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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7/23 16:00:50
Name love.of.Tears.
Subject [일반] [L.O.T.의 쉬어가기] 소통의 역지사지



일러두기.

삶 속에서는 여러가지 일이 일어납니다 수 많은 일의 해결책을 위해 우리는 소통을 하고 삽니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자신감 있고 뚜렷한 근거가 스며 있어야 합니다. 또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세상은 함께하는 곳이기에 서로의 맘을 격려하고 다독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역지사지의 마음을 지닌다면 소통의 어려움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입장이 서로 얼마나 틀린지 그럼으로서 겪게 되는 안타까움과 아픔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제가 많이 부족하기에 이것이 정답은 아닙니다. 제가 지내오며 느낀 노하우일뿐이지만 이 글을 읽으실 불특정 대다수의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장애인은 어쩔 수 없이 도움을 받고 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쿨하게 도움을 받으면 좋으련만 그러지 못합니다. 왜 일까요? 정말 바보라서 그런 것일까요? 아닙니다. 바보는 그런 것조차 알지 못합니다. 너무 생각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두 사람, 도움을 받는 자와 주는 자의 입장은 어떻게 틀릴까요?


먼저 다가가자...
이건 사실 양쪽 모두의 공통 분모이기도 합니다. 누구랄 것도 없이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고 함께하려는 의식이 중요합니다. 소심한 마음에 서로에게 선(先)을 양보하다보면 손해만 보게 됩니다. 기다리지말고 먼저 다가서서 자연스러움을 유도하고 허물없이 지내는 것이 도움의 첫 걸음입니다.


이왕 도움받을 거 조기에 결정하자..
음.. 이 측면이 가장 답답한 부분입니다. 많은 장애인 분들이 망설이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도움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나 때문에 힘들까봐 혹은 어려울까봐 도움을 청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저 사람이 도움을 줄까하는 여부에 대해서 의심하고 심려합니다. 저 또한 많이 부딪친 부분입니다만 한마디로 정리해 드리면 다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것입니다. 비장애인은 한마디로 장애인 여러분보다 신체조건이 몇 배고 뛰어납니다. 따라서 그 여부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할 필요가 없고 중요한 것은 헬퍼를 신뢰하는 것이 최대의 관건입니다.


도움을 요청받았을 때 어떻게 도와야 할지 고민하지 말자..
실제로 도움을 요청받고 나서 "예 도와드려야죠.."라고 말하시는 분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설사 그리 말씀하셨더라도 "아. 잠시만요."라고 말한 뒤 뒤로 빠져 고뇌(?)뒤에 도움을 주시는 분이 많습니다. 도움은 비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사이에서도 필요한 도구입니다. 하물며 장애인 분들은 오죽하실까요? 누군가를 돕는 일은 당신이 머리 싸매고 공부하며 허리띠 졸라매고 일하는 것보다 훨씬 값진 일입니다. 돌아간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은 스트레이트로 가는 길보다 빠른 지름길입니다. 장애인 분들은 여러분의 도움이 생명 같을 수 있습니다.  


자존심을 버리고 인정하자, 그리고 당당해지자..
사람이 갖고 있어야 할 것이며 또 동시에 버려야 할 것은 바로 '자존심'입니다. 필요할 때 부리는 자존심은 득(得)이 되지만 과한 자존심은 되려 크나큰 독이 됩니다. 장애인분들은 누군가에 의해 도움을 받는 것을 기피할 때도 있습니다. 이유는 '내가 할 수 있는데' 하는 굳은 의지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때론 굳은 의지가 아닌 아집으로 변색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호기 부리다가 정작 '내가 불능화' 되는 그 때 후회 해봐야 이미 때는 늦습니다. 기회는 아무 때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지금. 순간 당신의 선택이 여러 실과 나무 중에 있는 달콤한 열매를 따먹느냐. 선악과를 따먹느냐는 바로 본인의 몫입니다. 누구도 그것을 읽어줄 수도 없고 그런 로봇은 아직 개발되지도 않았습니다 존심을 버리고 자기 자신을 인정하며 스스로에게 당당해지고 자신을 사랑할 때 도움의 손길은 당신을 외면치 않습니다.


웃는 얼굴로 기쁜 마음으로 돕자..
옛 말에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단 말이 있습니다. 웃음은 행복의 시작이며 웃음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치료제입니다. 누군가를 도울 때 웃음을 머금고 있는다면 받는 그 이에게는 행운이며 포근함을 느끼게 하고 행복의 눈물을 흘리게 하는 원동력이며 자신감을 충만케 하는 그 무엇이 됩니다 서로 돕고 그 결과가 미소의 시발점이 된다라면 이만한 보람이 있을까요?  


도움의 출발.. 조목조목 말하기
주는 이는 익숙아니면 서툰 것 둘 중에 하나 입니다. 그러면 세상에서 늘 익숙한 사람만 만납니까? 그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아마도 아닐걸요 익숙한 사람보다 서툰 사람이 많을 것이리라 사료됩니다. 매번 익숙한 사람과의 조우를 기대하기 보다 지천에 깔린 많은 이들에게 부탁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잘 모르는 이에게 도움받는 방법은 '알려주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당신이 그들에게 선생이 된답니다. 즐겁지 않나요? (흥미로운데~~~^^) 무지한 이에게 조목조목 알려주는 과외선생이 되어보십시다.


무엇을 도울지 항상 생각하라..
그렇다고 1분 대기조가 되란 말은 아닙니다. 어떻게 어떠한 방법으로 도울지 항상 간구하세요. 그 이외의 답은 당신의 친구, 형, 누나, 동생이 알려줄 것입니다.


도움은 뭐..? 당신의 권리..!!
도움을 받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자신감'입니다. 이왕지사 이렇게 된거 살아야 되잖아요. 삶은 서바이벌 게임과도 같습니다. 흙탕물에서도 굴러서라도 살아야 할 것이 바로 세상입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보지 못한 미지의 공간도 많아 그것들을 보기 위해라도 생존해야 합니다 생존하면 볼 것, 할 것들이 너무 많은데 왜 포기합니까? 포기하지 마십시오 도움의 손길을 뻗길 원합니다. 도움은 당신이 살기 위한 필수 조건이며 당신만의 권리입니다. 쫄지 마세요..^^


함께하라..
말이 필요 없습니다. 함께 하십시오.


고마움의 표현은 필수
인간관계에서는 신의도 중요하고 주는 것과 받는 것에 유연함이 필요합니다. 헬퍼의 시간이나 체력 돈 등을 투자하여 도움을 주었다면 고마움의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 이는 나에게 참 큰 선물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 선물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습니다. 고마움을 갖고 그 고마움을 내뱉으십시오. "고마워" 이렇게..! ...말은 공짜잖아요. 대신에 미안한 마음은 넣어둬 넣어둬.. 당신의 주머니 속에 지갑을 넣고는 그래도 공간이 남는다면 고마워란 단어를 그 속에 꼭 끼워 두세요..


내일 당장 죽더라도 그가 환자는 아니다..
가장 슬픈 현실은 아직도 대다수의 분들이 장애인 = 환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단언코 말씀드립니다. 그건 절대 아닙니다. 이젠 제발 버려 주세요. 가령 뭐 안먹어야 되는 음식없냐라든지 무슨 일을 하면 큰일 날 것처럼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정히 그런 게 있으면 본인이 말씀하실 것입니다. 당신을 돕는 이가 당장 내일 천국으로 귀향할지라도 장애인은 환자가 아닙니다.


마치며..
다 이해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의 개인적 생각이라 부족한 부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이 글이 별 것 아닌 격차를 더욱 좁힐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길 원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서도 봉사를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봉사는 억지로 하는 봉사는 봉사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정말로 우러나서 하는 봉사가 참된 봉사겠죠. 그리고 봉사란 말 자체도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돕는데 무슨 봉사입니까. 당연한 걸 두고.. 남들에게 자랑거리가 되지 않는 당연한 도움이 이뤄지는 나라 그런 대한민국이 되길 간절히 원합니다..

잊지 마세요. 당신의 도움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한 생명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Written by Love.of.Tears.  



이 달의 Shocking Sentence

1. 25살부터는 인생의 막장이다.
2. 게라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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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bolic_Synthesis
07/07/23 16:21
수정 아이콘
럽오티형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좋은 글 읽고 갑니다.
바쁜 하루지만 또 잠시나마 이런것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시네요.
07/07/23 16:2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나저나 저는 막장두 한참이군요.. ㅠ.ㅠ
라벤더
07/07/23 16:25
수정 아이콘
학생 때 봉사활동을 많이 다녔는데,
저도 모르게 장애인을 환자취급하게될까봐 더욱 조심스러워지더라구요.
알고도 잘 안되는 것 중의 하나인것 같아요, 역지사지. 글 잘 봤습니다.
초코머핀~*
07/07/23 16:26
수정 아이콘
상당히 여운이 오래가는 Shocking Sentence인가봐요^^; 누가 한 말인지 폭로해버릴까나~
셋쇼마루사마
07/07/23 16:30
수정 아이콘
죄송하지만, 오프에서 알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형/오빠..등은 자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쪽지 기능..)

많은 사이트에서 얻은 경험상, 사이트 운영에 있어 도움이 되는 요소는 아닙니다.

기분나쁘지 않길 바라며, 잠시 의견 내비춰봅니다...
쪽빛하늘
07/07/23 16:36
수정 아이콘
전 겁이 많아서 제가 먼저 말하기가 참 어렵더라구요... 괜히 먼저 말꺼냈다가 상처받으실거 같기도 하고...
뭐 다 변명이죠 ....

음 그나저나 전 막장도 한참 넘었네요 ㅠㅠ
Love.of.Tears.
07/07/23 17:04
수정 아이콘
셋쇼마루사마님// 의견 감사합니다. 그러나 호칭은 자유로이 할 수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싸이트라는 것이 어느정도의
예를 갖추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형/오빠/누나등은 높여부르는 말이기에 하등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그들 또한 예의를 아는 사람들이며 여기도 사람 사는 곳입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信主NISSI
07/07/23 18:23
수정 아이콘
셋쇼마루사마님// 그런 요소들이 싸이트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에 공감합니다.

그래도, 싸이트 운영에 도움이 되야할 필요는 못 느낍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접속을 저해하는 요소이지 관리자를 어렵게하는 요소는 아니니까요.

저도 기분 나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셋쇼마루사마
07/07/23 18:27
수정 아이콘
Love.of.Tears.님// 信主NISSI님//
넹...저도 의견 개진일뿐..반드시..라는 측면은 아닙니다.
다만, 제 경험한 모든 사이트에서 안 좋은 일들이 기억났을 뿐이니까요( 결국엔 다 "타의적" 파벌형성...)~~^^

제 경험의 한계겠지요^^
Cazellnu
07/07/23 18:58
수정 아이콘
러브님 그때 뵙고 말한마디 못나누어보았지만
어쩐지 더 친해 지고 싶군요 항상 채팅방에서 잘 뵙고 있습니다.
IntiFadA
07/07/23 19:23
수정 아이콘
Love.of.Tears.님// 信主NISSI님// 셋쇼마루사마님// 세 분 모두 충분히 예의를 갖춰서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
이렇게 대화할 때 pgr이 '말조심을 권유하는' 의미가 있는 듯하네요. 덧붙이자면 저는 셋쇼마루사마님의 의견에 동조하는 쪽입니다만 당연히 강요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 사적 호칭(?) 사용이 안좋은 결과가 오는 경우도 있었다...라는 것을 서로 공유하는 선에서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
pennybest
07/07/24 01:22
수정 아이콘
럽티. 글 잘 읽고 갑니다.
뭔가 더 얘기하고 싶어도, 반응 때문에 무섭네.

전화로 얘기해요^^
無의미
07/07/24 01:51
수정 아이콘
근데 사진이... 에펠탑인가요? 정말 사진으로만 봐도 온몸이 저리군요. -_-;
07/07/24 23:28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역지사지..참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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