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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04 14:19:27
Name The xian
Subject [일반] [쓴소리] 남의 컨텐츠에 무임승차한 자(者)가 신지식인 되는 세상
* 이번 글을 평어로 쓰는 것에 대해 사전 양해를 구하며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관련기사 : 아이템베이 창업자 김●● 회장, 신지식인대상 수상

뭐 나는 이 상의 권위니 뭐니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아무것도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고. 하지만 이 기사에서 말하는 '신지식'이라는 것에, 상식적으로 '아이템 중개서비스'라는 기생산업이 합당한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템 중개서비스라는 것을 신지식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것은 참으로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일단, 아이템 중개서비스는 공정한 거래도, 그렇다고 새로운 거래도 아니다.

현금거래에 이미 익숙한 유저들이 '내 것 내 맘대로 팔겠다는 데 뭔 상관이냐, 실제로 손해보는 것도 없지 않느냐'라고 아무리 뭐라고 한들, 유저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게임아이템의 거래는 회사와 유저 사이의 약관을 무시한 채 회사가 권리를 가진 유, 무형의 컨텐츠를 유저가 회사의 승락 없이 임의 처분하는 것이므로 회사의 이익을 침해하는 불공정한 거래다. (더불어 추가적인 악영향으로, 현금거래를 염두에 둔 게임 내 활동 때문에 게임 내 경제 밸런스가 얼마나 무너지는지에 대해서는 굳이 장황하게 설명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그런 정당하지 않은 거래로 '시장 형성'을 생각하여 실행했다는 것은 고대부터 있어 왔던 암거래의 접선 장소를 단지 사이버 세상으로 이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을 새로운 거래라고 한다면 네 발 달린 동물들이 웃을 일이다. 참신함이 있다 한들 그것은 잔머리 수준의 참신함이고, 그들이 말하는 '거래'가 실제 일어나는 게임이라는 장소를 만든 이들을 무시하는 불공정 거래일 뿐이다.


다음으로, 아이템베이의 아이템 중개서비스는 자신이 권리를 가진 컨텐츠로 이뤄지는 산업이 아니다.

자신이 권리를 가진 컨텐츠는 없거나, 있다 해도 자신들의 중개서비스에서 취급하는 컨텐츠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 아이템베이가 위법성 논란에 휩싸였을 때 그들이 내놓은 변명은, "소니 역시 최근 '에버퀘스트 2'의 현금화 서버를 통해 자체적으로 월 200만달러(한화 19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 않은가?"따위의 소리였다.

그러나 내가 3년 전 "아이템베이는 대한민국을 떠나라"라는 글에서 이미 비판했듯, 자사가 판권 및 저작권을 가진 SOE의 현금화 가능 서버 정책과, 게임과 관련된 판권도 뭣도 없는 아이템베이의 무임승차는 모양새도 다를 뿐더러 설령 같다고 해도 비교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


세 번째로, 아이템베이는 자사의 책임을 고객에게 떠넘기고, 거짓말을 하는 회사라는 점에서 신지식인의 자격이 없다.

위 기사에서 보면, 아이템베이 김모 회장은 수상소감에서 '이용자가 편리하고 안전한 거래를 할 수 있는 장터를 제공했다'고 하면서 '고객만족 100%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것은 아이템베이 측이 청소년 유해매체 지정에 불복하면서 지껄여댄 구차한 변명에 대해 분개하며 내가 8개월 전에 쓴 글인 "아이템베이,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해라"만 보아도 대번에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아이템베이는 회원 상호간의 온라인게임 물품매매거래를 중개하는 사이버 거래장소(Online Marketplace)입니다. 따라서, 물품 결함, 물품 정보 오류, 이용자간 사기행위, 반품 등 회원간 거래행위에서 발생되는 분쟁에 대해서는 아이템베이에서 책임을 부담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분쟁은 회원들 사이에서 직접 해결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이것이 '이용자가 편리하고 안전한 거래를 할 수 있는 장터를 제공한다'라고 말하고 실제로는 '우리는 장소만 제공하니 나머지는 전부 이용자 책임이다'라고 지껄이는 아이템베이 약관의 엑기스이다.

아무리 고객만족이니 뭐니 하는 말이 서비스사들이 으레 하는 말이라지만, 이런 정도라면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일삼는 것이다.


네 번째로, 아이템 중개산업은 도덕적인 결함이 있으며 널리 권장할 수 있는 사업 또한 아니다.

이미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아이템베이를 비롯한 아이템 중개사이트들은 모두 청소년 유해매체로 지정되어 있다. 청소년 유해매체로 지정된 사업을 과연 널리 권장할 수 있을까? 이것으로 돈만 벌면 그것으로 잘 된거라고 말할 수 있을까? 청소년 유해매체에 옳다꾸나 하고 신지식인 대상을 주는 신지식인협회의 개념은 대체 안드로메다 성운 어느 별에 날아가 있는지 참으로 궁금할 뿐이다.


나는 신지식인협회의 행동이 셋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대인배이거나, 무슨 나쁜 짓을 하든 돈만 벌면 장땡이거나, 아니면 신지식의 개념조차 모르는 무지렁이의 멍청함이거나.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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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보아
09/12/04 14:22
수정 아이콘
밀수브로커가 신지식인
나두미키
09/12/04 14:23
수정 아이콘
한국의 현실...
루크레티아
09/12/04 14:23
수정 아이콘
新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현 정부의 新개념 정책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서 수상을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거래 중개로 돈을 번다는 것은 분명 新지식이긴 하죠.(물론 멀쩡한 강에다가 20조가 넘는 세금을 퍼붓는 것도 新지식입니다.)
어진나라
09/12/04 14:27
수정 아이콘
와피스_시즌_2.itb
굿바이레이캬
09/12/04 14:35
수정 아이콘
안타까운 현실이죠. 아이템베이 창업자가 정치력이 있어서 그런 겁니다.
jagddoga
09/12/04 14:37
수정 아이콘
nProtect가 보안관련으로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받는 나라니깐요
선데이그후
09/12/04 14:38
수정 아이콘
아이템거래... 제 개인적 생각은 없애야합니다. 음지에 문화를 양지로 끌어올려야하는건 분명있지만 이건 철저하게 뽑아내야합니다.
게임산업에 일정 치명적인영향을 줄게 불보듯 뻔하지만 ......
WizardMo진종
09/12/04 14:52
수정 아이콘
이런 등신협회;;;;
09/12/04 15:02
수정 아이콘
뭐, 돈이 오가는 곳이니 오죽 리베이트가 탐나겠습니까...
아이템 거래는 게임 회사에서도 약관으로 금지하고 있고, 법적으로도 보호받을 수 없고, 세금도 오가지 않는 어둠의 산업인데,
협회 어르신들께 봉투 좀 찔러주지 않고서, 저런 회사가 버티고 있을리가 없죠.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루가 되도록 깔 수 있는곳인데.
당장 세무조사만 떨어져도 망하지 않고는 못 배길 회사라고 보는데, 날로 성장한다는건, 상상을 초월하는 뭔가가 뒤에 있다는거죠.
SNIPER-SOUND
09/12/04 15:27
수정 아이콘
jagddoga님// 뭔가 겁나게 적절하네요.
09/12/04 15:29
수정 아이콘
이러니 멀쩡한 게임조차도 도박판 취급을 받고 캐무시당하는거죠.
철저한 현거래시장 불매운동으로 응징했으면 좋겠습니다.
장군보살
09/12/04 16:31
수정 아이콘
정말 곱게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템 중거래 사이트의 폐혜가 얼마나 적나라한데.. 창업자에게 식지식인 상을 부여하다니.. 제정신입니까?

나중에 제3금융권 사채 대출 회사 창업자에게도 신지식인 상 줄법하네요. 불가능해보이진 않습니다.
초보저그
09/12/04 18:35
수정 아이콘
두 번째죠. 그냥 무조건 돈 많이 벌으면 장땡. 제일 윗대가리부터 그런데,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켈로그김
09/12/04 19:45
수정 아이콘
이러니 게임으로 돈을 버는 프로앵벌러가 있는거군요..
09/12/04 21:16
수정 아이콘
신지식인상 아직도 안 없어졌나요? -_- 애초에 1회부터 대단히 문제가 많은 상이죠. 14회까지 이어졌다는 거에 놀라고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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