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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9/30 21:34:40
Name maker_
Subject [일반] 답답하네요.
역사를 전공하는 스물두살 청년입니다.
...지금은 공익근무요원으로 일하고 있지만요.




퇴근하고, 저녁을 먹으면서 어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라디오를 즐겨 들으시는데,
특히 시사, 정치쪽 프로그램과 토론 프로그램을 즐겨 들으시는듯 합니다.

오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간도에 대해 다루었다더군요..
식민지 시대에 빼앗긴 우리의 땅을 찾아야 한다고
모 교수가 주장하였다는데,

여튼 그 말씀을 듣고
당황해서, 절대 사실이 아니다. 독도는 우리땅이지만 간도는 근거가 미약하다..
이런 논지로 말씀을 드렸더니


십여분 뒤에
......결국 저는 역사를 배울 가치도 없는 매국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하아...

역사 배운다는 놈이 간도가 어떻게 우리 땅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냐 하시면서
대준 등록금이 아깝다.
그리고 설령 근거가 없어도 이 땅에 사는 사람이라면 그런 말을 할 순 없다_-.. 라고 하시네요.
니가 한국인이냐..?라고 하셨습니다....



더이상 뭐라 말씀드리진 않았지만 안타까웠습니다.
자게에 일기를 쓰고 말았군요......;;;;

에잉, 스타나 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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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소년
10/09/30 21:37
수정 아이콘
부모님에게 논리적인 설명이 필요한 이야기는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우에는 그랬는데.. 부모님이 그래도 제 마음은 다 이해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비비안
10/09/30 21:37
수정 아이콘
민족주의적 애국심 자극하면..사실 대한민국에서는 효과가 만빵이거든요 -_-;;;;; ...뭐... 현실입니다;;
근데 유독 한국에서는.. 이런문제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접근을 안하시는 분들이 많은거 같애요. 무조건 한국이 옳다. 다 한국땅이다. 이런마인드를 가지신분들이 많으니..사실 그냥 설득하실려고 시도를 안하시는게 좋을꺼같습니다.
10/09/30 21:37
수정 아이콘
어쩔수 없지요. 그 시대의 사람들이 받았던 교육이 그래왔으니까요.. 그렇다고 젊은세대들이 국수주의나 배타성이 없는건 전혀 아니지만

우리의 부모세대들이 더 심한편이니까요...
10/09/30 21:38
수정 아이콘
너무 마음쓰지 마세요. 내일이면 모자간에 서로 잊어버릴 일이잖아요 +_+ 그럴 땐 산책을 하고 오거나 한 숨 푹 자는 게 최고인 것 같아요
10/09/30 21:40
수정 아이콘
학문적 담론과 국민적 감정에는 괴리가 있기 마련이죠.
국민 감정에 영합하여 공적 영역(결의안 드립과 같이)에까지 무리수를 두는 것은
비판받을만 하지만 사적 영역에서는 그냥 각을 두지 않는게 나을 겁니다.
그건 어떤 신념의 문제고 종교와 같은 거니까요.
켈로그김
10/09/30 21:41
수정 아이콘
뻘플인데..
저도 결혼 예단문제로 어무이랑 오늘 대판 싸웠습니다.
토닥토닥.. ㅠㅠ
10/09/30 21:49
수정 아이콘
말투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래프
10/09/30 22:01
수정 아이콘
뻘플일지모르겠습니다만 간도 근거가 그렇게 미약하나요 두만강 이북지역인 간도의 일부분지역은 조선이 관리한걸로알고있어서요
10/09/30 22:05
수정 아이콘
감성소년님// 그런가 봅니다...
그래도 정치적인 입장은 어머니께서 상당히 개방적이셔서... 최근 인터넷 경향과 유사한 입장을 보여주시는데,
오늘은 좀 안타까웠습니다.

비비안님//.....그런데 가만히 보고 있자니 그래도 전공한다는 놈이 가만히 있는건 아닌거 같더군요. 하아...
공익으로 일하는 사회복지시설에 출근하면 또 대학시절에 역사깨나 관심있으셨다는 차장님께서
가끔 '야이 이병도의 후예같은 강단사학 어쩌고~~' 이렇게 장난 거시는데요.
장난이라도 씁쓸하더라구요. 요즘은 그 차장님께서 환X고기에서는 이렇게~~ 하시는데
머라 할 수도 없고 난감합니다 -_-...

비비안님// 네.. 사실 저도 국사교과서에서는 간도가 우리땅이라고 배웠으니 말이죠...

MATRIX님// 그런데 방금 스타한다고 또 한소리 들었습니다 엉엉...

kikira 님// 요즘 복지시설에서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 대화를 들으면서 많이 느끼는 생각입니다.

켈로그김 님// 감사합니다. 켈로그님도 화이팅하세요!

ComPy님//생각해보니 제가 너무 가르치는 어투로 말씀드린 것도 있는것 같아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눈시BB
10/09/30 22:24
수정 아이콘
저랑 같은 생각을 하시네요.
그저 답답합니다. 우리에게 유리하게만 주장해야 애국인 건지... 이럴 때는 오히려 일본이 더 나아 보입니다. 거긴 최소한 자학 사관이라도 있으니까요. 이게 오히려 자국의 역사에 무관심하게 만들고, 패배의 영향 때문인 게 있다 하더라도 일단 그들 중엔 반성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뭐 전 그래도 꿋꿋하게 밀고 나가렵니다. 메이커님도 그런 거에 너무 휘둘리지 않으셨으면 하네요.
눈시BB
10/09/30 22:29
수정 아이콘
혹시나 해서 몇 가지 코멘트 달면.
1. 애초에 백두산 정계비 달 때 양쪽 사신들은 그냥 대~충 대~충 하느라고 두만강의 원류가 어디인지 제대로 찾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토문'이 두만강으로 흐르는 줄 알았죠. (두만강이 경계라는 건 당시 회의에서 분명히 언급돼 있는 사항입니다.)
2. 즉, 애초에 백두산 정계비 문제는 압록과 두만, 이 두 강을 확실히 경계로 하고 이 두 강 사이의 영토를 어디까지 갈라야 되는지의 문제였습니다. (이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
3. 후에 이게 문제가 됐을 때 토문강이 두만강이 아닌 걸로 확인 됐고, 이에 따라 두만강의 지류를 찾아 서로의 의견이 엇갈립니다. 결국 양 쪽이 싸우다가 결렬되죠.
4. 그 후에 청나라의 힘이 약해지고 사람들이 계속 간도로 넘어가면서 대한제국이 간도에 욕심을 가지게 됩니다. 즉 우리가 협상이 결렬된 것과 당시의 국제 정세를 이용해 간도를 뺏으려고 한 겁니다.
5. 마지막으로 지금 북한과 중국의 경계는 회의 당시 조선에서 주장한 것과 동일합니다.

메이커님이나 다른 분들, 틀린 부분 있으면 지적해 주시구요
10/09/30 23:23
수정 아이콘
뭐 부모님이 간도찾기 운동에 직접 참여해서 집안일을 소홀히 하는것도 아니고 단지 생각이 그렇다는건데 그게 그렇게 답답한 문제인가요
'아 어머니 생각은 그렇군요'라고 그냥 한마디 하고 그냥 넘어가면 될거 같은데요
10/09/30 23:48
수정 아이콘
그쪽에 관해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사람들은 다 비슷한 입장이더군요. 역사쪽으로 공부를 하던, 국제법쪽으로 공부를 하던지요..


부모님이 그랬다고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어르신이야 그냥 우리쪽에서 이해해 드려야죠.

저는 집에서 특정당 비판하면 당장 매장당함... 싫어도 무조건 찬양해야 함. ㅠ
10/10/01 00:04
수정 아이콘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간도가 누구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어머니와 다툴 만한 중요성이 있느냐의 문제인데 저로서는 어머니랑 다툴만한 중요성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당연히 어머니 말이 맞다고 맞장구를 칠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제 생각을 바꾸지는 않죠. 그냥 수긍해 드리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역사학도나 역사학자의 경우는 다르겠죠. 뭐 꼭 역사학도, 역사학자 아니더라도 이러한 쪽에 자신이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자신에게 중요하다면 어머니랑 다툴만한 중요성이 있게 되므로 다투는게 당연할 겁니다.

결국은 본인의 가치판단 여부의 문제이지 옳고 그르고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오해가 있을까봐 덧붙입니다. 간도 영토의 문제가 가치 판단의 문제라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어머니와 아들의 다툼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면 이게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가족에서의 의견차는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하고 서로의 입장을 인정해주는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정치/종교 문제에 있어서는 말이죠. 서로를 설득시키려고하면 그게 불화의 씨앗이 되는 것 같습니다.
루크레티아
10/10/01 00:38
수정 아이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문외한 격인 사람들과 나누는 경우에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세태와 비교하여 설명하는 것 입니다.
그리고 최대한 극단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사항이고요. 해방 이후의 역사부터 시작해서 하도 암울기가 많아서 가끔 가다보면 사람들의 역사 인식이 극단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은데 설명하는 사람이 끝까지 흥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차피 흥분한 사람의 흥분은 가라앉기 마련이니까요.
DavidVilla
10/10/01 04:10
수정 아이콘
부모님(혹은 가족 및 친척 등)과 역사, 정치, 종교 얘기는 웬만큼 일치하지 않는 이상 서로 이야기해서 좋을 게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본의 아니게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것 같아요..
캡틴 토마토
10/10/01 22:27
수정 아이콘
상대에 맞춰서 이야기해야하는 3대 주제가 정치, 종교, 그리고 역사죠.

아, 그나저나
"역사를 전공하는 스물두살" 이시라니 매우 반갑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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