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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08 17:54:52
Name nickyo
Subject [일반] 노동OTL
제가 저도 이걸 왜 썼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요새 스트레스에 미쳐가는건지 제가 제정신인지 알 수 없어서 마음가는대로 그냥 푸념아닌 하소연을 써본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길게나오네요 어이후.
혼잣말에 가까워서 존댓말을 쓰지 않았으니 불편하신분들은 안읽으셔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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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아빠 나이가 벌써 60
회사는 없어진 지 오래
그놈의 IMF는 멀쩡한 사람들 죄다 XX만들어주고
나는 어쩌다 일개 대학생이 되었는데
용돈 벌이 알바는 어느새 생활비 벌이 알바
우리집 그래도 강남집 그 집 담보잡아 대출받아 살다보면
늦둥이 동생은 돈달라고 앵앵
그래 너는 이제 중학생 앞으로 돈 잘 써야지
그런데 어떡하니 형 월급은 100만원 대졸도 아니고 군필자도 아닌 휴학생 형은 이것밖에 못버는구나

아빠는 그래도 돈벌자고 분양사무소를 나가시지만
분양사무소에는 모기랑 파리만 땅값얼마냐고 앵앵
좋은 땅이면 뭐하나 살 사람이 없는데
오늘도 텅 빈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아빠는 의미없는 전단지 목록 만들기

엄마는 긴 경력으로 경리사원, 그런데 나이가 너무 드셨네
이제는 어딜가도 나이때문에 나이때문에 나이때문에
나이먹는동안 일밖에 한게 없는데 나이먹었다고 싫어하네
우와 미치고 팔짝 뛰는거 아니 일하래서 일하고 열심히 살았더니
나이를 먹었을 뿐인데
갑자기 무능력자 취급

4인가족 그래도 먹고살만하다 싶었는데 몇년새 갑자기 거지된 기분
대출 이자는 늘어만가고 담보잡힌 집은 우리엄마아빠 유일한 노후대책 근데 벌써 대출금은 어찌갚나

밤 12시에 들어오면 자기계발은 무슨 자기계발 이메일 확인하고 싸이월드 들어가
싸이월드 업뎃된 이쁜이들 사진 보면서 아 좋구나 근데 내여자가 아니네 한숨한번 내쉬고
뉴스란에 갔더니 4대강이 몇조원 아이돌X는 차타고 뺑소니 여배우 X는 누구랑 열애중
아 젠장 그게 다 무슨소용인가 싶어 인생 살기 빡빡하구나 이젠 까기도 벅차서 동정심만 드네

그러다보면 어느새 1시 악플 달 힘도 없어서 노트북 닫고나면 아침이 올것만 같구나 의미없는 7시의 알람시계 출근은 오전 12시 까지인데 왜 내가 7시에 일어나려 발버둥치는가 하면 그것은 그놈의 자기계발

22살의 나는 군대도 가야하는데 돈도 벌어야되고 대학도 다녀야하고 그 대학 공부도 잘해야지 취업을 하려면 영어도 해야하고 컴퓨터도 잘해야하고 인턴도 해야하고 아 요샌 몸도 좋아야해 운동도 해야하지 으하하하 그런데 일어나보면 언제나 오전 10시 아침밥 차려줄 사람 한명없고 출근 준비하긴 이르고 책을 펼치거나 운동을 하기엔 이미 너무 늦은듯한 시간

10분의 자투리를 활용하라지만 나한텐 머나먼 이야기 한시간동안 천장을 바라보며 오늘도 열심히 일하자고 다짐하고 나면 왠지 오늘도 열심히 살 수 있을것만 같은 기분이 되네. 좋아 힘내자 식은 국에 찬밥을 말아 꾸역꾸역 먹고 그래도 먹고는 사는구나 씻고 그래 따뜻한 물도 나오는구나 감사하고 옷을 입고 아 나는 입을옷도 있어 다시 감사하고 집을 나서며 그래 담보로 잡혔어도 집은 있구나

가게에서는 아줌마들 넷이서 한창 자식자랑, 명품자랑, 남편이 돈을 안주네, 카드한도좀 올려주지 따위의 의미없는 대화들. 방금 나간 핸드드립은 바로 갈은 블랜딩으로 실력짱인 바리스타 사장님이 내려준건데 그건 맛이없다고 하고 3시간 지난 차가운 에스프레소에 뜨거운물 부어서 리필해주면 그 아메리카노는 풍미가 살아있다며 난리야 이걸 웃어야 할지 말아야할지.

그렇게 듣기싫은 잡담 듣고나면 어느새 퇴근시간 파트타임잡이 끝나고 나면 쉴새없이 다음 장소로. 학원에 가면 이놈의 재수생들은 좀 더 좋은 대학가겠다고 공부하는데 이것들은 사람이 덜 되었는지 청소부 아줌마한테 버려달라며 쓰레기를 던지고 알바한테 말놓고 아놔 그래 내가 알바다 니들 좋은대학 가겠구나 싶어. 엄마뻘 아줌마한테 잘좀하지 속으로 생각만 하며 지나가면 교무처 데스크에 있는 주임선생님은 친구한테 '나 지금 사무실에서 업무보고 있어 이사람아. 바쁘니까 다음에 통화하세' 젠장 아저씨 허세떨 시간 있으면 청소부 아줌마좀 도와주면 덧나나 자기 옆에 있는 에어콘 리모콘도 못 찾아서 '알바야 에어콘 리모콘이 어디있니' 빌어먹을 없는걸 찾으라고 하든가 옆에두고 찾으라고 하면 나는 어딜가서 찾아와야 하나 싶어.

그렇게 f(x)=어쩌구 저쩌구, school 어쩌구 저쩌구, 화자의 감정은 어쩌구 저쩌구, to 부정사가 어쩌구 저쩌구, H2O가 어쩌구 저쩌구 적힌 칠판을 먼지먹으며 지우면서 일하다보면 구석진데 써 있는 철수와 영희 하트. 제발 낙서 칠판에 하지 말라니까 이것들은 한국말을 아는지 모르는지

칠판 열심히 지우고 시키는 잡무를 하다보면 어느새 퇴근시간. 오전 12시에 나가서 4시에 퇴근하고 5시에 출근해서 12시에 퇴근하고나면 집이 날 기다려. 아 자기계발을 해야하는데 버스안에서는 매일같이 똑같은 얼굴들. 똑같이 멍하니 차창밖을 바라보노라면 오늘도 열심히 일했구나 무사히 지나갔어 나는 친절한 점원이었고 충실한 알바생이었음에 만족 만족 만족.

집에와서 씻고 인터넷을 하고 연예인 모씨의 열애설을 읽고 유명한 남녀탐구생활 한편을 보며 키득거리고 일촌 싸이에 가서 이쁜여자애를 보며 아 얘는 내여자가 아니지 한숨쉬고나면 또 한시 이런 아침이 오는구나 잠을 자야 하는데 노트북을 덮고 누워서 잠을 청하면 아 그래도 나는 이불도 있고 옷도 있고 노트북도 있고 전기도 있고 인터넷도 있고 밥도 있고 국도 있고 가족도 있고 집도 있네 행복하구나

그런데 어제와 다를게 없는 오늘은 내 착각일까

아침에 일어나면 자기계발을 위해 일본어 책, 영어 책, 경제학 책을 꼭 읽겠노라, 몸짱을 위해 다이어트하자 운동을 하겠노라 결심이 담긴 알람은 7시에 근데 일어나보면 또 10시겠지 어제와 오늘은 11월 7일과 8일일 뿐인데 내 인생은 영원히 11월 6일의 반복인것만 같아 어째 바뀌는 건 없고 몇 달 전과 똑같이 나는 한달 돈 백만원의 알바비를 받으며 여기내고 저기내고 이거막고 저거 막고 하다보면 지갑은 텅 비고 은행도 텅 비고 통장은 굴러만다니는 종이 쪼가리 그때도 분명 군대가야하는데 공부해야하는데 학교다녀야하는데 학비모아야하는데 운동해야하는데 했었던 것 같기도 한데. 이런 망할 출근할 시간. 열심히 일하자 열심히 일하자. 오늘과 다른 어제는 없고 어제와다른 오늘도 없고 오늘과 다른내일도 없고 나는 왜 자기계발서대로 자투리시간 잘 활용이 안되지 반성하고 나면 나는 왠지 똥만 만드는 기계같고 내가 왜사나 어 나는 무슨 가치를 위해 있는거지 인류의 의의는 뭘까 나는 뭘 위해 사는걸까 내 꿈은 뭐지 하고싶은건 뭐지 고생하는건 싫은데 하다보면 다시 잠이 들고 일어나면 또 10시 으악 젠장 오늘도 열심히 일하자며 명상하고나면 또 출근. 친절한 점원 성실한 알바생 염세주의적인 대학(휴학)생 사회비판적인 네티즌 내 역할은 대체 몇개 어느게 난지 니가 난지 내가 난지 아이구 젠장 머리가 아프네 하다보면 퇴근시간 출근시간 어제와 같은 오늘 내일 모레 글피 매일 하는 결심들은 결심으로만 생각대로 사는건지 사는대로 생각하는건지 생각없이 사는건지 커피가 다 식도록 고민해봐도 모르겠네 하니 손가락이 아파 슬슬 멈춰야지 이러는 동안 경제학 책이라도 읽어야 하는데 자기계발이 중요한데 근데 왜 자기계발을 하는거지 취업을 해야하니까 취업을 해야하는데 군대부터 가야지 맞다 군대를 가면 돈은 누가벌지 맞다 대출금이 있으니까 괜찮아 맞다 2012년엔 지구가 끝장난대 아 그렇구나 아아 그렇구나 이렇게 또 출근 퇴근의 연속 나는야 자본주의의 충실한 노동자 저는 사회의 구성원의로서 열심히 살고있습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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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이렇게 길게 적다보니 반성도되고 스트레스도 좀 풀리고 그러네요.

그냥 아는 형과 이야기하다가 떠올라서
가감없이 이야기를 쭉 적고나니

제가 무슨말을 하는건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무플을 예상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전 정신과라도 가봐야할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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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트루마
09/11/08 18:54
수정 아이콘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굉장히 시크한(?) 댓글을 주로 다시던 분이었던 것 같은데, 이런 고충이 있으신 줄은 몰랐습니다. 음, 먼저 한마디 달자면. TV 속 허구의 연예인들도 아마 대부분 nickyo님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살 것이 분명합니다. 그것이 우리사회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노동자가 겪는 현실이죠. "그래도 옛날보다 살기 좋아졌다"라는 말, 생각해보면 정말 웃기는 소리입니다. 오히려 우리들은 점점 더 자본에 구속되고 자본가들은 그것을 되물림함으로써 더욱더 강력한 힘을 가진 노동착취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런 댓글을 PGR에서도 꽤 달았던 것 같은데, 노동과 자본의 관계에 대해서 알고 싶으시다면 맑스의 책들을, 삶의 철학이 필요하시다면 알랭 드 보통의 책들을 추천합니다. 번역된 맑스의 책이라면 <칼 맑스-프리드리히 엥겔스 저작선집>과 <노동자 경제학>을, 알랭 드 보통의 책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불안>, <키스하기 전에 하는 말> 등을, 이 두 천재들의 책이 nickyo님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09/11/08 19:05
수정 아이콘
논트루마님// 시크한 댓글이라.. 예전엔 안그랬는데 올해 후반기 들어서 사소한 것들에 시크하고 부정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그것도 안되서 그냥 그런가 저런가 하며 사는듯 합니다. 아는 형을 통해 맑스의 이야기나 자본론은 자주 이야기 합니다만(그 형도 pgr유저죠) 언제나 재밌고 유익하다고 느낍니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은 유명한데 아직 못 읽어봤네요. 추천과 응원 고맙습니다. 무플 예상했는데 안타깝네요.


왠지 이상의 글 처럼 써보고싶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정말 막쓴글이네요.이게 글인지 아닌지 허허허
여기말고 다른데도 올렸는데 생각보다 응원이나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따뜻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09/11/08 19:09
수정 아이콘
nickyo님// nickyo님의 2009년의 11월 7일, 8일이 2009년의 11월 6일과 다를 것이 없더라도 2010년의 11월 7일, 8일은 좋은 쪽으로 달라져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최근에 읽었던 그 어떤 글보다도 nickyo님의 이 글은 제 마음을 울리네요. 힘내세요.
소금저글링
09/11/08 19:12
수정 아이콘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로 점점 더 노동자와 서민들의 삶은 힘들어 지고 있죠...
복지 예산은 더 깍이고
노동유연화라는 이유로 비정규직 비율은 70% 이상이고.
그나마 임금도 점점 깍이고.
우리나라에서 앞으로 서민과 노동자들이 살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거라 생각합니다.

자본론에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이라는 책도 유익하고 좋습니다.
김수행 교수 책들도 좋구요.
09/11/08 19:13
수정 아이콘
kisling님// 그...그때라면 쿠..쿠닌......!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2010년의 11월 7일은 아마 일병말..........................
09/11/08 19:16
수정 아이콘
소금저글링님// 오늘 좋은 책을 추천 많이받네요. 우와 고맙습니다 흐흐
azurespace
09/11/08 19:27
수정 아이콘
본문과 상관없는 이야기인데...
전 알바비 모아서 산 노트북을 어제 지하철에 두고 내렸습니다.

mp3나 pmp라면 양심있는 분이 역무원에게라도 맡기겠지만, 글쎄 노트북이라..
이틀 내내 유실물센터 홈페이지도 찾아보고 전화도 걸어봤지만 없군요

아니 진짜로 없는건지 그냥 없다고 대답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가방 잃어버렸다고 하자마자 고객님 가방은 들어온 물건이 없습니다(시간간격은 2초 미만).

에휴.
잃어버린 놈이 병신이지... 하고 그냥 소주나 들이키고 있습니다
09/11/08 20:55
수정 아이콘
azurespace님// 으어 잃어버린 사람의 잘못이 크다고는 하나 씁쓸하네요
누군가는 로또맞은 기분으로 신나했겠죠 쩝........
주인 찾아오길 바랍니다.
白首狂夫
09/11/08 20:59
수정 아이콘
azurespace님// 에휴..그래도 일욜 밤에 소주 들이키는건 안좋아요..

nickyo님// 완전..제 이야긴데요.^^; 작년에 전역하고 올해 복학했어야 했는데 빌어먹을 집안 사정때문에 길거리에 나앉지 않은 걸 감사히 여기고
살아가고 있습니다....음 군 전역하고 나서도 저처럼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스카이_워커
09/11/08 21:01
수정 아이콘
30대 직딩이지만 nickyo님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네요.
눈뜨면 씻고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하면 TV보다 인터넷하다 게임하다 잘때쯤 누워서 제길 내일부턴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활동적인 취미생활도 하고 운동도 하면서 열심히 살아야지 결심하지만 다시 눈뜨면...

이놈의 회사 언제짤려도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기~' 하려면 자기계발을 하기는 해야 하는데 매일 11시에 집에 와서 계발은 개뿔이 계발인지, 토요일이 금요일인지 일요일이 월요일인지 장기판의 졸마냥 앞으로 앞으로 어디까지 나가는지 원.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너무 욕심내지 말고, 천천히 천천히 나아질 수 있는 만큼 나아지려니 생각하고 있어요. =)
nickyo님도 천천히 조금씩 나아가시길 바랄게요. 열심히 일하면서 일본어 책, 영어 책, 경제학 책 전부 읽고 몸짱을 위해 다이어트하고 운동하고 다 하시려고 하지말고, 할 수 있는 만큼 조금씩 해나가면 얻는 것이 있겠죠.

제가 남한테 이런 얘기할 처지는 아니지만.. 아무튼 힘내시길 바랍니다. ^^
09/11/08 21:55
수정 아이콘
스카이_워커님// 응원 고맙습니다. 형님?!도 힘내세요!
카오루
09/11/08 22:02
수정 아이콘
..도대체 이나라에서 왜 왜 신자유주의를 하는건지 죽었다 깨나도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그딴건 복지병에 걸려서 헤롱헤롱대던 1970년대 영국사람들에게나 적용되던 것들이고

복지병은커녕 제대로된 배분과 형평성조차 갖추지 못한 이나라에 신자유주의가 왠말
그것도 복지잘된 나라에서조차 경제공황 또만들고 싶습니까? 라고하면서 여기까이고 저기까이면서

뉴거버넌스니 신행정국가니 열심히 놀고있는데

왜 이나라에서 신자유주의 후..
WizardMo진종
09/11/08 23:02
수정 아이콘
그냥 재미있게 봤습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기도 했었구요;; 흐흐
토스희망봉사
09/11/09 00:18
수정 아이콘
카오루님// 신자유주의에도 복지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 합니다 다만 한국은 신자유주의를 국민들을 노예화 시키는데만 잘 쓰고 있을 뿐이라 문제인거죠
신자유주의 자체의 뜻을 무조건 노동 유연화나 복지 줄이기로 생각하게 만드는 언론과 기득권의 문제가 큽니다 신자유주의에서도 얼마든지 복지를 더 늘릴수 있거든요 유럽처럼 우리가 뜨네기 동남아시아 이민자들이 옹기 종기 모여 있는 나라도 아니고 국민들이 왜 미국의 얼치기 아일랜드 노동자들과 같은 취급을 받으며 살아야 하는지 의문 입니다
여기는 한국이고 미국 처럼 이민자들의 나라가 아니거든요
09/11/09 08:15
수정 아이콘
딴소리지만.. 요즘 갚다를 값다라고 쓰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더군요. 빌린 돈을 되돌려주는 건 '갚다'입니다. 맞춤법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고질병이 도져서 뻘리플 답니다. ㅠㅠ

맞춤법 지적만 하기 뭐해서 좀 더 달아보자면.. 우리 사회가 참 살기 팍팍한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은 나름대로 나이에 비하면 괜찮게 벌고 있는 편이긴 합니다만 몇 년 후를 생각하면 뭔가 아득해지는 느낌이에요. 여기서 평생 눌러앉아 있을 수 있을까, 그게 아니라면 나이가 든 후에는 뭘 해야 할까, 나의 경쟁력은 뭘까.. 이런 걸 생각하면 참 답답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계발을 못하고 있는 저를 보면 더 답답하구요.

행복은 자산 순위가 아니고 마음먹기 달린 거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마음을 먹기 점점 어려워지는 세상이네요.
09/11/09 09:50
수정 아이콘
nickyo 님이 정신과에 가셔야 한다면 우리 중 절반은 가봐야겠죠. 저도 매일 매일 커피 마실 때마다 같은 생각을 하고 삽니다.

뭐랄까.. 개인 개인의 차이라면, 저런 감정을 어떤 정도의 강도로 느끼느냐 하는 부분이겠죠. 저 감정에 완전히 휩쓸리지만 않으면, 뭐 괜찮다고 생각해요. 근데 종종 휩쓸리곤 한다는 거..
09/11/09 10:13
수정 아이콘
논트루마님// 소금저글링님// 좋은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신자유주의로 쓰고 정글이라고 읽어야 할 뿐..
원시시대나 지금이나 문명 수준만 다르지 뭐가 다를게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가끔씩 진짜로, 지금 이 세상 자체가 거대한 정신병원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_=;
..그냥 욕심 따위 버려야 할 거 같습니다. 먹고 살만큼만 일하고 벌자라고 생각해야죠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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