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실 삼국지를 제대로 알지는 못합니다.

왜 그 공부못하는 애들이 책 1장 만 계속 공부하는 것처럼
저도 이문열의 "삼국지"를  1권 읽다가 포기하고,  또 1권부터 읽다 포기하고를 반복했었죠.
결국 끝을 내기는 했지만 그닥 기억에 남지는 않습니다.
뭐. 1권에 나오는 황건적은 굉장히 친숙하지만요..

게다가 삼국지에 대해 좀 실망했다고나 할까요.
삼국지안에는 모든 화려한 전술과 전법, 전략이 나올 줄 알았는데 별 특별한 것이 없더라는 거죠.
양 쪽의 대장끼리 붙어서 지는 쪽은 아수라장이 되어 끝나거나,  일부러 지는 척하며 도망가다가 매복하는 일당과 함께 다시 공격...
뭐. 새로운거 없느냐 말이다.... 라고 외치다가 결국  "삼국지"는 책장 속의 장식품으로 전락해버렸습니다.

그러다가 도서관에서 우연히 읽게 된 삼국전투기로 인해 다시 호기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일단 이책은 중요전투들에 대해서 만화로 구성하였고, 각 인물들이 아주 재밌는 캐릭터로 표현되어 있어서 읽는게 아주 즐겁습니다.
이해하기도 쉽게 쓰여져 있습니다. 게다가 전투 뒷페이지에는 여러 인물들에 관해 정사. 연의. 야사에 떠도는 이런저런 얘기도 함께 기술해서, 단순히 만화만 읽고 책을 덮기 보다 삼국지라는 작품 및 시대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책으로만 읽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전투마다 전술과 전략이 숨어 있더군요.

다만, 제가 제대로 이해못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만화에 표현되어 있어 있는 내용이  야사도 정사도 연의도 아닌 경우가 있어, 갸우뚱 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손견이 죽음을 당한 건  상대편의 화살에 맞았다거나 상대편 부장의 꾐에 빠져 돌무더기에 깔려 죽었다고 하는데
정작 만화에서는 구원군을 요청하러 가던 상대편 감녕이란 부장에게 칼을 맞고 죽습니다.
감녕은 추후 오나라의 장군이 되죠.

그래도 어쨌든 참 재미있는 책입니다.

저처럼 삼국지의 주요인물 밖에 모르는데 등장인물도 너무 많고, 전투도 많고, 지역도 많고
그리고 PGR의 삼국지 관련 글들에서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라고 하는 분들
한번쯤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다음엔, 저도 PGR의 삼국지 관련 글에서 저의 의견 할 줄을 남길 수 있기를....

그리고, 또 다른 좋은 삼국지 책이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