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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14 23:21:46
Name 유유히
Subject [일반] 옛날 게임에 대한 짧은 추억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당시 학교컴퓨터실에 깔려있던 컴퓨터는 요즘 최고 사양 PC방에 가도 구경조차 하지 못할 사양을 자랑했습니다.
요즘에 어디 가서 8메가램(!), 넉넉한 하드 360메가바이트의 공간(?), 윈도 95 구동에 아주 약간의 무리밖에 가지 않는 486DX컴퓨터를 구경하겠습니까? 그 컴퓨터의 위용은 참으로 대단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를 2:2로 돌리려면 프로토스나 저그는 심한 끊김이 발생하는 관계로 상대적으로 끊김이 덜한 테란을 주로 선택해야 했으며, 혹여 캐리어를 뽑는 무개념 학우가 있으면 쏟아지는 폭풍비난에 휩싸이곤 했습니다.  인터셉터가 나오는 순간 컴퓨터 넉 대가 동시에 다운되는 무시무시한 상황이 발생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때마다 집에 컴퓨터를 갖고 있던 흔치 않은(?) 부유층이었던 유유히는 학교 컴퓨터에 대해 존재론적 비난을 퍼붓고는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컴퓨터가 없던 학우들은 제 말을 듣고 얼마나 눈꼴이 시었을까 반성합니다.
(당시 제 집에 있던 펜티엄 컴퓨터는 16메가 램에 2기가바이트라는 아주 넉넉한 하드디스크를 갖고 있었는데, 당시로서는 아주아주 최신 사양에 속했습니다. )

하기야 친구집의 386컴퓨터에서 Sky(게임의 정식명칭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우주공간에서 자동차 같이 생긴 우주선이 팅팅 튀는 게임입니다) 등을 돌리던 것을 생각하면 학교 컴퓨터를 그렇게 무시할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너 이런거 봤어?' 하며 자랑스럽게 Mdir을 내보이던 친구에게 '윈도보다 더 좋아 보인다' '새로나온 운영체제냐'하고 감탄하다가도, '우리집엔 이거보다 훨씬 좋은거(윈도 95) 있다' 며 어린아이처럼 자랑하곤 했죠.

당시 학교 컴퓨터에 깔려있던 게임으로는 제게 암흑의 세계를 열어준 'Nanpa'를 비롯, 삼국지 영걸전, 삼국지 4등 중국의 역사를 공부할 수있는 교육용 소프트웨어(?)와 페르시아의 왕자, sky, 라이온킹, 알라딘, 지뢰찾기, 고인돌 등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게임들에 빠져서 일주일에 한번 컴퓨터 수업을 받을 때면 꼭 선생님 지시에 따르지 않고 딴짓하다가 걸려서 너 뭐해 하며 따귀를 얻어맞던 친구들이 있었죠.

<각 게임에서 통용되던 고수의 규칙>
페르시아의 왕자 - 점프를 할때는 금 밟고 해라
고인돌 - 보너스 게임이 점수따기의 왕도
라이온킹 - 앞발치기보다는 밟기다
삼국지 4 - 천변.낙뢰만 있으면 끝이다
삼국지 영걸전 - 군악대를 적극 활용해라
sky - 길을 외워야 한다(그냥 노가다가 살길)
알라딘 - 사과를 아끼지 마라
동급생 - 오마케만 있으면 게임이야 내 알바 아니다(?!)


그런데 컴퓨터 수업시간에도 걸리지 않고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있었습니다. 바로 '한메타자교사'라는 게임으로, 486은 물론 386에서도 구동이 문제없이 가능한(286은 모르겠습니다) 녀석이었습니다. 선생님은 다른 게임은 다 따귀를 후려치면서도 한메타자교실만 보면 고개를 쓰다듬어 주시곤 했죠. 한메타자교실의 라인업을 잠깐 살펴보면 짧은글 연습, 긴글 연습, 자유연습 모드, 그리고 산성비라는 게임도 있었습니다. 자유연습 모드는 아무렇게나 쳐도 타수를 인정해주는 제도가 있어 아주 짧은 시간내에 연타하고 esc를 누르면 10000타를 넘기기도 쉬워 친구들 사이에 불붙는 경쟁을 유발하였으며, 짧은글 연습 역시 실시간 타수를 표시하고 있어 친구들 사이에 경쟁하기 딱 좋았습니다. 산성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스릴이나, 긴글 연습을 쳐내려갈때의 초조함과 문학작품의 매력은 한메타자교사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별 헤는 밤' 긴글 500타를 찍던 순간 친구들과 하이파이브하며 얼싸안던 추억과 '청산도'를 쳐내려가며 아득한 먼 바다의 청량감에 빠진 채 '난 너만 그리노라'를 치던 기억은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네요.

지금 생각하면, 그처럼 단순한 게임을 어떻게 그토록 열정적으로, 또 감동적으로 즐겼는지 모르겠습니다.




스타크래프트 2를 하다가 미션 1을 마치고 접속을 종료했습니다. 확실히 재미있긴 하지만, 예전 스타크래프트 1을 할때만큼은 아니었습니다. 담배를 한대 태우면서 생각해 보니, 이토록 잘 만들어진 게임도 흥미를 유발할까 말까 한데, 옛날의 그 도트자국 가득한, 256 컬러의 형편없는 그래픽의, 어설픈 게임들은 대체 어떤 매력이 있었기에 나를 그토록 끌어당겼을까 궁금해졌습니다. 그 답은 당연하게도, 그 옛날 게임들은 옛날 게임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겠죠.


지금 중학교에 다니는 제 조카가 처음으로 접한 게임은 카트라이더이고, 그 다음으로 열중하는 게임이 메이플스토리였다가, 이제는 던전앤파이터입니다. 옛날에는 하도 졸라대길래 솔리드인가 뭔가 하는 차를 캐쉬로 선물해 주었는데, 아주 뛸듯이 기뻐하더군요. 메이플스토리는 형도 해보라고 하도 성화라 접속을 해보긴 했는데 채팅창에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알 수 없어 접었습니다. 요즘에는 아바타인지 뭔지를 사달라고 졸라대서, 게임 끊고 공부하라고 한소리 해두었습니다.

지금의 어린아이들이 나중에 '고전게임'으로 추억할 게임들은 무엇일까요?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시작부터 끝까지 '현질'을 유도하고, 현실의 돈만 있으면 가상세계에서도 제왕이 될 수 있는 게임들. 롤 플레잉이 아니라 액션을 위해 태어났다고 버젓이 강조하는 RPG 게임들. 한번 서비스가 종료되면 거의 모든 경우에 다시는 즐길 수 없게 되는 일회용 게임들.

그 게임들을 뭐라 비난할 수는 없겠지만, 저는 왠지 서글퍼집니다.
제게 '한메타자교사'가 주었던 재미도 주지 못하는, '요즘 게임들'을 보고 있으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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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살 2학년
10/08/14 23:28
수정 아이콘
대항해시대 2 - 일본 가면 다있다.
동네노는아이
10/08/14 23:29
수정 아이콘
nanpa.exe
기다리다
10/08/14 23:34
수정 아이콘
dd
이재열
10/08/14 23:36
수정 아이콘
저에겐 Mario.exe 가 있죠. 마리오!!
컴퓨터 학원에 가서 자유시간을 줬을때 하던 게임이였는데 다른파일들이 없고 그냥 저 실행파일 하나만 있어도 되는 게임이였습니다.
그래서 모든 게임이 그냥 실행파일만 있으면 되는 줄 알고 컴퓨터 학원에 있던 모든 게임들을 그냥 실행파일만 디스켓에 복사해서 집에
가져갔는데 실행이 안되서 학원선생님께 물어봤다가 엄청 비웃음을 산 기억이....
귀얇기2mm
10/08/14 23:41
수정 아이콘
이쯤되면 cd c:\games 라는 명령어도 쳐야 할 것 같군요. 하핫.

거친 도트가 주는 맛이 참 좋죠. 저는 TV out 기능이 있는 그래픽 카드를 사다가 당시에(1990년대 중후반) 노래방에서 많이 쓰이던 19인치 TV형 모니터에 연결해서 도스용 저해상도 게임을 하곤 했습니다. SFC 에뮬 게임도 이렇게 하면 더 느낌도 좋았죠. 흑...

풀스로틀을 TV로 하면 정말 애니메이션 보는 느낌나서 감동도 하고...
칼 리히터 폰 란돌
10/08/14 23:44
수정 아이콘
둠 1,2는 정말 다시없을 명작이지 말입니다
비마나스
10/08/14 23:42
수정 아이콘
옛날에 한창 패키지 게임들이 성황이었던 시절.....
90년대에 제가 하던 게임 중 최고의 게임은 syndicate였습니다.
그래서 제 아이디를 syndicate로 했습니다.
그 당시 파격적인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이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날 나올때 동시대에 나온 게임인데, 개인적으론 스타와 동급이었습니다.
신디2먼저하고 신디1을 했었는데, 온라인 게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90년대 후반에도 신디1은 뒤떨어지지 않은 게임이더군요.
쇼미더머니
10/08/14 23:46
수정 아이콘
타자게임 생각나네요.
자유연습은 마침표 하나찍고 바로 esc누르면 -(마이너스) 숫자가 뜨죠 -_-;;;
윈도우 95였난 타자연습 산성비도 했었는데 다 깨니까 1스테이지부터 다시해서 결국 포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po켈로그김wer
10/08/14 23:46
수정 아이콘
copy con config.sys
dos = high,umb
devicehigh = himem.sys 이거만 기억이 나네요.

그러고 나서
dosj.com
qmouse.com
떨리는 마음으로 mem.. 590kb정도 사용 가능이 뜨면 얼굴에 미소가...;;
문앞의늑대
10/08/14 23:53
수정 아이콘
컴퓨터 학원에 486이 3대가 들어와서 거기 먼저 앉을려고 자리 쟁탈전 하던 것도 생각나네요.
아직도 도스를 왜 배운건지는 모르겠구요. 하라는거 빨리 하거나 쉬는 시간에 게임하던 것만 생각나네요.
고인돌, sky, 레밍스, 둠 같은 게임이나 이본씨가 진행하던 달려라 코바(?)에 나오던 게임들이 기억 나는데
그 중 제일 재밌게 한 게임은 4d복싱 입니다. 그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그래픽(그 당시 개인적인 느낌이였습니다.), 지금은 당연하기 까지한 커스튬 시스템, 레벨이 오를 때 마다 얻는포인트로 능력치를 찍는 시스템, 그리고 이길수록 올라가는 세계랭킹까지 엄청 몰입해서 했던 기억이 납니다. 몇 년전에 기억이 나서 해봤는데 당연히 5분정도 해보고 지우긴 했지만요.
올빼미
10/08/14 23:59
수정 아이콘
페르시아의왕자....3탄인가 4탄을못깨고 접은기억이...
prettygreen
10/08/15 00:05
수정 아이콘
재즈 잭 래빗도 기억나네요.
이재열
10/08/15 00:08
수정 아이콘
방구차!
유유히
10/08/15 00:14
수정 아이콘
올려주신 게임들 모두 생생히 기억나네요..!
특히 레밍스! 정말 재미있었죠.
그리고 8비트 게임기로 돌리던 알렉스 키드, 올림픽, 양배추, 서커스, 나무타기 같은 게임들이나
PC게임으로는 정체불명의 일본어로 되어있던 피구왕 통키 같은 것들이 생각나네요.
내려올
10/08/15 00:25
수정 아이콘
저는 심시티 그 흑백 버젼이 생각나네요.
찌그락 째그락 열심히 했었는데 흐흐흣

그래도 저는 컴퓨터를 586때 산 편이라
고전 게임하면 패미콤과 슈패 밖에 머릿 속에 안떠오르는 군요.
타쿠비
10/08/15 00:31
수정 아이콘
전 삼국지 무장쟁패가 참 재밌었던
10/08/15 00:37
수정 아이콘
집에있던 컴퓨터가 386SX 였는데,

삼국지2, 대항해시대2, 프린세스메이커2, 천사의제국2...(누군가와는 관계없습니다... 94년당시 유명게임이 이정도였어요...)

그리고 유작을 즐겨했었습니다.

그 컴퓨터(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를 02년 월드컵 직전까지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최근까지 저 위의 게임들을 했었지요.
10/08/15 00:45
수정 아이콘
/m이 생각나네요 286컴터를 가진시절 크크 그때 겜들을 다시해보고싶은데 어떻게 구할수가 없네요
10/08/15 00:46
수정 아이콘
out of this world, land of lore, wizardry(underworld), ultima(pagan), wing commander, 미치게 재밌던 게임들이죠.
지금은 그때처럼 재밌지 않은 이유가,
1. 나이를 먹었다
2. 예전엔 게임이 상상력의 보조였다면 지금은 상상력이 게임의 보조가 됐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lotte_giants
10/08/15 00:53
수정 아이콘
본문의 sky의 정식명칭은 skyroad죠.
x-mas 에디션도 있는데 난이도가 오리지널이 그냥 커피면 x-mas에디션은 TOP입니다. 오리지널은 다깼는데 x-mas에디션은 손도 못댈 레벨이 반이 넘으니-_-;;
끈적함을느껴
10/08/15 01:24
수정 아이콘
전 삼국지보다 퍼스트퀸4를 정말 열심히했죠. 제기억에 최고의 게임중 하나로 뽑는 수작입니다.
아이유
10/08/15 02:42
수정 아이콘
여기 리플 다신 분들은 국민학교 다니신 분들이 많으시겠군요. 크크
한때 모 잡지에 '게임불감증'이란 말이 나왔었는데 저 스스로도 그런 증상이 있어서 왜 그런지 가끔 생각해보곤 했어요.
가장 큰 이유는 '요즘은 게임을 너무 쉽게 할 수 있어서'는 아닐까요?
그 시절에는 한정된 소프트만 즐길 수 있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별로 재미없는 게임도 참 즐겁게 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뭐 네이버에서 플래쉬 게임만 검색해봐도 그 이상의 게임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시절의 무모한 열정.. 같은게 사라진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10/08/15 02:47
수정 아이콘
저도 유유히님께서 쓰신 글처럼 생각한 적이 많습니다.

지금 사뭇 생각나는 풍경이 유년시절의 전자오락실이네요.

허름한 썬팅지에는 여지없이 '지능개발'이라는 학부모님들을 설득하기 위한 문구가 적혀있었고

미닫이 문을 열고 어두운 실내로 들어서면 전자기판냄새로 짐작되는 오락실 특유의 냄새가 괜히 저를 설레게 했었습니다.

서유기(China Gate)나 야구왕(Ninzabase ball), Three Wonders따위의 게임 한판에 얼마나 많은것을 쏟아부었는지

오락실을 다녀온날의 잘밤에는 잠을 설치기도 다반사였던것 같습니다.

문득 동전이 없어 동네형이 하고 있는걸 손가락만 빨면서 구경하고 있을 때, 가끔 있었던 정전사태에는 잽싸게 하고 싶었던 게임기 앞에

잽싸게 자리잡았던것도 생각이 납니다.

전기가 다시 들어오면 주인아저씨가 손님들이 앉은 자리에 다시 동전을 넣어주곤 하거든요.

하여튼 주말의 친형 사촌형이랑 교회가는길, 목욕가는길 위의 오백원짜리 하나가 주는 두근거림은 이제

다시 경험하기 힘든 감정이 아닐까 아쉽기만 합니다.

(단 한번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스타크래프트가 나오면서 쌈짓돈 모아 피시방 갈때 설렘과 동일한것 같습니다.)

MAME와 같은 에뮬레이터로 휴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지금 그때의 기분을 전혀 느낄 수 없는것은

나이가 먹어서 일까요 아니면 다른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환경 때문일까요.
forgotteness
10/08/15 03:33
수정 아이콘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는 그냥 신세계였죠...크크

그 이후 롤플레잉 게임은 미친듯이 했는데...

영웅전설...
그레이스톤 사가...(이거는 기억하실 분 거의 없으실듯...;;;)
퍼스트 퀸...
천사의 제국...
용기전승...
창세기전 1,2...(그 당시 창세기전 2의 그래픽은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그 이외에도 스포츠 게임을 좋아했는데...
NBA랑 하드볼3 가 기억에 남네요...^^
10/08/15 04:25
수정 아이콘
emm386 . . . . . . . . .

mem
abrasax_:JW
10/08/15 07:04
수정 아이콘
저도 예전이 생각나는데... 97년-00년 사이라서 다른 분들하고 시기가 안 맞으려나요?

4살 터울의 형이 컴퓨터를 잘 다뤄서 여기저기 게임을 많이 얻어왔습니다.
게임 잡지에서 받은 게임 CD들도 있었지만-영웅전설 이후로 롤플레잉에 빠져버렸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에뮬레이터를 통해서 형이 잔뜩 받아 놓은 게임들을 하나하나 실행해 보면서 게임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찾은 것이, 천지창조와 크로노트리거네요.
10/08/15 09:44
수정 아이콘
Pigu king tongki..
Why I couldn't write hangle T T
선동가
10/08/15 11:58
수정 아이콘
중학생때 명절에 세뱃돈을 받아서
부푼맘에 전재산을 이끌고
리즈시절 최강이었던 세진컴퓨터랜드에 게임을 사러간적이 있었죠.

당시 최고유행하던 디아블로1가 품절이라
28000원 하던 그래픽이 조금 구려보이던 히어로즈오브마이트앤매직2를 구매한게
제인생 첫 게임구매였습니다.

분명 그래픽도 구리구리하고
한글판도 아니고 스토리도 하나도 못알아들었지만
그때당시는 정말 판타지세계에 들어갔었던 만큼 충격이었습니다.
화려한 그래픽은 아닐지라고 동화풍 그래픽과 감성을 자극하는 배경음악.
귀엽고 오밀조밀한 괴물유닛들을 잊을래야 잊을수가 없네요.
죽을고생다해서 타이탄5기만들어서 적을 휩쓰는게 얼마나 멋있던지..

지금은 히어로즈시리즈가 5까지 나오고 그래픽및 시스템이 엄청나게
발전했는데도
왜 그때 2만큼의 재미가 없는건지 모르겠네요.
선동가
10/08/15 12:03
수정 아이콘
현상님// 저도 그시절의 오락실을 잊을수가 없네요.

정말로 돈천원만 가지고 오락실에 뛰어가면
모든게임이 나를반겨주는듯한..마치 모험을 떠나는 용사가 된듯한 두근거림이 있었죠.크크
아무리 물가어쩌고 해도 요즘 애들은 돈천원에 그런느낌을 받을수가 있으련지..


제가 기억하기론 더블드래곤2새도우오브데스인가가? 최고 인기였던것같네요.

4인용팀플겜이었는데 마법사.궁수.기사.성직자.도둑.바이킹등 오락실게임치곤 게임구성과 그래픽.조작감.등에서
아주 탁월했고 협력플레이가 필수인게임이라 인기가 무지무지많았어요.

당시 학교마치자마자 그겜할려고 친구들과 오락실에 뛰어가도
자리마다 돈몇백원씩 올려놓고 하는사람들도 무지많았던 기억이나네요.
에너지도 없고 그래서 힐을 할수있는 성직자가 최고 인기직업이었던걸로 생각되요.

지금 와우하면서도
그때 더블드래곤2 하면서 느꼈던 멀티플레이쾌감이 더 컸던것같아요.

그외에도 캐딜락공룡.삼국지천지를먹다.퍼니셔.카우보이.미드나이트등 명작이 많았죠.
될대로되라
10/08/15 12:08
수정 아이콘
학교 전산실을 장악했던.. ctetris
본격 미연시입문.. 천사들의 오후
그리고 합법적인 성인게임.. Leisure suite Larry
처음으로 3일 밤새며 했던.. 삼국지3
중독성게임의 지존.. HOMM2
태사다르
10/08/15 13:02
수정 아이콘
저도 가끔 그리울때가 있습니다. 차곡차곡 모은 용돈으로 패키지 사와서 인스톨할 때의 그 설레임... 많이 공감이 가지만 굳이 지금 아이들이 하는 게임의 가치를 얕잡아 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단지 시대와 환경의 흐름에 따라서 바뀐 것 뿐이니까요.
예전 선배들이 비석치기 땅따먹기보다 재미없는 게임 따위나 하느라 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게 이해 안된다고 하는거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무튼 제가 말을 꺼냈지만 불필요한 논쟁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단지 우리 것이 소중한만큼 후배들의 것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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