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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12 11:09:21
Name The xian
Subject [일반] [모듬잡담] 빼빼로 사드리고 꾸중 들었습니다 外
#1 빼빼로 사드리고 꾸중 들었습니다.

어제는 빼빼로 제과회사가 상술을 위해 만들어냈다는 심증이 강하게 드는 빼빼로 데이였습니다.

퇴근길에 가게에 들러 빼빼로 두 다스가 들어있는 커다란 빼빼로 선물세트를 사들고 들어갔더랬죠. 어머님에게 드렸습니다.

그런데 어머님께서 칭찬을 하시기는 커녕 꾸중을 하시는 겝니다.


"이녀석아 이걸 여자친구에게 갖다줘야지 어머니에게 가져오면 어떡해"

......어머니... 제가 여자친구가 있으면 두 상자 사서 한 상자 드리지 뭣하러 한 상자만 샀을까요.


그래도 맛있게 잘 드시더군요. 맛있게 드시면서 이러십니다.


"다음엔 조그만 거 하나만 사고 나머지는 돈으로 가져와라"


#2 아눕아락 10인 하드 vs 알갈론 10인

어떻게 하다 보니 아눕아락 10인 하드모드 50트라이도 해 봤고, 알갈론 10인 킬도 해 보게 되었습니다.

해 보고 느낀 것은, 알갈론이 아눕아락 10인 하드보다 패턴은 훨씬 단순하지만, 또한 훨씬 어렵다는 것입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느끼기엔 아눕아락은 한 번 실수를 해도 전멸요인이 되는 실수(쐐기라든가 탱커 급사라든가)가 아니면 클리어를 할 수 있는 조금의 여지라도 있지만 알갈론은 실수가 발생하는 즉시 전멸요인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아눕아락은 최대 50번 헤딩할 수 있지만, 알갈론은 한 시간이면 퇴근한다는 점도 무섭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알갈론이 퇴근 시간을 늘인다고 난이도가 하향되는 몬스터인 것 같지도 않습니다.
어차피 10인 혹은 25인이 어떤 일에 집중하여 힘을 한 군데로 모을 수 있는 것은 대략 한 시간 정도라고 생각하니까요.


#3 악몽

꿈을 요즘 잘 안 꾸는 편인데 며칠 전 평소보다 일찍 잠에서 깼습니다. 악몽을 꾸었기 때문이죠.

꿈 속에서 제가 어디에 있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디에 한 열댓 명 정도의 사람들과 같이 있는 상황이었고.
그 상황에서 일행들이 한두 명씩 죽어기고 있었지요. 일행을 죽이는 자들이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나둘씩 사람들이 시신으로 발견되는 상황에서,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적들과 싸우고 있다가 잠시 일행과 떨어져 있었는데
어느 순간 머리가 뒤엉켜버리면서 내가 '적'이라고 알고 죽였던 이들이 실제로는 일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런 생각이 든 순간 또 다른 일행이 시신이 되어 나타났고, 사람들은 경악성과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 경악성과 비명이 울려퍼지는 동시에 저는 깨어났고요.

그 날 새벽이라면 더 자세히 쓸 수 있었을텐데 잊고 싶은 꿈이라 내용의 반 정도는 이미 기억나지 않게 되어버려 더 자세하게는 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의식 속에서 들었던 마지막 경악성과 비명, 그리고 그 전에 들었던 머리가 뒤엉켜져버린 느낌.

제가 보았던 어떤 공포영화보다 더 오싹한 경험이었습니다. 오랜만의 악몽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 The xian -


추가 : 이윤열 선수의 변화는 (가신 봉하마을 아저씨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예상한 일이라 별로 놀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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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청년
09/11/12 11:10
수정 아이콘
저는 마눌님한테 빼빼로받고. 돈으로 돌려줬습니다....ㅜㅜ
09/11/12 11:12
수정 아이콘
#1 아..그저 안구에 흐르는 건 눈물일 뿐..T.T
괜찮은 시안님 사랑해주실 착한 여성분 어디 없으려나요..
#3 예지몽이 되지 않기를 빕니다 ㅠㅠ
달덩이
09/11/12 11:12
수정 아이콘
저는 꿈을 잘 안 꾸는지라(정확히는, 기억을 잘 못한다는게 맞는 표현일까요) '악몽'을 꾼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잘 안다가오네요
혹시 컨디션이 최근에 조금 안 좋으셨던거 아닌지, 날이 쌀쌀해지는데 건강 조심하세요 ^^
09/11/12 11:13
수정 아이콘
대구청년님// 거래창 여셨네요 ㅠ_ㅠ..

저는 어제 동아리형이 여자친구한테 받아오신 거 하나 얻어 먹은게 답니다...

그나저나 패밀리마트에서 뽑은 빼빼로데이 포스터에 카라가 있다는 소문이..

지금_뜯으러_갑니다.jpg
메를린
09/11/12 11:13
수정 아이콘
"이녀석아 이걸 여자친구에게 갖다줘야지 어머니에게 가져오면 어떡해"

......어머니... 제가 여자친구가 있으면 두 상자 사서 한 상자 드리지 뭣하러 한 상자만 샀을까요

크크킄 센스가...덕분에 잘 웃었습니다. ^^
정지율
09/11/12 11:13
수정 아이콘
전 아빠께 빼빼로 드렸다가 "안그래도 오늘 빼빼로데이라 장사 안 되는데 너까지 이럴 건 뭐냐." 하고 한 소리 듣긴 했습니다. 흑. 그래도 나중에 오셔서 딸 덕분에 빼빼로도 받고 좋네. 라고 하시더라고요. 엄마는 우리 딸이 그래도 이런 것도 챙기고 좋네. 라고 하시고.

그런데 저도 몇년 후에는 시안님과 같은 이야기를 들을까요? 남자친구를 줘야지!!! 라고.. 아 싫다.;
달덩이
09/11/12 11:14
수정 아이콘
정지율님// 전 이미 몇년 전 부터 듣고 있다는... 뭐, 그런 상황도 즐기면 되요. 으하하
09/11/12 11:15
수정 아이콘
태몽입니다(?)
대구청년
09/11/12 11:15
수정 아이콘
Shura님// 부당한거래를 했습니다만 공권력??에 의해서 조용히 살고있습니다....ㅜㅜ
노래하면서자
09/11/12 11:15
수정 아이콘
사장님이 사다주신 빼빼로~♬ 빼빼로~♬ 빼빼로~♪
아 놔 -_-
09/11/12 11:15
수정 아이콘
잡담이라길래 무변얄 (무섭게 변해버린 이윤열선수) 얘기가 있을 줄 알았건만! 흐흐 농담입니다.
대츄붸리핫
09/11/12 11:15
수정 아이콘
모던워페어2를 달리는 중
영어가 딸려서 미션2에 거의 한시간을 투자하여 다리를 쏴 클리어 한 후..
잠자리에 들었는데
꿈에 자꾸 헤드샷을 당합니다 그래도 죽지는 않고 총알은 안나가고 주위 엄패물은 없고 퓨슝퓨슝 총알은 날아 들고
내가 꿈에서 까지 게임을 해야하나....ㅠㅠ
09/11/12 11:18
수정 아이콘
그런 날을 전혀 챙기시지 않으셨던 어머니께서 어제 저에게 빼빼로 3개를 사 주셨어요. 마트의 대대적인 홍보 행사에 이제 어머니들도 다 빼빼로 데이를 아시나 봅니다. 쑥스러워서 감사하다고는 말씀드리진 못하고 세 개에 천원이었지? 하고 말았지만 어제는 참 기분이 좋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어머니가 귀여우시다고 느껴지던 날이었습니다. (3개에 천원 아니었어요.) 어서 짝을 만나야 효도를 하는 것 같은데 시안님과 전 어머니와 교감만 했군요. ^^; 과자 회사에서 과자 많이 팔려고 만든 날이라고 별로 좋아하진 않았는데 그래도 즐거운 일이 생기네요.
대구청년
09/11/12 11:18
수정 아이콘
대츄붸리핫님// 모워2발매했나요?? 슬슬비상금판도라상자를 개봉할시간인가..
대츄붸리핫
09/11/12 11:21
수정 아이콘
대구청년님// 네 발매 했습니다.
09/11/12 11:23
수정 아이콘
꾸중들을만 합니다.
다음 빼빼로 데이에는 빼빼로 말고 며느리를 선물하세요 ^^
Zakk Wylde
09/11/12 11:29
수정 아이콘
달덩이님// 정지율님// 저는 1월 1일, 설, 2월 14일, 3월 14일, 추석, 11월 11일, 12월 24일, 12월 25일, 12월 31일 고문이죠...
09/11/12 11:31
수정 아이콘
Zakk Wylde님// 날짜를 기억하시는 시점에서 이미 패배하신 겁니다. (으응?) 그냥 그게 뭐지 우걱우걱해야 제맛.
C.P.company
09/11/12 11:32
수정 아이콘
빈 터님// 그다음엔 손자를..
09/11/12 11:33
수정 아이콘
xian님이 이윤열 선수 언급을 간단하게 해 주셨군요 크크크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09/11/12 11:46
수정 아이콘
#3 뭔가 김전일을 생각나게 하는 꿈이시군요.
설마 꿈 속에서 김전일로 화하셔서 '범인은 이 안에 있다!' 라고 외치신건?...
게르드
09/11/12 14:18
수정 아이콘
기증해주신 빼빼로값은 고이 보관했다가 롯데가 꽃 사는데 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크크
스피넬
09/11/12 15:20
수정 아이콘
전 애인도 없으면서 부모님도 안 챙긴다고 혼났습니다ㅠㅠ
시안님처럼 빼빼로 드리고 꾸중들을껄 하는 반성을 해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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