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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1/08 00:57:17
Name 퀘이샤
Subject [일반] 생선회 이야기,,,
아래 생선회에 대한 글을 쓰신 분이 계서서 일전에 적어둔 글이 있어서 옮겨봅니다.

회를 좋아하고, 부산에 살면서 취미가 낚시라 다양한 생선회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에 따른 선호도가 개입될 수 있으나, 조우들과 미식가(?)의 의견도 반영되었으므로 참고하고 읽으시면 될 듯 싶습니다.

1. 활어 vs 선어 vs 냉동

우리나라는 활어을 선호합니다.
아무래도 수족관에서 살아있는 생선을 그대로 잡아서 먹을 수 있기에 믿을 수 있다는 점이 있겠죠.
일본에서는 선어가 주류입니다.(요즘은 활어 비중도 늘고 있다네요.)
회문화가 오래 되었고, 어시장에서의 생선처리도 선어기준으로 충분히 회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발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어시장 삼대째'라는 만화를 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활어가 모든 면에서 우수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도심의 횟집 수족관의 수질에 문제가 많습니다. 거품제거 약을 쓰는 경우도 있구요.
자연산 고기는 수족관에서 오래 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극단적인 예로 서울 횟집 수족관에 성질급한 고등어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어린 고등어를 양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심의 횟집에서 장사가 잘 되는 곳이 맛있는 이유는 생선의 순환이 빠르기 때문입니다.(당일분만 판매하는 횟집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선어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거제, 통영 쪽에 가면 마트에서 포떠놓은 생선회를 '싱싱회'라고 진공포장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활어차 운반, 수족관 등의 비용이 빠지니 저렴한 값에 괜찮은 생선회를 즐길 수 있습니다.(먹어봤는데 나름 맛있더군요.)
시장에서도 선어유통이 활성화되면 좀 더 손쉽게 생선회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활어를 시메(しめ)시킨다고 하는데, 일식집에서 그날 쓸 생선을 잡아서 피를 뽑고 숙성시키는 과정을 뜻합니다. 낚시꾼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생선피를 빼서 맛있는 생선회를 즐기기 위한 방편으로도 씁니다. 어종(돔류)에 따라 피를 잘 빼서 숙성시킨 것이 더 맛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등푸른생선은 바로 잡아 먹는 것이 최고입니다.

냉동은 대표적으로 참치가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선어, 심지어 활어 개념의 참치도 있습다만,,, 냉동이 참치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냉동시킨 회가 있는데, 부페에 나오는 회입니다. 일부 활어를 쓰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부페의 돔회는 냉동된 참돔입니다. 활어로 먹어도 무른 편인 참돔을 냉동시킨 후 회로 먹으니 퍼석할 수 밖에 없죠. (최근 가본 부페에서는 비슷한 횟감으로 가물치, 역돔 등 민물회도 쓰더군요...)

산지 가까이나 장사 잘되는 횟집이라면 활어가 가장 매력있으나, 선어도 활어 못지 않은 경우가 있고, 참치 외에는 냉동회는 피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치의 경우 지방이 많은 생선이라 그런지 해동을 잘 하는 경우라면 맛의 손실(?)이 적은 것 같습니다.)



2. 계절별 생선


산란철의 생선은 횟감으로 좋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회가 맛있는 경우는 대부분 기름이 많이 올랐을 때인데, 알을 가득 품은 생선은 기름기가 별로 없어서 맛이 별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봄에 맛있는 생선회는 대표적으로 도다리가 있습니다. 광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눈이 반대쪽에 있죠. 자연산이 대부분입니다.
노래미류도 봄이 제철입니다.

여름
수온이 높은 시기의 생선회는 무른 편이라 선택의 폭이 좁습니다.
농어(서해안은 점농어)가 여름에 맛있습니다.
제주도에서 여름에만 조금 잡히는 솔치라는 생선이 있는데 복어회 맛이 흡사합니다.

가을
바다도 가을에 먹을 것이 많습니다.
몇년 전부터 방송을 많이 탄 전어가 있죠. 대부분의 생선이 가을철에 기름기가 많이 오르기 때문에 맛이 좋습니다. 심지어 전갱이, 고등어도 가을에 잡아서 회로 먹으면 아주 좋답니다.(낚시꾼의 특권~)
감성돔을 위시한 돔류가 가을철이 맛있습니다.(어종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가을부터 겨울까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겨울
가을부터 맛있는 생선이 많은데 대부분 겨울까지 이어집니다. 다만 어종별로 잡히는 시기가 달라서 겨울에 드문 생선이 있고, 또 겨울부터 잡히는 생선이 있습니다.
겨울부터 잡히는 생선으로 열기, 돌도다리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열기는 불볼락이라고도 하는데 비교적 깊은 물에 사는 어종이라 다른 계절에는 잘 잡히지 않다가 겨울철이 되면 근해서 잡힙니다.
돌도다리는 이시가레이, 이시가리라고도 하는데 '돌(이시)'자 들어가는 생선은 맛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획량이 작아서 가격이 비싼 편인데, 생선살 단면이 특이합니다. 육질이 아주 좋죠.


3. 다금바리, 돌돔, 벵에돔, 따치, 감성돔,,,

일반적으로 최고의 횟감으로 쳐주는 다금바리는 생선이 있습니다.
따뜻한 바다에 사는 그루퍼류의 생선인데, 국내에서 그루퍼류는 다금바리, 붉바리, 능성어 정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다금바리가 무지 크게 자라기 때문에 많이 유명해진 것 같습니다. 어획량이 작기 때문에 값도 무지 비싸죠. 맛은 붉바리가 더 좋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소비되는 다금바리는 대부분 일본 양식산이라고 하네요. 진짜 다금바리를 취급하는 곳은 진미식당이 유명하다고 합니다.(저도 다금바리는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붉바리는 한마리 잡아서 먹어봤는데 쫄깃하더군요.)
능성어를 다금바리로 속이고 파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횟감으로는 돌돔을 꼽고 싶습니다.
일반 횟집의 손바닥만한 돌돔은 대부분 양식입니다만, 40cm 넘어가면서 줄무니가 흐릿해진 돌돔은 자연산입니다.(자연산 있는 가게가 드뭅니다만,,,)
돌돔의 먹이가 성게, 소라, 전복입니다. 돌돔의 입이 앵무새부리처럼 생겨서 조개껍질을 부수면서 먹이를 먹죠.(낚시할 때 미끼도 성게, 소라 등을 씁니다. ^^;)
귀한 먹이를 먹으면서 자라는 터라, 회맛도 아주 좋습니다. 육질이 단단하고, 단맛도 있고, 껍질을 데쳐먹으면 아주 좋죠.
제주도 갈 경우 다금바리 먹기보다는 돌돔을 드시길 권합니다. ^^;

역시 제주도에서 잘 잡히는 어종 중에서 맛있는 생선이 있는데 벵에돔과 따치(독가시치)입니다.
벵에돔은 파래류를 주로 먹고 자라서 회에서 풋내가 나기도 하는데, 35cm를 넘어서는 성어가 되면 풋내가 없어집니다. 회맛은 돌돔에 버금간다고 보면 됩니다. 껍질도 맛있고,,, (참고로 아가미에 검은테를 두른 긴꼬리벵에돔이 더 맛있습니다. 몇년전 가족여행을 제주도로 갔었는데 일식집에서 코스요리 먹고나서 제가 잡은 긴꼬리벵에돔 요리를 부탁했습니다. 가족들이 배불러서 놓았던 젓가락을 들고 쟁탈전을 벌였다는,,, ^^;)
따치(독가시치)는 온난화현상에 따라서 국내에서 잡히는 빈도수가 높아진 생선인데 가시에 독이 있고, 내장이 터지면 지독한 냄새가 나서 곤란하지만, 회맛(육질)은 아주 뛰어난 생선입니다. 몇몇 제주도 횟집에서 취급하는데 돔류에 버금가는 맛이었습니다.

-ps-
양식과 자연산을 비교했을 때 품질(?) 차이가 가장 적으면서 맛있는 어종이 우럭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주는 다 똑같아라고 하던 친구에게 발렌타인 12, 17, 21, 30을 한잔씩 따라놓고 마셔보게 했더니, 쉽게 차이를 느끼더군요.
(21, 30은 큰 편차를 느끼지 못했지만,,,)
제철의 좋은 생선을 제대로 요리해서 맛보시면 회맛을 좀 더 빨리 느끼실 수 있습니다.
양식산 광어를 먹더라도 지느러미 쪽을 따로 알려주면서 먹게하면 그 차이를 쉽게 느끼는 경우도 많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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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08 01:00
수정 아이콘
아... 먹고 싶다....
정말 딱 20대 되니까 회에 눈에 떠지더군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요즘은 정말 없어서 못 먹습니다. 부산인의 위엄..
그래도 아직 멍게 해삼 이런 건 못 먹겠더군요. 그리고 특히 생굴.. 튀김은 먹는데 왜..

* 그나저나 고등어도 회로 먹을 수 있군요.
Christian The Poet
10/01/08 01:03
수정 아이콘
Shura님//
고등어회가 정말 별미입니다.
가격도 부담스럽고 믿고 먹을만한 곳이 잘 없어서 몇 번 못 먹어봤는데 먹어보면 잊을 수가 없죠.
고등학교 때인가 아버지 단골 횟집에 따라갔는데 횟집 주인이 오늘 귀한게 왔다면서 고등어회를 꺼내줬을 때,
아버지께 저한테 음식 먹이기를 아까워하는 모습을 처음 봤습니다.
평소 같으면 너 많이 먹어라 이랬을 분인데..
그레이브
10/01/08 01:07
수정 아이콘
본좌급 후보인 민어가 빠졌군요.

민어는 회도 회지만 부레와 껍데기가 제맛이죠.

그리고 남은 것은 탕으로....


버릴 것이 없는 바다의 보물입니다.
10/01/08 01:09
수정 아이콘
고등어는 해양대에서 잡으면 쉽게 ^^
10/01/08 01:17
수정 아이콘
제 인생에서 다금바리 두 번 먹어봤는데요, 정말 회 중에서 최고로 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제주도 가셔서 기회 되면 꼭 드셔 보세요. 맛에 놀라고, 가격에 떡실신되긴 합니다. 또 먹고 싶기는 한데..........아 침넘어가네요.
앵콜요청금지
10/01/08 01:24
수정 아이콘
잘은 모르겠지만 예전에 어떤 방송에서 양식이 자연산보다 영양가와 맛이 더 낫다고 하는 방송을 본것 같네요. 맛은 개개인의 차이겟지만 블라인드 테스트 식으로 하니 양식쪽이 더 많은표를 받더군요.그나저나 신년이라 부산사는 친구찾아가서 회먹는데 10만원하니깐 친구넷이서 배불리 먹더군요. 개불에 우럭 광어 밀치까지 잘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바다란꿈
10/01/08 01:27
수정 아이콘
아 다들 회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군요... 겨울이니 회 번개(?) 한 번 쳐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퀘이샤님이 말씀하신 것 중에 벵어돔은 못 먹어봤네요... 기회가 되면 꼭 먹어보겠습니다.
다금바리는 실제로 진미식당에서도 먹어봤고, 근처 어촌계장님댁을 알게돼서 먹어보기도 했고 비교적 럭셔리(?)한 호텔 뷔페에서 먹어볼 기회가 몇 번 있었으나 기대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치감은 좋긴 하지만 가격 대비 만족도는 높지 않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돌돔을 추천합니다. 돔은 비교적 제주도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으니 제주도 가시면 꼭 한 번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아, 회는 아니지만 딱돔구이도 먹어볼 만 합니다.

그리고 패류는 예전에 디스토마 위험성 때문에도 그렇고, 생선회에 비해 훨씬 더 질퍽거리는 느낌이 강해서 회는 먹어도 패류는 못 드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혹시나 패류의 이 맛을 아시게 되시는 분(일단 가볍게 구이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들은 여름에 돌멍게 한 번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열심히 적다보니 멍게는 패류에 분류되지는 않겠네요.. 패류에 기생하는 녀석이라... 멍게류인가??? ㅡ.ㅡ;;;) 돌멍게 먹고난 껍질로 마시는 소주는 정말 신선놀음이 따로 없을 지경입니다.

이와 나온 김에 패류 하나 더 소개하자면 지금은 피조개 철입니다. 검색해 보시겠지만 전량 일본으로 수출됐던, 미식가를 자극하는 음식중에 하나죠... 회로 먹기도 하고 그냥 삶아서 바로 드셔도 기가막힙니다.

아 야심한 밤에 너무 먹는 얘기로 달리는 거 같네요...
릴리러쉬
10/01/08 01:36
수정 아이콘
아나 배고파 죽겠는데 크크
나야돌돌이
10/01/08 01:38
수정 아이콘
앵콜요청금지님// 네, 사실 양식이 더 좋은 경우 많습니다, 소고기, 돼지고기를 생각해보세요, 야생소, 멧돼지 등등 목축보다 별로입니다, 철저하게 관리된 양식이 사실 자연산보다 더 좋을 수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례도 있고요,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편견도 많죠, 자연산이 무조건 좋다 하는....^^;;;;

활어회, 선어회...아래도 적었지만 그건 어디에 초점을 두는가입니다

일본인들은 구강구조가 나빠서 미각문화에 있어서 조직감문화가 덜 발달된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극단적으로 감칠맛 문화가 발달되었죠, 그래서 우마미니 하는 것이 태동한 겁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감칠맛말고도 씹는맛의 미각이 일본보다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보면 일본은 소고기는 완전 녹는 고기 위주에 지방질 함유량은 최하 40%에 60%를 방불케 합니다(개인적으로 절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와 달리 우리나라는 쫄깃쫄깃하고 씹는 맛도 중시했기에 쇠고기 기준하여 근내지방도(흔히 말하는 마블링)+조직감으로 많이 평가하지요

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회에도 씹는맛을 적용하여 중시하거든요, 그래서 한국사람들은 회를 좀 두툼하게 썰어달라 요청하는 편입니다, 이와 달리 일본은 감칠맛 위주라 얇게 썰어서 간장 베이스로 하지요. 이는 어디에 중점을 두었냐의 차이일 뿐 우월을 논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을까 전 생각합니다...^^

다만 최근 회는 역시 간장베이스라는 설이 확산되면서 우리나라도 선어회가 좀 뜨고 있습니다
바다란꿈
10/01/08 01:49
수정 아이콘
나야돌돌이님// 아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아래 글에 보니 제가 아는 척하며 써 놓은 글 위에 이미 나야돌돌이님이 친철하게 답변을 달아주셨더군요. 저야 막연하게 제 느낌이 그랬던 건데, 이론(?)적으로도 그렇다는 것을 알게되니 정말 기쁘네요...

한동안 일식집에 자주 갈 때가 있었는데 선어회 예찬론자를이 상추에, 고추에, 마늘에, 초고추장에, 심지어 된장까지 얹어서 먹는 한국식 회문화는 진정한 회맛을 모르는 거라고 얘기하는 것을 종종 들었습니다. 그건 음식문화의 차이이다라고 몇 번 얘기해 보았지만 정말 씨알도 안 먹히더군요...

제가 기억하는 최고의 회맛 중에 하나는 비오는 여름(둘 다 회랑 잘 안맞는 날씨로 유명합니다.) 서해안 방파제 어딘가 조금만 선착장에서 바로 잡은 회를 아줌마가 내 준 특제(?) 된장과 같이 먹었던 건데요.(물론 상추와, 고추와 마늘와 초고추장도 있었죠..) 정말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장군보살
10/01/08 01:53
수정 아이콘
아.. 회먹고 싶네요.. 본격 군침 흘리게 만드는 글
어디쯤에
10/01/08 03:00
수정 아이콘
아이고 전 꼴에 바닷가 출신이라고 서울에서는 도저히 회를 못 먹더라구요 ㅡ.ㅡ ;; 가격도 너무 비싼데다가 일딴 회가.. 색깔부터 달라요. 왜 전어회 색깔이 누리끼리(?)합니까?

개인적으론 횟감중에 우럭이 정말 맛있더라구요~
10/01/08 03:44
수정 아이콘
전 동네 광어가 제일 맛있네요.
서늘한바다
10/01/08 04:04
수정 아이콘
회먹고 싶네요..
우럭의 맛이 입안에 가득히 맴도는 것만 같아요..ㅜㅜ
요즘 주변에 회보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만 가득해서 회를 못먹어본지가...근... 한달은 된것만 같은데...

헐... 먹고 싶어요... 회....
morncafe
10/01/08 04:31
수정 아이콘
아무도 아나고 (바다장어) 회를 얘기를 안하시네요. 여러 가지를 많이 먹어 본건 아니지만, 제가 제일 좋아합니다.
한번씩, 한국 가면 꼭 아나고를 먹으러 갑니다.
부산 옆, 기장에 가면 바다 장어를 주로 잡아 오는 항구(아마 이름이 대변항 일겁니다)이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 아무 횟집에 들어가셔서 아나고 시키시면 싸게 많이 먹을 수 있습니다.
바다란꿈님 말씀대로 씹는 맛이 아주 좋구요, 고소한 맛이 너무 잘 어울리더군요.
10/01/08 04:48
수정 아이콘
아.. 한가지 말씀드리자면 시중 횟집에서 전어회 먹는거는 조심해야됩니다.
초가을부터 전어가 많이 잡히는데 이때 패혈증(치사율도 높답니다)의 위험이 있어서 회로 먹는건 아주 위험하다고 하네요...
그런데 대부분의 횟집은 전어 인기가 높으니까 이때부터 전어회를 팔기 시작하죠;;
초가을에는 구이로나 먹는게 좋고 조금 지나야(10월정도) 회로 먹을수 있답니다.

관련자료 링크합니다.
http://www.busanilbo.com/news2000/html/2005/0916/042520050916.1030104341.html
The HUSE
10/01/08 07:13
수정 아이콘
이 글 인정 못합니다.
최고의 회는 누가 뭐라 그래도 "삼치회" 입니다.
삼치는 부패가 빨리되기 때문에 산지에서밖에 먹을 수 없는 단점이 있는데,
진짜 거짓말이 아니라, 입안에서 살살 녹습니다.
남도 여행가시면 꼭 삼치회 드시고 오세요.

퀘이샤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Minkypapa
10/01/08 08:27
수정 아이콘
제겐 갈치회같은건 역시 별미일뿐 뭐니뭐니 해도 일품 참치 대뱃살! 살짝데친 고등어회, 도미회, 살살녹는 우니...
집앞 500m 일식집에서 사다가 먹고 인증할까요...
WizardMo진종
10/01/08 08:39
수정 아이콘
최고의 회는 고등어 회 아닌가요? 제대로 먹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Christian The Poet
10/01/08 09:32
수정 아이콘
The HUSE님과 WizardMo진종님 말씀대로 삼치나 고등어처럼 등푸른 생선이 회로 먹기가 어렵긴 하지만 신선할 때 제대로 먹어보면 그 맛이 정말 대단하죠.

사실 개인적으로 최고는 생선회는 아니지만 역시 바다에서 나는 고래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얀 윤기가 도는 좋은 부위로 젓갈에 살짝 찍어먹으면 생선의 질감과 육고기의 맛이 동시에 느껴진다고 할까요..
10/01/08 09:39
수정 아이콘
14895 게시물 보고 어제 저녁에 참치회 먹고 왔는데, 그 다음 날 또 회 이야기라니...ㅠ_ㅠ
저는 가난한 직장인이라서 연 이틀 회를 먹을 수 없지 말입니다.-_-
10/01/08 09:58
수정 아이콘
아는 동생 집에서 고등어회를 초절임 처럼 약간 새콤하게 하던 가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체인 다 철수한 듯 싶지만...)
꽤 맛있더군요.
일상과 일탈
10/01/08 10:10
수정 아이콘
^^;;; 저도 회 매니아인데 반갑네요.
회를 먹기 시작했을 즈음에는 오징어회가 최고인 줄 알았더랬죠... 그 다음은 광어회가 좋았고.
그 다음은 농어가 좋아졌어요..

지금요??
제주도에서 자연산 돌돔 먹은 후로는 다른 회는 그닥!..... ^^;;

남자친구가 낚시를 워낙 좋아해서, 일년에 5-6 번 정도 제주도에 내려갑니다.
근데 조과가 별로 좋지 않고, 둘다 회는 너무 좋아하고... 해서 제주도 가면 회를 꼭 먹고 오긴 하는데 자연산 돌돔이 좀 비싸서 매번 먹지는 못하죠. 1KG에 18만원... ㅠㅠ

남자친구 말은 "다음엔 꼭 잡아서 먹자!" .. ^^;; 그래도 요즘은 25센치 정도의 벵에돔은 간간히 잡아요.
저두 옆에서 같이 낚시 하긴 하는데, 저는 고등어만 잡구요...

아.. 회도 먹고 싶고, 제주도도 가고 싶다...

참... 복어 생선초밥도 굉장히 맛있더라구요.
능성어도 맛나구요.. 근데 능성어는 신선도에 따라 차이가 좀 많이 나는 듯합니다.
처음먹은 능성어는 정말 입에서 살살 녹았는데, 다음에 먹은 능성어는 예전만 못하더라구요.
역시 회는 싱싱해야....
amoelsol
10/01/08 10:15
수정 아이콘
여러 분께서 말씀하신 회 하나하나가 다 추억의 음식들이네요. 으아아아. 남해안 가까이서 자란 터라 어릴 때부터 친척 모임을 하면 항상 '회'였는데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지만 남해에서 참돔과 돌돔을 한 접시씩 떠 놓고 먹은 다음 '내 입맛에는 돌돔이 더 단단하고 맛있어.'라고 생각했던 게 회에 대한 최초의 기억 중 하나입니다. 몇년 전 한겨울에 혼자 청산도로 여행가서 먹었던 삼치 회도 아직 그 맛이 선명히 기억나고요. 부위별로 맛이 다른 고래회, 여름철의 왕자 민어, 신선함이 생명 갈치와 고등어, 가을의 전령 전어, 식감이 극과 극인 해삼과 성게, 우워어어.... 이럴 때는 한국에서 태어난 게 행복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작년에는 뜻하지 않게 국내에서 참다랑어가 여러 차례 잡히는 바람에 냉장 참다랑어를 지인들 수십 명이 모여 해체해가며 먹기도 했네요. 다금바리는.. 이 생에서 나라를 구하면 내세에서는 먹을 수 있으려나요?;;
겨울은 방어도 기름이 오를 때고 가격도 비교적 싸니까 오늘 마침 친구들 여럿 모여 아는 가게에 부탁해 대방어 한 마리 준비해 달라고 했습니다.
DeathMage
10/01/08 10:51
수정 아이콘
고등어회중에 12시간 안으로 냉동된 회가 제일 맛있더라고요.

해운대(지금은 광안리)에 있었던 슌의 사장님이 같은 과 선배셨는데 그렇게 내주셔서 한번 먹어봤는데 정말 별미였습니다.
Zakk Wylde
10/01/08 11:04
수정 아이콘
속초 대포항에서 먹었던 고등어와 꽁치 중간 정도의 몸매에 고등어 보다 큰 생선이었는데(등푸른 생선) 이름이 기억이... -_ -
정말 맛이 좋았는데 서울에서는 찾아 볼 수가 없네요. 자세히 찾아 보질 않아서 그런지..

그리고 전 개인적으로 우럭을 참 좋아합니다.

회 모임 한번 해야겠네요.. 아 회 먹고 싶어라..
페페냥~
10/01/08 12:08
수정 아이콘
아 정말 회 먹고 싶어지는 글이군요!!! 저는 아나고를 좋아합니다만[물론 광어 우럭 같은 국민생선도!] 요새
별로 파는 곳이 없어서 안습ㅠ_ㅠ
정말 회모임 한번 해야겠군요~ 먹고싶어라~
켈로그김
10/01/08 12:13
수정 아이콘
아나고, 오징어회.. 아.. 침이 그냥 줄줄 흐르네 ㅠㅠ
될대로되라
10/01/08 12:16
수정 아이콘
오늘 점심 때 생선회까지는 아니더라도 회덮밥은 먹으러 갈겁니다. 꼬옥~
10/01/08 12:24
수정 아이콘
글 잘 읽다가 갑자기 마지막 부분에서 확 흥미가 가네요.
발렌타인 12, 17, 21, 30을 한잔씩 따라놓고 마셔보면 정말 차이를 느끼나요?
헐.. 그리고 그걸 다 따라주고 마셔보라 한 퀘이샤님도 대단하신 것 같아요.
그림자군
10/01/08 12:41
수정 아이콘
유게의 '회사주세요'가 떠오르네요...

아 회먹고 싶다....
LoveBoxer
10/01/08 13:27
수정 아이콘
The HUSE님// 삼치회 맛을 아신다니..
그냥 반갑네요^^
전 고향이 경남 통영에서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아주 조그만한 섬인데요.
아~ 1박 2일 2회 촬영지 입니다.
거기 어르신들도 삼치회를 최고로 치죠. 정말 삼치회 있음 다른회는 쳐다도 안보신다는....
저희 할아버지 살아 계실때 배타고 거문도까지 가서 삼치 낚아 오시곤 하셨고
아버지도 한번씩 삼치 잡아 오시곤 했는데 잡아 온거 바로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ㅠ
내일 집에 내려 가는데 삼치회 해달라고 해야 겠습니다크크
C.P.company
10/01/08 13:27
수정 아이콘
그렇죠 우럭 자체가 아식한 맛이 강하다 보니 양식이나 자연산이나 큰 차이없이 즐길수 있는 메리트가 있죠.
광어같은 경우는 자연산의 탱탱함과 양식의 텁텁함의 괴리가 너무크죠.

제가 먹어본 최고의 회는 참다랑어 였습니다.
정말 입안에서 소용돌이 치며 녹아든다는것을 그때 처음 느껴봤네요.
10/01/0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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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는 좋아하지만 그리 즐기지는 않습니다. 뭐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비싸고 고급음식이라는 느낌이 있습니다. 제가 자란 곳은 경남 고성의 당항포 근처인데 아나고라고 씹으면 고소한 맛나는 회를 어렸을 때 많이 먹었고 대학졸업전까지는 횟집에 거의 못 갔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요즘은 가끔 한 번씩 가서 잡어모듬이나 ...
제 동생이 바다낚시를 엄청 좋아해서 제가 시골에 가서 자고 있으면 새벽2시 정도에 들어와서 저를 깨워서 직접 낚은 고기를 회떠서 안주로 만들어서 소주 한 잔 하고 잡니다. 작지만 돔 같은거도 낚아서 제사상에도 올리고 그랬네요. 크크
사상의 지평선
10/01/10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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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 지느러미살 일명 엠페라. 황제라고 불리는 이곳이 아주 별미입니다.
우럭은 잡어취급받지만 맛은 가히 잡어라고 함이 부끄러울정도고
쥐치도 별미입니다, 그리고 꺽뚝어 또한 별미
돔중에는 감생이가 제일 나은듯하고.
물메기(미거지)는 살이 너무 물러서리. 그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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