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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08 14:27:15
Name 응큼한늑대
Subject [일반] [잡담]공포, 극복할 수 없는 한계에 대해서..
제목에서 언급한것처럼 누구에게나 공포의 순간, 공포의 대상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릴적 무서웠던 기억이나 폐소공포증, 고소공포증 같은 경우도 포함되죠.
또 어두운데 혼자 있는것을 무서워 한다거나, 귀신같은 존재에 대한 공포역시 마찬가지죠.
어떤 TV프로그램에서는 전시되어 있는 동상이나 조형물을 무서워 하는 분도 봤고
가위나 송곳같은 뾰족한 것, 닭이나 새같은 동물을 무서워 하는 분들도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자칫 이야기가 무거워 질 것 같네요 ^^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저는 '풍선'을 너무너무 무서워 합니다. ㅠㅠ


예전에 TV에서 개그맨 윤정수씨가 풍선을 무서워 한다고 한적 있었죠.
그분은 방안에 풍선이 가득 들어가 있는 곳에 자신이 들어가 있는 꿈을 꾼적이 있었다고 하는데
저도 그와 똑같은 꿈을 꾼적이 있습니다.;;
물론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잠에서 깼습니다 ㅠㅠ

중고등학교때는 스승의 날에 담임선생님 오시기 전에 교실 꾸민다고 풍선을 여기저기 붙여놓는데
그럴때마다 선생님 오시나 망 본다고 교실밖에 나가 있었습니다.
한번은 놀이동산에서 어떤 꼬마가 풍선을 들고 저에게 다가오길래 밀어버린적도 있습니다;;;;

당연히 풍선을 불어본적도 없고 만져본 적도 거의 없습니다.
대학교 MT가서는 풍선을 빨리 불어서 터뜨리는 게임도 했었는데
다들 열심히 부는 동안 저는 귀막고 공포에 떨며 서있었습니다.
또 제가 사는 지역 야구장에서는 5회가 끝날 무렵 풍선을 나눠주거든요.
그래서 응원하다가 와~~ 하면서 풍선 날리는데, 그때마다 아주 죽겠습니다.
친구들 몰래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나오곤 합니다.

이게 뭐가 무섭냐며 제 앞에서 풍선을 꽉 쥐고 터뜨리려는 친구와 진짜 진지하게 싸운적도 있어요.
몇 번 풍선을 만져보며 극복해 보려고 노력도 해봤지만,, 포기 했습니다.
그냥 평생 이렇게 살게 될 것 같네요.

근데, 저는 고소공포증이나 폐소공포증 같은 것도 없고
사람 시체도 몇번 보고, 군대에서 귀신도 봤지만 별로 무섭지 않았거든요.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참....

자신의 공포의 순간이나 대상이 있나요??
그럼, 혹시 공포를 극복하신 분도 있습니까??
저에게 좀 알려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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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영
09/10/08 14:37
수정 아이콘
폭발공포증(?)이란것도 있을수있겠죠.. 저는 그냥 간단하게 고소공포증입니다.. 높은곳에 있으면 바닥에 구멍이 뚫려 떨어지는상상이 마구 납니다 -_-;;
09/10/08 14:38
수정 아이콘
저도 고소공포증이 있습니다..
게다가 공(Ball) 공포증(?)이 있습니다. 현실상에서 뭔가 빠르게 날아오는걸 눈뜨고 잘 못봐요.
그래서 구기종목운동을 전혀 못합니다. T.T
그리고 대부분 있으시겠지만 벌레공포증도..-_-
09/10/08 14:39
수정 아이콘
풍선공포증이라 특이하네요...저는 가까운벽을 보지못하는 공포증입니다.-_-;; 저 나름대로 정의한건데
벽에 눈을 가까이 붙이지 못하겠어요...무서워서
09/10/08 14:42
수정 아이콘
저도 알 것 같습니다.. 제 친구도 뾰족한 것만 보면 두려움을 느끼는 공포증이 있었는데요..
그 친구 말로는 어릴때 송곳에 찔린적이 있어서 그 다음부터 뾰족한 것만 보면
"내가 저기에 찔리면 얼마나 아플까" 이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하네요..
님께서도 풍선 그자체가 무서운게 아니라 풍선이 터지는 순간이 무서우신건 아닐까요??
어릴때 풍선이 터져서 놀란적이 있다거나 해서 그 이후로 공포증이 생긴 걸수도 있고요..

공포증 극복하는데 가장 중요한건 자신이 맞서싸우는 겁니다..
제 친구도 공포증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치료하려고 일부러 자기 손등을 샤프나 볼펜으로 계속 찔러봤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소극적이고 다른사람앞에서 말도 못하던 사람이 군대가거나 사회에 나가게 되서 활발한 성격으로 바뀌는것도 비슷한 이치가 아닐까요..
응큼한늑대
09/10/08 14:50
수정 아이콘
Yeah님// 네. 맞는 것 같습니다.
사실 풍선 자체보다는 풍선을 보면 저게 터지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아무래도 터지는 순간 그 놀람이 견디기 힘들어서 라고 보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헌데, 군대에서 사격이나 수류탄 같은 훈련도 별로 놀라지 않고 잘 했고
특히 대전차무기를 사용하는 곳이라 소리가 엄청 큰 포 소리도 다 잘 견뎠거든요.

어릴때 기억은 없는데... 언제 부터 이런건지 참... ㅠㅠ
pErsOnA_Inter.™
09/10/08 14:54
수정 아이콘
그리마 공포증..ㅠㅠ

으어.. 지금 생각만 해도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흑흑..
09/10/08 15:02
수정 아이콘
제가 국민학교도 들어가기 전이었을 때 시골 할머니댁에 갔다가 개한테 물린적이 있어서 개에 대한 공포증이 있었는데.
(시골에 사는 커다란 잡종견 있잖습니까. 아마 그런개한테 물러서 생겼던 것 같습니다.)

보모님의 교육덕분에.. 지금은 좋아하진 않더라도 만질수 있을 정도는 됩니다.(몰론 큰 개는 아직 무서운 느낌이 듭니다.)

아마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계속 접근하기를 시도하시는게 좋을 듯합니다.

저 같은경우는 개 인형, 스누피 인형도 싫어했는데

어머니가 처음에는 방 제일 구석에 스누피 인형을 그 다음에는 책장 유리안에 그 다음에는 책상위에
스누피 인형이 적응되자 점점 실물에 가까운 인형으로 바꿔가시면서 반복하시더군요.

그리고 국민학교 생활을 마치자 지금처럼 좋아하진 않지만 공포가 느껴지지는 않는 단계가 되더군요.
(어머니가 이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을 사용하진 않으셨는데 어머니와 저도 이 방밥만으로 극복된게 신기하다고 지금 이야기 하긴 합니다.)

어떤 방식으로든지 약한 강도에서부터 시간을 들여 조금씩 극복하시는게 제일 좋은 방법 이신것 같습니다.
태바리
09/10/08 15:16
수정 아이콘
제 집사람이 풍선공포증입니다.
지켜보니 풍선이 무서운게 아니라 터질때 '팡'하는 소리에 크게 놀랍니다.
그러다 보니 풍선 터지는게 무섭고, 근처에 풍선이 있으면 언제 터질지 모르니 풍선만봐도 겁내하는 상황까지 가는거였더군요.
그걸 모르는 친구들은 풍선 가지고 놀리고 장난치는데 본인은 미치고 환장할려고 하더군요.

저는 벌이 무섭습니다.
어릴적 할아버지 산소에 찾아가다 땡벌집을 밟은 후로 벌만보면...
09/10/08 15:38
수정 아이콘
풍선 무서워하는 분이 종종 계시곤 하죠.
저도 몇 번 만나봤는데...

전 특별히 무서워하는건 없는 것 같네요.

귀신이 나타나 죽는다면, 아 이제 노대통령님 만나나?? 생각이 들고..
높은데 올라가서 떨어질까봐 노심초사 하는건 단지 이건 제 생각이다...라고 자위하고..

근데, 공포증은 아니지만 두려운게 좀 있는데,
저는 제가 차를 타고 가거나 바이크를 타고 빨리 달릴 때,
이 속도에서 처박으면 어떻게될까...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꼭 언젠간 제가 일부러 높은 속도에서 스스로 벽을 받아버릴 것 같습니다..

이건 뭔가요...
정신병인가.......
Vacant Rain
09/10/08 15:44
수정 아이콘
저도 고소공포증이 무척이나 심합니다.

고층에 있을때는 말도 못하고 아래에서 높은건물을 보고 있을때도 손발에 힘이 쫙 풀리고 어찌나 후들후들 거리는지 ㅠ_ㅠ

그리고 칠판에 손톱긁는 소리라던가 벽에 스티로폼 긁는소리같은 경우도 생각만으로도어질어질하고 소름 돋습니다.
문근영
09/10/08 15:45
수정 아이콘
풍선 공포증이라.. 상당히 신기하네요.
몇달전에 봤던 다큐멘터리가 기억나네요. SBS였던 것 같은데 공포에 대해서 나오더군요.
고양이, 비둘기부터 시작해서 과일을 무서워하는 사람도 있었구요-_-; 집에서 조금만 멀어지면 매우 긴장하고 공포감에 휩싸이는 사람도 봤습니다. 고작 100m남짓 인데 말이죠.
다큐멘터리에 의하면 공포에 지속적으로, 강제적으로 노출을 함으로써 치료를 한다고 하더군요.
09/10/08 15:49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 공포증은 해당 사물과 관련된 강박관념 혹은 과거의 트라우마와 연결이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전반적인 강박관념 증상이 있기 때문에, 거의 전반적인 상황 - 특히 충분히 죽음을 가정할 수 있는 상황 - 에 대해
일정 수준의 공포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폐소공포증, 고소공포증, 벌레공포증, 풍선공포증 다 있어요. ^^;;

가끔 위험하게 흐르는 생각을 지우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 정도로, 환상이 리얼하게 펼쳐질 때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엘리베이터를 타면 거의 100% 엘리베이터 줄이 끊겨서 자유낙하를 하는 망상을 하고,
고층아파트에 가면 아파트의 난간을 뛰어넘어서 추락하는 망상을 하게 됩니다.

지금이야 '또 무슨 헛생각이 드는건가...'하고 생각하면서 웃고 넘어가지만,
가끔 무섭습니다. 이러다가 스스로에 대한 자제력이 약해지는 순간 충동적으로 큰일을 벌이는 것이 아닌가...하고요.

P.S. 사실 지금이 어찌보면 많이 나아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생각났는데, 고등학교땐 밤에 자려고 누워있다 보면 천장을 뚫고 기요틴 칼날이 떨어지는 망상때문에 잠을 못 잔 기억도 있군요;
09/10/08 17:25
수정 아이콘
Arata님//저도 비슷한 경험이 많죠.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투신자살로 죽으면 떨어지기전에 심장마비로 죽는다는데, 그러면 고통은 없겠네? 진짜일까?" 이런 싸이코적인 생각을... 그런 생각을 하는 제 자신에게 놀라기도 하고요.

Nybbas님//정말 공감가는 군요. '진짜 이 무슨 얼토당토 않은 생각이지...' 하지만 마음 한구석은 오싹해지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더군요.

하지만, 정말 목숨이 오락가락 할정도로 힘들때는 이성이 마비되는 경험을 한적이 있습니다. 군대에서 8월 땡볕에서 8시간째 산악행군을 하던도중, 계곡물이 보이더군요. 뛰어들면 당연히 죽거나 크게 다친다는 건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으나, 너무나 힘든나머지 그런생각은 다 뒷전이고 저기 뛰어들면 시원하겠구나... 이런생각만 들더라구요.
정지율
09/10/08 18:52
수정 아이콘
저는 풍선 공포증, 생선 공포증, 고소 공포증 이렇게 셋 가지고 있습니다. 어휴.

그런데 안고칠래요. 무서워한다고 해서 실생활에 무슨 피해가 있는 것도 아니고.. 풍선이나 생선을 계속 봐야할바에야.;;
09/10/08 20:42
수정 아이콘
창문이 절반쯤 열려있을 때, 창문과 창문이 아닌 경계선을 보고 있으면, 그 선이 갑자기 제 눈을 반으로 확 갈라놓을 거 같아서, 오래 못봅니다. 뭐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공포증이죠 ^^
R U Happy ?
09/10/09 05:14
수정 아이콘
고소공포증은 많이 있던데, 전 가스(프로판가스, 액화석유가스) 공포증이 좀 심해요. 어릴 때 장난 좀 안칠것을 ..;;
내 안의 폐허
09/10/09 08:37
수정 아이콘
전 새 공포증이 있습니다.. 그냥 새가 너무 싫습니다.. 몸서리처질 정도로요 그래서 역앞이나 공원등지는 그다지 좋아하지않습니다.
눈도 깜빡이지 않으며 고개만 까딱까딱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만해도 ㅜ0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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