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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06 15:18:14
Name The xian
Subject [일반] [쓴소리] 투명한 촌지 外
#1 - 투명한 촌지

[한겨레] 검찰총장의 ‘신종 촌지’

읽고 참으로 획기적이고 투명한 수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심입니다. 어떤 점에서 그런지 하나하나씩 따져보기로 하죠.

먼저 은밀한 뒷거래가 아닙니다. 모든 기자들 있는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돌린 것이니까요.
그리고 특정 대상을 지정해서 준 게 아니라 투명성 있는 '제비뽑기'로 했기 때문에 대가성을 입증하기도 참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왕이면 봉투도 투명성 있게 그냥 흰봉투나 비닐봉투로 주시지.
'검찰총장 김준규'하고 '격려'라는 말은 왜 넣었답니까. 돈값 떨어지게시리.)

마지막으로 영수증 처리가 필요없는 돈을 썼으니 공금횡령도 아니고 자금출처를 의심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참으로 투명한 촌지입니다.


위장전입에 이중소득공제, 근무시간에 미인대회 심사하는 꼼수만 생각할 줄 알았더니 이런 획기적인 촌지법을 개발한 검찰총장님께 박수를.
그리고 이런 혈세를 낭비하게 만들지 않고 검찰에 다시 돌려주거나 복지단체에 기부한 기자들에게 박수를.

짝짝짝.


#2 - 본말전도

[헤럴드경제] MB "욕먹는 일만 손 댄다는 생각도…"

가카께서 오늘 점심식사 때에 이런 말을 하셨다고 하죠.

"우리 정부가 하는 일을 생색낼 생각은 없으며 나라의 기초를 튼튼하게 닦아서 다음 정부가 탄탄대로를 달리도록 하겠다는 게 내 철학. 그러다보니 생색은커녕 욕먹는 일만 손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누누히 말하지만 저는 정치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신앙인으로서도 가카는 정말 낙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로 자격이 없다는 겁니다.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무슨 일에 있어 난제에 부딪쳤을 때 '자기 탓'은 거의 하지 않거나 허울로 때우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무슨 일에 대해 말할 때마다 '남 탓'은 지독히 붙어다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밥먹듯이 쓰는 '오해'란 말을 비롯하여(오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듣는 사람이 잘못 알아들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잘못 인지하는 책임'이 상대방에게 있다는 이야기이지요) 이 말에서도 '욕먹는 일만 손대는 것 같다'처럼 문제가 되는 것이 그 일을 집행하는 사람 혹은 자신의 탓일 수 있는 여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욕먹는 일', 즉 '일의 탓'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종시 문제. 법으로 합의된 대로만 해도 욕 먹을 일도 없고 지방민들의 민심이 성날 일도 없습니다. 합의된 대로 했다면 지난 선거에서, 충청과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하여 의석을 까먹을 일이 있었을까요? 박근혜씨가 반발할 건덕지가 있을까요?(물론 저는 박근혜씨의 반발이 원칙에 의거한 것이라고는 믿지 않습니다. 미디어법을 비롯해 숱하게 뒤통수를 갈긴 행동만 봐도요.) 결국 자신과 총리를 비롯한 자들이 합의대로 안 하기 때문에, 날치기를 하기 때문에 욕먹는 일을 '만들고' 있는 것인데 그런 걸 아는지 모르는지 '일 탓'이나 하고 있고, 안방에서 두 석 건진 것을 가지고 '선전'이라고 정신승리를 시전하고 있습니다. 정말 가죽 두껍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가카의 저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인다 해도, 다음 정부가 탄탄대로를 달리기는 아무리 봐도 틀려먹은 것 같습니다.
보고 비판할 것이야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제가 보기엔 더도말고 덜도말고 두 가지만 보면 됩니다.

하나. 이명박 시장 뒤에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의 재정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것.
둘. 가카의 신앙과 탐욕을 따라 고무줄처럼 예산이 늘어나는 4대강 사업을 비롯한 삽질교 교단의 창궐.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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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Vgoodtogosir
09/11/06 15:29
수정 아이콘
투명촌지 보고 어이가 상실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정도면 옷 벗어야 할일 아닌가 싶은데요...
탱구와레오
09/11/06 15:34
수정 아이콘
뭐 지금 세상에 상식이 통해야 말이죠..
만달라
09/11/06 15:35
수정 아이콘
판타지소설보다 더 환상적이군요...
퍼플레인
09/11/06 15:36
수정 아이콘
관련글 댓글화합니다.

-------------------------------------------------

검찰총장, 국민 혈세로 기자들에게 '촌지 살포' 파문
<한겨레><경향> 양심고백 "우리도 받았지만 돌려줬다"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56371


제목이 웃기죠?

정말 검찰총장이 기자들에게 돈봉투를 건넸다면 정말 큰일 아닙니까?

근데 사실입니다.

왜냐, 한겨레와 경향이 양심고백을 했거든요.


어디 경위를 살펴봅시다.




1. 11월 3일 밤 김준규 검찰총장을 비롯하여 대검간부 8명과 언론사 팀장급 기자들 24명이 서울 중구 어느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다고 합니다.

2. 김준규 총장은 그 자리에서 식사가 끝날무렵 이벤트를 제안했고,
이벤트 형식은 종이 양쪽에 같은 숫자 두 개를 적어 하나는 기자들이 갖고 하나는 상자에 넣어,
대검간부 8명이 번호표를 뽑아 걸리는 8명에게 5만원권 현금과 수표가 섞인 50만원짜리 돈봉투를 건네는 것입니다.

3. 24명의 기자 중 8명만이 걸리게 되는 복불복식 돈봉투뽑기 이벤트, 즉 촌지를 준비했는데 24명을 주기엔 너무 금액이 큰것같고,
또 재미도 있고, 니들끼리 걸리는 놈만 받아가라는 고귀한 검찰식 복불복이었습니다.

4. 봉투의 뒷면에는 김준규 검찰총장, 앞면에는 격려 라는 글이 적혀있는 봉투입니다.

5. 회식 후 봉투를 확인한 기자들은 8개의 봉투를 모아 일부는 복지단체에 기부하고 일부는 대검에 돌려줬다고 하네요.

6. 그러나 이 돈의 출처는 검찰의 특수활동비로써 국민 세금으로 구성된 영수증 처리가 필요없는 돈이었습니다.
즉, 김준규 검찰총장은 우리네 세금이로 기자들에게 400만원의 거금을 이벤트형식으로 아무 명목없이 뿌려댔던 것입니다.

7. 이에 대해 한겨레와 경향 참석기자들은 신문에 사실대로 보도를 했으나, 여타 다른 신문들은 아직 보도하지 않고 있답니다.




재밌습니다. 흥미롭네요. 어떻게 기자들에게 돈봉투를 뿌릴 생각을 했을까요.
그것도 대한민국 검찰이.


김준규 총장은 취임한지 한 달은 넘었나요?
이런 식의 촌지살포가 으례 있던 관습인가요?
한겨레와 경향이 배신했으니, 욕먹어야 되는 입장인가요?
이것도 관습헌법에 포함되는 것들인가요?

전혀 이해가 안갑니다.
이런 일이 버젓이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검찰총장과 팀장급 기자들과 벌어지고 있는데,
우리는 어떻게 그 기자들이 쓴 검찰관련 기사를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언제나 돈. 돈. 돈.
권력과 함께 돈. 돈. 돈.


또 오늘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 골프장 게이트가 터진 것 같은데,
거기 이재오 권익위원장도 포함된 것 같은데,
이거 조만간 터질 것 같은데,

참 잘 돌아갑니다.

정부, 국회, 지자체까지 대한민국에서 가질 수 있는 모든 권력은 다 가진 그자들이 결국 돈앞에 무너지게 생겼네요.






아무튼 김총장, 거 작작 좀 합시다.
한겨레나 경향 아니었으면 영원히 몰랐을 이런 사실에 저는 분노가 치밉니다.


그냥 사퇴하세요.
쪽팔립니다.



이 글의 저작권은 Arata (ksewon) 님에게 있습니다.
가입일 : 2005년 07월 19일 레벨 : 9 글쓰기 점수 : 2224 (글 : 163, 코멘트 : 594)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Flyagain (2009-11-06 15:33:31)
에휴...
09/11/06 15:46
수정 아이콘
우와우~ 내글이 댓글로~~
글 쓸땐 시안님 글이 없었길래...

여하튼, 이동해주셔서 감사합니다..
09/11/06 15:46
수정 아이콘
저 강의듣다가 깜짝 놀란게 아직 임기일의 반도 지나지 않았다는거? 연표를 그렸는데 2008~2013 ㅠㅠ
Siriuslee
09/11/06 15:46
수정 아이콘
어 여기 유게인줄 잠시 착각 했네요;

퐌타스틱 코리아!!
가츠79
09/11/06 15:47
수정 아이콘
한겨레와 경향 신문기자에게 돈을 줄 생각을 하다니..
09/11/06 16:30
수정 아이콘
이제 기자님들 불러서 이벤트 할때는 한겨례와 경향 기자님들 빼고 하겠군요
그럼 절대 밖으로 알려지지 않을테니...
아무리 터지고 이슈가 되도 기자에게 돈봉투 건네는건 없어지지 않네요
독수리의습격
09/11/06 16:40
수정 아이콘
이 글 보신 김에 유머 하나 더 보고 가시죠.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1/06/2009110601041.html?Dep0=chosunmain&Dep1=news&Dep2=headline1&Dep3=h1_03

서울대 출신이신 분들 속 좀 쓰리시겠습니다.
Ms. Anscombe
09/11/06 16:45
수정 아이콘
독수리의습격님// 빵 터졌습니다.
09/11/06 16:49
수정 아이콘
독수리의습격님 링크가 조선인걸 꺼려하시는 분들을 위해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54921&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9

제 정신인가요;;;;
오늘도데자뷰
09/11/06 16:52
수정 아이콘
공성진 의원 관련 기사는 찾아보니 시간끌기, 물타기, 모르쇠로 면죄부 줄 거 아니면
이번 정권에서도 강하게 대처해야 할 사안이네요. 검찰에서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고 이너써클의 최고위원을 소환한다니 뭐..
거품이 많은 인물이란 비난도 끊임없고, 기회주의자란 오명도 계속 따라다니는 분인데 이참에 깨끗이 죄값을 치르면 좋겠네요.
한나라당 의원 2~3명 더 연루되 있다니 조만간 좋은 소식 기대해봐야겠습니다. -_-;;
하얀조약돌
09/11/06 16:56
수정 아이콘
독수리의습격님// 아하하하하하하......... 웃으면서도 속이 쓰리네요.... 진짜 이분도 알면 알수록 어메이징~~~ 하네요!
퍼플레인
09/11/06 16:59
수정 아이콘
독수리의습격님// .............내 거시경제론 교과서 값 3만원......................T_T
FastVulture
09/11/06 17:29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저런 사람이 서울대 교수.....라니 아 -_-.........
스웨트
09/11/06 19:32
수정 아이콘
.............내 거시경제론 교과서 값 3만원......................T_T (2)
09/11/06 19:33
수정 아이콘
저 기사랑 서울대 출신들 속이 쓰린거랑 무슨 상관인지;
토스희망봉사
09/11/07 00:00
수정 아이콘
검찰이 왜 그렇게 노전 정권을 싫어 했는지 알게 되네요 저렇게 썩었는데 그 좋은 부정 부패를 못하게 하고 권력도 원칙과 절차를 강조하니 맘대로 쓰지도 못하고 그래서 그렇게 난리를 치고 싫어 했나 봅니다.
멀면 벙커링
09/11/07 00:44
수정 아이콘
저럴거면서 이 정권은 틈만나면 '법과 원칙의 엄격한 준수'라는 개드립을 치고 다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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