한지, 기마 돌격시 창의 성능, 말의 종자등 여러가지가 궁금합니다 소마척이랑 태조의 활솜씨? 두가지가 유명하긴 하죠 이야기를 처음 들은건 꽤나 오래전인데 여기서 보니 신선하네요
10/11/16 02:59
대학다닐때 무슨 한국사 수업에서 교수님이 한국무예 견학을 시켜준다고 한국무예회원 두분을 모셔서 시범을 보여줬습니다. 나이를 보면 뭐 아주 고수도 아닐 것 같았는데, 창 휘두르는 거 보고 있자니 보통사람한테 창이나 칼 줘도 혼자서 스무명은 상대할 것 같더군요. 그렇다면? 잘 생각해보면 옛날의 군사들은 사실 완전 직업군인도 아니고 농사짓다가 징용되어 온 사람들입니다. 사실상 일반인에 가까운 사람들이죠.. 그리고 체구도 왜소했죠. 그러나 장군들은 기록을 보면 현대인보다도 크죠.. 다 믿을 수는 없겠지만, 암튼 굉장히 커다란 사람들이었을 겁니다. 그런 걸 생각하면 일당백 일당천 이런 게 아주 허황된 얘기도 아닐 것 같더라구요. 게임의 병력이라면 약해도 숫자로 밀어붙일 수 있겠지만 살아있는 사람은 사실 앞장선 10명이 손도 못대고 죽어버리면 나머지 90명은 도망가겠죠..
10/11/16 03:05
상대가 허접이면 무예가 좀만 뛰어나도 저정도 전적을 쌓을 수 있겠는데 허접한 칼든평민도 아니고 당시 여진을 상대로 저런 전과를 올렸다는 건 사기죠 사기.
척씨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책에서 봤더라 이의민도 대단했던걸로 압니다. 글을 읽는데 소름이 돋더군요. 그러고보니 이의민 부인도 남편 못지 않게 만만찮은 무서운 여자였죠. 정확힌 기억 안나는데 이의민에게 성폭행 당한 여자가 이의민 부인에게 정말 제대로 박살이 나버린; 기록이 있지요.
10/11/16 03:57
삼국지 도원결의 카페에서
재미로 대략 우리역사 인물을 삼국지 인물과 비교하던 때가 있었는데, 닥치고 여포에 비교되거나 아니면 더 뛰어난 인물로 꼽히는 척준경 장군입니다. 삼국지연의는 소설인데, 역사서(고려사, 고려사절요)에 써있는 활약상이 흠좀무인 장군이죠. 특히나 포위당해서 가망없음 -> 척장군 닥돌 -> 적진 무너짐 -> 구원병 등장 -> 대승 뭐 이런 경우가 한두번도 아니고.. 저도 항상 마음속으로 우리역사 최고의 선봉장으로 생각합니다. ps. 일본 전국시대 인물중에 척준경장군 발끝정도 따라갈만한 인물이 한명있긴 한데, 도진의홍(시마즈 요시히로) 입니다. 큰것만 적자면, 명나라 중로군을 사천왜교 전투에서 패주시킴. 노량해전의 일본측 수군 총대장..(이순신장군 전사..) 관원합전에 패배가 명백한때 동군의 사령부라 할수 있는 덕천가강(도쿠가와 이에야스)부대를 돌파해서 결국 도망감.
10/11/16 04:42
괜히 농담으로 척 노리스가 이 사람의 후예다라는 말이 나오는 게 아니죠.
그야말로 당대 입장에서는 현존하는 먼치킨이었을 겁니다.
10/11/16 08:56
줄을 잘못 서서 과소평가되는 인물이지만(하필 이자겸 라인)...
한국사에서 등장한 무장들 중 최고의 먼치킨이었다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이런 인물이 아직까지 사극에서 다뤄진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어떤 분 말대로 친구가 XXX라서 다룰 수 없다는 말도 -_-;;;) '소드마스터 척'이 없었다면 윤관의 북진정벌 자체가 불가능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이런 인물을 골라낸 윤관 장군도 참 대단한 사람이었나 봅니다. 엔하위키에 가면 좀 더 재밌게 설명되어져 있습니다만... 요즘 엔하위키 서버가 좋지 않은지 안들어가지는 경우가 많더군요. 심심하신 분은 한번 엔하위키 들어가서 '척춘경' 검색해보세요.
10/11/16 12:41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글을 읽었네요...!!
이런분이 있었다니... 분명히 알에서 태어나셨거나... 하늘에서 떨어졌거나.. 그런 신화가 있을법한 분입니다... 아니.. 하신일 자체가..신화네요..
10/11/16 13:10
척준경이란 인물에 대한 평가는 특별한 이견이 없지만,
본문중에 한가지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꽤나 오랜 시간동안 '말을 탄 장갑을 갖춘 장수'는 언터쳐블이었습니다. 영화나 게임 속에서 창병에 카운터인 기병이 과소평가 되는 경향이 있는데, 현대전으로 치자면 소총든 보병 무리에 장갑차가 뛰어든 것 정도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일반 병사들은 정규적인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말을 탄 장수 하나가 1천을 돌파해 지나가는 것이 '아주 매우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그렇다고 쉬운것도 아니지만요) 빠르게 달리는 말 앞에 한번 서보시면 더 잘 느끼시겠지만, 창을 뻗어 기수나 말을 찌른다는게 현실적으로 많은 훈련과 경험이 없으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기병들끼리 서로 말위에서 싸운다는것 역시 별로 자주 일어 나지 않습니다. 기병의 역할은 빠른 기동력과 저돌적인 돌파(보병이 막을수 없기 때문에) 로 진형을 붕괴 시키는 것이었죠. 그러니 기병 끼리는 서로 생까거나 아니면 전투 자체의 승운을 걸고 맞붙어야 했습니다. (서양에서 마상창경기 라고 기사들이 무식하게 말타고 달려오면서 서로 가슴팍 찌르고 버티는 시합하는게 괜히했던게 아닙니다.) 아마 척준경 장수가 검술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승마술도 상당했던것은 사실이지만, 그 당시 말을 탄 장수의 포스 자체가 매우 대단했다 는것 정도는 말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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