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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9/14 17:12:25
Name love.of.Tears.
Subject [일반] [L.O.T.의 쉬어가기] Paradoxxx - 역설과 진실의 공존, 대한민국의 수준 높은 복지정책




이전에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지금처럼만 도움의 손길이 계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남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큰 지장은 없을 것 같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지나친 낙관론 아니냐는 분들도 계시리라 믿습니다만 지난날과 오늘날만을 비교하고서라도 오늘날의 시스템이 훨씬 나아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몇 대 있진 않지만 구석구석 저상버스가 거리에 돌아다니고 장애인용 점보택시도 시 단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활동보조서비스가 있어 미비하나마 장애인분들의 생활이 나아져 가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정책들이 구조적으로 허점이 많은 터라 보완점을 위해선 지금의 정책들이 장애인들의 생활 여건에 맞는지 여부를 알아보고 상황에 따라선 골조부터 다시 고쳐 나가야 하겠지요. 하지만 그러한 개선 방안들은 머지않은 시일 내에 나오리라 믿는 것이 제가 앞서 드렸던 의견을 뒷받침 할 다른 의견입니다.
  

예 전 낙천주의자(optimist)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의 낙관론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은 현재 과학기술 분야에 뚜렷한 두각을 드러냅니다. 이를 기초로 한 IT산업의 발전은 향후 몇 년 뒤 장애인들의 삶에서 공존하며 많은 도움을 끼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많은 이들이 그 덕을 보게 될 것입니다.
  

헌데 이런 낙관론들을 무색케 할 ‘진짜 걱정’이 있습니다. 바로 이 땅, 이 나라 장애인 분들의 의식 수준입니다. 자신의 인생이 장애를 갖고 태어났기 때문에 땅이 꺼져라 한 숨 쉬는 것에서 넘어서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하지 않으려는 그런 의식의 흔적들이 너무 진하게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동이라든지 내지는 본인이 하고 싶은 것들을 억지로 잊어버리려 하고 놓아버리려 합니다. 실제로 이동의 경우 모든 역에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등이 구비 되어 있지 않은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어쩌면 그들의 한숨이 당연할런지도 모릅니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가야 합니다. 취미를 위해서나 어떠한 목적을 위해서나 집 밖을 떠나 생활을 해봐야 경험도 쌓이고 그 경험이 곧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회생활의 시작입니다
  

축구를 비롯한 많은 스포츠에서는 홈 어드밴티지 룰이 적용됩니다. 다시 말해 홈팀에게 레프리가 주는 이점(利點)을 의미합니다. 스포츠 경기에서 홈 어드밴티지 룰이 존재하듯이 우리의 삶에서도 이점을 찾을 줄 알아야 합니다. 여기는 타국이 아닙니다. 언어 소통이 자유로운 말 그대로 우리나라입니다 게다가 장애인은 누군가의 도움을 구걸하지 않고 합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주눅 들거나 움츠려선 안 됩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상황이 타인보다 낫다고 자만하거나 당연하다 여기자는 것이 아닙니다. 방종이 아니라 진정한 자유를 느끼고 누리자는 것이죠. 자신의 상황을 탓하기보다 ‘나야 말로 진정한 홈 어드밴티지를 가진 자’라고 생각하고 자신 있게 나아가게 되길 원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많은 분들이 도와 주셔야 합니다.
  

이제 비장애인과 장애인은 평등(平等)하다는 식의 구식 주장을 하는 때는 지났습니다. 우리가 그들보다 어떤 면은 우월하다는 의식을 가지고 살 때가 왔습니다.



반 역설, 반 진실을 이야기 하며 썼는데 쓰는 내내 울컥하더군요. 진짜 이 나라 복지 정책의 선진국화는 과연 언제나 볼 수 있을까요?


Written by Love.of.T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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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반칙
09/09/14 17:32
수정 아이콘
진지하게 질문드립니다.
정말로 대한민국의 복지수준이 경제력에 비해 수준 높다 생각하시는 지요?

저상버스가 많아졌다고 하나 장애인 혼자서는 저상버스 타지도 못합니다.
외국의 경우 휠체어 탄 장애인이 있으면 버스기사가 직접 장애인을 태워 줍니다.
그리고 장애인이 자리 잡을 동안 출발하지도 않고요. 물론 시민들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버스기사가 태워주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탔다 하더라도 장애인이 자리 잡기도 전에 출발하는 경우도 많고요.
시설만이 복지가 아닙니다. 그 의식도 교육이 되어야만 복지가 되는 거지요.

그리고 이번 정부 들어서면서 많은 복지 예산이 삭감되고 취소 되었습니다.
신문 기사에서는 복지 예산이 더 책정되었다고 나오는 데 그 돈들이 다 어디 가는 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장애인들의 의식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장애인의 의식을 바꾸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Love.of.Tears.
09/09/14 17:44
수정 아이콘
오반칙님// 다 옳은 의견이십니다. 헌데 제목에 Paradox란 단어도 있고 본문에 역설이란 단어 또한 있는데요
혼란드렸다면 죄송스럽습니다
09/09/14 17:48
수정 아이콘
Love.of.Tears.님//
하하하; 아마도 Love.of.Tears.님의 진지한 말투때문이지 않을까요?
저도 마지막 구절이 아니었다면 오해했을 겁니다.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오반칙
09/09/14 17:54
수정 아이콘
Love.of.Tears.님//
아.. 죄송합니다. 제가 이해를 잘못했나 봅니다.
제가 읽고 흥분군요. 우리나라 복지정책...
분명 예전에 비해 나아졌지만 아직 갈길이 너무 멀죠.

'먹고 사는 게 우선이다.' 라는 논리로 아직까지 이런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제가 복지 계통에 종사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주위에 그러한 사람이 많이 있고, 저 또한 잠시 경험이 있을 뿐이죠.
그래도 희망이 있는 것은 어려운 여건(복지정책, 예산, 높으신(?)분들의 생각)에서도
희생하며 일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후.. 또 흥분하고 말았네요. 죄송합니다.
09/09/14 17:56
수정 아이콘
어려운 사람들에게 돌아가야 할 돈이 엉뚱한 사람들 손에 혹은 엉뚱한 사업에 쓰이고 있으니 참..
그들이 절대 그냥은 관심이 가져줄리가 없고 결국은 시민 개개인의 정치/사회적 참여가 필요할 듯합니다.
Love.of.Tears.
09/09/14 18:03
수정 아이콘
오반칙님// 괜찮습니다. 그런 열의와 생각이 모이면 분명 달라지리라 믿습니다.
YounHa_v
09/09/14 18:06
수정 아이콘
뻘플이지만 HOI가 생각나는군요 쿨럭.
09/09/14 20:26
수정 아이콘
우리 나라의 복지 수준이 예산에 비해 턱없이 높습니다.

라고 쓰고

우리 나라의 복지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라고 읽습니다. -_-

그나마 있는 예산 이상한 신설 사업 하느라 빠져나가죠. 기존에 하던 것이나 개선하면 좋을 것을....
윤성민
09/09/14 22:24
수정 아이콘
Lot님처럼만 생활한다면 무기력하다고 걱정할 필요 없을겁니다 만 아직 장애인이 편하게 생활하기에는 어려운 나라네요 거기에 복지예산 삭감 ㅡㅡ
노력, 내 유일
09/09/14 22:32
수정 아이콘
저도 처음엔 오반칙님처럼 이해해서 뭐지 이글? 했는데 댓글보니까 이해가 가네요.

제가 한때 장애인 차 운전 알바, 사회복지과 공공근로를 하면서 장애인들이 겪는 현실을 보면서 느낀 것은...
그들이 가진 장애는 죄가 아니지만 장애를 가지고 한국에서 태어난 것은 죄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장애인에 대한 배려 자체가 전무하고 뭘할때 장애인에 대한 고려같은건 아예 배제를 해버리니까요.
그러다보니 장애인들은 단지 이동만 하려고해도 너무나 힘들죠. 이건 제가 장애인차 운전 알바를 하면서 뼈저리게 느꼈고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진짜 우리 나라에서 장애인되면 힘들겠다는...

거기다 장애인들은 거동이 불편하니 그들이 이용하는 시설,학교같은 것은 교통이 편한 시내에 있어야하는데 집값 떨어진다고
외곽으로 쫓아내죠.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의 인식,배려 등은 모든 면에서 최악이고 이 부분만 콕 집어서 얘기하면 후진국 소리 들어도
할말없다고 봅니다.

파괴의 군주께서 4대강 파괴에만 매달리지말고 이런 부분도 신경쓰면 나라 좋아질 텐데... 힘들겠죠.
Love.of.Tears.
09/09/14 22:52
수정 아이콘
윤성민님// 감사합니다. 과찬이십니다 저도 무기력할 때가 넘쳐납니다. 부끄럽게도 말이죠.
그렇습니다. 아직 장애인들이 살기엔 너무 힘듭니다. 이 나라는...
09/09/14 23:25
수정 아이콘
학교에 다문화 가정에 관해서 연수하러 오신 교수님도

서울에 가서 장애인을 만나러 갔는데 장애인이 싼 값에 택시 타고 자기보다 편하게 약속 장소에 왔다는 말을 하면서 우리 나라가 복지가 잘 되어 있다고, 그런 면-장애인 복지면-에서는 우리 나라가 걱정되지 않는다고 하시더군요.

... 중국에 오래 계셨다고 하는데 복지의 기준을 중국에 맞추시면 안 된다고 소심하게 속으로만 외쳤습니다.
Siriuslee
09/09/15 03:25
수정 아이콘
복지정책...

좋은 말이죠.


돈이 들어갑니다.



누구돈이 들어갈까요?


세금을 더 내세요.


그런데 복지정책에 쓰일거 같진 않네요;
YellOwFunnY
09/09/15 17:46
수정 아이콘
의식수준이 무엇보다중요한데,
이것은 정부의 정책이나 세금더 걷는것, 그리고 편의시설 제공등으로는 절대로 이루어 질 수 없는,
우리나라 민족의 성격과 연관이 있다고 봅니다.

전 세계가 실패한 쓰레기 종량제를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예와 같이,
우리나라니까 그것이 가능했던 것 처럼,

장애인 복지에 관계된 것은 우리나라이기 때문에 결코 좋아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누나도 장애인이라서 느끼는 것이지만,
본인은 정말 불편할 것 같고, 가족은 정말 불편하며, 타인의 시선은 진심으로 불쾌합니다.

바라는것이 하나 있다면,
그런 복지시설을 만들거나 설치하거나 정책을 수립할 때,
관련된 장애인들이 ( 정신 지체는 그런 가족을 둔 사람으로.. ) 참여해야 맞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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