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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0/31 03:03:49
Name 한아
Subject [일반]  <부당거래> - 이게 결국 영화일 뿐일까


※ 아래 내용은 영화 <부당거래>의 스포일러에 해당되는 일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영화 <부당거래>를 보고...








        슬그머니 떠오르는 의문점 - 이게 결국 영화일 뿐일까


        ‘2010년’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깊은 한숨부터 나온다면, 그래 당신은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것이 맞다. 부정부패로 뿌리부터 썩어있는 비리공화국. 뿌리째 뽑자니 과다출혈로 죽는 길이요, 가지만 쳐내도 속내가 심하게 썩어 그것도 죽는 길이다. 뭐 어찌할 도리를 몰라 막연히 한숨만 뻑뻑 내뿜을 수 밖에 없는 우리 국민들이 바로 나요, 당신이고, 여러분이다. <부당거래>를 보고 나온 순간부터 혀끝에 씁쓸한 맛이 감도는 것이, 속된 말로 기분 참 뭐 같다. 같이 본 후배가 물었다. “진짜로 저런 검사가 있어?” 내가 평소처럼 “그래도 이건 결국 영화일 뿐이잖아.”라고 쉽게 대답해주지 못한다는 것 자체가 비참한 현실이다. 그래, 시나리오도 좋고, 배우들의 연기도 환상적이며, 감독의 연출력마저 너무나도 탁월한 이 영화의 강력한 힘은, 바로 엄청난 현실성이라는 것이다. - 그것도 부패로 얼룩진 매우 참담한.


        얼마 전 KBS 예능 <남자의 자격>의 자격증 편에서 개그맨 윤형빈은 뜨개질 자격증을 따낸다. 혹시 뜨개질 해본 적 있는지? 털실을 자르지고 않고 대바늘로 꼼지락대면서 꿰매어 나가면 어느새 목도리도 되고, 스웨터도 된다. 속도는 느리지만 매우 촘촘하게 그리고 정교하게 실끼리 서로 엮여져나가는 그 모양새가 마치 이 <부당거래>의 이야기 짜임새 같다. 새벽에 홀로 앉아 영화를 보고 난 후,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다시 관객들로 가득 찬 상영관에서 다시 봤다. 두 번 봤더니 지루했을까? 아니, 더 재미있었다. 영화를 보고 나올 때의 느낌은 ‘속이 꽉 차있다.’는 것이었다. 쉽게 잊히지도 않고, 잊을 수도 없는 작품이 하나 더 생기는 순간이었다.


        류승완 감독에 대한 평은 여러 가지다.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고. 그러나 그의 색깔을 서서히 각인시켜준 <다찌마와 리>나 <짝패>의 느낌과는 확실히 다르다. 화려한 외형을 조금 덜어내고, 대중이 원하는 색채를 조금 입혔다고나 할까. 보통 그런 시도를 하게 되면 영화는 갈 길을 잃고, 개성도 잃고, 관객까지 잃는 대참사를 부르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 <부당거래>는 그렇지 않다. 깊게 파고들수록 이리 저리 깔끔하게 꿰매어진 이야기는 이 프로젝트가 얼마나 기초부터 탄탄하게 기획되어졌는지 알 수 있다. 액션영화 감독 류승완의 이름을 다시 쓸 수 있도록 만든 영화다. 감독이 단순히 제3자 입장에서 사회적 이슈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수준이 아니라, 아주 세밀한 단계까지 깊숙하게 파고들어 마치 부정부패의 이론을 공부하고, 비리의 과정을 학습하여 만들어낸 듯하다. 할 수만 있다면, 나는 류승완에게 ‘부정부패학 박사 학위’나 ‘비리전문가 자격증’ 같은 걸 수여해주고 싶다.


        다시 한 번 이야기의 짜임새를 살펴보자. 영화에 등장한 ‘아동 성폭행 및 납치 살해 사건’과 ‘현직 검사 스폰서’, 그리고 ‘대기업 회장의 탈세’ - 어찌 보면 큼직큼직한 개별의 사회적 이슈들이다. 이 세 개의 점을 이을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것을 직선으로 띡띡 연결해버리거나, 두세 번 꼬아놓기만 한다면 그건 목도리도, 스웨터도 아니다. 그냥 몇 가닥의 털실일 뿐. 이것들이 오묘하게, 그러나 매우 촘촘하게 얽히면서 결국 모든 것은 하나의 큰 그림을 그려낸다. 그것은 바로 무엇인가. ‘부정부패’ 그런데 위의 세 사건은 우리에게도 너무 친숙하다. 그래, 2010년, 딱 한 해만 바라봐도 우리 사회에 실제로 저런 사건들이 있었지. 그러면 이게 무엇이 될까? 그래, 이건 더 이상 영화 속 뻥이 아닐 수도 있다. 별로 관련 없을 것 같은 각각의 사건들이 ‘부정부패’ 하나로 엮으니 너무나 잘 맞아떨어져 간다. 가슴 한 켠은 더욱 더 씁쓸하고, 이건 정말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진짜’ 같다.


        <부당거래>의 미칠 듯한 현실감은 실제 사회적 이슈를 짜임새 있게 엮은 플롯이 바탕이 된다. 그런데 이 스웨터가 전문 디자이너의 손에 의해 아주 잘 짜인 고가의 명품 스웨터로 거듭 날 수 있는 것은 캐릭터들마저도 이야기에 너무 잘 녹아들어 간다는 것이다.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숫자는 조연까지 합해 꽤나 많다. 하지만 정확한 위치에서 딱 알맞은 역할만 하고 있어서, 그 다양한 캐릭터가 서로 겹친다거나 뭉뚱그려져 뒤섞여버리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는다. 무수히 많은 연기자들이 스치고 지나가지만, ‘이 역할의 누구!’ 하면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얼굴이 떠오는 것이 그런 이유에서다. 예를 들어 주양의 상관인 부장검사나 공수사관, 광수대 형사 대호, 질나쁜 김 기자, 대사 한마디 없던 장석구 부하 킬러, 용의자 이동석이나 그의 국선 변호사같은 조연들. 인물 관계 역시 플롯 못지 않게 디테일하다. 경찰과 검찰과의 관계, 경찰대 출신에게 차별대우 받는 최철기 반장, 그 점을 이용하려는 강 국장, 검사를 스폰해주고 이득을 보려는 태경 김 회장, 부장검사에게 압박 받는 주양 검사, 그리고 이 모두의 약점을 쥐고서 이들을 이용하려는, 그러나 가장 낮은 위치의 장석구. 이 <부당거래>에는 착한 놈이 없다. ‘상대적으로 착해 보이는 나쁜 놈’이 ‘진짜 뭐같이 나쁜 놈’한테 이기려고 발버둥을 쳐보지만, 결국 ‘진짜 나쁜 놈’이 이길 수 밖에 없는 판이 짜여진, 어쩔 수 없는 차가운 현실. 결국 그 '착한 나쁜 놈(?)' 깨닫는건 '나도 진짜 나쁜 시키구나.' 하는거. ‘흉악범죄’, ‘국고탈세’, ‘부패관료’의 알록달록한 퍼즐이 ‘부정부패’로 똘똘 뭉친 인물들이 합을 맞추자 러닝타임이 지나면서 영화가 그리고 싶은 그림이 그려져 간다. 그래, 결국 세상에 착한 놈은 없구나, 에라이 더러운 현실.


        이야기와 캐릭터를 떠나 잠시 <부당거래>의 디테일을 살펴보자. 상영관에서 다른 관객들과 같이 감상을 했다면, 시종일관 그들 사이에서 터지는 웃음보가 마치 코미디 영화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게 만든다. 지나치게 진지하게 흘러갈 수 있는 소재들 속에서, 유머러스한 장면들을 끌어낸다. 스크린 속 그들은 정말 심각한데, 지켜보는 관객들은 웃기다. 그렇게 관객을 리드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독이 관객의 코드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고, 이 한없이 진지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부담 없이 한층 더 끌어갈 수 있게 된다. 기존의 류승완 감독 전작들에선 다소 찾기 힘든 장면들이었다. 배우들의 연기는 그들이 마치 현역 검사나 형사이지 않을까 착각이 들 정도로 뛰어난 수준이며, 그들 입에 착착 감기는 실제 같은 대사들도 관객들에게 더욱 몰입감을 준다. 그런 찰진 대사들은 영화를 준비하며 적지 않은 시간을 현장 취재에 투자했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사운드적인 측면에서도 전체적인 음악은 잘 모르겠지만, 빰빰빠밤 하는 그 음악은 참 매력있었다. 뭔가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관객들에겐 한 숨 더 들이키고 꾹 참게 만드는 그런. 액션 영화를 찍어본 경험을 살려 수려한 카메라 워크와 컷을 연출하는 것도 괜찮았다. 특히나 맘에 들었던 것은 스크린에 비친 배우의 등 뒤로 많은 공간이 남는 바스트나 풀샷. 그리고 그 삐딱한 차량 운전 신의 카메라 샷. 또,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지만 영화에 잠깐씩 등장한 황정민-유해진, 황정민-마동석의 액션은 기존의 류승완, 정두홍 콤비 특유의 화려한 액션과는 달랐다. 기존 두 콤비의 액션보다 한 단계 더 진화된 과장되지 않고 깔끔한, 하지만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절제된 멋진 동작들이 보여, <부당거래>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여준다.


        개인적으로 이야기가 꽤나 복잡한 탓에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분명치 않았고 - 하지만 클라이맥스가 존재하기는 한다. - 장석구의 죽음 이후인 후반부는 필요치 않게 많이 늘어져 관객들을 지치게 만든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러나 감독이 영화를 매듭짓는 방법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반전 소재로서 택하기에 너무나 좋았던 ‘아동 성폭행 및 납치 살해’ 사건의 진범이 밝혀지는 부분은 감독이 의도한 임팩트보다 많이 약해서, 약간의 허무감 외에는 별다른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것 또한 마찬가지로 한 영화 속에서 벌려놓은 사건이 너무 많다보니 수습하기 힘들고, 그 반전 한 부분에만 집중하기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결국 이 멍청하기까지한 ‘부정부패의 진상’들이 진범을 잡아놓고도 생쑈했다는 ‘허무감’을 느끼는 것이 이 영화에서 그렇게나 중요했을지 싶어, 나 스스로는 이건 굳이 집어넣지 않아도 될 장면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이런 짭조름한 캐릭터가 난무하는 영화에 매력적인 여주인공이 없다는 것이 아주 손톱만큼은 아쉬웠다(?).


        강력한 힘이 있는 영화다. 영화를 두 번 봤다. 그런데 두 번 봤더니 훨씬 더 재미있다. 우리 스스로에게 강추 할 만한 ‘우리’영화다. 야무진 알밤처럼 속이 꽉 차있다. 그 속을 풀어나가는 데에는 얽히고설킨 이야기만 이해해야 할 것이 아니라,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인물관계도 까지 그려야 할 판이다. 시종일관 ‘비리공화국’의 모습을 너무 레알하게 그리며 우리네 비참한 현실을 후벼 파느라, 마음이 좀 쓰리다. 황정민은 쩐다. 유해진은 찰지다. 그리고 류승범은 멋지다. 영화 한 번 자알 만들었다, 류승완! 맺으며, 이게 과연 영화 속 뻥에 불과할까 다시 한 번 되뇌어본다. 그러면 참 좋으련만.




        + 배우 송새벽! 아이구 증말... 너 내가 응원한다. 힘내라!

        ++ 황정민의 수상 소감 '밥상론'은 한국 영화계에서 영원히 복습되어질듯. 낄낄낄...

        +++ 류승완 감독의 다양한 인맥을 보여주는 캐스팅에 플러스 알파를 만든 까메오. 이 감독님, 연기 공부 좀 더 하셔야할듯... 크크x100













♬ BGM: 부당거래 - <부당거래> OST 수록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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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31 03:18
수정 아이콘
극후반에 느와르 느낌이 많이 났었는데 전체적으로 너무나 리얼하고 흔히들 알만한 비리들을 (자세히는 모르지만)
전부나 벗겨내 듯 고발해서 무언가 이상했습니다. 굉장히 장르적인 영화일줄 알았는데...무언가 이상하고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지루하지않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느낌? 영화 구석구석에 장르적인 느낌이 굉장히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여타 영화와는 다르게 씁쓸했습니다.

류승완감독이 연출을 잘했음엔 두말할 필요 없지만 무엇보다 시나리오가 빛났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감독의 연출력보다 뚝심이 만들어낸 파괴력이 가치 있었던 점입니다. 황정민의 힘을 뺀 연기, 류승범의 팔닥팔닥 뛰는 듯한 역동적인 연기, 유해진의 존재감
그 외의 조연들의 향연이 곳곳에서 살아숨쉬는 오래 최고의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정말 영화를 봤음에도 영화를 본건가 하는 이상한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습니다.
영화속에서 이런 무시무시한 현실을 보니까 그런건지 암튼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개념은?
10/10/31 03:25
수정 아이콘
영화를 아직 안봐서 글도 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목만 봤을때 다른 사이트에서 봤던 반응이 생각나서요..
어떤분이 그러더라고요.
영화는 잘 만들었는데, 그게 너무 현실에서 있을법한.. 그래서 더욱더 씁쓸한.. 뒷맛이 좋지 않은 영화라고...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잘만들어서 그래서 영화가 씁쓸하다고..
RealWorlD
10/10/31 07:53
수정 아이콘
저 방금 이영화보고왔는데 진짜 미친듯이 재밌더군요. 레알 소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여자분들은 영화관나오면서 반응이 제여친도그렇고 "이게재밌냐?" 이런분위기더군요 그냥 중박이었다라고한다는..

전 시나리오도그렇고 연기력들은 말한것도없고 진짜 정말 초대박 영화가아닌가 싶습니다. 류승범형의 작품인 사생결단도재밌게봤지만 이영화는진짜 초대박입니다.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및 기타 부당거래 출연 배우님들 감사합니다 이런 영화를 보게해주셔서 류승완님 진짜 초대박입니다

p.s 술먹고와서 헤롱헤롱이라 자기직전에 잠시 pgr들어와서 저 긴내용을 못읽어봤습니다. 죄송..자고일어나서 읽을께영 ㅠ_ㅠ
하리할러
10/10/31 08:45
수정 아이콘
올해 나온 한국영화 중에서는 제일 인상깊게 봤네요..
마이러버찐
10/10/31 08:47
수정 아이콘
베트맨 다크나이트 이후로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 같네요.
나름 반전도 조금씩 있고, 다만 아쉬웠던건... 마지막 황정민씨를 그렇게 얘기도 안들어보고 죽여야했나... 라는 점에서 약간 뭐랄까 빨리 끝낼려는 그런 2%의 아쉬움이 남네요.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명불허전'이었습니다.
만족 98%의 정말 강추 영화네요 !!
forangel
10/10/31 08:52
수정 아이콘
시나리오를 전문작가에게 맡김으로서 영화적 완성도가 한층 높아진것 같습니다.
기존 류승완감독의 영화들은 신선했지만, 완성도는 높지 않았는데,
부당거래는 정말 잘 빠졌다 싶더군요..
올해 우리나라 영화중 신선함,흥행성은 아저씨 영화적 재미,완성도는 부당거래
가 최고가 될듯 합니다.

시사회장이 좀 어수선해서 몰랐는데, 카메오 출연자가 엄청 많더군요...
특히나 30만원을 울부짖던 국선변호사 황병국씨는 감독이 아닌 연기자 해도 될듯..
10/10/31 09:17
수정 아이콘
엄청난 몰입감에 비해 결말부가 좀 허전했습니다. 주프로의 마지막 멘트와 행동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 어깨 펴!" 부분은 웃겼지만
그와 비례해서 황정민씨의 죽음, 특히 그가 달고 있던 것들의 무게감을 앞에 그렇게 나열해놓고 (비경대 출신, 가족 부양, 부하들 등)
차라리 부당거래의 맛을 알게 되었다던가, 뭔가가 더 있었으면 했습니다. 아쉽더군요;
차라리, 국과수 편지 받으면서 끝났으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다른 것보다 근데 이 영화 전... GSL이랑 곰티비 때문에 봤습니다 크크크크
귀여운호랑이
10/10/31 11:04
수정 아이콘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일이 아니라 현실은 더하죠.
올해 최고의 한국 영화가 아닌가 싶네요.
닥터페퍼
10/10/31 11:05
수정 아이콘
정말 말 그대로 너무 리얼해서 찝찝했던 영화입니다.
류승완감독님 역시 명불허전이십니다.

이감독님은 황감독님께 연기 좀 배우셔야할 듯.크크크크크크
10/10/31 12:17
수정 아이콘
아 보고왔는데 찝찝하네요

정말 재밌었는데 너무찝찝..
10/10/31 12:50
수정 아이콘
저도 방금 보고 왔는데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잘봤습니다.
저한테 무엇보다 중요한 영화보는 기준인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영화는 잘만든 시나리오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느끼게 하더군요
(그런면에서 이 시나리오 작가가 악마를 보았다 에서도 같은 작가라는 것이 믿기지 않더군요
악마를~에서는 시나리오가 불만이였거든요)
근데 너무 칭찬일색이니 한마디 하자면 올해 아저씨 영화와 대비되는 면도 있더군요
전 아저씨라는 영화는 원빈 빼고는 다 연기 잘했다,어디서 저런 배우들이 이제야 눈에 보이지
싶을 정도로 악당이던 형사들이던 연기 정말 잘하는 사람들만 모아났더군요
하지만 그래도 원빈 이니깐 이해가 되고 넘어가게 되는 연기 외적인 부분도 있더군요
이영화 부당거래는 황정민 빼놓고는 연기가 기대만큼은 못하다 라는 생각입니다
유해진은 딱 유해진이 할수있는 만큼,류승범은 류승범이 하던대로 그연기 그대로라서
아쉽습니다.원래 류승범역을 제의한 배우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좀 다르게 표현될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특히 황정민의 부하들인 형사들 연기는 많이 아쉽네요
마지막에서 형사의 끝은 그러하지만 검사의 끝은 또 그런것이 소름끼치도록 현실적이라서
좋더군요.사실 사회적인 해악은 검사가 더 하는데요.
이쥴레이
10/10/31 13:10
수정 아이콘
추격자 보았을때. 그 찝찝함!

부당거래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개봉날 보고 싶어서 보기 싫다는 여자친구와 여자친구에 친구를 데리고 셋이서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저와 여자친구에 친구는 무척이나 재미있게 보았는데 여자친구는 그다지 라는 반응이더군요.

호불호가 약간 있겠다라는 생각도 있지만 영화는 누가봐도 돈이 아깝지 않을정도로 재미나고 119분이라는 러닝타임이 길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크게 얽히고 엉키지만 머리를 쓸 필요도 없이 그냥 진행을 따라가다보면 실타래가 서서 풀려 가는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동석 손가락을 보여주었을때 반드시 의미가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동 성폭행 토막살인 뉴스로 시작하는 첫장면을 기억하면 무엇인가 암시한다는 것도 깨알같은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명장면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유해진씨는 쓰레기처리장에서 포스는... 가히 최고더군요.

다만 황정민씨와 류승범씨가 두톱이고 유해진씨는 조연으로서 역활비중이 작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먹이사슬에서 최하 위치라고 할수 있어서 그런것일지도 모르겠네요.

황정민씨가 점점 부당거래라는 제목처럼 고민하고 타락하는걸 보니 안타깝더군요.

불합리한 나쁜놈들에 이야기지만....

대호였나? 황정민씨 부하로 나오는 그분의 찐한 연기도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동석 부인과 딸에게 돈을 줬을때.. 그리고 그들이 고맙다고 할때 단순히 돈이 아니라 이동석으로 인한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드네요.

간결한 액션도 좋았고.. 송새벽씨에 제 말을 잘 들으셔야 됩니다. 에서 뻥하고 터지게 되네요.

올해 후반기에 본 영화중 가장 재미있게 본거 같습니다.

아저씨 - 시라노 - 부당거래로 매달 한편씩 보았는데 만족스럽네요. 11월은 어떤 한국영화가 제 마음을 채워 넣을지 기대 됩니다.
10/10/31 13:55
수정 아이콘
예를들면 <공공의적>이란 영화는 강철중이라는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해서 사회의 쓰레기들을 처단하는 통쾌함이 있었는데
이건 결말을 떠나서 전부 다 현실적인 캐릭터들이고 이래서 좀 차이점이 있었던 것 같네요.
Thanatos.OIOF7I
10/10/31 19:05
수정 아이콘
한아님, 오랜만이네요. 타나토스 이야기입니다.
한아님의 영화 리뷰 정말 꾸준히 재밌게 '정독'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좋은 리뷰 남겨주셨네요.
매번 리뷰가 올라올 때마다 '이분, 영화를 무지무지 좋아하시나보다. 매번 개봉작들을 빼놓지 않고 보시네..
영화계 쪽 일을 하시는 분인가? 흠, 나이도 어리신 편인데..부럽군' 했거든요.

그런데 최근들어 '악마를 보았다'를 보고, 다른 PGR분들의 감상기가 궁금해서 검색해서 읽다보니, 미처 제가
놓친 한아님의 리뷰가 있더군요. 그리고 알고보니 한아님이 영화관에서 일(알바?)을 하신다는 걸 알게되었네요.
반가운 게 저 역시 프리머스 시네마(시네마 서비스에서 지금은 CJ로 넘어갔죠ㅠ)에서 약 1년 반가량. 꽤 오래라면
오래 일을 해본 적이 있는터라, 옛 기억이 새록새록 나더군요. 개봉 전날하는 시범상영 관람은 오히려 일하는 것이니까
(개봉전 음향, 영상 등의 필름의 이상유무를 확인) 원하면 누구나 볼수가 있었지요. 저 역시 그당시 개봉작들은 거의
놓치지 않고 보던 편이었죠. 그러다보니 영화 취향이 장르, 국적 안가리게 되기도 했구요.

뭐, 별 내용은 아니지만 괜히 반가운 마음에 몇자 끄적여 보았습니다. 계속 좋은 글 기대할께요^^

ps) 사족이지만 궁금해서, 혹시 일하고 계신 극장이 어디 무슨 영화관인가요. 하하.
ps2) 학생이신걸로 알고있는데, 진로를 영화쪽 일로 염두해 두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골드스타인
10/10/31 19:11
수정 아이콘
배우들의 연기들이 너무 근사했던 영화였어요.
현실적인 캐릭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모습에 몰입할수 있었는데요,
마지막에는 인물들을 너무 이야기속으로 묻혀버려서 아쉬웠습니다.. 실수로 총을 쏜다던지 하는 장면은 너무 진부했어요.
달덩이
10/10/31 20:4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황정민이 좀 더 악한 사람으로 죽지 않고 살아갔으며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실을 알게 되었지만, 그 이후 뉘우침이나 반성하는 눈빛보다는 좀 더 부당거래속으로 빠져들어, 거기에 얽혀사는 모습이면 어땠을까요.
율리우스 카이
10/10/31 21:31
수정 아이콘
방금 영화보고 나왔습니다. 등장인물들은 얘기의 큰그림을 모르고 간다는점. 착한놈이 없는 극 사실주의 로 간다는점은 너무 좋았습니다. 기존 영화의 틀을 대중영화의 딱 한계치까지만 깬느낌이랄까?? 다만 저도 옥의티는 실수로 총쏘는 부분. 그전까지의 신선함을 한방에 날렵버리는 진부함이라고나 할까요?? 어쨌든 좋은 영화라고 봅니다 육백만 예상해봅니다.
윤수현
10/11/01 10:35
수정 아이콘
영화내용과는 별개로 보면서 궁금했던게 검사라는게 그렇게 무소불위의 위치인가 하는거였습니다.
주변에 법조인이 없어서 그쪽 계열은 전혀 모르거든요
Inception
10/11/01 22:4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그 진범이 밝혀지는 반전은 큰 윗선이 아래를 압박했을떄 어떤일이 벌어지는가를 보여주려고 넣은 장면이라고 봅니다. 침착하게 디다렸으면 정말 무난하게 해결되었을 사건인데 푸른 지붕에 계신분이 들쑤시는 바람에 일이 엄청 꼬인거죠... 한창 아동 성폭행이 문제시 되었을때 일선 경찰서를 방문했었던 현직 대통령이 떠오르는 장면이 었습니다.
메라루
10/11/02 09:07
수정 아이콘
주말에 보고왔는데 pgr에도 글을 남길까하다가 좋은글이 있어서 관두고 댓글로 씁니다(쓰고보니 제 댓글에 스포가 가장많네요..)

제목이 부당거래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부당거래였습니다

황정민에게 범인을 잡으라는것도 부당거래였고..

류승범이 기업가를 풀어주는것도 부당거래

황정민과 류해진이 범인을 잡으려는것도 부당거래

류해진이 범인을 잡고 범인으로 몰아가는것도 부당거래

황정민이 죽은이유도 광수대 부하들이 시킨 부당거래

류승범이 마지막에 장인과 물타기시도하는것도 부당거래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는 하나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리고 끝날때 아..오래만에 재미있었다 란 생각과 동시에

굉장히 씁쓸하네 기분이 무지 안좋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있었던 사건들을 하나같이 "이건 영화니까" 라고 말하면서

사실적으로 그려내더군요..그래서 굉장히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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