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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05 16:10:02
Name 쿠루뽀롱
Subject [일반] 위기에 빠진 사람을 도와야 하는가?
유게의 '응징'글의 댓글을 보다가 문득 생각 나더군요.

자주가는 모 사이트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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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424665

링크 기사의 제목은 '얻어맞는 공익을 돕다가 피의자가 되다' 입니다.
남자들이라면 쉽게 벌어질 수 있는 일이지요.

몇년전 밤 자취방 근처 골목에서 젊은 취객이 요금 실랑이를 벌이며 노인인듯한 택시기사를 폭행하는걸 목격한
적이 있었습니다. 주변에 아주머니들도 있었고 아저씨들도 있었지만, 다들 머뭇거리는 정도였죠.
겁도 났지만, 보고 있자니 화가 나서 바로 달려들어가 놈을 들이 받고 좀 때렸습니다.

고맙다고 얘기하시는 기사아저씨를 보니 이마에 피도 나고 있더군요.
경찰이 올때 잡아서 넘기고 나름 뿌듯해 했었는데.....


그런데 다시한번 같은일을 목격한다면 같은 행동을 할지 미지수 입니다.
세상이 어찌된건지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뀌는건 순식간이고, 잘못하면 인생 망칠수도 있습니다.
넷상에서 유명한 사건중에,  친구 둘이서 지하철 치한에게 당하는 여자를 구하고 치한을 붙잡아 뒀는데,
나중에 오니 여자는 도망가버리고 오히려 치한이 친구 둘을 폭행으로 맞고소하여 곤욕을 치른 내용이
있었습니다.  치한집에 찾아가 무릎까지 꿇어가며 합의를 요청했지만, 결국 빨간줄은 그어지고
임용을 준비하던 두 친구는 인생이 뒤틀리고 시골에서 농사를 짓게 되었다더군요.

정의를 위해 폭력(이라기 보다는 소시민의 발버둥이겠지요)을 행사한 것으로 인생이 훅가는데
누가 손을 쓰려할까요??  이젠 정말 내 가족정도 아니면 외면하는 세상이 될것 같습니다.
너무 참담한 현실이기에 뻘글 써봤습니다.
훈훈한 결말을 짓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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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게글의 댓글처럼, 메뉴얼이라도 있어야 하는지, 드라마등에 성폭행 위기에 벗어난 여자들이 하여야할 옳은 행동들을
넣어서 무의식적으로 학습이라도 시켜야 하는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것 같습니다.

흉흉해지는 세상인데, 정작 정의를 생각하기엔 세상이 각박합니다.
킥애쓰 복장입고 양아치들에게 곤봉 휘둘러봤자 '무기를 지닌' 특수폭행(?)으로 고소나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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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루뽀롱
10/08/05 16:11
수정 아이콘
유게 링크 올려드립니다.

https://pgr21.com/?b=10&n=85329
Siriuslee
10/08/05 16:12
수정 아이콘
씁쓸한 현실이죠.

미국의 자경단들의 경우도 그들을 찬성하는 시민들이 있는가 하면, 그들도 잠재적 위험요소로 판단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Watch man의 DVD의 스페셜 피쳐에 관련한 내용들이 조금 담겨있는데,
저도 뭐가 맞는지는 모르겠더군요.

방관자효과로 잘 알려진 '제노비스 사건'을 보면, 그래도 위험에 처한 사람이 있으면 도움을 주어야 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제 앞에서 불의의 사건이 벌어진다고 하더라도 제가 선뜻 나설지는 정말 미지수입니다.
민첩이
10/08/05 16:17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 워낙 이런 글들,
(선행을 하려다가, 나만 X되는 상황)
이 많이 보여서인지..

참 고민하게 되네요


그래도 저런 일은 백에 하나고
보통은 선행으로 끝날꺼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대구청년
10/08/05 16:17
수정 아이콘
철저한 정의는 때론 인간을 병기로 만든다.
갑자기 스쳐지나가는 말입니다... 쓰고 보니 뻘플이네요..;;
완성형폭풍저
10/08/05 16:28
수정 아이콘
누군가가 폭행을 당하고 있을 때, 가장 좋은 대처법은 경찰에 신고하고 폭행하는 사람을 말려서 경찰에 인수인계 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말리는 과정에서 폭행을 한다면 본인 역시도 누군가를 폭행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겠죠.
물론, 말리는데 폭행자가 나한테까지 폭행을 가한다면 정당방위로 싸울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처벌은 사법기관에 넘겨야죠.
10/08/05 16:37
수정 아이콘
전 10여년 전 그런 일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어떤 남자가 여자를 폭행하는 걸 보고 가서 도와줬는데 알고 보니 그 둘이 애인 사이더군요..

결국엔 '내 남자 건들지 마라...' 로 끝났던 기억이 나네요..

얼마나 황당하던지.....;

딱히 정해진 답은 없는 듯 합니다..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행동하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LastStage
10/08/05 16:39
수정 아이콘
전 그냥 인간성문제로 밖에 안보이네요...
이런 사건이 있을때 마다 항상 피해자건 가해자건간에 다 자신에게 '귀찮음'조차 없었으면 하는 생각...
또 다른 사람이 개입하고 나면 당연히 떠넘기겠다는 생각...
단순히 이걸 어떤 법적 조문제정, 사회풍토 조성, 방책 연구...
이런것들로 뭘 하겠다는 말이죠?
당최 생각하는 것이 그러니 어찌 바뀔리가 없죠...
분명 몇%는 아니 아주 일부는 순수하거나 하는 식으로 도움을 배풀죠...
그런데 받아들이는 사람이 자꾸 자신의 일을 기피하는 것.... 이게 가장 문제인 것 같네요...
그리고 경찰들 조서사건을 이것 말고도 몇가지 더 들었던것이 있는데요...
도대체 우리나라에선 인성검사를 하긴 합니까? 전부다 대충대충~
우선순위는 최대한 얼마나 빨리 끝내느냐~
이런 일들이 발생하면 진실이 우선이 아니라 누가 힘을 가지고 있느냐가 우선인것 같네요...어떤 형태로든 말이죠...
남이 휘두르는 칼을 막아섰을 뿐인데... 현실은 진짜 칼자루를 쥔쪽이 이기는 건가요...
행복하게살자
10/08/05 16:39
수정 아이콘
이 글과 유게의 글을 읽고 나니까 어이가 없네요. 이젠 옆에서 누가 뭔일을 당해도 못본척 해야 하는 세상인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극히 일부의 경우를 가지고 일반화 시키지 마라고 하시지만, 유게 댓글에 공감하는 여성분이 많았다는 말을 들으니 꼭 '극히' 일부의 경우많은 아닌것 같아 보입니다. 게다가 그 일부의 케이스에 제가 걸려서 인생 망친다면? 전 그러고 싶지 않네요.

위에 분들 말씀따라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신고'밖에 없고, 제 가족이 아닌 바에야 그 이상의 적극적인 행위는 못할 것 같습니다. 믿을 수 있어야죠.
10/08/05 16:59
수정 아이콘
A의 여자친구가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어떤 치한이 추근대며 터치를 했어요.
A는 여친의 비명소리를 듣고 화장실로 달려가 그 치한을 밀쳐내며 욕을 퍼부었구요.
A의 친구 B는 그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결과는?

A는 밀쳐낸 것 만으로 폭행죄로 고소 당했고
B는 지켜보기만 했음에도 공포감조성이라는 명목으로 공범으로 처리 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형님 얘기이며 그 형님이 B구요...
합의금으로 몇백 깨졌습니다... 무서운 세상이에요...
주변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증언을 해주질 않으니 결국 A와 B만 피해를 보게 되었죠...
Shearer1
10/08/05 17:03
수정 아이콘
진짜 저런 경우엔 걍 경찰서에 신고하는게 진리입니다. 괜히 정의감 불탔다가는 시간 돈 성격까지 다 버리는 세상이에요;;
진지한겜블러
10/08/05 17:20
수정 아이콘
19살때인가?? 지하철에서.. 술취한 노인??? 60대정도 되는양반이...

중학생여자애들이 수다좀 떨었다고.. 갖은 쌍욕을 하길래.. 나섰다가...

따귀 맞고 욕먹고....-_-;; 폭행당햇다고.... 몰아가길래..황당해 했었는데..

주위에.. 다른어른들도 많았는데.. 다 모른척...

어떤아주머니가.. 나서서... 아무일없이 돌아간적이 있네요.. 그이후로... 누군가의 싸움이라던지 그 비슷한일이

나서기가 좀 힘들더군요.. ;; 벌써 11년전 일인데...

20대중반쯤에는...청구역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셔서.. 호흡도 못하시길래..

그때는 그냥 공익불러서.. 해결한 기억이 나네요;;
껀후이
10/08/05 17:28
수정 아이콘
아...전 잘 못 지나치는 편인데...
조심해야겠-_-; 뭘 조심해야하는건지 원...

혹시 괜찮으시면 이 글 개인 미니홈피에 퍼가도 될까요?
많은 사람들이 읽고, 심각성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법 적용과 더불어 링크 걸어주신 글의 경찰들의 태도가 진짜...-_-
Grateful Days~
10/08/05 17:43
수정 아이콘
의협심이 넘치는 스타일도 아니지만서도 정말 주변의 일에 관여하면 안되겠다는 생각만 드네요. 요즘엔.
abrasax_:JW
10/08/05 17:50
수정 아이콘
법에 문제가 있지만, 저 경찰들에게도 심각한 문제가 있군요.

아침에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듣다가 비슷한 뉴스를 접했는데요.
일용직 노동자인 한 시민이 도박이 벌어지는 현장을 신고했다가, 경찰들에게 집단구타를 당해서 허리가 심각하게 망가졌다는 뉴스였습니다.
그 이후로 이 시민은 경찰 뿐 아니라 대한민국 사법부의 다가설 수 없는 위엄도 경험하게 됩니다.
자세한 건 기사를 링크합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8050258095&code=940202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습니까?
그렇죠! '일부'입니다. '일부'예요. 다 그런 게 아니라 '일부'라는 이야깁니다. '일부'의 경찰이라는 이야기지요.
elecviva
10/08/05 18:33
수정 아이콘
사건을 목격하면 일단 동영상이든, 음성이든 남기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참 각박한 세상이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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