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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20 06:30:02
Name Outlawz
Subject [일반] 군대에 구타,폭력,내무부조리는 앞으로도 영원할 것 같습니다.
군대에서 개패듯이 맞은 이야기, 개패듯이 때린이야기, 온갖 내무부조리.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젊은이 들이 한둘이던가요.
다만 저나 제 주변을 보면 전역 직후때보다 갈수록 그 빈도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느낄 수 있습니다만,
그들이 군대 이야기를 나누는것은 자랑 혹은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 -특전사 마냥- 인 것을 이야기 하는 것 보다는,
같은 고생을 해 온 사람들을 보면서 '나만 그 고생을 한 것이 아니구나.' 하는 자위가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군대를 갖다 오지 않은 유명 연예인을 범 국민적 -혹은 남자들이- '다굴' 을 놓는 것은 나 군대갔다왔어. 멋있지?
라는 것 보다는 내가 한 고생을 하지 않음으로서 자신이 겪은 고생이 부당하다, 상대적으로 손해이다라는 심정이 더 크겠지요.

내무부조리가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왜냐면, 누구나 추운 겨울날 주머니에 손을 넣고 싶을 것입니다. 허나 모두가 다 주머니에
손을 넣는다면 간부들의 제지를 받을 것은 분명합니다. '규정' 에 그렇게 하고 있게 되지 못할 것이니깐요. 그러므로 대다수의
사병은 주머니에서 손을 뺀 규정된 자세여야만 하고, 몇몇의 소수 (상위 계급자)는 주머니에 손을 넣게 될 수 있는 이득을
취할 수 있습니다. '몇몇' 의 과오는 간부들도 넘어가 주는 것이니깐요.

저희 부대는 상병 6호봉 이상 부터 냉동을 렌지에 돌려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각 부대 고참끼리 (아저씨들 끼리) 협의 하여
전통적으로 내려오고 있는 방향인데, 냉동은 다들 먹고 싶고, 전자렌지는 한정되 있으니 군댓말로 '일병 찌끄래기나, 상병 나부랭이나'
다 냉동을 돌려 먹으면 정작 병장들은 렌지를 사용하지 못하지요. 이와 마찬가지로 내무실에서 뽀글이를 먹을 수 있는 것도 상병 6호봉
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다들 정수기를 쓴다면, 정수기의 뜨거운 물은 모잘라 막상 상위 계급자들이 먹을 땐 뜨거운 물이 미지근 하게
나오는 현상을 맞이할 테니깐요.

어느 부대나 호봉에 따라 제한이 풀리는 것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청소 시에도 이등병은 걸레질, 상병은 빗자루질, 상병 6,7호봉이
대걸레로 마무리하고 상병 8호봉은 열외 -TV시청 혹은 흡연- 같은 제한이 있지요. 부대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비슷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등병은 열외이며 일병이 되면 점호 후 좌측계단 문을 잠가야 했고, 일병 3호봉이 되면 자기전에 각 내무실마다 물을
바닥에 뿌려주고 일병 5,6 호봉은 취사장에서 끓인 물을 보급하고 상병 꽃봉이 일이등병들 통제해서 PT병을 닦고 물을 따라 채워
넣어야 하지요.

군대에 계급이 존재하는 한 이런 일들은 지금도 여전할 것이며, 이에 수반하는 구타 및 가혹행위는 여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군대가 갈수록 편해진다면, 아버지 세대의 이등병들은 슈퍼맨이었겠지요. 아마 갈수록 편리해지는 맛은 있겠지만 (예를 들어
저희 부대는 제가 말년이 되었을때 각 부대마다 1000원을 넣으면 세탁할 수 있는 세탁기가 보급되었습니다.) 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군생활 하면서 기대하는 것은 이런 제한이 풀리는 것을 바라보고 사는 것이지요. 내무실에 밤마다 물이나 뿌리다가 처음
취사장에 가서 말통에 물을 가득 받아올 때 느낌, 상병 3호봉이 되어서 눈치 안보고 계단에서 담배를 피울때의 느낌. 지나가는 고참에게
경례를 하면, '아 이제 니도 3호봉이제? 형 집에 갈날이 얼마 안남은갑다.' 소리를 들을때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여유.

아마 많은 분들이 저같은 이런 올라가는 호봉에 따른 기대를 품고 군생활 하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이등병때, 오전 교육훈련 종료 후
중간다이(TV다이) 에 A급 장구류를 허리띠만 열어놓고 턱을 괴고 상병 선임급이 애들 갈구는 것을 무표정 하게 듣다가 갈굼이 마무리 될
쯤 '이제 그만해라. 니들도 잘 하고. 알았지?' 라고 말하는 병장의 모습을 꿈꿔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만 들은것인진 모르겠지만, '상병이 애들 갈구지 않는 것은 이등병이 걸레질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이나 똑같다.'

나는 새도 떨어트린다는 상병 7호봉 시절, (저희 부대는 상병 7호봉 부터 상병이 꺾인 것이었습니다. 옆대대는 6호봉, 제일 편하다는 2대대는 5호봉이었고) 상병 7,8호봉만 되면 즐거울 것 같았는데 그 역시 그렇지 않더군요. 결국 상병 7,8호봉은 전면에 나서기 싫은 병장들의
대리자 였을 뿐, 상병은 상병입니다. 하기야, 병장 물봉도 물냄새 난다고 고참들이 놀리는게 있어 왔는데, 상병 7,8호봉이야 더했겠지요.

결국 무언가 모를 책임과 동반되어 '애들 갈구는 전사' 가 되어 휘하의 상병 5,6호봉들을 데리고 애들 잡으러 다니지 않는 분도 없으실 겁니다. 제 기억으론 일병 4호봉 (까치독사) 들이 주로 이등병을 털고 다녔고, 상병 2,3호봉들이 일병들을 털고 다니고, 상병 7,8 호봉이 이를
전체통제하는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그래서 아마 이제 군대를 가실 분들께서는, 처음 자대배치 받았을 때 이등병 말봉 쯔음 되는 선임이
그렇게 잘해주고 몰래 자신도 어찌 얻은 과자 하나를 주머니에 챙겨주고 하다가, 그 사람이 일병 4호봉 즘 되면 자기를 터는 일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군대란 곳이, 그런것이니깐요. 그 사람이 잘못된게 아니라, 그 사람의 직위에 따른 행동이라고 이해하셔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해할 수 있다면 군대가 뭐가 힘들겠습니까만...

어쨌든 저는 이러한 내무 부조리나 구타, 가혹행위를 없앤 사람은 못됩니다. 저도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좀 더 잘해줄 껄.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 당시엔 그럴 수 없는 압박이 많았지요. 앞서 말씀드린데로, 상병 7,8 호봉도 병장 눈치를 봐야하는, 엄연한 계급구조에서
제가 해줄 수 있다고 해줄 수 있는 것도 제한되어 있었구요.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저 뿐만이 아니라 다들 그러하실 걸로 생각되는데,
절 많이 털고 다녔던 선임들과 가장 연락 자주하고, '햄 술한잔 합시다.' 하고 연락오는 것도 저한테 죽도록 맞았던 후임병들이란 것이죠.
아무래도, 가장 밀접하게 군생활을 같이 한 사람들일테니 그런 것 같습니다.

누구나 이등병때 후임이 들어오면 잘해줘야 겠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언어적이나 육체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속칭 '후임이 고참 엿먹일때' 이런 욕구(?) 를 많이 느낄 것입니다. 일병 넉달 정도 무렵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 갓 백일 휴가 갔다온 이등병이 병장이 전투모를 달라고 했을 때 모자 챙이 아닌 윗부분을 잡아 건네 줬지요. 당연히 6각으로 2중으로 다린 병장의 전투모는 약간의
구김새가 생겼고, 병장은 그 전투모를 받자 마자 제게 던지고 저에게 '관물대, 장구류, 옷 전부 올세탁' 을 주말에 명했습니다.
여기까진 참았는데, 그러고 그날 바로 사제모를 쓰고 다니는 것입니다. 이등병때는 빵모를 쓰고 다녀야 하는데요, 백일휴가 갈때 선임이
사준 사제모를 쓰다니. 것도 제가 보기전에 고참한테 걸려서 그 고참이 우리 내무실로 와서 2중대 포반 요새 편한가보다. 하고 모자 휙 던지면서 가는데, 그날 처음으로 후임병을 때렸습니다.

처음이 무섭지 하고 나면 반복되는 것처럼, 정말 답답한 친구들. 대기신병 2주만에 외워야 할 10대군가 전절이나, 내무서열을 일병이 되도
틀리는 후임병이 있질 않나, 수양록에 '오늘은 무엇무엇을 했는데 좀 빡셌다' 라고 쓰는 후임병이 있질 않나, 내무실에 상병은 수두룩한데
일병이라곤 저밖에 없으니, 모든 책임은 제게 집중되고 저는 죽을맛이었습니다. 전 이등병때보다 그때가 더 힘들었습니다.
(저는 이등병떄 분대장이 13개월 고참이었고 바로 윗고참이 11개월 고참이었습니다. 8개월 고참은 군종병으로, 9개월 고참은 후송(4달), 4개월 고참 역시 후송(6달), 3개월 고참은 연대 보일러병 차출. 더 우울했던건 이들의 편제는 그대로 남아있어 신병도 들어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11개월 고참들의 역할은 작업,청소 시 다른 내무실에서 한명을 빌려와 저랑 둘이 하게 도와주는 것 뿐이었지요. 덕분에 타 내무실 2~3달 터울의 고참들과는 많이 친해지고 그 선임들이 절 끝까지 챙겨주었지만)

네. 폭력은 시행자의 입장에서 가장 편한 방법입니다. 귀찮게 신경 쓸 필요 없을 테구요. 선임복 만큼이나 후임복도 있어야 합니다.
정말 그런 걸 잘 못하는, 단체생활에 적응 못하는 사람들이 들어오기 마련이거든요. 전 상병 꽃봉때도 자다가 일어나서 맞았습니다.
이유는 저랑 야간근무 같이 나가는 부사수가 불침번이 이름 불렀는데 못듣고 잤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면 자는 사람 이름 불러서
못일어나는게 당연한건데 그곳에서는 그것이 큰일이지요.

조금 여유가 생긴 상병이 됬을 때, 제 고참들이 복귀하기 시작했습니다. 군종병 고참은 여전히 파견이었지만 9개월 고참이 들어와서
분대장 완장을 찼거든요. 후송 다니는 바람에 병기본이나 박격포를 못다뤄 제가 대신 병사들 교육훈련을 했기때문에, 왕고의 터치를
받지 않는 투고가 되었습니다. 그 9개월 고참이 제게 말한 것은 한가지 입니다. '난 후송도 갔다와서 아는 것도 없고 힘도 없고 다른데 왕고들이랑 친하게 지내서 우리 포반 짬밥 손해 안나게 할테니 너가 좀 대신 애들 관리도 하고 좀 가르켜줘라.'

이 때부터는 고참들의 지시로 때리는 것 보다, 제 자율적으로 때리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사실 군대에서 배우는 것 중에 하나가 권력에
대한 접근이잖아요. 그때부턴 고참들이 내무실로 와서 절 부르며 '야 니네 포반애 누구 쟤 뭐야 왜저래?' 라고 하면 잘 듣고 있다가
제가 세운 가이드라인에 맞는 행동이면 '그건 그 고참이 지랄맞은거니깐 괜찮다.' 제 가이드라인에 맞는 행동이 아니면 어김없이
최소한 언어적 폭력은 가했지요. 사실 이때부터는 때리는 것이 아니라 가혹행위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부턴 가만히 있으면 제 두세달 후임이 찾아와서 '요새 애들이 좀 빠졌는데 애들한테 한소리 해도 되겠습니까.'
라고 찾아와서 묻고, '심하지 않게 살살 해. 울리지 말고.' 정도로 답변하는 것으로 일선에선 손을 뗐지요.

지금 생각하면 참 그런것이, 저는 농구를 워낙 좋아해서 항상 우리 포반 애들 데리고 농구하러 다녔던 것입니다. 그래서 주말 낮에 항상
즐겁게 같이 농구를 하고, 저녁때면 저한테 갈굼 한번씩 들어야 했지요. 대신에 저는 소총소대 선임들이 포반 애들 건드리는 거 싫어서
제 6개월 고참한테도 제가 알아서 하겠다고 빠닥빠닥 대들곤 했었는데, 이러한 것 때문에 애들이 전역하고 저를 많이 찾았던 것 같습니다.
전역하고 두어달인가 지나 부대 전화해서 나 없으니깐 살맛나지? 라고 하니깐 짬밥 밀려서 중대 청소 섹터 나갈때마다 포반이 나간단
말 듣고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거 나갔다 오면 아침에 세수는 커녕 양치도 할 수 없는데요.

각설하고, 이등병 때 제가 처음 맞은 것은 모포 각 때문입니다. 청소가 얼추 끝나도 미진한 짭밥들은 모포의 각을 잡아야 하지요. 양 손톱으로 좍좍 긁어가며 각을 다잡아 놓으면 사관이 들어와 점호하기 전까지 우리 밥되는 선임들은 드러눕습니다. 그렇게 TV 시청을 하고 옆내무실 점호가 끝나고 사관이 걸어오는 소리가 들려야 일어서는데, 이 고참들이 일어서고 사관이 들어오는 사이엔 불과 1~2초 간격. 이때 내무실의 모든 모포각을 다시 잡아 놓을 수도 없는 것이고, 이것을 사관이 지적하면 그날은 맞는 것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사관의 지적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복불복으로 맞는 것이죠.

또한 고참이 심심하면 불러서 옆에 앉힌 후 허벅지 뼈(장골)을 팔꿈치로 꾸욱 누르며 비벼대는 가혹행위가 있었습니다. 이것을 소리 안내고
몸 안움직이고 버티어야 하는데, 많이들 당해보셨겠지만 10초 버티기도 사실 힘이듭니다. 당시엔 1~2분씩 이 악물고 버티면 고참이 칭찬
비스무레 하게 이야기 해 주는데, 솔직히 말해 이것은 저도 밥이 됬을때 그대로 시행(?) 해 준 것이기도 하고, 사실 분위기가 사람을 죽일 분위기가 아닌, 고참의 장난이었기 때문에 비교적 괜찮았습니다. 물론 비닐봉지 씌워 펠라치오를 해야만 했던 선임이 엄연히 제 부대에 실존하고 있었고, 저녁때 성기에 모자를 걸고 떨어트리지 않고 버텨야 하는 가혹행위를 당했던 병사도 있지만 그것은 부대의 분위기가 아니라
'x같은 고참' 을 만난 죄였으므로 전체적인 부대의 가혹행위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제가 박격포(60mm) 출신인데 주특기때 '포판위치 연병장 세바퀴 후 현위치, 포구방향 전방, 원겨냥대 차려포' 소리 떨어지면
진짜 죽을 맛이었지요. 60mm 그깟 20.5kg 짜리 뭐가 무겁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포다리를 손가락 하나로 지탱해야 되서 3바퀴 들고
온전히 뛰는 사람 드뭅니다. 못해도 차려포 25초면 끊을 수 있는데, 30초에 커트 못하는 고참이 그런걸 시킬때 마다 마음속으로 부아가
얼마나 치밀어 올랐던지요^^ 물론 저 역시 '포판 위치 현위치, 포구방향 우로 5100밀 원겨냥대 차려포' 형식으로 애들 머리 굴리게 만들어
괴롭혔던 적은 있습니다. 차려포 하고 있는 애들 옆에가서 뭐 맘에 안들면 발로 포다리 툭툭 쳐서 처음부터 다시조준 하게 만든담에
갈구기도 했구요.

시간이 지날 수록, 이러한 이야기들이 아련한 추억입니다. 음...군대 생각한다면 뭐랄까, 그 풀냄새와, -진짜 이 풀냄새를 안맡아 본지가
너무 오래되서요- 선임병들과 같이 놀러 다닐때 그 추억, 혹한기 뛸때 야간에 졸려 죽을려 하는 이등병 한시간 정도 재워주니깐 정말
감사합니다 연발할때 '피식' 하고 나왔던 웃음. 1월달에 연간 훈련계획 나오면 큰 훈련마다  왕고 이름을 써놓는데 '유격왕고 Outlawz'
써있을 때, 고참들이 우루루 뛰어와서 유격왕고 하면서 놀릴때 그 웃음이 아닌 웃음.(물론 쇼부쳐서 열외했지만) 그러한 것들만 생각납니다.

그러한 것들, 다시 겪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지금 생각하면 꽤 재미있었지 않느냐. 라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나쁜 기억은 잊혀지므로.
하지만 무엇보다 시간이 2년 1개월 흐르는것은 제겐 너무나 아쉬운 타격입니다. 그당시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시간만큼
손해본게 없는 것 같아서요.

막상 쓰다보니, 제 개인적 경험을 나열한 것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가끔 올라오는 군대이야기들을 읽을때 마다, 상상도 되고,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안타깝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우리 모두들 그랬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때때로 정말 저런걸 어떻게
뻐팅겼지? 라는 생각이 들때 '그래도 난 다행이었다.' 라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수 없는 저의 이기적인 면모인 듯 합니다.

군장,소총,하이바,박격포로 이뤄진 50kg 넘는 무게를 지고 완포(행군 내내 공용화기인 박격포를 혼자 드는, 대신에 다른 박격포사수는
편해지지요. 일병때 한번씩 시도해보는 것) 할 때 보다, 후임병의 잘못이 아닌 경우로 맞거나 욕들어먹을때가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진짜 억장이 무너지게 열이 받는 상황이 발생했으니깐요. 만약 군대를 이제 가셔야 하는 분이 계시다면, 한마디만 해드리고 싶습니다.

'튀지마라. 참아라.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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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20 06:38
수정 아이콘
뭐.. 군대라는 곳이 전쟁의 수행이라는 임무를 띄고 돌아가는 곳이니 만큼, 불합리한 권위주의적 행동들이 전혀 없을 수는 없겠지요. 총알 날아오는 참호에서 앞으로 뛰어나가야할 때, 민주적 토론을 거쳐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개인개인의 사정을 고려하여 돌격할 수는 없는거니까요. 다만 평소에는 조금 느슨해도 좋지 않나 싶긴 합니다.
09/10/20 06:46
수정 아이콘
OrBef2님 말씀대로,

군대가 뭐 적당히 나이 찬 청년들 데리고 아무래도 좋은 사회 단절 합숙 캠프를 하는곳은 아닌지라 그런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구타와 폭력은 없어도 군기는 잡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엔 언어 폭력을 쓸 수 밖에 없긴 하더랍니다만
09/10/20 06:56
수정 아이콘
폭력을 옹호하진 않지만, 폭력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 보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피끓는 젊은 남자 사이에서 폭력은 없어지기 힘들것이라 봅니다. 게다가 사회에서 폭력보다 발각될 가능성이 거의 없고, 발각되더라도
처벌이 거의 없다는 점.
2. 폭력이 개인적 이유 뿐만이 아니라 위에서 부터 내려온다는 점. 이등병이 잘못하면 '너 아버지(군번) 뎃구와' 소리가 엄연히 나오는
집단.
3. 개인은 항상 선량할 수만 없으며 사람이 가지는 권력욕과 편해지려는 욕구를 충족시키기위해선 어마어마한 군기가 있어야 하고,
위에 밝힌대로 낮에 같이 놀았던 사람이 밤에는 자기를 갈구는 이중적인 행태가 많이 드러나는데, 속칭 말로 해서는 안되는 단계의
모럴을 가진 사람 (더 정확히 말하면 군대의 문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 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것.

단적인 예가, 자신에게 잘해주는 고참과 매일 때리는 고참이 같이 무언가를 시키면 잘해주는 사람 말을 들어야 하는데,
자신을 떄리고 갈구는 선임이 시키는 일을 먼저 할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니깐요.
09/10/20 07:04
수정 아이콘
요즘 군대는 폭력이 발각될 가능성이 사회보다 높고 처벌도 더 강력합니다. 대표적으로 저희 중대가 살짝 꿀밤만 때려도 바로 영창가는 시스템으로 거의 구타가 없어다고 바도 되죠. 저도 맞아본적 없고 때려본적 없이 전역했습니다. 계급간의 서열 잡기가 굉장히 어려울 듯 하지만 위에서 많은 기득권을 놓으면 또 생각보다 잘 돌아가는게 군대입니다. 자기때는 이랬는데 너희는 왜 이렇냐 라는 생각만 좀 덜면 점점 부조리가 없어지고요.
짬 찌글한 전역한지 10개월된 예비역입니다.
SNIPER-SOUND
09/10/20 07:09
수정 아이콘
속된말로 '짬'이 되는 사람이 편해지는건 비단 군대만이 아닙니다.

군대만의 특수한 문제로도 볼 수 없다고 생각 합니다.

글쓴이 님이 쓴 내용 전체를 사회 작게 잡으면 회사로 바꿔서 쓰셧어도 똑같습니다.

이건 현 사회의 모습이며 어딜가나 이런 모습이 보여지게 됩니다.

중하교 땐 저런상황이 없었고 고등학교 땐 없었고 대학교 땐 없었습니까?

이제와 생각 해 보면 군대 갈굼 폭행 ;; 사회에 비하면 새발에 피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왜 군대 갔다오면 사회생활에 적응 잘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몇곱절 부당하고 힘들죠.
09/10/20 07:14
수정 아이콘
저는 군대가 내무 생활은 편안하게 내집처럼... 훈련은 빡시게 실전처럼이 가장 이상적인 군대라 생각 하지만... 역시 이상은 이상일뿐 내무 생활이 편해지면 훈련이고 모고 점점 빠지기는 하더라고요. 참 어려운 문제인듯... 그런데 점점 일방 사병은 줄어 들고 간부수는 늘린다고 하니 정말 그렇게 될지도 모르죠. 모든 분대장이 하사로 대체 된다는 이야기까지 듣기는 했지만 어찌 될런지는 잘 모르겠네요.
09/10/20 07:15
수정 아이콘
SNIPER-SOUND님// 확실히 군대가 인생의 축소판 이라는 군대의 가르침은 적어도 그것만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군 전역자들이 사회 적응 하기가 쉽다는 것 역시 동의하구요. 반대로 사회가 아직도 경직된 것이 많다고 느끼는 것이죠.

제가 일하는 곳도 나이트 근무를 뛰면 야참을 주는데, 짬 안되면 김치랑 이런것 다 퍼와야 합니다. 그걸 저는 당연히 여기는데
어떤 사람들은 '왜? 왜 내가 퍼와야 되는데? 개인 심부름 까지 해야해?' 라는 이야기를 들을때도 있습니다.

사실 그게 옳지요. 근데 사회가 그렇지 않으니만큼요.

저만 해도 민주화가 이뤄지고 나서 모든 인간은 평등해야해. 라는 인식이 전반적으로 자리잡은 무렵부터 살아왔습니다만
지금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중간 이상, 고위층들은 그렇지 않은 세대에 살아왔을 테니깐요. 그 분들로서는 내가 이만큼 고생해서 위에
대우해 주면서 여기까지 올라왔더니만, 니들은 왜그래. 라는 생각이 가질법만도 합니다.

저도 군대에서 많이 느꼈으니깐요.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는게 폭넓게 적용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09/10/20 07:17
수정 아이콘
ty님// 군대있을때 많이 들으셨겠지만 이등병때 부터 편하면 2년 2개월 지루해서 안가. 그니깐 지금 빡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편해지는 것들이 있을꺼야. 그것 보고 살어. 라는 말 많이 들었습니다. 저도 당연 그렇게 생각해왔는데요.

개인적으로 훈련은 실전처럼, 내무생활은 내집처럼 한다는것이 가능할런지 모르겠습니다. 각개 병사의 의식 수준이 그정도의 레벨이라면
가능하겠지만, 사실 그렇게 되기 힘들다고 보거든요. 잘해주는 고참 친구먹으려 하는게 사실상의 인지상정인데, 혹은 무식한 제 세대의 의식수준보다 훨씬 높게 개선이 되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그정도로 의식수준이 개선된다는 것에 있어서는 심히 부정적인 생각입니다.
09/10/20 07:20
수정 아이콘
ty님// 간부수준이 높아지면 전투력이 올라갈 가능성은 분명히 있지요. 얼띤 이등병 보다 부사관의 전투력이 훨씬 높을테니깐요. 권력이 좀더 생길수록 책임감도 주어지니. 다만 간부 역시 말뚝간부가 아니라면 힘들것 같습니다. 장교들도 단기장교의 경우 군기를 잡는다거나 군생활에 대한 충정(혹은 진급에 대한 열망) 보다는 나가서 뭘하지 고민하는 것은 똑같더라구요.

또한 사병 수가 적어지고 간부 비율이 높아진다면 부사관급의 사병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없잖아 있다고 봅니다.
네오크로우
09/10/20 07:21
수정 아이콘
제 경우를 보면 정말 신기한게 96군번인데 친구들 얘기들어보면 극과극입니다. 정말 전혀 구타 없었고 그런 일 없이 (물론 갈굼이
없는 군대란 있을 수 없죠) 잘 지내온 애들도 있고 저 처럼 지지리 복도 없이 복날 뭐시기 맞듯 맞으면서 군생활 한 경우도 있습니다.

요즘도 보면 에이 설마 세상이 어떤데 그런게 있겠어.. 하는데도 여전히 그놈의 군대란 조직은 어쩔수 없긴 하더군요.

아주 비약적인 예일지는 모르지만 제가 고참시절 정말 그동안 너무 구타를 심하게 당하며 군생활한게 지긋지긋해서 복수한다는 심정(?)으로
완전히 후임들을 풀어줬습니다. 왕고참이었기에 부대 전체 절대 쌍시옷 발음나는 말 하지못하게 하고 따로 후임병을 부른다거나 집합 등등
절대 못하게 했었죠.

결과적으로 ..엉망진창이 되긴 했습니다. 상황나가서 맨날 사고치고 업무 전달 제대로 안되서 펑크내고 뭐 해야될일 지지부진하고..
그리되더군요. 덕분에 제가 말년에 지휘관들에게 맞기도 많이 맞았네요..^^;;

하지만 뭐 후회는 없었습니다. 원래 그곳에 애정이 있던것도 아니고 내 몸하나 성하게 나가자..란 생각만 있었기에 그래두 제가 왕고참일때
후임병들은 그나마 편했을꺼란 생각은 합니다. 전역하고 나서 다시 뭔일이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_-;;;
09/10/2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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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크로우님// 저보다 훨씬 윗연차시지만, 저 역시도 친구들중에 거의 안맞았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저보다 더 빡시게 한 사람도 있었구요. 저는 그냥 중간정도였던것 같네요.

93군번의 화기소대장 중사님과 이야기 해본 결과, 군대는 롤러코스터랍니다. 편해졌다 힘들어졌다를 반복한다고 하더라구요. 편해지는게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이걸 끌어올려서 확립을 하고, 너무 힘들어지면 다시 그것이 풀어진다구요. 가끔 부사관들이 개입되어서
군기 유지 확립을 요구하는 경향도 있지만, 대체로는 그런 일 없이 '자정작용' 으로 반복한다고 들었습니다.
09/10/2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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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lawz님//이등병때 부터 편하면 시간 안간다라고 말하지만 그런 말 해본 사람중에 누가 이등병때부터 편해봐서 시간이 안가는 걸 느껴봤을 까요? 저도 이등병때 절망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편하지는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 전역할 즈음되서 최소한 저보다는 편안한 군생활(내무생활만이라고 봐야겠죠.)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것으로 보이는 이등병님들도 시간이 안가는 것 처럼은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저역시 훈련은 실전처럼, 내무생활은 내집처럼 은 이상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기도 힘들 뿐더러 이렇게 되면 당나라 군대가 되버릴거라고 생각하기는 합니다.

그리고 부사관급의 사병화는 이미 이뤄지고 있습니다. 장기사병이었나 머 그런 제돈되 자기 군생활 끝나도 최소 6개월 최대 2년인가 더 근무하는 제도인데 저희 중대에 연대 1호 가 제가 상병때 있었죠. 그 고참은 하고 나선 엄청 후회하기는 했지만.. 계급은 일단 하사이고 대우도 하사급 대우를 받습니다. 월급은 80만 이었다 100만 이었나 그랬고요. 요즘은 입대할때 미리 이런거 신청해서 전문병이라고 3년 짜리 군생활도 있습니다. 자기 의무 복무만큼 하고 나면 하사달고 더하는 거지요 월급도 그떄부터 받는거고..
하지만 이런거 누가 신청해서 하겠냐는 생각이 더 들기는 했지만..
09/10/2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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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님// 꿀밤 한대 떄렸다고 영창간다는 말씀을 듣고 약간 경악이었습니다. 친고를 하지 않는 이상 발각될 일이 없고, 맞은 쪽에서도 친고를
해서 부대 분위기를 나쁘게 만들고 자신도 뭐 되는 그런 상황을 원하지 않을거라 생각했거든요. 혹시 간부들이 병사의 생활에 깊게 개입이
되어있다면 모를까, 왠지 제 생각엔 사람사는 맛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이등병이 편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이등병은 멱살잡히고 무지 갈굼당할거라고 생각하고 있구요. 본문에도 편리해졌을 지언정 편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 적었습니다. 이등병 시절에 장구류 정비가 사관 명으로 떨어지면 반합이나 야삽, 장구류 고참들것 까지 다 우루루 들고가서 싹싹 닦아 놓고 고참에게 지나가는 말로 '오케이, 땡큐' 소리 듣는것이 내무실에 좌불안석으로 앉아있는 것보다 훨씬 좋을 것이란걸 이해하실겁니다. 이런 맥락에서 드린 말씀입니다.
09/10/2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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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런 정비명령이 떨어져도 내무실에 일이등병이 없으면 심부름 할 사람이 없기에 한명씩은 꼭 내무실에 앉아있어야 했지만;;;

저 역시도 고참이 되었을 때 각자 전투화 자기가 스스로 닦으라고 하나 풀어줬던 기억이 나네요. 전투화 대여섯컬레씩 들고가서 닦는 애들이
너무 안되서요. 추운날 말이죠. 물론 전 내무실에서 대충 닦거나 구석에 짱박아 뒀습니다만 -_-;

바로 밑에 애들이 그런거 바꾸면 애들 빠진다고 부드러운 항의를 할 때 됐어, 그정돈 해주자 하고 살살 달랬던 기억이 납니다.
09/10/2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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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두번째 위 리플에 우루루 들고 간단 표현은 잘못 썼네요. 그거 들고 가다 간부한테 걸리면 욕먹으니 한사람 분량의 것을 가져가서 닦아야지요. 안그러면 혼나니깐.

아침마다 계단에서 활동화 내무실것 싹 다 빼서 열컬레씩 얹어얹어 들고 들어오는 이등병들이 있는데, 가끔씩 간부들이 애들 너무 괴롭히지 말라고 활동화 각자 개인것 들고오라고 병장들 통해서 말하라 하지요.

그리고 다음날 부터는 그 이등병이 열번 왔다갔다 해서 활동화 열컬례 들고 오는게 군대니깐요^^
09/10/2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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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중대는 그 내무실에 한명씩 앉아 계셔야 할분들도 없었죠. 그럼 전달은 어떻게 했냐 간단합니다. 저희 중대는 거의 대부분의 장소에 방송 스피커를 달았습니다. 이런말 하면 유치하긴 하지만 저역시도 이등병때 하고 싶은거 많지만 좀 꼬인 군번이라 소대에(1개 소대가 한 내무실 사용했습니다.) 이등병은 3명.. 그래서 3명이서 로테이션으로 한명 대기 2명 잡일하고 그랬습니다.머 꼭 그렇게 억울해서 하는 애기는 아닙니다.ㅠ.ㅠ (좀만좀 빨리 달지..)제가 병장 달자 소대에는 항상 사람이 아무도 없더군요. 어쩔땐 혼자 티비보던 날도 많았어요. 내무실은 넓고 티비는 2대나 있는데 지키는 사람은 병장 한명..
09/10/2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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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화는 이등병때부터 내꺼만 닦아와서.. 제가 전역할때도 왕고급만 내무실에서 전투화를 닦기는 했습니다. 계급별로 먼가 통제하는건 거의 없어졌지만 아에 할 수없는 것들은 간부 몰래 왕고급들만 하는 정도 였죠.
09/10/2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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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저희는 내무실 전달이 많았거든요. 행정실 앞에서 당직부사관이 내무실전달을 외치면 상황 걸린것 마냥 뛰어나가서 받아야 했지요. 만약 작업이면 제일 늦게 나온 내무실이 보통 갔거든요. 그 외에 존재해야할 가치는 뽀글이에 물받아오기, 빨래 걷어오기 등의 심부름을 하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말이죠.

그리고 말씀 들어보니 간부통제가 많은 것 같네요. 저때는 간부통제가 너무 싫어서 (암만 일이등병을 위한다고 해줘봤자 내려오는것은 더 일을
복잡하고 빡세게 할 뿐이니) 간부가 제발 개입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 했어요.
09/10/2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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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분들이 병사를 엿먹인다는게 아니라, 그들은 좋은 입장으로, 밥안되는 일이등병 보호한다고 한마디씩 하는게 엄청 독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09/10/2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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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가 많이 괴롭혔죠. 말년에 침상닦을뻔도 했습니다. 결국 안닦기는 했지만, 다른 소대 동기는 닦은 적도 있어요. 그러고 보니 청소에 관해서는 저희 소대도 계급별로 나눠 지기는 했었죠. 그것도 한번 크게 위험해지만 머지않아 모든 청소가 랜덤으로 돌아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병장때 했었죠.
코알라이온즈
09/10/2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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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나와서도 군대 습성 못버리는게 문제죠.
信主SUNNY
09/10/2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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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년도에 제대했는데요. 본문에 있는 것처럼, 몇호봉부터 뭐뭐 가능... 이런 것 없었습니다.

처음 입대할 때만해도 흔적은 있었습니다. 이등병 PX사용금지 같은 것. 호봉과 같이 아슬아슬하게 따지는 것은 없었구요. 이등병들도 일병달 때쯤되면 넉살좋은 애들은 혼자 갔습니다. '이제 일병(진)아닙니까?' 뭐 이런 식으로. 이마저도 조금 지나고선 규제같은 것 없어졌습니다. 계기는 있었네요. PX병이 모두 이등병이 됐거든요. 그 순간을 기점으로, 제가 있던 대대에서 이등병 PX이용은 사라졌습니다.

그 후로는 좀 간단한 것이었습니다. 고참들에겐 당연시 여기던 '폐끼치는 것들'을 못하게 했고, 후임들에게 부조리한 제제는 피하게 했습니다. 전투화를 신고 침상에 올라가는 것은 병장도 안되는 것이고, 무릎찍고 물건 꺼내는 건 이등병도 가능하게 됐습니다. 담배는 지정된 장소외에는 일체 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있던 부대는, 이등병이 라면은 몸에 좋지 않다고, 혹은 맛이 없다고 사발면이나 뽀글이를 먹지 않는 부대였습니다.

구타는 제가 들어가던 때에 이미 없었습니다. 전 군생활동안 한번도 맞은 적이 없고, 때린 적도 없습니다. 한달고참한테 위협은 좀 당했지만. 그 한달고참은 결국 구타로 영창 두번 다녀와서 저보다 늦게 제대했지요. 구타등으로 서류를 짤 일이 한달이 멀다하고 있었지만, 직접 목격한 적은 없었습니다. 영창에 가게된 구타사건 자체도 여기서 이야기하면 크게 웃을만큼 아무일도 아닌 것들이었습니다. (위에 꿀밤이야기가 있던데, 책 모서리로 머리를 때려서 영창을 갔습니다.)

결국 모든게 바뀌고, 바뀔 수 있습니다. 전 제가 경험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지요. 전 매우 특수한 경우로 자대에 가자마자부터 보급계행정병이었고, 일병달고서는 서무계로 보직을 변경했으며, 처음들어갈 땐 10개월이상 차이나는 풀린 군번이다가, 행정반에 고참만 4명을 받고 그 중 한달고참을 2명받아 병장달고서도 막내였었습니다. 대신 그렇기 때문에 너무 미친듯이 바빴고, 그래서 항상 예외로 인정받았지요. 그래서 전, 그러한 내무생활에 대한 압박이 거의 없었습니다. 남들 다 잔다음에 내무실에 들어가서 잤고, 일어나자마자 행정반으로가 일을 했으니까요.

본부중대다보니, 그런일은 꼭 저한테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유독 일이 많은 애들은 생기게되고, 그 애들은 가까운 간부들에게 인정받게되죠. 그런애들 몇몇 생기면서, 즉, 기존부터 내려오던 전통같은 것들을 겪지 않는 애들 몇몇 생기면 자신들이 겪지 않았기 때문에 밑으로 내려가지도 않습니다.

한번에 바뀌지 않을 뿐 분명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09/10/2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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信主SUNNY님// 그렇군요.저 복학 할때 군대 안갔던 후배들 (같은학년) 이 군대 가서 형 진짜 안때려요. 라고 전화와서 그런가. 하고 휴가나왔을때 말하니 조금씩은 때리구요. 라고 해서 그래 그것봐 때리겠지...라는 생각을 했는데...많이 바뀌었군요.

글에서 가장 느낀것이 '이제 일병(진)아닙니까?' 란 글인데 이런 말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아니, 이등병 말봉이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아무런 제지를 가한 사람이 없다는게 신기할 정도네요. 제 고참 중에 한명이 편지왔는데
상병(진) 홍길동 이렇게 와서 편지나눠주던 당직병이 편지로 머리 계속 때리면서 니가 상병이냐? 라고 계속 갈궜던게 생각 나는군요.
다만 그렇게 쓰인 받은 편지를 받은 것 뿐인데도...

상병 7호봉이 꺾이는 부대란 이야기를 드렸는데, 상병 4호봉쯤 되도 상병 넉달째 입니다. 상병 다섯달째 입니다. 이렇게 말하다가
대략 5호봉 쯤 되면 '야 너도 상병 반은 했는데 이제 5호봉이라 해. 이등병같이 왜그래?' 라고 고참이 말해야 그때부터 5호봉입니다.
라고 말할수 있었지요. 일이등병때 호봉 운운했다간 골로가는 분위기라서...
Cazellnu
09/10/2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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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뿐만이 아니라 사회에서도 말이좋아 공과 사지 구분 이 잘 될것 같지 않습니다.
공과사를 칼같이 구분하고 처리한다 진심으로 100%가능하다고 잘 생각되어지지 않네요 만약 자신이 그렇게 철저하게 대해도
상대에게 돌아오는 반응이 진실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문제로 군대에서 폭력, 내무부조리가 사라지지 않을것으로 보입니다.
훈련이 실전같으면 내무생활도 그에따라 딱딱해질것이고 내무생활이 집같으면 훈련이 실전같지 못할거 같습니다.
유머소재로도 많이쓰이는 이태리 군대가 될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늘푸른솔
09/10/2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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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인생일지 80인생일지 모르지만 길면 2년정도 만났다가 또 남남이 될 사람들인데
그깟 군대 먼저 들어왔다고 때리고 욕하는거... 저는 제가 낯이 뜨거워져서 못했습니다.
쫄병때 욕듣고 맞는게 너무 싫어서 나는 절대 욕 안하고 안 떄리리라 마음먹었고, 군대가면서(복무중에) 결심했던 것 중에
딱 그거 하나 지켰네요.
없어지지 못할 것이 아니라 다들 자기가 편하니까 없앨 생각 안하는 것 아닙니까?
자기는 욕듣고 맞아놓고 밑에 애들한텐 잘해주면 말 안듣는다, 기어오른다..고 하는데
다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쓰리강냉이
09/10/2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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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현재 육군 1사단 모부대에 근무중인데요 3개월후에 전역인데....여기는 최고입니다
이병,일병이 하고싶은거 모두 다 해도 터치할수가없어요
예전에는 눈치라도 보이는것같았는데 요즘엔 눈치도 안보는듯합니다.

그냥 최고에요

긴말은 안할게요 어차피 군대얘기 다 비슷비슷하니깐....
여기 계신 분들이 군대에 있을때랑은 너무도 달라진 이런분위기....다 마음의 편지 가 만들어가고 있죠.(간부들도 크게 한몫)
그리고 저희들은 병사출신 간부외에는 '짬대우'를 해주는게 거의 존재하지않는듯하고 그 병사출신 간부들도 요즘은 자신들이 먹고살기위해서(일,이등병들한테 긁히지 않을라고) 상병장을 대우안해주는게 대부분이라 간부들과 선임병들과의 사이는 그냥 매우매우안좋고요.

모중대 120명은 선임들로만 30명을 영창보내고(새로바뀐 보급관이 중대를 새로 갈아엎고 내무부조리를 없에겠다는 선포를한뒤)
상병'물'때 소대왕고 중대왕고를 먹어버리면서 자기들은 정복자가 된듯한 웃고있는 그들.
나중에는 자기들이 자신들이 긁은 선임들처럼 똑같이 따른데로 보내진다는 생각은 안하는것같습니다.
이런식으로 가다가 자기들도 나중에 상병장되서 느끼겠죠.

이렇게 풀어지다간 나중에 더 빡세게 바뀔 타이밍이 오겠죠 분명히.

후임한테 18이라고 해서 영창가고 옷 빼입었다가 영창가고 사소한걸로도 영창을 잘보내는 저의부대라...전 뭐 빨리 전역하고 싶은 마음뿐.
자메이카
09/10/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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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라는 곳도 case by case 가 아닐까요?
저는 전방에 위치한 연천의 수색대를 나왔는데요
처음엔 온갖 루머와 추측(수색대는 Hell)에 고민도 하고, '이제 너 큰일났다'라고 놀리던 훈련소 동기들때문에 걱정도 했었는데
제대후 다른 분들의 군생활을 들어보니 나름 천국(?)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처음에 자대에 가자마자 간부로부터 '아, 이번 신병들은 왜 이리 안경쓴 XX들이 많아, 다 돌려보내' 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요
제가 입대하기전 저희 사단이 담당하는 섹터에서 김일병사건이 터져 군내 부조리를 정화하고 서로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생겨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번도 구타를 당해본 적도, 이유없는 언어폭력을 당한 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잘못을 했을때 사회에서보다 좀 더 농축되고 화끈한 갈굼을 당하긴 했지만, 부대의 특성상 그럴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병장때는 사단장이 후임병에게 존칭을 쓰라는 지침을 내리셨었는데 그건 또 아닌것 같더라구요
실제로 선임병은 후임병에게 '이제 너랑 말 안해'라고하고, 후임병은 선임병에게 '제발 존칭쓰지 말아주십시요'라고 부탁하는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되더라구요 ^^ 그리고 곧 존칭쓰기는 군대용어로 '짬'이 되었구요

횡설수설했는데 저는 군대내에서 '부조리한 구타, 폭력, 부조리는 추방되어야 하며, 그것은 가능하다'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험상, 후임병이 잘못을 저질렀을시 무작정 갈구는 것보다는 잘못된 점과 고쳐야할 점을 정확히 지적해주며 잘할 수 있도록
격려를 해주는 것이 당사자와 저에게도 좋으며, 선임병과 후임병이 상호존중하는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것은 궁극적으로 군전투력을 증가시켜 국토방위수호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봅니다. 응?

조..조은 결론이다..
자메이카
09/10/2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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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강냉이님//제가 상,병장이 되었을 때 저희 부대도 그랬었습니다.
그 놈의 보상심리라는게 뭔지, '나는 고생했는데 이것들은 편하게 크는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
'짬대우'와 군내의 기강문제, 그리고 일부 정말 '개념없는' 병사의 경우는 머리가 지끈거리지만 답을 찾을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희때는 '억울해도 참자'라는 분위기였는데, 요즘은 '갈구면 찔러서 영창보내자'라고 생각하는 병사들을 직접 본 뒤에
뭔가 씁쓸하고 조금은 슬픈 기분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곧 전역이신데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세요!
信主SUNNY
09/10/2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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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lawz님// 그게... 케이스바이케이스랄까요. 정말 넉살 좋은 애들이 가능한 거죠. 일은 이등병이지만 어설픈 상병이상으로하면서 고참들하고도 잘 어울리는. 정말 잘 몰라서 하는 소리면 당연히 욕먹었겠으나, 알면서 하는데야 넘어갈 수 있는거죠.

그리고 본부중대라는 면도 작용했을 거에요. 대부분의 중대원들이 자신이 맡은 일은 혼자서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서 다른 사람들의 개인행동에 대한 터치는 거의 없었습니다. 역할이 좀 겹치는 전투지원이나 통신, 수송, 탄약, 취사등에는 좀 남았었지만 아무래도 다른 중대원들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지요. 게다가 좀 중추라고 할 수 있는 보직에 이른바 짬없는 애들이 자리하고, 이 애들이 간부들에게 더 인정받다보니까 계급높다고 뭐라하는게 우스운 상황이 되기도 했었구요.
09/10/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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信主SUNNY님// 저는 그 이등병이 잘 몰라서 하는 소리면 (이등병 말봉이면 모를리 없겠지만) 넘어가도 알고 그러면 누군가는 나서서 갈궜을거라 생각됩니다만. 그만큼 변혁이 있었단 이야기로 들립니다.

확실히 저 있을때도 본부대는 잘 터치를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맨날 하는얘기가 쟤네 진짜 빠졌다. 이런 이야기구, 대대 행정병들도 행정실에서 노닥거린다고 전투소대 고참들이 일부러 더 갈구고 그런건 있었습니다. 다만, 행정병이 간부로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 할 정도지요.
그것은 제가 잘 모릅니다만 스트레스가 엄청나단 것은 알고 있습니다. 전투병과는 짬밥먹을수록 편해지는데, 행정병들은 간부가 더 일을 못시켜서 안달이니...

2003년 9~10월 무렵에, 저희 연대 외각 비닐하우스에 행정병이 목매어 자살해 있는것을 발견했습니다. 저 역시도 그 참상을 목격했구요.
군생활에서 제일 끔찍한 기억입니다. 연대 본부 행정병이었는데 상병계급이었고, 가끔씩 취사장 등에서 본 사람인데 간부가 너무 괴롭혀서
간부에게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습니다.
요로리
09/10/2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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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때리고 가혹행위하신게 무슨 자랑이라고 이런식으로 글을 쓰시는지 이해를 못하겠네요
09/10/2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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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리님// 기분이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만 저는 그걸 자랑이랍시고 글을 쓴것은 아닙니다. 서두에도 밝혔듯이, 군대이야기는 자랑이 아니라 자위하려고 한다고 적었을 정도로, 사실 사회에서 친구끼리 군대이야기 하는것도 자랑보단 자위에 가깝습니다.

제가 받고 내린 경험은 제게 있어선 물리적,정신적인 폭력, 부조리 등이 없어질 수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이 글을 쓴것입니다.
친정간금자씨!
09/10/2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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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4년차 입니다. 통신병으로 지원했다가 특기는 커녕 바로 자대배치 특공으로 안습;;;
저도 군대의 구타는 반대하는 사람이지만 어느정도 갈굼은 허용하자는 거에는 찬성입니다. 저도 이등병때 갈굼과 구타 무지하게 맞았습니다. 사소한거도 있었지만 그렇게 함으로서 한번더 생각하게 되고 조심해야되는걸 배운것도 같습니다. 앞선 분이 말했듯이 내가 이럴때 안그랬는데 라는 생각때문에 그런 악습이 이어지지만 나름 짬을 먹으면서 편해지는 것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나름 전 맞으면서도 군대가 이런곳이구나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느정도 짬먹을때 나름 손을 안대고 좋게하자고 말로 했지만 문제는 훈련이나 상황때 긴장을 안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평상시에 편하게 지내더라도 훈련시는 긴장을 해야되는게 사실인데...이건머...할땐하고 놀땐 놀아야되는데 ..계속 놀려고하니..
한마디로 난장판이 됩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갈굼은 많이 했습니다만.. 나중에 해외파병으로 자이튠으로 가서 느낀거지만 거기선 서로 다른 중대사람들 즉 아자씨들이 왔지만 이등병부터 상병까지 각자 자기할일을 한다는것에 깜짝 놀랬답니다. 왜냐 각 내무실에 실탄이 장전된 총기를 개인 관물대에 가지고 있어서 서로 인격모독 갈굼 구타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간부들도 수시로 노력했구요.
군대의 구타가 없어지려면 징병제가 아닌 모병제로 바꿔야 될듯합니다. 전문적인 엘리트 양성으로 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없어 지지 않을겁니다.
알고 보면 병사들도 문제지만 간부들이 문젭니다.....
信主SUNNY
09/10/20 10:51
수정 아이콘
Outlawz님// 제 표현이 이상했네요. 물론 저도 '많이 변했다'는 의미에서 쓴 글이었구요. 대신, 그 표현이 뭐랄까... 할만한 애가 하니까 봐준다는 겁니다. 말이 일병(진)인 것이지, 상병들보다 자기 역할은 확실히 하는 애들에겐 뭐라 할 수 없죠. 이제야 일병달았냐... 하는 생각드는 애들이 일병(진)이라고 농담하는 것 정도야 뭐... 그러니까 위에서 말한 아는 애와 모르는 애 비교는 농담과 진담의 차이? 아니 그보다는 그 농담이 가능한 애와 불가능한 애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확실히 역할에 따라 달라지는 느낌입니다.
09/10/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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信主SUNNY님// 네 하기사 저도 일병때 고참한테 제가 사드릴테니 PX 가시겠습니까 하고 짬밥빌리면서 놀고 하곤 했지요^^
오해한 것은 아니고 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이해했습니다^^; 그나저나 운전병, 행정병, 의무병 등은 짬이 되도 힘들다는 것에서...
존경합니다. 진심으로 -_-
lotte_giants
09/10/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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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구타나 갈굼 내무부조리가 사라져가고 갈수록 편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나 어떤 계기(자살사고라던지)가 있으면 더 가속이 붙고요.

제가 군생활 할때도 자대배치시에는 계급별로 별의별 제한 있고 갈굼도 있고 했지만 상병때 중대에 총기자살사고 발생한 이후로는 그런게 거의 사라졌습니다. 오죽했으면 제가 말년휴가 나가기 전날까지 침상 닦았겠습니까-_-;
유니콘스
09/10/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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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장을 보니.......

저는 어느집단을 가도 꼭 가장 잘 튀는 타입인데다가 참을성이라고는 0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을정도여서......
낭만토스
09/10/2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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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군대의 모토는 청정병영이죠.

지금 대대장이 항상 하는 말...
근무군기는 잡되, 일과시간 이후 생활군기는 잡지 마라. 생활관이 집으로 느낄 수 있게 하랍니다.
그래서 저희 소대는 전입온지 한달도 안된 이등병이 생활관에서 팔 괴고 누워서 다리떨며 티비봅니다.
09/10/2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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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도 안된 이등병이 생활관에서 팔 괴고 누워서 다리떨며 티비봅니다.
--->헐 생각만 해도... 이건 좀 아니네요..
arq.Gstar
09/10/20 12:52
수정 아이콘
공동적으로 사용하는건 짬대우 해주는 군대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내무실 tv. 이등병 보고싶은거 봐도 됩니다. 단, 본인보다 군생활 많이한사람 없을때.
이등병의 px이용. 하세요. 단, 내무실에 본인보다 후임이 없을때. ^^;

군대에서 가장 아쉬운사람은 이등병입니다.
처음가자마자 배워야하죠. 선임들은 더 알고, 이등병은 더 모릅니다.
군대라는 조직에서 사회적 약자의 신분입니다.

선임들에게 군생활 공짜로 배우겠다는 심보는 없어야죠 크크..
규정에 대로 하자는 이등병들 많은데..
.. 분대장은 군생활 모르는 이등병이 실수할때마다 '명령' 격으로 허용되는 괴롭힘을 할수있으니까요 흐흐...
볌가95
09/10/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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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lawz님/ 저러한 부조리,가혹행위 등이 없어질 수 없음을 서글퍼 하며 쓰신 글이라 보기에는 너무도 상황상황이 디테일하게 묘사되어 있고 또, 그것을 풀어나가는 화법이 제가 보기에는 '자위' 정도로 보이지는 않는군요. 솔직히 어느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자랑거리 혹은 친구들끼리 술마시며 으례 하는 군대관련 '썰'풀기 정도로 밖에 안 보입니다. 군대라는 조직의 특성 상, 본인이 해야만 했던 행동들에 대한 당위성을 표현하시기 보다는 차라리 그냥 조용히 언급 자체를 안하시는게 훨씬 낫다고 보는데요. 누구나 알고 있는 부조리한 현상이지만 거기에 동참했다고 비난하는 사람은 없지 않습니까. 저 같은 사람은 군대에서 당했던 짜증나는 기억들이 다시금 떠올라서 불쾌해지기만 하네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가 아니라 '피할 수 없지만 대놓고 드러내기에 부끄러워 해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 군대 내 부조리한 문화 라고 생각합니다. 이등병은 고참 시야 안에서 물을 먹으면 안된다는 해괴한 룰(신송사항?) 덕분에 양치질하면서 수돗물을 몰래 마시고 일주일간 의무실 신세를 졌던 동기녀석이 떠오르네요....
차사마
09/10/2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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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병들끼리는 상하관계가 없죠.
분대장을 달아야 명령체계가 생기는 건데
그게 무슨 벼슬이나 되는 것처럼 되버렸죠.
감옥도 그렇고, 심지어는 알바에서도 이런 게 적용되더군요.
동양권 문화의 야만성이라고 할까요?
나이를 따지고, 짬을 따지면서 상대방에게 군림하려는 습성이
군대 뿐 만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사회에서 나타나서 생긴 부조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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