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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9/14 17:33:38
Name Nybbas
Subject [일반] 9월 본격 병원에 돈 쏟아부은 이야기
0. 시작은 제가 질게에 올린 글에 나와있습니다.
https://pgr21.com/zboard4/zboard.php?id=bug&page=1&sn1=&divpage=17&sn=on&ss=on&sc=on&keyword=nybbas&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9762
이 상황이요.

1. 답변해주신 분들과 주변 지인들의 조언을 얻고, 우선 신경정신과 진단을 받기로 했습니다.
다만 그 전에 상태가 안좋아서 동네 소형 병원 응급실을 두 번 갔다가 '정상입니다. 심리치료가 필요하겠네요.' 라는 얘기를 들으려고 3만원 소비;

검사결과가 우울증이 나오더군요. '어라 왜 공황장애가 아니지...'인데 뭐 거기서 거기라 생각하고 일단 넘어갔습니다.
첫 검사비 24000원, 그리고 이후 지인의 얘기를 듣고 신경정신과는 모두 비보험 처리하기로 맘먹었습니다.

그리고 약을 처방받고, 그와 동시에 한의원에도 갔습니다.
'정신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일단 신체 밸런스가 깨져있는 상황이다'라고 생각해서, 전체적으로 기운을 올려주는 침술이나 한약쪽도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한의원에서는 '홧병'이라는 진단을 내리더군요. 화를 제대로 풀지 못하고 계속 쌓여서 신경계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이다...
딱 들어봐도 우울증 및 스트레스 증후군과 통하기에 그럴싸하다 싶더군요.
다만 1회 진료+약 3봉값이 17000원...

2. 9월 3일, 그전에 겪지 않았던 심각한 불면증상에 직면합니다.
몸은 늘어지고, 피곤해 죽겠는데 누워서 좀 잠에 들려고 하면 가슴이 이상하게 뛰는 현상...
결국 새벽 4시경에 잠들긴 했습니다만, 4시간동안 잠을 못자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뒤척이니까 죽을 맛이더군요.;
바로 가까운 동네 신경정신과를 또 찾아갔습니다. 역시나 우울증 소견...새로운 처방을 받고, 한의원 진료를 잠깐 쉬기로 마음먹고
열심히 신경정신과 처방약을 먹었습니다. 29000원 소비.

3. 9월 12일.
운동도 하고, 좀 괜찮아지나 싶더니만 갑자기 9월 3일에 겪었던 '심장 이상박동에 의한 불면증상'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이번엔 멀쩡하게 잘 자다가 새벽 4시에 발동;
1시간동안 괴로워하다가 결국 못자고 응급실가서 링겔 맞으면서 대충 잤습니다(...) 7천원 추가 소비.
이때 서맥 증상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이미 신경정신과에서 받은 약은 안먹고 있는 상태...
이제는 9월 3일과 완전히 똑같이 처음부터 문제가 있더군요(...) 큰맘먹고 가까운 곳에서 가장 큰 병원인 보라매병원까지
택시타고 응급진찰을 받았습니다. 당연히(?) 검사결과는 이상없음.
다만 진찰 의사께서 '원래 있을수도 있고, 항우울제의 부작용에 의해 있는 것일수도 있지만 부정맥이 의심된다'라고 하시고,
저도 고등학교 때 약한 부정맥 소견을 진찰받았던 기억이 있는지라 24일에 24시간 심전도 검사 예약을 잡았습니다.
어쨌든 들어간 돈은 택시비+응급진료비용 해서 6만원...

그리고 오늘 다시 한의원 갔습니다. 심장 두근거림은 안사라지길래; 침맞으니 좀 나아지더군요.
한의원 선생님의 한마디가 인상깊었습니다.
"검사하고 침맞고 해봤자에요. 스스로도 많은 노력을 하셔야 될겁니다. 안그러면 어딘가가 계속 불안할거에요."


이미 불안한 기운은 안드로메다로 간지 오래고, 돈걱정만 잔뜩입니다;
한 달 응급실 비용으로만 10만원을 채우는 위업도 달성하고...으허허.
한 달 카드비의 절반 가까이가 병원비로 나가는 상황을 보게 될 것 같아요.

결론 : 다들 즐겁고 행복하게 사세요. 우울한 기분이 몸을 잠식하는 순간 여러분의 생활이 힘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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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14 17:32
수정 아이콘
우울증 이겨내는데 엄청난 노력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겨냈구요;;ㅠㅠ

다만 가끔 날씨가 안좋거나...먼일이 생기면 가끔 그런증상이 오는데... 두근거린다던지 우울하다던지 긴장된다던지 등등..

하지만 이겨내는 방법을 지금은 알고 있어서.. 다행이네요...

자기 자신만의 이겨내는 방법을 찾으시면... 좀더 나아지실 겁니다 ..
김롯데
10/09/14 17:52
수정 아이콘
제 1년전 모습과 유사하시네요. 건강염려증도 일종의 정신질환입니다. 저도 당시 가벼운 우울증세가 있었는데 건강염려증이 생겨 병원비로 엄청나게 돈을 많이쓰고 그 건강염려 때문에 더 우울해지더군요. 그리고 그 우울증이 신체적 이상도 불러오게 되고 또 건강염려증도 심하게 만들어서 점점 신체,정신적으로 악화됩니다. 몸도 몸이지만 건강염려증부터 떨치는게 중요하더군요. 그걸 떨치고 나니 신체적 이상이고 우울이고 한번에 해결됬습니다. 참고로 제가 느꼈던 신체적 증상이 님과 똑같네요. 불면증이 길어져서 저는 만성피로증후군까지 생겨서 근육떨림도 심하고 난리였는데 지금은 말짱합니다.
10/09/14 18:09
수정 아이콘
예전에 와우에서 알고 지내던 분 아이디랑 같아서 순간 움찔했네요.. (윈드러너 흑마분이셨었는데) 건강 조심하세요~
켈로그김
10/09/14 18:09
수정 아이콘
그럴 때는 포프처럼.. 짧지만 불꽃처럼 사는거지요.
잘 봐라 대마왕 버언.. 응?;
이사무
10/09/14 20:24
수정 아이콘
같은 증상 으로 치료 하고 있는데요. (증상이나 상황은 좀 다르지만요)
공황장애는 예전부터 약간은 있었는데 컨트롤 가능한 정도였는데, 5년전쯤 건강이 악화되면서, 다른 병들을 심하게 앓고 투병하다보니
우울증이오고, 공황장애가 엄청나게 심하게 왔습니다.

제 경우엔, 예전엔 비염관련으로 숨을 편히 못쉬는 상황에서만 가끔 왔었는데,
몇년 전 부터는 버스나 자동차를 탈 때나, 강한 바람을 몸에 맞거나, 비염 증상으로 인해 숨쉬기가 불편하거나, 하다못해, 몸의 어느 부위가 알러지로 인해 가렵기만해도 공황이 오더라구요.

게다가, 일상에서도 항상 긴장상태로 1분내에 수십번 씩 침을 삼키고, 항상 누가 목을 조르는 느낌에 자다가도 몇 번씩 누가 가슴이나 목을 조르는 듯해서 깨기도 하구요.


이런 상황이면 당연히 신경정신과를 찾아가야 하는 게 정상인데(전공도 나름 심리학이었건만요)
몇년 간 투병할 때, 겪은 병들중에 몇개는 오히려 양의학 치료를 하다가, 겉잡을 수 없이 악회되었던 것들을 한의학 으로 치료한 경험이 있고, 그 약물 부작용이 너무 무서워서 치료는 엄두도 못 내고 집에만 있다가, 저도 6달~7달 전쯤 부터 추천받은 한의원에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저도 그 한의원에서 니바스님 처럼 신경이 메말라서 죽어있다라는 말도 들었고, 그곳은 특이하게 약을 안 주고, 처음 어느 정도는 침만 맞게 하더라구요. 두달 넘게 침만 맞았고 약도 8달중에 한달 반정도만 먹었던 거 같습니다. 초반에 침만 두달 맞는데 침삼키는 증상과 목이 졸리는 느낌 등은 사라져서 신용이 생겨서 열심히 다니곤 있는데, 그래도 완전히 완치는 어려운 거 같네요.

이젠 다시 버스도 잘 타고 공황증상이 와도 확실히 예전처럼 '선' 을 넘어가는 공포감까진 안 옵니다만, 순간순간 예기불안으로 몸이 긴장하고 있는 걸 저도 느낄 정도니까요.

개인적으로 정말 무서워하던게, 미장원에서 머리자라는 거 였는데, 요 반년간 다행히 아무 증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갈 때 마다 예기불안으로 극도로 긴장합니다( 오늘도 맘먹고 갔는데 초반 5분은 공포 그 자체였죠 )

몸은 많이 좋아졌다는 걸 스스로도 알겠지만, 심리적인 부분, 극도의 공황상황에서의 트라우마는 결국 스스로 극복하긴 해야 할 거 같습니다.
확실히 많이 좋아는 졌습니다.
10/09/14 22:26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 일년에 우울증상담만 100명 가까이 합니다..
모든 심리적 증상에는 긍정적인 의도가 있기 때문에 그걸 찾으면 해결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한 뇌의 컴플릭트 전략이라서요
사악군
10/09/15 00:53
수정 아이콘
약을 드실 때는 병원과 한의원 약을 같이 드시는 것은 말리고 싶고, 같이 드시고 싶다면 적어도 병원과 한의원에 다른 약을 먹고 있음을 알리시기 바랍니다. 두 약을 같이 드시면 생각지 못한 부작용이 일어나는 경우가 꽤나 많습니다.
10/09/15 16:38
수정 아이콘
질병의 세계는 깊고도 오묘하네요;

찾아보니 지속적인 심계항진과 불면증 등의 증상은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라는 질병하고도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이건 혈액검사로 확인하는 건데...이것도 해봐야 되나 고민이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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