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과 함께 우리는 이땅에 첫 발을 디딥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랑' 이라는 감정을 깨닫기 전까지, 사실 우리는 네 발로 이 땅을 기어다니는 고삐풀린 짐승 지나지 않습니다.
작든지 크든지, 진실하든지 가식적이든지, 누가 인정하든지 인정하지 않든지 우리가 마음 속에서 '사랑' 이라는 감정을 인지하는 그 순간 우리는 다시 태어납니다.
이것이 바로 온라인 게임 속에서의 캐릭터의 생성입니다.
# 2
일단 사랑이라는 감정을 인지하여 인생에 존재하는 하나의 캐릭터가 되면 그 다음에는 그 사랑을 키워나가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과연 어떤 것이 진짜 사랑이라는 감정인지 그리고 그것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만약에 선천적으로 솜씨가 좋거나 주위에 좋은 조언자가 있으면 비교적 빠른 시일내에 삶에 정착을 하게 되고, 발전 속도 또한 빠르겠지요. 하지만 타고나기를 안타깝게 타고나거나 주위에 괜찮은 조언자가 없거나 다른 사람을 대하는 컨트롤 기술이 없다면 발전 속도는 당연히 더디기 마련입니다.
이것이 바로 온라인 게임 속에서의 초기 능력치 분배, 知人의 필요성, 컨트롤 솜씨 입니다.
# 3
이성과의 만남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우리가 떠올리는 것은 역시
"뭘 입고 나가지?" 일 것입니다.
날 때부터 부유한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현금을 아낌없이 사용하여 간지나는 옷을 구입합니다. 그러나 돈도 없고 옷도 없는 양민들은 각종 알바를 통해 돈을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옷을 마련합니다.
이것이 바로 온라인 게임 속에서의 득템입니다.
# 4
누군가와의 만남을 통해서 우리는 인생의 경험을 얻고 더더욱 성장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온라인 게임 속에서의 퀘스트 수행 과 경험치 획득입니다.
# 5
사랑은 4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1. 혼자서(상대방의 동의없이) 사랑하고 만나고 헤어지기까지 하는 원맨쇼 즉 짝사랑.
2. 양자간의 동의속에서 알콩달콩 키워나가는 둘 만의 사랑.
3. 예상치 못한 제 3자의 등장으로 삐걱삐걱 대는 사랑.
4. 삼각관계로도 모자라 사각 오각이 되버리는 문어발 사랑.
이것이 바로 온라인 게임속에서의
1. 혼자 서 수행하는 퀘스트(경험치가 높지 않다.)
2. 파티를 맺어 수행하는 퀘스트(혼자 하는 퀘스트보다 경험치를 많이 준다.)
3. 렙이 터무니 없이 높은 사람 이나 완전 무개념인 사람 과의 퀘스트 (전자는 경험치를 거의 얻을 수 없고 후자는 퀘스트 수행하다가 혈압만 뻗친다.)
4. 5인 풀파로 구성된 인던용 파티 퀘스트('3'번은 오히려 캐릭터에게 독이 되지만, 4번 처럼 이미 어떤 일정 수준을 넘어 서게 되면 인생을 사는 의미를 배울 수 있게 된다.)
입니다.
# 6
사랑을 할 때는 기념일을 챙겨야 합니다.
백일, 이백일, 삼백일,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생일, 1주년, 2주년.. 그 외 수많은 기념일들.
물론 굳이 챙기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서로 간의 합의 아래 꼭 챙기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얼마나 이 기념일을 꼬박꼬박 잘 챙기냐에 따라서 커플의 유통기한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
만일 귀찮다고 그냥 기념일을 넘겨버리거나, 혹은 일상의 업무 속에서 기념일을 잊어버리고 완료하지 못했을 때는... 자신의 신변에 큰 지장이 생기며 발전 또한 더디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온라인 게임 속에서의 퀘스트 완료 보고 입니다.
# 7
사랑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입니다.
배려가 부족하면 이 세상에서 발 붙이고 살기 어려우며, 가끔 다른 사람의 싸이나 다음 아고라 등지에서 안주마냥 오르내리고 있는 자신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온라인 게임 속에서의 매너 플레이 입니다.
# 8
사실 만남에서 사랑만큼 중요한 것은 이별입니다.
얼마나 깔끔한 이별을 하는가에 따라서 얼마나 빨리 이 세계에 다시 적응할 수 있을지, 혹은 더 큰 세계로 나갈 수 있을지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온라인 게임 속에서의 캐릭터 삭제입니다.
P.S 1. 여기서 이 글의 기준이 된 온라인 게임은 Wow입니다
2. 4년동안 눈팅하다가 올려보는 PGR에서의 첫 글입니다.
3. 그 외에 공통점이 있으면 또 첨가해주시면 감사하지요. 좋은 하루 되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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