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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8/06 23:17:50
Name love.of.Tears.
Subject [일반] [L.O.T.의 쉬어가기] 처음 그대로



# 0.


만남은 소중하다.
지금의 만남이 나와 네가 알지 못한 그 순간에 이미 이루어졌을지 모른다.
몇 번을 돌고 돌아 마주치지 못할 뻔 했을지도 모를 인연.
너와 나... 지금 우리는 한 곳에 있는 것 맞다.


  # 1.


나는 너와의 만남이 얼마나 지속 될지 알 수 없다.
미지의 공간과 예측 불가능한 시간 속에 만난 우리...
서로가 부족하지만 많은 것을 채워주며 다독여 준다.
그리고는 첫만남의 환희가 넘치고 흘러 왼켠 심장의 박동이 이내 가득하다.
고작 한 주먹도 안되는 녀석의 쿵쾅거림이지만 그 어느 것보다도 따뜻하다.


  # 2.


시간이 지나 너와 나는 아껴주고 감싸주는 친구가 되었지.
돈독한 정으로 감싸 안은 우리는 지켜주기로 한 약속을 간직한 채
각자를 위한 큰 소나무 한 그루가 되어주기로 했지.
강물에 빠져도 손 내밀어 잡아줄 수 있는 사람.
눈밭에 뒹굴어도 목도리를 꺼내 해 줄 수 있는 사람.
외로움에 늪에 길을 거닐 때 카타르시스와 같은 포근한 품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
그렇게 우리는 손가락 걸며 약속했고 어렵지 않게 입을 떼어냈지 - 이건 비밀인데 말이야...


  # 3.


서로에게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행복의 말보다 질책의 말을 했으며
성공의 신뢰감보다 실패의 우려, 그 먹구름이 우리를 갈라놓았지.
그리고는 우리는 눈물을 나눠 가졌어...


  # 4.


기억해 봐. 너와 나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그 시간들을.
순수의 말로 격려하고 깨끗함의 것들로 채워졌던 우리의 이야기를...
저 하늘로 갈 때까지 영혼마저도 함께하자던 믿음들. 이젠 없는거니?
그런거야...? 제발 그 때로 우리 돌아갈 수 없을까? 그냥 힘들면...
그저 내 이름을 기억해줘. 아무것도 말고 그저 내 이름만...



Written by Love.of.T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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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bolic_Synthesis
07/08/06 23:43
수정 아이콘
누구에게나 그렇지만, 처음의 마음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겠지요. 서로에게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순간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처음엔 말하지 못했지만 친해지면 쏟아져나오는 말들... 그 말들에 서로 상처받고 힘들어 하고..
저도 수없이 상처주고 상처받아왔지만, 아직도 그렇게 똑같이 힘들어 하네요.
물론 이번에 저에게 일어난 일에서도요.. (형은 아실까 모르겠네요.)
남에게 상처만 주는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고, 차라리 남에게 잊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 누구에게도 기억남지 않고 사라졌으면 하는 생각도 있지만.. 그래도 마음 한 편에서는 날 바라봐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세상의 모든 사람이 날 버려도 그 사람 만큼은 날 구해주겠지.. 라는 생각..

이 쉬어가기글은 쉬어가는 글이 아니라.. 한참을 멈추어 생각하게 만드는 글 같아요.. 물론 멈춤도 쉬어가기이지만.. 잠깐 쉬어가기에는 생각할 내용들이 너무나 많네요.. 오늘도 글 잘 읽었습니다.
짱돌저그
07/08/07 00:52
수정 아이콘
언제나 좋은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07/08/07 11:14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네요 잘읽고갑니다
정문에서...
07/08/13 09:23
수정 아이콘
항상 좋은글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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