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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4/07 14:31:41
Name 주먹이뜨거워
Subject [일반]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 두렵습니다
저는 우리 아들(4학년)과 딸(1학년)에게 항상 강조하며 가르친 것이 "거짓말하지 말아라"입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이 쓰는 흔한 비속어나 욕도 전혀 못 하게 합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아이들과의 괴리가 생기더군요. 큰 애의 경우, 친구들에게 자주 속습니다. 엉엉 울고 들어오길래 물어보면 친구가 "이렇게"하자고 해서 자기도 이렇게 했는데 나중에 보니 자기만 빼고 모두들 "저렇게"하면서 우리 애를 놀린 거죠. 상대도 자기처럼 거짓말을 하지 않을 거라는 전제를 가지고 있는 아이다보니 이런 일이 다반사입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 다 쓰는 "쩐다", "개-무시"같은 표현을 어디서 듣고 와서는 제게 묻습니다. 그게 무슨 뜻이냐고. ㅡㅡ;;

또 가능하면 아이의 말을 무시하지 않고 모든 일을 대화로 푸는 방식으로 가르쳤더니, 아이의 태도가 어른들이 보기에 "건방진" 아이로 비춰지는 모양입니다. 흔히 하는 말로 "대들며 따진다"는 거죠.
그래서 얼마 전부터 아이에게 "어른에게 공손하게 대하는 태도"를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가며 반복해 가르치고 있습니다.

올해 4학년이 된 큰 아이. 새 학년으로 올라간 지도 얼마 안 됐는데 벌써 선생님께 몇 번 혼났습니다. 아이가 좀 산만하고 엉뚱한 구석이 있어서 그냥 그런가보다 했죠.
근데 얼마 전,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이런 얘기를 해 줬습니다.
수업 중에 아이가 소변이 마려워서 선생님께 오줌 누고 오겠다고 했더니 선생님(여, 50대)이 "그냥 앉아서 싸고 말려!" 이러더랍니다. 무안을 당한 아이는 소변을 참다 배가 아파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배가 아파서 양호실에 다녀오겠다"고 했습니다. 소변으로 인해 배가 아프단 생각은 못하고, 배가 아프니 양호실에 가야겠다 생각한 거죠. 선생님 왈, "너, 양호실 간다면서 화장실 가려고 그러지? 안 돼!". 억울하다고 생각한 큰 애, 제가 거짓말로 양호실간다고 말한 거라고 생각하시면 제가 진짜 양호실로 가는지 같이 가보시면 되는 거 아닌가요, 선생님께서 수업때문에 바쁘시면 다른 학생 하나를 시켜서 저를 지켜보게 하시면 되잖아요...라고 말했답니다. 선생님은 그 말을 그냥 무시하고 대답도 안 했답니다.(아이를 완전하게 파악하지 못한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대들고 따진다고 생각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아이에게 선생님께 했던 말투 그대로 해 보라고 한 결과, 건방진 태도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결국 수업 끝나고 화장실을 다녀왔지만 집에 와서도 배가 아프다고 하더군요.

선생님에게 우리 아이가 미운 털이 박혔는지는 모르겠지만 인격 형성의 중요한 시기인 초등학교의 선생님이 아이를 이렇게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고 "싸서 말리라"는 식의 표현을 사용해도 되는지 의문입니다.
사실 저 얘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전 우리 아이를 탓했습니다. "네가 얼마나 말썽을 피우면 선생님이 그러셨겠어. 앞으로는 수업 중에 선생님 말씀에 집중해. 그리고 이제 4학년이면 쉬는 시간에 미리 다녀와야지"라고요.

근데 며칠 전, 또 다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큰 아이 반에 지능 수준이 약간 낮은 아이가 있습니다. 태아때 문제가 있었다 하더군요. 물론 선생님도 이 사실을 알고요. 수업 중에 선생님이 그 아이에게 뭔가를 설명했는데 그 아이가 제대로 못 알아듣자 "넌 소새끼냐 쥐새끼냐 왜 말을 못 알아먹어!"라고 했답니다. 그러면서 화를 내다가 "너희 엄마한테 전화할 테니까 오시면 같이 집으로 가" 그러면서 갑자기 수업 중에 휴대폰을 들고는 그 아이의 엄마에게 전화를 했답니다. (그 아이 엄마는 직장을 다닙니다) 그 애 엄마가 못 오겠다고 했는지, 선생님은 전화를 끊고는 "야! 니네 엄마가 너 데리러 못 오겠단다."하더랍니다. 당사자인 그 아이는 자기가 무안 당한 그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 못하고 그냥 선생님 얼굴만 보면서 "네"했다네요. 하지만 우리 아이는 그 일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선생님이 화나면 누구든 여러 사람 앞에서 망신을 준다는 걸 알게 된 거죠.
학기 초 선생님이 좋네 어쩌네 하면서 잘 다니던 애가 이제 선생님을 꺼립니다.
부모인 제가 꺼려하는 부분은 위 사실과 함께 이 선생님이 그야말로 "돈"을 밝히는 선생님으로 정평이 나 있다는 겁니다.


둘째인 여자애는 올해 1학년이 되었습니다.
삼십대 후반 정도의 여선생님 반이 되었습니다. 오빠가 학교다니는 걸 무척이나 부러워했던 작은 애는 학교가면서부터 신이 났었습니다. 학교가는 걸 너무 좋아했습니다.
며칠 전, 작은 애가 선생님이 무섭다고 했습니다. 다른 아이가 혼나는 걸 본 이후부터죠. 우리 부부는 "학교는 유치원과 달라. 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해"라고만 했고요.

며칠 전부터 열이 많이 오르고 감기 증상을 보인 작은 애는 밤마다 토하고 열이 오르느라 학교도 며칠 못 나갔습니다. 간신히 증상이 호전돼서 학교에 다시 나갔다 온 날 저녁, 애 엄마가 얘기합니다. 애가 학교에서 토했다고. 학교에 보낼 때도 선생님한테 우리 애가 아직 완쾌된 게 아니니 아프다고 하면 즉시 연락 달라, 바로 가서 애를 데려오겠다고 문자도 보냈답니다.
문제는, 애가 학교에서 토했을 때 선생님의 반응이었습니다. "네가 토한 거니까 네가 닦아"였답니다. 작은 애는 좀 창피했지만 자기가 책상을 닦고 수업을 들었답니다. 쉬는 시간에는 친구들의 놀림에 시달렸죠. "쟤 책상에 토했어, 어우 더러워", "뭘 먹어서 토하냐, 돼지잖아" 등등.
그래서 다른 아이들이 놀린다고 선생님께 말했더니 선생님 왈, "그런 거 선생님한테 이르지 마"했답니다.(저희는 다른 아이들이 놀리거나 괴롭히면 일단 참고, 두 번째는 말로 하지 말라고 하고, 정 안 되면 선생님께 말씀드리라고 가르치거든요)
선생님이 무섭고 학교가기 싫답니다.

이거 뭔가요. 우연히 우리 아이들이 둘 다 괴팍한 선생님 반에 그냥 운 나쁘게 "걸린" 겁니까?
아니면 요즘 초등학교 선생님에게는 교사라는 것이 교육자로서의 지성이나 소양, 나라의 미래인 아이들을 교육하는 막중한 임무 등은 제쳐두고 그냥 먹고사는 "직업"인 겁니까?
아이들의 인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초등학교 시절에 학업의 즐거움, 당당함, 사회성 등을 배우기보다는 창피를 당할까하는 두려움, 선생님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 눈치 등을 배워야 하는 건가요?

이래서 다들 대안학교, 대안학교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할지, 심지어는 학교를 보내야할지 자체가 걱정이 될 정도네요.
이런 상황에서 그 선생님을 직접 찾아가서 면담하는 건, (다른 부모들의 말에 의하면) 득될 게 전혀 없답니다. 오히려 애에게 더 미운 털이 박힌다는 거죠. 학교에 항의하거나 홈페이지에 올려도 대부분의 경우, 결국에는 학생이 전학을 가지 않는 이상 "부모가 나서서 별 얘기 다 했다는 집의 애가 바로 저 애"라는 꼬리표가 붙는 답니다. 아내 말이, 같은 동네에 사는 고학년 부모들이 만류한답니다.

피지알에 학부모가 많지 않은 걸 알지만 어디 딱히 푸념할 곳도 없고 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많이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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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07 14:36
수정 아이콘
교육의 사명감은 어디로 팔아먹고 공무원 마인드로만 연명하려고 하는 기본이 안된 자들이군요..ㅠㅠ
이러니 공교육이 죽었다는 소리를 듣죠.
안그래도 높은 실업률인데..자격미달자들은 죄다 경질하고 아이들을 잘 대우해 줄 수 있는 사람들로 바꿔야 합니다.
가만히 손을 잡
10/04/07 14:39
수정 아이콘
제 첫째도 이번에 입학했는데 선생님 성격이 장난 아니더라구요. 학교가기만 기다렸던 아이가 다른 아이가 혼나는 모습을
보고 겁을 먹어서...
뭐, 세상에 선생님이 좋은 분 나쁜 분 다 있는 거겠지만, 가끔 억장이 무너질때가 있죠.
정지율
10/04/07 14:40
수정 아이콘
따님 이야기를 보고 있으니 저 어릴 적 일이 생각나네요. 애들이 괴롭혀서 애들이 괴롭힌다고 선생한테 말했더니 한다는 소리가 "선생님에게 고자질 하지마" 라고 하면서 절 고자질쟁이로 몰고가더라고요. 그때의 트라우마인지 몰라도 전 안경끼고 단발퍼머한 여성만 보면 짜증이 나더라고요. 그 선생 생각이 나서. 더 우스운 건 그런 여선생을 하나도 아니고(비슷한 외모에다, 비슷한 성격의) 둘이나 더 봤다는거죠. 어우 짜증.

제 친구도 교생실습을 나가고 현재 임고 준비중인데 친구가 트위터에 쓴 말이 생각나네요. 선생이란 정말 아이들을 좋아해야하는 직업이라고요. 그 선생들은 아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이라는 게 있을까요? 아니면 돈을 벌기 위해 억지로 대하는 돈줄일까요. 쓰다보니 열받네요. 우이씨. 저도 좋은 선생님들을 뵈었지만 그보다 더 나쁜 선생들을 많이 봐서 그런가 여전히 선생이라는 직업엔 색안경을 끼게 돼요.
10/04/07 14:41
수정 아이콘
학교는 원래 애들이 가고 싶어하는 곳이 되어야 하는게 아닙니까? 안타깝네요..
어린 시절에 저런 사소한 말 하나가 트라우마로 남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주위에서 학교가면 발표 많이 하는게 좋은거라고 해서 매번 열심히 질문하고 발표하고..
그러다 안좋은 소리 듣고는 지금껏 제대로 못하는 저같은 경우도 있어요ㅜㅜ
survivor
10/04/07 14:41
수정 아이콘
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에게 댓글을 다는게 모양새가 이상하지만 저의 어머니의 의견을 써보자면요.
사람은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있고 선생님도 좋은 선생님과 나쁜 선생님이 있고 그 확률은 50%라 하셨습니다.
자식을 초등학교에 6년 보내면 좋은 담임 2번, 평범한 담임 2번, 나쁜 담임 2번을 만나게 되니
나중에 자식을 낳고 학교에 보내면 위기를 잘 넘기라고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저 4학년때 어머니가 돈(촌지)을 안주고 버텨서 제가 수업도 못듣고 학교 화단에 잡초를 뽑은 기억이 나네요. 껄껄.
그때 담임은 정말 유명하셨습니다. 재수없게(?) 자식이 반장되었다는 죄로 반장어머니는 1년을 눈물로 지새웠다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고는 합니다.

사실.....초등학교때 난리를 쳐도...진정한 위기는 중학교때 인것 같습니다.
중학교때 아무리 선생님이 좋아도 한번 엇나기가 시작하면 끝도 없는 구렁텅이로 들어가는 학생들을 정말로 많이 봤습니다.
나쁜 선생님을 만나면 더 최악이구요.

반대로 좋은 선생님인데 학생들을 잘못 만나서 경찰서에 날마다 가시는 분도 봤구요.
그리고 경험상 -_- 나쁜 선생님 만큼 나쁜 학부모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인연이라는게 참 쉽지 않아요.
한승연은내꺼
10/04/07 14:41
수정 아이콘
아직도 저런선생들이 잇다는게 신기하네요..제동생이 저랑 10살이나는 초4인데 저런식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선생님은 못들어봣는데..새삼충격이네요..
오토모빌굿
10/04/07 14:44
수정 아이콘
확실히 언급하신 선생이란 작자들은 개념을 밥에 말아먹었군요.

제 학창시절에도 제가 인상이 꽤 강한것도 있지만(조폭 가르쳤던 선생님이 저보고 조폭 두목상이라더군요 -_-;)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선생님을 보고 있는데
젊은 남선생이라 그런지 제가 도전하는줄 알았나 제 멱살을 다짜고짜 잡고 맞짱깔까? 이러더군요.

하지만 이런 쓰레기 빼고는 다들 좋은 분들뿐이셨습니다.
학교가 걱정되는게 선생님들도 선생님들이지만 개념없는애들때문에 참 애들 학교 보내기가 무서울것 같더군요.
성야무인Ver 0.00
10/04/07 14:46
수정 아이콘
죄다 경질하고 다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 선생님이란 어떤사람이 되나요? 고등학교 동기들중에 모교에서 교사하는 동기들 보면 면면히 고등학교 다닐당시 전교에서 다섯손가락안에 들던 녀석들입니다. (사립고등학교입니다~) 고등학교 다닐때도 전교등수되는 아이들끼리만 놀러다녔습니다. 물론 성실하게 교육받아서 교사가 된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교사가 되겠다는 사명감보다는 안정적이라서 교사가 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더 웃긴건 말이죠. 저 아는 동생중에 여고시절 전교 1등을 휩쓸고 경북대 영문과 수석으로 입학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녀석이 졸업할때쯤 되니까 모교에서 와달라고 통사정을 했다고 합니다. 그 사람의 인성이요? 그런거 필요없습니다. 학창시절때 인성이 불량하더라도 공부만 잘하면 교사됩니다. 바꾸라구요? 어떻게 바꿀까요. 옛날에는 그래도 사명감높은 교사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교사가 되고 싶어 교사되는 사람이 적어서 더욱더 이런문제가 많아질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주먹이뜨거워님 딸이 토했는데 딸보고 니가 치워라고 했다면 투서 한장 날리고 소송걸어보세요. 가뿐하게 교장이 나와서 죄송하다고 할겁니다.
10/04/07 15:00
수정 아이콘
이건 뭐 자식일이 걸리면 대놓고 깽판도 못치고 정말 주먹이 뜨거워지네요
10/04/0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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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살인데.... 제가 어렸을 때는 집이 좀 살았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 또한 부모님도 상당히 젋으시고...

저희 형과 저를 키우시며 단 한번도 촌지를 가지고 가지 않았다는 것이 저희 어머님의 자랑아닌 자랑 입니다.

심지여 대놓고 촌지를 내놔라 했던 자리에서도 내놓지 않았다고 하시더군요.... 그대신 몸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고... 녹색 어머니회니... 뭐 그런 조직 같은 것과 소풍때 점심 같은것..... 덕분에 한번도 차별 받는 다고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뭔가 쉴드가 쳐진 듯한 느낌도....
너구리를 형으
10/04/07 15:02
수정 아이콘
저도 survivor님처럼 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에게 댓글을 다는 게 조금 민망하지만
예전에 제가 겪었던 경험을 적어 봅니다
가끔씩 당황스럽게도.............
자신이 받은 스트레스를 아이들에게 푸는 교사들이 있더군요...........
예전에 저도 초등학교 3학년때 집안사정도 힘들고 '그러고 싶지 않다.'라는 저와 제 부모님의 소신으로 촌지를 안주고 버텼더니
개학한지 2달이 되자 제가 숙제를 꼬박꼬박 해가도 답이 틀렸다면서 아침 숙제검사시간에 제 공책을 다 찢어발기고..........
하루 종일 교실 밖에서 '전 대가리 나쁜 오랑캐 놈입니다.'(그대로 쓴 겁니다...)라고 쓰인 푯말을 앞에 걸고 서있게 했습니다...
그래도 버티자 5월 말엔 결국 절 그 푯말을 걸고 밖에다 세운 체로 집에 전화를 해서 어머니를 오시게 하곤
이래도 버틸태냐..............라는 식으로 말하고 결국 어머니는 충격에 일주일동안 한마디 말을 못하시다 결국
이웃집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 촌지를 내셨습니다.........
정말 그 1년은 학교가 가기 눈물이 날 만큼 싫었습니다........
물론 저야 다행이 그 다음부터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학교가기 싫어하던 버릇은 사라졌지만
아이가 더 큰 충격을 받지 않게 잘 보듬어주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드림씨어터
10/04/07 15:05
수정 아이콘
요즘 초등학교에 가보니 최첨단 시설이란 시설은 다 갖추고 있던데 이런건 어떨까요.

각 교실마다 카메라를 달아 놓고 수업 시간 마다 녹화를 하고 그걸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놓아서
방과후에 각 반 학생들이 볼 수 있게끔 만들면 학생들이 집에서 복습하거나 공부하기도 편하고
저런 말도 안되는 선생들이 사라질거라 봅니다. 앞에서 카메라가 돌아가면 사람들이 달라지게 마련이거든요.
애이매추
10/04/07 15:07
수정 아이콘
존경하는 선생님도 분명 있었지만,
학생들에게 촌지자랑 하는 선생님, 담배심부름 시키는 선생님, 6학년 성희롱 하는 선생님 등 별의별 선생님이 다 봐온데다가
요즘은 그저 안정된 직장으로서의 가치만 부각되는 것 같아서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심은 별로 없습니다.
나중에 제 아이가 학교를 가도 처음에 간 좀 재보고 마음으로 대해야 할지, 물질로 대해야 할지 확인하고 대할 것 같아요.
몽키.D.루피
10/04/07 15:07
수정 아이콘
아이 목에 블랙박스라도 달아줘야할 기세네요;;;
아우디 사라비
10/04/0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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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놈(초2)이 친구하고 싸웠습니다
지는 싸웠다고 하지만 일방적으로 얻어 맞았더군요...
저는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힘센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할수도 있고 그러다 얻어 맞을수도 있고... 어쩌면 그러다 그 아이와 친구가 될수도 있고
근데 어느날은 그 아이가 목을 졸랐고 제 아들놈이 그걸 선생님께 일렀다고 하더 라구요
물론 초등학생이 죽일 생각으로 그런건 아닐거고 선생님께 고자질한 아들놈도 탐탁치 않았지만....

충격적인 건 선생님의 대처 입니다....

차라리 아무말 안했으면 이해 하겠는데....

서로 마주 보고 아들놈에게 친구 뺨을 때리라고 하더랍니다.... 결국 제 아들놈이 그러지 못해 울고 마니까
둘다 벌을 세웠다고 하더군요

저도 학교가 조금 무섭워 지더군요
Benjamin Linus
10/04/07 15:11
수정 아이콘
요새 교사는 그냥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인일뿐이죠.
스승은 개뿔..
승리의기쁨이
10/04/07 15:22
수정 아이콘
저런경우 교사와 학부모 면담을 진지하게 한번 해볼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진지하게 해본 결과 두가지로 나눠지게 된다고 (선생님이 정말 상대할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을경우)
이 선생님 밑에서 공부하는 전체의 학생을 위하여 교장선생님이나 교육청에다가 진지하게 탄원을 올리셔서 선생님을 몰아내시거나
아니면 타협점을 어느정도 삼아 그냥 내비두던가 아니면 자녀분을 전학시키심이 아이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듯합니다
너무 극으로 생각한것인가요 제가 ?
용의나라
10/04/07 15:31
수정 아이콘
이런 글을 보면
우리 딸래미 유학보내고 싶어집니다...

정말 이나라가 어찌 될련지...
10/04/07 15:39
수정 아이콘
상경하고 과외를 하러 많은 동네와 많은 가정을 돌아다니면서 느낀건데
교사도 무섭지만,
'내 자식' 말고는 아무것도 눈에 안 들어오는 극성 학부모들의 문제 비율이 훨씬 많고
그들의 뒷얘기가 훨전 더 무섭더군요
전 아직 20대지만 최소한 제 학창시절엔 '선생님'은 '스승'이었고 '학부모'는 그냥 '학부모'였습니다.
요새는 스승이 선생이 되고 학부모는 깡패가 되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자식들도 부모들을 고대로 따라간다는거.

전 다른 의미로 서울에서 자식 못키우겠습니다.
10/04/07 15:50
수정 아이콘
교사와 상담을 해보셔야 할 듯 합니다. 특히 두번째 언급하신 학교 교사의 교육관 및 성향이 부모님과 다르게 "자신이 한 일은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일 수도 있거든요.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학부모님들이 보시기에 과하다 싶은 것... 이 정도면 교사가 해결해주어도 괜찮은 일을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 학생에게 해결을 맡길 때도 있거든요. 교사와 상담을 통해서 교사의 이런 언행 때문에 학생이 힘들어 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님도 교사의 말에 귀를 기울여서 더 나은 방법을 찾으려고 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수철
10/04/07 15:54
수정 아이콘
서울에 비해서 지방은 좀 나은편인걸로 알고 있는데 서울 경기 지역은 촌지가 당연시 되고 있네요. 저 같은경우는 한번도 그런거 한적이 없는걸로 아는데요.

그런데 자식 교육은 바르게 시키시고 계시네요. 하지만 학교 선생이 저런 행위를 할시에는 자료를 모운후 지역 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리시길 바랍니다. 사실 전화로 하거나하는 민원들은 별로 효력이 없거든요. 인터넷이 효과가 좋습니다. 저런사람들을 징계하고 처단을해야지 올바른 교단무화가 생기겠죠. 물론 학부모들도 바른 가정교육을 해야죠.
이태원서울팝
10/04/07 15:56
수정 아이콘
선생이란 지금은 단지 직업인것같아요.
어차피 좋으신분들도 계시지만, 나쁜사람들도 많이 봤거든요, -저와 제동생은 어릴때 못살아서 서러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사회에도 좋은사람들은 있지만 나쁜사람들도 많으니까요.

교사가 되려는 친구들중에 정말 교사를 하고자해서 하는 사람은 제주변에 10에 1,2명 뿐이군요.
안타깝습니다.
루크레티아
10/04/07 16:08
수정 아이콘
가끔 초등학교 선생님들 중에는 아이들이 고작 유치원 졸업한 지 몇 년 되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않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요.
지금 학원에서 4학년과 5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이런 아이들만 보더라도 완전 애기들 같은데...
초등학교 교사는 교사에 대한 교육을 좀 더 강화해야 할 것 같군요.
DuomoFirenze
10/04/07 16:22
수정 아이콘
그런 기억은 오래 남던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가득해야 하는데.. 저런 안좋은 기억을 갖게 되다니 씁슬하네요.
저 같은 경우도 감사하고, 좋았던 선생님 성함은 기억이 안나는데
차별이 지독했던 선생님 성함은 아직도 또렷히 기억납니다.
절대 기억하고 싶지 않은데 말이죠..
소인배
10/04/07 16:29
수정 아이콘
전 그래서 한국이 계속 이 상태면 결혼해도 한국에서 아이 낳아 키울 생각은 없습니다.
Teachist
10/04/07 16:33
수정 아이콘
지금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큰 아이같은 경우는 너무 단편적으로 보시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아이에게 선생님에게 했던 말 그대로 해보라했을 때, 그 아이가 학교에서 느끼는 감정으로 말을 한 것과 부모님 앞에서
상황이 다 끝난 후 말을 한 것에는 분명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글쓴님께서도 아이의 말에 의해서만 선생님의 행동을 판단하고 있다고
보여지네요...
둘째 아이의 경우는 1학년 담임치고는 선생님이 너무 막하시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또 저같은 경우는 아이들이 누구의 잘못이나 문제발생시 바로바로 말하라는 입장인데 그런 것을 스스로 해야지라는 기준을 가지신 분은
일일이 말하지 말고 이르지도 말라고 많이 하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역시 1학년에겐 너무 이른것 같긴하네요.

큰 아이 같은 경우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글쓴님께서 역시 단편적으로 보신 것일수도 있지만, 또 아이의 말이 사실이고 아이가
정말 힘들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는 아이의 말을 들어주면서 아이가 심적으로 편하게 느끼게끔 해주는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담임 선생님을 찾아가 아이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면담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되네요. 아이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은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어렵더라도 시간을 내서 찾아가서 여러 문제에 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하신다면 그것을
거절하고 뭐라할 선생님은 없으실 겁니다. 둘째 아이의 경우도 오해를 풀고 혹시 교사가 잘못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듣고
고칠 수 있도록 잘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Teachist
10/04/07 16:34
수정 아이콘
그리고 다른 분들도 워낙 이런 사례들만 부각되고 그래서 그렇지 실제로 열심히하시는 선생님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부각되지 않기 때문에 모르시는 것이구요..; 교사들이 단순히 애들과 시간때우면서 돈벌려고 한다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ㅠ
10/04/07 16:38
수정 아이콘
정말 훌륭하신 선생님들도 많은데 저런 선생!!!때문에 다 욕을 먹는거겠지요..
큰애가 2학년남자앤데 내년에도 그다음에도 좋은선생님 만나야 될건데....라는 생각을 자주합니다.
Je ne sais quoi
10/04/0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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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나쁜 교사가 소수지만, 어떻게 재수없게도 두 아이 모두 이상하게 걸렸네요. 아이들이 어서 한 해가 지나가기만을 바랄 거 같습니다. 저도 안 좋은 선생에 대한 기억이야 당연히 -_- 가지고 있는데... 우리나라 같은 교육환경에서는 한 번도 없는게 더 이상할 거 같기도 합니다만 -_-; 아이들이 잘 견뎌내길 바랍니다.
주먹이뜨거워
10/04/0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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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구, 몇 시간 안 됐는데 벌써 이렇게들 답을 많이 달아주셨네요. 댓글에 언급되신 몇몇 선생님의 예는 정말 무섭군요. 우리 애가 당한 건 약과로 보일 정도니... 많은 조언들, 위로들 감사합니다.
저 역시 모든 선생님들이 저럴 거라고는 생각 안 합니다. 그런 생각 못합니다. 무서워서요.
저는 초중학교때 선생님들은 기억이 거의 안 나는데 고등학교때 선생님 두 분이 너무 좋아서 선생님에 대한 환상(?)이 있었나봅니다. 이런 선생님들은 좀 무섭네요.

Teachist님// 큰 애에게 재연해보라고 한 부분을 자세히 설명하다가 지웠습니다 너무 장황해지는 것 같아서요. 개인적으로는 아이를 잘 아는 제가 생각했을 때 거의 그대로 말했을 거라 생각하지만 님의 말씀대로 다른 어투로 했을 가능성도 없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아이의 잘못을 질책하는 것과는 별도로, 소변 마렵다는 아이에 대해 '앉아서 싸서 말려',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고 '소새끼 쥐새끼' 운운 등은 아무리 이해해보려고 해도 이해가 가질 않더라구요.
저는 애들에게 어린 동물을 지칭할 때도 '새끼'라는 단어쓰기가 좀 꺼려져서 일부러 '새끼곰'같은 표현 대신 '아기 강아지', '아기 팬더'식으로 표현하거든요. 저만 너무 민감한 건지도 모르겠네요.
열심히 잘 하는 선생님들이 부각되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촌지도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에위니아
10/04/0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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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어디든 막장 선생들은 다 있네요.
저도 초등학교때 진짜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선생님한테 심하게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새학기 첫 날부터 떠들었다는 이유 하나로 퇴근시간인 오후 5시까지 집에 안 보내고 벌을 주더군요.
첫날부터 뭔가 불안하더니 나중에는 제 성을 들먹거리면서(저는 배씨입니다.) 자기네 개 이름이 배삼룡인데 너도 이제는 배삼룡이다. 너도 그 병X이랑 같은 놈이다. 이런식으로 모두가 보는데서 계속 시비를 거는겁니다. 물론 전 아무 잘못도 한 상황이 아니었고요.
절정은 제가 무슨 잘못인가를 했는데 벌을 준다면서 수업시간에 앞으로 불러내 신고 있던 슬리퍼로 뺨을 때립디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방금 화장실 다녀온 슬리퍼라면서 너랑 딱 어울린다.
솔직히 제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기억은 안 납니다. 그닥 큰 잘못은 아닌 걸로 기억하는데 저 체벌같지도 않은 체벌의 수위는 지금 생각해도 열이 다 나네요. 제가 그 때 어떻게 참았는지 참 대견하네요. 부모님 교육이 학교에서 선생님은 부모님과 같은 분이니까 절대로 함부로 하지 말라는 거였는데 그걸 너무 잘 따랐나요...
도대체 초등학생이 무슨 잘못을 해야 슬리퍼로 뺨을 맞는 게 정당화 될 수 있는지 지금도 궁금합니다.
10/04/0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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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학생으로서 또 지금은 한 아이의 아빠로서 정말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네요.
아무쪼록 아이의 맘에 상처 없이 잘 견뎌내기를 바랍니다.
10/04/0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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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가 초등학교 선생님이시고 이제 정년이 4년정도 남으셨네요.

80년대 후반 경주 시골에서 초등학교 다닐 때, 그 학교에 저희 아버지가 저와는 다른 학년 있었습니다.
한 때 저와 친구가 방과 후 특별활동 때 싸우는 모습을 2층에서 보시고,
저를 부르시더니 친구들 앞에서 귀싸대기(!!)를 날리시더군요.
그 땐 정말 서러웠지만, 그 후 머리가 좀 커지고 생각해보면 이유를 알겠더군요.

제 6년동안 3년간을 아버지와 같은 학교에 다녔고, 그간 전 학교에서 아버지를 마주치는게 너무나 무서웠었습니다.
저 역시 학교 내에서 사고(??)를 좀 치긴 했지만..

지금도 아버지는 엄마 잔소리가 끊이질 않는데도 일주일에 이틀 사흘정도는 애들을 데리고 집에서 잠을 재웁니다.
애들이 선생님 집에 가서 잠을 자보고 싶은 그 바람을 꼭 들어주시고, 집 앞 정원에서 축구도 하고..
왜 그렇게 자주 애들을 데리고와서 엄마를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엄마는 그러시더군요. 너네 아버지는 정말 아이들을 좋아한다고..
저 아이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스승의 날 때 아빠를 떠올려준다면 그 이상으로 고마운건 없다고..

저도 아버지가 아이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새삼 새삼 느끼곤 합니다..
..........

갑자기 아버지 얘기를 꺼낸 이유는, 몇몇 회원분들께서 [교사라고 싸잡아 그러실 필요는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냥.. 구분하면 될 것 같네요..


1. 객관적으로 또 주관적으로도 좋은 교사.
2. 객관적이로는 좋지만 나와는 맞지 않는 교사.
3. 객관적으로는 평판이 좋지만 나는 왠지 맘에 안드는 교사.
4. 평판이 안좋은 이유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교사.



100%의 모든 교사가 다 페스탈로치같진 않다는 것에 많은 분들과 함께 동감합니다.

(회사에서 잠시 피지알 들어왔다가 30분이나 걸렸네요..)
티나크래커
10/04/0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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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때 받은 상처가 생각보다 오래갑니다..잘 달래주셔야 해요..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 초등학교 5학년때 반장을 했었는데 봄소풍에 선생님 도시락을 마련하지 못했었습니다.

어머니가 너무 아프셔서 제 도시락도 선생님 도시락도 마련을 못했지요..

소풍 다음날 담임선생님이 교사 생활 2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슬리퍼로 거의 1시간 가량을 맞았습니다.

지금도 몸이 안좋은 날이면 그날의 꿈을 꿉니다..20년이 지났는데도요..

아직도 충격과 공포가 전해지더군요..사람은 미워하지 말라했지만..지금도 그사람은 밉습니다
10/04/0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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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국민학생 2학년이던 당시 여교사가 생각나는군요.
저만이 아니라 많은 아이들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마치 무슨 락커라도 만들려는 듯이
있는 힘을 다해 뱅뱅 돌렸습니다. 중년의 안경쓴 히스테릭한 마녀였습니다.
그건 그 마귀의 필살기였죠. 초필살기는 그렇게 뱅뱅이를 시키다가 자기 흥분을
못 이기고 뱅뱅이하던 손으로 그냥 아무렇게나 얼굴을 때리는 거였고요.
그렇게 한번 맞은 9살 어린 친구들은 시뻘건 얼굴에 놀랍고 슬퍼서 나오는
눈물이 아니라 맞아서 고인 눈물에, 벙찐 얼굴들이었죠.
9살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신기한건, 저희 어머니께서 초등학교 때에는
항상 촌지를 갖다주셨다고했는데, 그 마녀는 받아먹을건 다 받아먹고 그랬다는거네요.

이제는 9살 어린이가 아니라 30대를 향해 달려가는 체격 건장한 청년이니
그 마녀를 다시 한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만나서 본인에게 직접 똑같이 해주고 싶네요

용서란게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10/04/0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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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상식 안통한지 오래 됬죠 뭐 -_-;;
켈로그김
10/04/0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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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지 안줬다고 절 괴롭혔던 국3때 담임을 추적한 적이 있습니다.

썩은 감자를 책가방에 넣고 집에 가라고 한 일.
비가 엄청나게 와서 무릎까지 잠긴 날, 저녁까지 학교에 혼자 남겨서 청소시킨 일.
학급에 도난사건이 있었는데 범인을 찾지도 않고 제가 도둑놈이라고 선생들 사이에 소문낸 일.
등등.. 기억나는대로 투서를 써서 가는 학교마다 교무실에 찾아가서 교무주임에게 전달했지요.

후련할줄 알았는데, 그저 그렇더군요.
울산에서 쫒겨나서 촌구석으로 갔다는게 작은 변화랄까... 그 선생은 아직도 계속 선생질을 하고 있는걸 보면
참.. 어찌해도 어렵구나.. 하고 느낍니다.

한가지 후련했던 일이라면, 20대 초반이 된 저를 보고 오히려 폭력의 위협을 느끼는 꼴을 보니 우스웠다는 정도..
10/04/07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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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쓰레기 선생에게 걸렸군요
안타깝습니다
근데 성추행하고도 짤리지 않는게 선생이니 왠만하면 조심하라고 밖에 말씀드릴수가 없군요

현실적인 대안을 말씀드리자면 아이들이 공부를 아주 잘하거나 운동&싸움을 아주 잘하면 됩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선생들이 반장같은 임원으로 부려먹으려고 좀 감싸주고
운동이나 싸움을 잘하면 아이들 사이에서 건드리는 경우가 적으니 문제가 별로 발생안하고 선생눈에도 덜띄게 되죠

최악은 다 어중간하면서 눈에 띄는 겁니다
공부도 못하는게 싸움운동도 못하고 어수룩하면 만만하니 건들기 딱좋죠
그럼 싸움이 날때마다 그 아이가 늘 끼여있게됩니다
그럼 쓰레기 선생들은 '저놈은 맨날 문제만 일으켜' 라고 생각하지
'저 아이가 집단구타를 당하나?' 란 생각은 절대 안합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선생에게 촌지 같은거 주는게 제일 아까운겁니다
다닐때는 엄청 위세떨지만 막상 지나고 보면 겨우 부피나 넓이 정도 구하는거 가르치는게 초등선생이죠
아이들도 왠만한거는 알고 있지만 그냥 앉아서 듣고 선생도 애들이 알고 있는거 알면서도 수업일수 때문에 하는게 초등학교죠

오히려 주먹이뜨거워 님 처럼
바르게 가르치는게 더 교육적인 겁니다
다만 아이들이 너무 순진해질수도 있으니 역사책 같은걸 읽혀보세요
삼국지 정도만 읽어도 큰 도움이 될듯합니다
천연이심
10/04/0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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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냥 초등학교 1학년 때 오래 남아서 '글씨 쓰기 연습'을 했던 기억만 있는데..
엄마는 다르게 기억하고 있더군요. 어느 날인가 제가 오후 두시가 되서야 집에 왔는데,
살펴보니 목 뒤 쪽에 빨갛게 손으로 맞은 자국이 있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엄마가 직접 찾아가서 그 선생한테 얘기를 들어보니 단순히 애가 글씨를 못 써서 그랬다고 했다더군요.
그러나 전 당시 경필부에 교내 경필대회에도 나가서 상까지 탈 정도로 글씨를 잘 썼습니다.
(지금은 말도 못하게 악필이지만.. 사실 그때 글씨 쓰는 법을 잘못 배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ㅡㅡ)

뭐.. 어쨌든 제가 나이가 들고나서 엄마가 말을 해주는데 그 선생한테 많이 갔다 줬다더군요. (아마도 돈 포함)
제 기억에도 월요일마다 옷 한벌씩 가져갔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나마 당시 저희 집에서 옷 공장을 해서 옷은 무리 없었던게 다행이랄까..
다른 집들은 어땠을지.. 참...

이외에 지금도 참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선생님들이 두세분 정도 있습니다.
찾아간다라.. 찾아갈 수 있으면 정말 저도 찾아가고 싶어요.
여전히 애들을 그런 식으로 때리고 가르치는지 궁금해서..
미술토스
10/04/07 20:42
수정 아이콘
저도 현재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선생님들이 잘못하고 있는게 눈에 많이 보이실겁니다. 부탁드리고 싶은것은
이러한 문제는 꼭 당사자분을 만나서 해결하려고 해주세요. 만나서 나누는 대화속에서 오해도 풀수 있고, 앞으로의 발전방향도 생기니깐요
비록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선생님들의 사례도 많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공교육을 믿고 그 속에서 많은 질책과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네요..
주먹이뜨거워
10/04/07 23:27
수정 아이콘
피지알 사이트에 문제가 있는지 접속이 안 돼서 애먹었는데 그동안 또 댓글들을 달아주셨네요. 모두들 감사합니다.
여러 회원님들께서 말씀하신대로, 선생님을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한 번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직접 보고 들은 게 아니니 오해도 있을 수 있구요.
아이를 키우는 건 정말 인격도야 및 수행의 길이라는 걸 요즘 새삼 뼈저리게 느낍니다.
위로의 말씀들도 정말 감사합니다...
노란당근
10/04/07 23:34
수정 아이콘
저는 영어학원의 매니저입니다. 어제 본문에 있는 일과 비슷한 일이 저희 학원에도 있었습니다.
1학년 아이가 수업시간에 토해서 선생님이 중간에 데리고 나왔더라구요. 물론 저희는 아이를 먼저 안심 시키고 다른 아이들에게도 피해가 없도록 빨리 닦아서 처리해 주었습니다. 부모님께도 전화로 상황을 설명했구요.
엄마가 데리러 올 수가 없다고 하길래 집에까지 걸어서 데려다 줬죠. 차를 타면 또 토할 것 같아서 말이죠.
교사에게는 수고했다고 했지만 사실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은 교육 기관이 있네요. --;
만약에 위에 기술하신 내용과 같은 교사의 언동과 행동이 있었다면 당연히 학원에서는 당장 파면입니다. 경쟁이 극심한 학원 사회에서 저런 교사를 썼다가는 학원 전체가 망해가는 지름길이니까요.
학원에 교육비를 매달 내시기 때문에 당연하게 여러 서비스를 요구하시고 작은 부분까지 따져오시는 부모님들이 있어서 학원운영이 힘들기도, 또한 반대로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교육의 질 뿐만 아니라 교사의 상담내용, 하다못해 학원의 청소상태까지도 부모님들께서 학원으로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보내시거든요.
나라에 세금을 매달, 아니 매 순간 내면서 학교에 대해서는 이상하게도 너무나 저자세인 우리 학부모님들도 뭔가 제대로 목소리를 낼 통로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학교 교사들이 '성폭행을 해도 잘리지 않는' 철밥통을 유지하고 있는 한은 저런 교사를 바로 잡을 수가 없을 겁니다.
오야붕
10/04/0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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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지 가져다 주세요.
초등학교는 중학교, 고등학교와는 달리 학교생활에 있어서 교우관계보다는 담임선생님과의 관계가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10/04/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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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군요,, 촌지라는 단어 자체를 몰라서 네이버로 쳐봤더니 뒷돈이라네요 . 그리고 그걸 많은 학부모와 선생님간에 교류가 있다니,,
무슨 영화에서나 나오는것 같네요... 제가 너무 세상물정 모르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Mynation
10/04/08 01:00
수정 아이콘
사립이길 바랍니다......
비소:D
10/04/08 01:00
수정 아이콘
사실 굉장히 신기합니다 이런 글을 볼때마다
제가 살던 동네는 촌지라곤 몰랐고 선생님들도
약간 방관자 타입/과도하게엄격하신분/여리신분 정도로 일축할 수 있을정도로 다들 괜찮으신 분들인 편이었는데
여기저기 글을 보면 굉장히 악덕 선생도 존재하는군요
실제로 제 친구도 촌지 안주어 고등학교 동안 시달리고 전쟁한 경우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imathere
10/04/08 03:54
수정 아이콘
저도 당시 국민학교를 다니면서 6명의 담임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두 분은 정말 좋은 선생님이었고, 두 분은 그냥 좋은 선생님이었고,
나머지 두 분은 나쁜(?)선생님이었습니다. 나쁘다고 생각했던 선생님은 당시에도 그렇게 느겼었고 나중에 어머니 얘기를 들어도 정말
나쁜 사람이었구나 라고 생각할 정도였었습니다.

저는 본문의 선생님들이 정말 나쁜 선생님인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좋은 선생님은 아닌 것 같지만요.
아이가 수업시간이라도 화장실에 가고 싶다면 무조건 보내주는 게 맞습니다만, 현재 우리 학교 교육의 시스템이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수십명의 아이들을 '관리'하고 '통제'해야만 하는 여건에서 무조건 화장실에 보내주는 것도 힘들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처음엔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했다가 배가 아프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거짓말을 하는 것을 매일 보았고 선생님도 아이들이 거짓말을 자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선생님에게 논리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4학년인 아이라면
더욱 더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쓰고 나서도 저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라는 생각은 여전히 안듭니다만 좋은 쪽으로 해석하는 게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정말 많이 답답하실텐데 아이들은 학교에서보다 가정에서 훨씬 중요하고 많은 교육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선생님에게 신경쓰지 마시고 아이를 믿으면서 좋은 교육을 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나쁜 선생님따위 별거 아닙니다. 부모님이 최고죠.
예쁘고어린여
10/04/08 10:48
수정 아이콘
선생, 임용고시, 공무원이란 직업을 약간 혐오시 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열받는 글입니다.. 먹고살기 힘든 이 시대에 아무런 사명감도 없이 단지 안정적이고 노후까지도 생계가 보장된다는 선생님을 하려고

아주그냥 난리지요 요즘;; 이중에도 임용시험 보는사람들께는 죄송합니다만 제생각입니다.

선생이란 직업은 아이들에게 본이되고 참된 교육에 앞장설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학부모까지도 존경할수 있는 사람이여야 되고, 그렇지 않다면 적어도 노력하는 모습은 보여야 하는게 아닐까요.

물론 사명감으로 가득찬 선생님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선생님들같은 사람들때문에

공교육이 그야말로 X무시를 당하고 짓밟히고, 선생들이 욕을 먹죠.

요즘 젊은 사람들이 저런짓 하려고 몇년씩 임용고시에 목매는 건가요 ;;;; 티오 줄인다고 시위하고 난리치는건가요;;;;

참 우리나라의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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