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 쉿 원 '80란 만화가 최근 발매 되었습니다.

이 만화의 원작자는 고바야시 모토후미라는 만화가 입니다. 이 만화가는 아시는 분은 아시리라고 생각하는데,
밀리터리 만화 분야에서 유명한 작가 입니다. 지금은 없어진 출판사에서 거의 전권이 번역 되어 발매 된 작가
이기도 하죠.

제 개인적으로 이 분야 작가 중 그나마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밀리터리 만화가의 다른 작가
들은 많은 경우 나치 빠이거나 군국주의 성향을 가졌는데 이 양반은 아니기 때문이죠. 물론 이 양반은 독빠이긴
합니다만, 그냥 독일 군복과 무기가 멋있어서 좋아하는 수준인 듯 합니다.(이 때문에 특이하게 일본을 싫어하는 작
가이죠. 2차 대전 때 전쟁 도중 1번도 군복을 안 바꾼 나라라고... 하지만 정치적 성향이 우파적인건 분명합니다.)
또한 이 작가의 작품은 죽음 찬미하는 다른 작가에 비해서 코미디적 성향이 강하다는 점도 저에게는 상당히
매력이었습니다.
단 단점은 스토리텔링이 너무 엉성하고, 그림이 좀 약하다는 점입니다.

이 작품도 이 작가의 이런 성향에 충실합니다. 정치적 색체가 약하고, 개그적 성질도 충실합니다. 또한 스토리텔링
면에서도 문제가 없는데 이는 이 작품 내용이 실재 사건에 가상인물 몇몇을 집어 넣은데서 기인합니다.

일단 이작품 내용을 단순히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80년대 초반에 일어난 아프간 전쟁과 포클랜드 전쟁, 그리고
대테러 작전 등 특수 전 작전을 전작 캣 쉿 원(베트남 전을 소재로한 작품입니다. 주인공이 속한 특수부대 이름이죠)의
주인공 파키와 레츠를 통해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일반 밀리터리 만화랑 다른 점은 인물들이 동물화 되었다는 겁니다. 그것도 국적 별로 말이죠.

예를 들면
미국- 토끼
베트남 인- 고양이
러시아 인- 불곰
영국인- 쥐
독일인- 늑대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일본인은 원숭이로 묘사된 다는 겁니다. 이걸 보면 일본인 스스로도 알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아무튼 이 때문에 실재 인물들도 모두 동물로 묘사되죠. 레이건, 대처, 브레즈네프는 물론 델타의 아버지 베크위스나 만화 속에서
로즈로 나오는 포클랜드의 영국 지상군 사령관 무어 장군, 그리고 아프간 전쟁에서 무자헤딘 지도자인 북부 동맹의 마수드 장군
도 이렇게 나옵니다.

이 때문에 상당히 멋있고, 강렬하게 나와야 할 장면이 개그 스럽게 변합니다.
예를 들면
수 많은 불곰 들이 우라(만세) 하며 돌격하는 장면이나 양으로 나오는 구르카 병들이 메~ 하면서 쿠크리(구르카 병들의 상징
이자 날카로운 단도)를 휘두르며 돌격하는 장면에서는 대략 멍해집니다. 또한 소로 나오는 아르헨티나 군 포로들이 소 우리에
귀에 번호배지를 하고 앉아 있는 모습은 참 뭐라고 말을 못하겠더군요.

하지만 역사적 내용과 자료는 아주 충실하여 이란 대사관 사건이나 아프간 전쟁, 포클랜드 전쟁에 대한 기초를 아시고 싶은
분들은 정말 권할 만한 책입니다.

물론 이 책을 보면 앵글로 색슨은 정말 전투 민족이구나 깨닫게 될 수도 있지만 말이죠.

사족, 저는 마수르 장군에 대해 잘 모르는 편인데, 풀메탈 패닉(소스케 양아버지의 모델이죠.) 때도 그렇고 이 책에서도 아프간
북부 동맹의 지도자 마수르 장군에 대해 아주 고매한 인격자 처럼 묘사되더군요. 원래 그런지 일본에서는 그렇게 알려진 건지
좀 궁금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