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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17 20:40:56
Name Eternity
Subject [일반] 반딧불의 묘 그리고 친일파
#1.

저는 스튜디오 지브리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참 좋아합니다.

헤이세이 너구리 폼포코부터, 붉은 돼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고양이의 보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벼랑 위의 포뇨, 귀를 기울이며, 추억은 방울방울, 원령공주(모노노케 히메), 그리고 이웃의 토토로까지. 제가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보기 시작한지도 이제 10년이 다 되어 가는군요. (정식 루트로 보지 못한 앞의 두 작품을 제외하고는 dvd나 극장에서 봤네요.) 하지만 그 많은 작품 중에서도 단 하나 보지 않은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반딧불의 묘' 라는 작품입니다.

물론 팬인만큼 대강의 줄거리는 알고 있습니다. 태평양 전쟁 당시 한 형제가 겪게되는 고단한 삶을 그린 작품이라던가요.


저는 뭐랄까요. 일본인인 그들의 감성에서야 그런 작품이 나올 수도 있다는 사실은 이해하지만, 굳이 그 작품을 보기 위해서 제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싶지는 않았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야욕에 희생당한 수많은 한국인, 중국인, 동남아인이 엄연히 존재하고, 아직까지도 그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엄연히 있음에도, 그들의 상처에는 눈을 감은 채 도리어 자신들의 상처만을 내 보이며 '나도 그 때 고통스러웠거든' 하는 것을 보기가 못내 어렵기 때문입니다.


잘 압니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민중들도 참 고통스러웠을 겁니다. 그러하기에 그들이 그런 작품을 만든다는 것 자체는 이해합니다.
돈과 권력을 쥔 전쟁광들은 타국의 민중들에게 큰 재앙이지만, 자국민들에게도 큰 재앙인건 마찬가지니까요.
하지만, 그러한 작품을 내 돈과 시간을 들여 볼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그들 나름대로의 정신적 마스터베이션을 하는 선에서 그치기만 한다면 그런가보다.. 하면서 넘어가 줄 의향은 있습니다.
(물론 X인지 된장인지 모르는 일본 극우들을 보면 그게 쉽지는 않을 듯도 합니다.)



#2.

기사 링크를 하나 걸겠습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12161821141&code=940100&manage=y


읽어보셨는지요. 이 정권 들어서 정말 분노할 일이 많았습니다만.. 오늘 다시금 또 분노했습니다.


어떠한 논리로서 이들을 이렇게 감싸고 돌아야하는지 전 대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피해자라니요. 그들이요?
반딧불의 묘에서의 형제와 같은 일을 겪었던 일본인들이 자신도 피해자라고 한다면,
코웃음이야 좀 나오겠지만 인정은 해 줄 듯한 저로서도... 이런 망발에는 화가 나네요.


꽃다운 우리 할머니들을 일본군의 성욕받이로 내몰고,
전쟁 준비 한답시고 우리의 증조할아버지들을 전쟁터에서 강제노역을 시키고,
우리 할아버지들을 학도병으로 전쟁에 내몰았던... 그러한 일제를 찬양하고,
이렇게 전쟁에 협조하는 것이 황국신민으로서 거듭나는 길이라고 이러한 강제동원을 거들었으며,
그 댓가로 떵떵거리면서 살던 이들이 피해자라고요?


억지로 창씨개명을 하고 마지못해 신사참배를 했던 장삼이사들을 꾸짖자고 만드는 친일파 사전인가요..
아니면 일제에 빌붙어서 자기 민족을 숙주삼아 거머리처럼 피를 빨아대던 악질 매국노들을 꾸짖자고 만드는 사전인가요.
과문한 제가 알기로는 후자인 것으로 아는데...
저보다 많이 배우셨을 박 교수님께서는 무슨 면목으로 그런 망발을 내 뱉으시는지 몹시 궁금합니다.



이러한 자들은 증오를 받아야 마땅하지 않은가요?
나라를 팔아 자신들의 안위만을 챙기는 이들을 증오하지 않으면, 대체 누구를 증오해야 하는 겁니까?



#3.

저는 솔직히 링크에 걸린 경향신문의 기사 헤드도 매우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어디서 감히 이들이 '보수'라는 말을 할 수 있답니까? 그리고 그걸 왜 그대로 경향은 받아씁니까?
대한민국에서 '보수'라는 단어가... 매국노들에게 실드 쳐주는 이들에게 붙이는 새로운 별칭이기라도 한답니까?


자신의 겨례와 국가를 위한 충정이야말로 보수주의자의 제 1조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자칭 보수들은 왜 그런 매국노를 감싸지 못해서 안달을 합니까?

그 시대 상황에서 벌어진 일들은 그 시대 기준의 가치관에서 판단해야 한다구요.
그러면 그 때 자식들을 못 가르치고, 못 입혀가면서까지 독립운동에 투신했던 애국선열 분들을 대체 어떤 분들입니까.
'피해자'들에게 쫓기며 신변의 위협을 당하고, 잡혀서 고문을 당했던 그 분들은 그러면 어떻게 부를까요.


'자칭 보수'들께서는 당신들의 자식교육을 어떻게 시키고 계십니까.
매국노들의 매국 행위를 '시대상황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일' 이라고 보실 것이라면,
지금 당장 일본이 대한민국을 강제로 병합하는 치욕적인 일이 벌어진다면,
당신들은 똑같은 논리로 우리 민족의 피를 쪽쪽 빨아드시겠군요.
그리고 자식들에게도 그게 '시대상황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일' 이라고 가르치시겠지요?
그러면서 천년만년 떵떵거리면서 살고 싶으시겠지요?




그런 '자칭 보수'주의자 분들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하늘에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자신이 '보수주의자'라고 하실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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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17 20:53
수정 아이콘
...어이가 없어도 한참 없어지는 소리군요
다시 시작하기
09/12/17 20:53
수정 아이콘
친일의 망령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 이게 우리의 현실이네요.
09/12/17 20:56
수정 아이콘
이런 식으로 물타기 좀 하다가, 친일청산을 유야무야 되도록 하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겠죠.
One Eyed Jack
09/12/17 21:04
수정 아이콘
일본 군관으로서 일왕에게 혈서까지 써대던 이가 대통령을 했었고, 지금도 적잖은 추앙을 받고 있고,

딸내미는 그 후광으로 차기 대통령의 당선자로 확실시까지 되고 있는게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이승만 정권에 의해 반민특위가 해체되던 날 대한민국의 친일 청산은 요원해져버렸습니다.

우습게도 야후나 네이버에서 친일을 얘기하면 빨갱이 소리를 듣습니다.

빨갱이라니 우리나라는 시간이 멈춘 것 같습니다.1950년대 미국을 휩쓸던 매카시즘의 광풍이 60년을 넘어선

지금까지도 살아 있습니다. 정말 굉장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친일파의 잔재를 가진 이가 권력의 언저리에 존재하는 한 대한 민국의 친일 청산은 결코 이루어지지 못할것입니다.
애프터스쿨
09/12/17 21:05
수정 아이콘
일본인들은 피해자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민간인에 한해서 말입니다만. 반딧불의 묘 정도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공감도 할 수 있구요.
적극적 친일주의자들을 피해자라고 하는 거는 참...
이런 주장을 저 사람들이 하는 이유가 뭘까요........................................................
09/12/17 21:09
수정 아이콘
뭐 이제는 망언에 화도 나지 않는 단계입니다.
한마디 하자면
어쩔 수 없어서 그랬다,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해보면 그런 건 아니다라고 말해지는 것을 지금 우리의 언어 두 글자로 줄여보면 친일입니다.
상황을 언급하는건 이해 혹은 용서의 부분에서 감안이 되는 것일 뿐이지 그게 친일이라는 정의를 흔드는 것은 아닙니다.
이슬먹고살죠
09/12/17 21:09
수정 아이콘
어디서 무슨 소리를 듣고 온지는 모르겠지만, 보수는 매국노들에게 실드 쳐주는 이들에게 붙이는 새로운 별칭입니다. 암요 -_....
Eternity
09/12/17 21:10
수정 아이콘
하나 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박효종' 이라는 분을 검색해봤습니다.

무려 서울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시더군요. 웃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와이숑
09/12/17 21:32
수정 아이콘
글쎄요. 하고자 하는 말씀이 뭔지는 알겠지만 '반딧불의 묘'를 끌고 온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만든 것도 아닌데요. 굽시니스트 작가가 말한대로 난징학살이나 도쿄공습이나 죄없는 민간인들의 엄청난 희생이라는 점에서는 똑같다고 봅니다.
FastVulture
09/12/17 21:52
수정 아이콘
Eternity님//
그 교수님이 '민주주의론' 같은 과목을 강의하십니다 -_-;;
'민주주의'...........를 말할 수 있을까요
09/12/17 21:56
수정 아이콘
성경 구약에 보면 욥기가 나옵니다. 욥이란 인물이 하나님께 온갖 시험을 당하면서 믿음을 지켜내는 이야기인데요.
온갖 질병, 가족들의 죽음, 재산 몰수 등의 온갖 고난을 당하면서 욥은 믿음을 지킵니다.

허나. 욥이 고통을 견디다 못해 신앙을 포기했다고 하면. 기독교인 입장에서 누가 돌을 던질수 있을까요? 나라면 틀림없이 믿음을 지켰을거야라고 말하는 이들의 무책임한 자신감은 오만일까요. 무지일까요.

어느 사회에나 지도층과 서민층이 있습니다. 한국도 그러하고. 외국도 그러하고. 지금도 그러하고. 일제시대에도 그러했죠.
위안부, 학도병으로 끌려간 사람들은 대부분 서민층이었겠죠. 그들을 그곳으로 몰아댄 사람들은 지도층이었구요.
결국 그 위치가 각자의 역할을 만들었지. 애국심의 유무가 역할을 만들진 않았을겁니다.
그 와중에 가산을 모두 독립자금에 대고. 항일 운동을 하고. 독립군이 되어 일본군과 싸우셨던 그런분을에 대한 존경과 예우는
틀림없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일본에 협조하여 훗날 후손들에게 손가락질과 멸시를 받는 대다수의 지도층을
보면서 문득 구약의 욥기가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노련한곰탱이
09/12/17 22:19
수정 아이콘
TORCS님// 시련을 견디지 못하는 것과 권력에 굴복하여 약자를 탄압하는 것은 천양지차입니다. 그런 얘기를 떠올릴 필요는 없으실것 같습니다.
루크레티아
09/12/17 22:46
수정 아이콘
와이숑님// 반딧불의 묘 뿐만이 아니고 다른 여러가지 만화들에서도 자신들의 침략에 대해서 반성하고 사죄하는 만화는 그다지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전쟁을 다루는 만화들은 특히나 더 그렇죠. 반딧불의 묘도 그냥 그런 만화의 일부일 뿐입니다.
제가 딱 한 작품에서 일본의 과거는 잘못되었고 반성해야 할 과거라고 발언한 것을 본 기억이 있는데 그게 '공태랑' 시리즈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장면을 보고 일본에서 정말 양심적인 작가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물론 가뭄에 콩나기보다 더 힘들지만 말이죠.)
와이숑
09/12/17 23:13
수정 아이콘
루크레티아님// 물론 반성적인 작품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제국주의 전범의 시선이 아닌 전쟁과는 무관한 평범한 어린 남매의 비극이라는 점으로도 충분히 그릴 수 있다고 봅니다.
09/12/17 23:23
수정 아이콘
TORCS님// 그러니까 친일 = 믿음 이라는거군요
09/12/18 00:11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 상황이 오면 재빨리 믿음을 실천해야겠네요. 구약의 욥기대로 행함이니까요.
맞나요?
09/12/18 00:18
수정 아이콘
그놈에 상황논리....핑계없는 무덤이 어디 있을까요
연쇄살인마도 그 나름에 사정은 있을겁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그 사정을 감안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변치않는 사실은 그들은 3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민족에 씻을수 없는 죄를 지었다는 것이고 그 죄에 대한 벌을 받지 않았다는 겁니다.
친일과 좌익을 넘나들며 기회주의자에 표본을 보여주던 한 인간이 아직도 사람들에 뇌리속에 좋은 대통령으로 남아있는 나라에선
그 처벌이 요원해보이긴 합니다.
09/12/18 00:22
수정 아이콘
TORCS님// 우선적으로 친일에 대한 개념정립을 확실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님 말씀대로라면 독립운동을 하지 않은 대부분의 조선인은 모두 친일행위를 한 것이겠군요. 제가 알고 있기로 최근에 대두되는 '친일파'는 "권력에 굴복하여 약자를 탄압하는 자"의 개념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평가 기준이 '애매'할 수 밖에 없기에, 친일인명사전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구요. 그리고 욥의 비유는 조금 적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욥기는 "네가 벌 받는 것은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는 세 친구의 주장과 욥의 "나는 악을 행하지 않았다"는 욥의 반증이 조합된 성경입니다. 믿음을 지켰느냐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겠지요. 게다가 댓글에서 보이는 친일 = 믿음이라는 시선은 조금 현 시점에서 곤란한 것 같습니다...
루크레티아
09/12/18 00:30
수정 아이콘
와이숑님// 그런 게 너무 많고, 그런 것들만 앞서서 선전을 해서 마치 자신들이 피해자인양 주장하는 것이 문제라는 겁니다. 반딧불의 묘와 같은 내용이 물론 나쁘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내용만 만들고, 반성의 내용은 전혀 만들지 않기 때문에 좋은 시선으로 볼 수가 없는 겁니다.

TORCS님// 말씀하시는 내용은 친일이라기보다는 그냥 살아갈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창씨개명을 했던 사람들에게나 적용되는 사항입니다. 지금 주절거리는 친일파 나부랭이들하고는 전혀 맞지가 않습니다. 굳이 구별하자면 욥이 만약 신앙을 포기하고 우울하게 살아갔으면 그냥 불쌍한 우리 민중이지만, 신앙을 포기한 다음에 완전 타락해서 오히려 신성모독에 앞장섰다면 그게 바로 친일인겁니다.
멀면 벙커링
09/12/18 00:34
수정 아이콘
박효종이라....저딴놈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대 교수자리 해쳐먹고 있다는 사실이 개탄스럽군요.
09/12/18 00:59
수정 아이콘
이게 참 오래된 작품인데 아직도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군요
반딧불의 묘는 순수하게 일본 민중의 입장에서 전쟁참상을 다룬 작품입니다
제국주의 찬사나 전쟁에서 일본이 피해자임을 내세워 변명하기 위한 작품이 아니죠
당시 반딧불의 묘에 안노 히데야키가 참여하고 있었는데 주인공 소년이 장교였던 아버지를
상상하는 장면에서 화려하고 정교하게 일본함대를 그려내자 감독인 다카하타 이사오는 군국주의 함대를
그렇게 화려하게 그릴 필요가 없다면서 검은색으로 박박 칠해버렸다는 일화가 전해올 정도입니다
그런것들만 앞서서 선전을 해서 자신들이 피해자인양 주장하는 것들과 반딧불의 묘 자체와는 연관이 없습니다

대신.. 전 이 사실을 먼저 인지하고 보았고 보는내내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만
그 사실을 모르고 봤다면 한국인으로서 기본적인 불편함에 사로잡혔을 겁니다
전쟁의 참상을 다룬 일본의 작품에 무조건적으로 다른 나라에 피해를 준 가해자의 반성을 담아야하는 이유는 없을겁니다
감독자체도 극우주의자가 아니니 한국인에게 비난 받아야할 이유 역시 전혀 없고요
그러나 그 피해를 직접적으로 받았고 그 피해를 받은지 바로 몇세대가 채 지나지 않은 나라의 사람으로서는
전혀 그럴 의도가 없는 순수한 작품일지라도 심적으로 불쾌함을 느끼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인겁니다

물론 평소 만화영화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좋은 작품이므로 선입견을 걷고 한번 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피해자의 나라이건 가해자의 나라이건 전쟁이란 민중을 비참하게 만들기 마련이라는 것은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이기도 하니까요
09/12/18 05:42
수정 아이콘
TORCS님//
먼저 이런 댓글을 쓰실 수 있는 근거없는 자신감은 오만인지 무지인지 묻고 싶네요.

님의 관점이라면 세상에 나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모두가 그 배경엔 무언가 그런 상황이 있죠.
유영철이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죽일 때에도 그에겐 상처받은 과거가 있었습니다. 그러니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있으랴 하고 옹호해 줘야 할까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지금도 이스라엘에 의해 고통받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에 적극 협력하고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전사들을 발본색원해서 신고하는 사람들을 옹호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일제시대보다 훨씬 긴 기간을 그렇게 지내왔으니 이스라엘에 대항해서 싸우는 사람이나 그들을 잡아서 고문하는 사람이나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사람들이라고 봐야 할까요?

박정희 독재정권 시절엔 박정희가 종신대통령이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박정희에 아부해서 국민들을 고문하고 독재유지에 여념이 없었던 대다수 여당 지도층들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한 것일 뿐 아무 잘못도 없는 것인가요?

욥기에 대한 이해도 전혀 잘못되었거니와 그 잘못된 인용으로 무마하려는 논리도 너무 허접합니다. 하릴없이 욥기를 떠올리기보다는 이사야나 호세아, 아모스 등 선지자들의 외침에도 귀를 닫고 결국 멸망의 길로 가는 이스라엘의 거짓 지도자들을 떠올려 보시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뱃살토스
09/12/18 07:29
수정 아이콘
빈 터님//
TORCS님이 상황논리를 이야기한 것은 분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 또한 그 당시 조금이나마 힘을 가졌던 사람들은 당연히 일제의 압박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제의 입장에서는 침략후, 바로, 자기네들이 우리네 민중에 와서 이리저리 무언가를 강탈하고, 노역시키고 하는 것보다는
우리나라 백성중 돈좀 가진 사람들이나, 크든 작든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이용하는 것이 (자신들의 일에)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에는 그들에게 선택권은 주어지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일제가 만일 그들에게 협력하지 않는 유지들을 그대로 두게 되면, 분명 자신들에게 저항하게 될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에 그래서 TORCS 님 입장은 "친일한 사람들 중에 그런 상황에 있었던 사람이 있지 않았나"인 것 같습니다.
또 그래서 마찬가지로 선택권이 없었던 욥의 상황을 이야기 했던 것이구요.
(물론 욥의 인용은 음.. 그 나머지 것들을 담아내기엔 부족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스스로 앞장서서 친일했던 사람들 이야기는 아닌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09/12/18 10:23
수정 아이콘
빈 터 님의 의견이 정말 딱이네요, 욥기에 대한 이해가 너무 허접합니다.......
09/12/18 10:41
수정 아이콘
뱃살토스님// 님의 예에 들어맞는 사람이 있기는 있죠 바로 고종과 순종이요
조선왕조의 왕으로서 일제에 의해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한 중요인물
그래서 우리는 조선을 망하게 한 어리석은 왕이라고 할 지언정 친일파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즉 충분히 구분 가능한 이야기이고 그외 나머지는 스스로 앞장서서 친일했던 사람들이
그런 예을 방패삼아 자신의 죄를 변명하려는 파렴치한 핑계일 뿐 전혀 귀담아 들을 내용이 아니죠
09/12/18 10:43
수정 아이콘
뱃살토스님//
그런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건 누구나 다 동의하는 사실이죠. 그건 참작해야 할 사항입니다. 그 때문에 친일행적에 대한 규명을 멈출 수는 없는 것이죠.
그러나 저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참작하자고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서 문제가 됩니다. 친일에 대한 규명 자체를 의미없는, 혹은 불가능한 일인 것마냥 호도하기 때문입니다. 본문에 링크된 기사나 TORCS님의 댓글이나 비슷한 논지인 것 같습니다.
장료문원
09/12/18 22:37
수정 아이콘
TORCS님//어쩔 수 없이 창씨개명했던 분들을 옹호하는 게 아닙니다. 저 자들은요. 단지 먹고 살기 위함이 아니라 잘먹고 잘살고
떵떵거리고 싶어서 민족을 팔아먹었던 반민족행위자들을 옹호하는 겁니다. 그들의 후예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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