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7/13 21:39:07
Name 뜨거운눈물
Subject [일반] 잉여인간
"매일을 인터넷에서 미인 사진이나 보며 사는 남자들은,

실세계에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능력을 갖고서

사는 남자들의 생각과 행동을 따라가지도 못하고,

흉내조차도 못내고, 이해나 상상조차도 못한다"

-어느 네티즌의 글 중 일부-



잉여인간에 대하여
잉여인간 얼마전인가.. 네이트 cover story에서 잉여인간의 뜻은?
이라는 주제가 뜬적이 있다. 그걸 주제로 삼은 네이트측의 의도는
다분히 인터넷 신조어에 대한 주제를 말하기 위해 올렸지만
나는 잉여인간이란 단어를 단순히 인터넷 신조어로 받아드리기
어려웠고, 오히려 누군가의 모습인거 같아서,
씁쓸한 마음을 갖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잉여인간이란 단어를 안게 아마 7년~6년전 오인용이라는
플래쉬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사이트가 있었는데 아마 내가 중학교
시절 유명했다. 2003년 쯤 인터넷을 꽤 많이 한 사람이라면
오인용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꺼다 어쨋든 잉여인간이란 단어가
어떤 애니메이션 플래쉬에서 나왔을꺼다. 어느 작품인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어쨋든 잉여인간이란 단어를 내가 맨 처음 접했을 때는
잉여라는 어감이 신기해 계속해서 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또한 어린 학창시절 어느 사회과목 수업에서 잉여라는 단어가 나왔을때는 나도 모르게 잉여라는 어감에 피식 했던적이 있다.



그러던중, 고2때인가.. 그 시절 누구나 처럼 내 장래를 생각 할때에
내가 내린 결론은 공부을 열심히 하면 되겠구나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는데, 사람이 자신의 생각과 이상대로 인생이 흘러가진
않는다는 사실이 나를 비켜가지 않았다. 그런던중 나는 한동안
깊은 달콤한 꿈을 꾸게 되었는데, 그것은 내가 만약 내 스스로
만족할만한 성공을 하면 그에 따른 보상 같은 것을 누리는 나의 모습이였다.



나의 달콤한 꿈에 촉매제는 인터넷이였는데, 성공한 사람들의 글과
업적을 보면서 "나도 저럴수 있겠지라고 믿음을 가졌다"
하지만 그 믿음이 깨진건 어떤 짧은 글속에 글귀였다.

"매일을 인터넷에서 미인 사진이나 보며 사는 남자들은,
실세계에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능력을 갖고서
사는 남자들의 생각과 행동을 따라가지도 못하고,
흉내조차도 못내고, 이해나 상상조차도 못한다"

이글을 읽고나서는 응?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였다. "관철"이라는
단어 뜻을 몰랐기 때문이다. 사전에서 "관철"을 찾고 이 글을
다시 읽어봤다, 한 마디로 충격적이였다. 나를 향하는 글 같았다.
내가 이때 까지 가진 달콤한 꿈과 성공한 사람들의 현실은 완전 정반대라는 소리였다.
거기에 이해나 상상조차 못한다는 말 그 사람들과 나는 아예 차원이 다른 존재라는 뜻이였다.



다시 이 글에 주제인 잉여인간에 대해 생각해보면, 잉여라는 뜻은 남은것 이라는 뜻이다
어쨋든 잉여란 남은것이라 좋은 것 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이 잉여라는 개념어가 세상 어떤 명사에 붙으면 좋은 것은 절대 없을꺼다(단 마음이란 단어와 결합한다면 좋은 뜻 일꺼다)
잉여농산물,잉여자본,잉여토지 그리고 이글의 주제 잉여인간까지
나는 모든 사회 갈등의 원인과 악의 근원은 잉여+명사 라고 생각한다.
어쨋든 잉여인간, 자신의 꿈과 가치를 생각만하고 행동하지 않고
결국 자리잡지 못해 우리의 주변을 맴도는 사람, 남은 사람 잉여인간


한편, 지금 내 모습이 탈잉여인간이 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의식하고 있으며 살고있다면 지금도 나는 탈잉여인간이 돼기 위해 노력중이다.  





잉여인간이라는 주제에 알맞는 만화를 추천함
http://touchthesky.tistory.com/44
원작자 이모르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김성수
10/07/13 22:14
수정 아이콘
잉여인간이라는 말을 별로 써본적은 없지만
스스로 얽매이는 사람들보면 안타깝습니다.

뭔가 하고 싶은일이 있으면 하면 되는겁니다.
저는 늘 불안해하고, 부정적이고, 나만 힘들고 이런게 너무 싫습니다.

제가 몇년 안 되는 인생을 살면서 느낀건데.
가슴속에 활활 타오르는 불도 없으면서 허황속에 사는분들이 태반이더군요.
자신 수준에 맞지 않는 일을 하려니 남아 있는 인간이 될 수밖에 없죠.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루기 위한 것은 딱 한가지로 시작된다고 봅니다.
절실함.
김성수
14/10/17 23:31
수정 아이콘
이때에 비해서는 저도 많이 유연해졌네요.. 역시 과거를 보는 것이 자신을 알아가는데 꽤나 도움이 되는듯 싶습니다. 누군가가 이 댓글을 본다면, 한번 자신의 과거글을 검색해보세요. 좋은 경험이 될겁니다. 크크크
장군보살
10/07/13 22:18
수정 아이콘
링크의 만화 정말 흥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뇌리에 번개가 스쳐지나가는 느낌이네요.. 만화의 주인공이 마치 나의 미래 모습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자신감을 상실했고, 뭐든지 " 난 안될거야.." 라고 망설이기만 하고, 생각 또 생각 생각 생각만 하고 몸은 움직이지 않아서.. 전혀 변화하지 않는 내 모습이 너무 싫네요.. 만화의 주인공도 그런 내 모습과 어찌 닮아 있는 것 같네요. 자기 자신도 저렇게 살고 싶어서 그런게 아닌데.. 휴..
김연우
10/07/13 22:27
수정 아이콘
왜 잉여인간이라 자조해야 할까요.
죽도록 노력하여 성공한 극소수만 정상적인 인생이며 그냥그냥 나머지는 인생으로 생각하지 않는 한국 사회가 야속합니다.

사회적 어려움을 뚫고 성공한 영웅만 보고 스스로를 비하하기보다, 그냥저냥 사는 소시민은 천대받는 이 사회를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요.
한듣보
10/07/13 22:46
수정 아이콘
쿨럭

잉여인간은 제레미 레프킨이 처음 사용한 말 아니었던가요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그냥 인터넷 용어였나..?
3배빠른
10/07/13 23:14
수정 아이콘
부정적인 댓글을 달아서 본문을 쓰신 분께는 살짝 미안합니다만,
잉여인간이란 대체 어떤 부류의 사람들일까요? 본문에 나온 내용처럼 인터넷에서 미인 사진이나 보며 히히덕거리는 사람들?
그렇다면, '탈잉여' 라는 부류에 속한 이들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요? '실세계에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능력 (사실 '자신의 의지' 라는게 과연 어떤건지에 대한 논의도 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주제에 집중하기 위해 패스하겠습니다) 을 가지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사람?', 혹은 그 정도는 아니라도 흔히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 이라고 말하는, 많이 공부하고, 일 잘하고, 그에 따른 보상으로 안정된 삶과 지위를 누리는 사람들?


현대 사회의 시각에 맞춰보면, '탈잉여' 에 속하는 이들은 자본을 창출해내는 '자본주의 최고의 사회적 미덕' 을 창출해내는 부류겠죠? 대부분의 경우, 이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자본주의의 크고작은 톱니바퀴 중 하나가 되어 몸과 마음을 사회의 회전을 위해 열심히 움직이며 살 겁니다.
반대로 '잉여' 에 속하는 부류는, 자본을 창출해내지 못한 채 시간을 '죽이는' 이들이겠죠? '달콤한 꿈' 속에서 이루지 못할 꿈이나 꿀 줄 알지, 사회의 톱니바퀴에선 낙오된 자들. 다시 말해 '쓸모없는 사람들'

그럼 이번엔 사회적 시각을 조금 벗어나 얘기해봅시다.
대체 쓸모있는 인간은 뭐고 쓸모없는 인간은 뭡니까?
시간을 가치있게 보낸다는건 또 무슨 얘기죠?
공상이나 하면서 꿈을 꾸는게 잉여라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을 창출해내지 않는 자들이 잉여라면, 노동 네시간, 그것도 자신은 두 시간을 주장하고 싶지만 현 상황에선 힘드니 타협해서 네시간 정도만 하자고 주장하던 러셀도 잉여고, 잉여생산물을 가지고 최대한 잉여로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는 프리건 족들도 잉여인가요?
지구와 인류의 미래 환경의 관점에서 놓고 보자면, 오히려 지금 우리가 잉여라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비' 잉여 ('탈' 이 아닌) 일지도 모릅니다. 반대로 소위 '성공한 삶' 을 살아가는 부류야 말로 진정한 잉여인간들일지도 모르죠. 네, 자본창출이라는 미명하에 산업쓰레기를 양산하는 자본주의 워커홀릭들 말입니다.

뭐 어떻게 생각하든 좋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잉여' 라는 말에 무조건 고개를 끄덕이거나, 또는 무조건 찔려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하물며, 악의 근원이라뇨? 꿈만 꾸는게 무슨 죄입니까? '자신의 의지를 관철' 시키기 위해 남의 꿈을 짓밟는 이들이 꿈만 꾸는 이들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진 않은 경쟁의 극에 달한 세상에서 말이죠.
아무튼 쓸모있는 시간이란게 뭔지도 잘 모르면서, 주위에서 잉여잉여거리니 찔린 마음에 '뭐라도 해야겠다' 며 아무 생각도 없이 무조건 하고 보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으면 합니다.
10/07/13 23:18
수정 아이콘
잉여인간이란말이 본격적으로 인터넷에서 사용된건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천호진씨가 열연했던 권상우씨 아버지역할 하실때 권상우씨에게 하신말이
'너 공부안하고 대학 못가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잉여인간이되 잉여인간!' 여기서 비롯된게 아닐가 싶어요
여튼 저는 친구들과 영화가 처음나왔을때 서로 장난식으로 쓰던말인데 어느세 인기(?)어가 되서 놀랍긴 하더군요
릴리러쉬
10/07/13 23:40
수정 아이콘
제가 인터넷하면서 가장 싫어하는 용어중에 하나입니다.
잉여인간.
만화에 나오는 사람은 그냥 노력할 생각자체가 없는 사람이네요.
열심히 사는데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마저 잉여라고 분류되는 분위기라서 참 싫어하는 단어네요.
인터넷 세상에 보면 뭐 그리 잘나고 잘 생기고 능력있는 사람이 많은건지 모르겠습니다.
사실좀괜찮은
10/07/14 00:23
수정 아이콘
열심히 사는 사람이 있으면 게으른 사람도 있는 거죠 뭐... 실세계에서 사는 카사노바가 있으면 가상세계에서 허세 싸이질도 할 수 있는 거고.

잉여한테 너무 많은 거 버라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은 그 시간에 평화로운 잉여들은 내버려두고 저 위에서 나쁜 짓 하는 사람들이나 어떻게 좀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이런 잉여 운운 하는 발언은 '정상적 인간'에 대한 변태적 욕망을 드러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글쓴 분처럼 열심히 사시려고 하는 분께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툭하면 잉여니, 백수니 뭐니 하는 분들께 드리는 말입니다.
10/07/14 10:15
수정 아이콘
잉여인간이란 표현이 처음 쓰인 게 누가 어디서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제가 알고 있는 가장 빠른 년도는 투르게네프의 <잉여인간의 일기>(1850)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5830 [일반] 하품 때문에 눈물을 흘리다 [3] 뜨거운눈물3833 10/10/17 3833 0
25751 [일반] 현 경제상황에 대하여 [9] 뜨거운눈물4692 10/10/14 4692 0
25589 [일반] 좋은 앨범이 출시 되었습니다 [4] 뜨거운눈물4970 10/10/07 4970 0
25565 [일반] 요즘 군대이야기 [45] 뜨거운눈물6907 10/10/06 6907 0
25521 [일반] 타블로 관련 논란이 끝나지 않은것 같습니다 [115] 뜨거운눈물9811 10/10/04 9811 0
25381 [일반] 내가 그녀를 잊지 못하는 이유 [4] 뜨거운눈물4269 10/09/27 4269 0
25317 [일반] creep의 여러가지 버전들 [23] 뜨거운눈물6897 10/09/24 6897 0
25233 [일반] 내가 알고있는 우울한 노래들 [5] 뜨거운눈물4139 10/09/19 4139 0
25022 [일반] 어느 풋사랑 이야기 [1] 뜨거운눈물3387 10/09/12 3387 0
24761 [일반] 통기타 배우고 싶은 짧은 영상 [19] 뜨거운눈물4955 10/08/31 4955 0
23475 [일반] 잉여인간 [24] 뜨거운눈물5924 10/07/13 5924 0
23244 [일반] 푸념)살빼기가 이렇게도 힘든가 ㅠㅠ [28] 뜨거운눈물4211 10/07/01 4211 0
22639 [일반]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 하며 쓴 노래들 [10] 뜨거운눈물5771 10/06/06 5771 0
22106 [일반] 바이브 4집에 대하여 [14] 뜨거운눈물4301 10/05/21 4301 0
18119 [일반] 군대갑니다. [11] 뜨거운눈물3608 09/12/08 3608 0
17896 [일반] 보편적인 슬픔 짝사랑 [5] 뜨거운눈물3474 09/11/28 3474 0
17773 [일반] 어제 KBS스페셜 꿈꾸는 자들의 섬 노량진 [22] 뜨거운눈물7226 09/11/23 7226 0
17630 [일반] [잡담]정말 매력있는 여자분의 기품있는 스타일 [30] 뜨거운눈물18828 09/11/18 18828 1
17607 [일반] 제 눈은 여자분들에 사소한것들이 잘 보이네요 [59] 뜨거운눈물6215 09/11/17 6215 0
17339 [일반] 우리는 2013년을 볼 수 있을까요? [68] 뜨거운눈물6854 09/11/08 6854 0
16517 [일반] 동전한닢(remix) [30] 뜨거운눈물8397 09/10/07 8397 0
16446 [일반] 정말 그녀는 아름답네요.. [6] 뜨거운눈물6879 09/10/05 6879 0
16356 [일반] 나의 군전역날짜는? [40] 뜨거운눈물4988 09/09/30 498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