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9/08/29 12:54:56
Name Snoopy
Subject [일반] 사람이 사람을 판단하는 일(정치)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정치에 관심이 없고 무지하다", "민주정권을 이룩하고 한나라당을 몰아내자", "우리나라를 좀 먹는 친일파 기득권 세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이라고 아는지 모르겠다. 나랑 친한 사람은 아니라서 만나본 적은 없지만, 작년까지 러시아의 대통령이었으며 놀랍게도 지금은 러시아의 총리이다. 러시아의 정치구조도 우리랑 비슷해서 대통령이 총리를 지명하는 모양인데, 상식적으로 바로 전에 대통령을 했던 사람을 총리로 지명한 것은 이상하다. 그런데 이상한 정도를 넘어서 까무러치게 놀랄만한 일이 있다. 그만큼 러시아의 정치구조가 민주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건데, 실질적으로 대통령을 무시하고 국가원수나 다름없이 다니는 현 총리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는 상상을 초월하게 높다는 것이다. 젊은 여성층의 이상형이 대부분 푸틴일 정도다.


요세프 스탈린(Iosif Stalin)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자 만든 비밀경찰 KGB는 암살 등의 업무까지 담당했던 것으로 유명한데, 푸틴은 KGB 요원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52년생임에도 근육질 몸매이고, 키도 크고 잘생겼다. KGB의 경험은 몸매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카리스마까지 줬다. 대통령, 총리 재직 기간에 주변국을 압살하고 자본가를 탄압했으며 마음껏 독재를 펼쳤다. 누가 봐도 민주주의와 거리가 먼 대통령 아니, 이 총리는 자국민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존경을 받는다!


우리나라 역시 요즘 젊은 여성층의 이상형 대부분이 이명박 대통령일까 싶은데 전혀 아니다. 민주주의, 민주주의, 민주주의. 요즘 다들 너무 민주주의를 좋아한다. 러시아가 우리나라보다 세계적인 발언력이 세다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지만(왜 센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이명박 대통령이 푸틴 총리처럼 얼짱에 몸짱이고 목소리도 좋고 말도 멋있게 하고 다녔다면 아무리 독재를 펼쳐도 인기폭발이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금 다들 존경하여 마지 않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왜 그렇게 인기가 없었을까? 보수신문의 농간 때문에? 아니면, 그때의 젊은 세대들은 지성적이지 못해서?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케네디 대통령의 완성은 암살이었다고 했다던데, 정치란 그런 것, 대중의 인기란 그런 것이다. 대중은 정치의 진실에 접근할 수 없으며, 그들이 대중에게 하는 정치란 한낱 이미지 게임에 불과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나쁜 이미지가 박혔을 뿐 사실은 착한 사람이며, 전두환 전 대통령은 너무 억울하겠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사실 존경받을만한 사람은 아닌데 언론에서 과장하고 있다는 미친 소리를 하려는 건 아니다. 당연히 진실은 존재하며, 100%는 아니지만, 우리가 접하는 정보는 90% 이상 진실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10%의 거짓을 가려내려는 노력보다 90%의 진실로 이미지를 만들어낼 것이 아니라, 가치판단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명박 독재자! 전두환 살인마! 김영삼 배신자! 노무현 서민! 김대중 민주화 투사! So what?


그런데 이미지 게임을 벗어난 가치판단이란 도대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얼마 전 변희재라는 또라이가 "지적 수준이 되지 않는 사람은 정치적 발언을 하지 마라"라고 했던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다. 민주당이 옳은지 한나라당이 옳은지 제대로 얘기하려면 어지간히 똑똑한 걸로는 안 될 것이다. 역사와 정치란 너무나도 어렵고, 역사와 정치를 통해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것은 신의 영역에 가깝다. 민주주의는 지적 수준이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런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를 권리라는 이름으로 부여한다.


마치 해답을 내릴 것처럼 글을 써 내렸으나, 미안하지만 지금 이 글에 주제는 없다. 혹시 있다면, "여러분 제발 한나라당 뽑지 마세요"라고 싸이월드에 리플을 달고, 서울시청으로 나가 "2MB OUT"을 외치는, 민주주의를 입에 달고 사는 지금의 젊은이들을 바라보면서 우리나라의 미래는 밝다며 긍정적 사고를 갖는 놈은 미친놈이라는 것 뿐이다.


"대운하 전도사"라는 지금은 완전히 망한 이미지의 이재오 전 의원이 슬슬 정계에 복귀하려나 보다. 안 그러려고 했는데, 네이버 메인에 올라온 찌라시 기사 몇 개와 "YS, 노무현 국민장은 MB의 실수"라는 경향신문 기사를 읽고 말았다. 그러다 보니까 또 생각나는 글이 몇 개 있어서 다시 찾아 읽다 보니 잡생각이 들어서 썰을 풀었다.


[정치] 김영삼을 위하여 - '김대중 이후의 민주주의'를 위한 하나의 제언 -딴지일보 2009년 8월 27일 자
<도올 기자가 만난 사람> 한나라당 대표후보 탐방기 서청원 편 -문화일보 2003년 6월 19일 자
<도올 기자가 만난 사람> 한나라당 대표후보 탐방기 이재오 편 -문화일보 2003년 6월 22일 자

<도올 기자의 시국진단>  노 대통령, 당신은 통치를 포기하려 하는가 -문화일보 2003년 6월 3일 자


오해가 있을까 봐 얘기하자면, 딴지일보는 보수 정권을 몹시 싫어하며, 도올은 나중에 노무현이 김정일을 만날 때 옆에서 노래를 부를 정도로 노무현과 가까웠다.


어쨌거나 우리가 민주제도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 가능성은 거의 절망적이며, 지금 민주주의를 부르짖는 젊은 층이 나중에 부패할 확률은 거의 확정적이다. 혹시 다음 대통령 선거에 박근혜가 나온다면, 과학기술을 살리겠다는 말을 믿고 뽑아 봐야겠다.


도올이 저렇게 욕하고 나서, 몇 개월이 지나 청와대를 찾았다. 그때 도올이 한창 TV에서 역사강의를 하면서 정도전을 칭찬할 때였는데, 그에 대해서 몇 마디를 나누다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 말로 글을 끝내야겠다.


“정치적으로 성공한 혁명가가 되려면 다음의 세 가지 요건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반드시 이겨야 하고, 반드시 비장하게 죽어야 하고, 반드시 격동의 시기에 태어나야 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9/08/29 12:57
수정 아이콘
글 몇 개를 읽다보니까, 몇몇분들이 (본인들의 의도와 다르게) 운영진들을 몰아붙이는 것 같아서 왠지 격하게 운영진 편을 든 것 같습니다. 꼭 무엇이 옳으냐는 답은 없는데 말이죠. 그런데 막상 제가 글을 올리니 악플이 무서워집니다.

제가 쓴 글인데, 나름 생각은 있는데 식견이 좁아서 고인 물이 된 것 같아서 pgr21에 올려보고 생각 있으신 분들의 의견을 보고 제 가치관을 다듬어 보고 싶어서 여기 용기내 올립니다.
09/08/29 13:08
수정 아이콘
이야..격하지만 추천하고 싶은 글이네요.
Ms. Anscombe
09/08/29 13:09
수정 아이콘
사실 민주주의는 '올바른' 판단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지 맘대로의' 판단을 요구할 뿐입니다. 올바른 판단을 요구하는 건 민주주의의 수준을 넘어선 그 이상의 어떤 요구겠죠.(물론 민주주의 내에 판단에 대한 일종의 '기대'가 들어있기는 하겠지만)
09/08/29 13:15
수정 아이콘
짝복님// 고맙습니다 ^^;;

Ms. Anscombe님// 질문을 드리는 건데요 ;; 민주주의가 뭐가 좋은가 나름 고민해봤는데요.

자유, 평등의 인류 보편적 가치와 민주주의가 동의어라기보다도, 그러한 가치를 실현하는데 민주주의가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면, 민주주의를 통해서 자유, 평등 기타 등등 좋은 것들을 이뤄낼 수 없다면 민주주의는 더이상 의미가 없는게 아닐까요?
탈퇴한 회원
09/08/29 13:30
수정 아이콘
"어쨌거나 우리가 민주제도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 가능성은 거의 절망적이며, 지금 민주주의를 부르짖는 젊은 층이 나중에 부패할 확률은 거의 확정적이다."

이 대목이 참 씁쓸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정치글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눈에 잘들어오고 이해가 쉽네요. 자게에서 자주 뵌 닉네임은 아닌데, 앞으로 자주 볼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너무 마음에 드는 글이에요. 저와 같은 나이인것 같은데, 이런 식견이 부럽네요.
Aphrodite
09/08/29 13:34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정치는 이성의 영역이 아니라 사실상 감정의 영역이죠. 많은분들이 정치적 입장에 논리적인 해답이 있다고 결론짓고 동의하지 않는 상대를 몰아붙이는걸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치적 스탠스는 지극히 감정적인 부분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거 같아요.

그리고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보고 이미지정치, 포퓰리스트라고 뭐라 욕할 자격 없습니다. 다른나라는 어떤지 모르지만 우리나라는 사실상 99% 이미지 정치일 뿐이예요.
멀면 벙커링
09/08/29 13:36
수정 아이콘
문제는 우리가 접하는 90%의 진실을 다 접하지 못하는 현실이지 않을까요?? 진실은 고작 5% 접하고 거짓은 10% 접하게 되면 사람들은 그 10%의 거짓을 믿게 되겠죠.(이래서 언론이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09/08/29 13:38
수정 아이콘
Snoopy님// 개인정보를 보니 저랑 동갑이시네요 헉 ,, 저는 뭘하고 산건지 후회막급입니다.

민주주의가 자유와 평등사상을 기본으로 깔고 가지 않나요? 그렇다면 자유나 평등을 이뤄낼수 없는 민주주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민주주의에 의의는 '자유,평등 이라는 것들이 존재할때에 사회는 더 많은 구성원이 행복을 느끼는 방향으로 굴러갈 확률이 높다'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기에 비록 개개인으로는 영리한 인간이 대중으로 속할때 우매해져 비합리적인 행동과 그로인한 결과를 낳더라도
결국은 민주주의에 사회를 맡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네.. 저도 무슨 소리를 한건지 잘 모르겠네요;;
치아키
09/08/29 13:42
수정 아이콘
음 근데 푸틴은 키가 작습니다. 168cm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역시 키가 작은 (165정도) 사르코지와 같이 서 있는 사진을 봐도 엇비슷하지요.

게다가 푸틴은 대머리!

물론 그래도 지구상 최고 포스의 카리스마를 뿜긴 합니다... 멋있죠.
09/08/29 13:48
수정 아이콘
탈퇴한 회원님// 음... 허세 부리고 싶은 마음에 시적인 문장을 쓰고 싶어서 쓴 것이긴 한데, 고민이 없던 건 아닙니다^^;; 대신 개개인의 0에 가까운 가능성이 다같이 모이면 100%가 된다는 것이 민주주의의 효율 좋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짝복님// 말의 순환인 것 같은데, "자유나 평등을 이뤄낼수 없는 민주주의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다시 바꿔서 말하면 민주주의를 이뤄낼 수 있는 민주국가가 있을까와 같은 얘기 같아요.

치아키님// 오... 잘 몰랐던 사실이네요. TV에서 볼 때 하도 잘 생겨보이고 몸도 좋아보여서 키도 큰 줄 알았네요. 혹시 보셨는지 모르는데, 영향력 있는 100인에 나온 푸틴 사진을 보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어느 영화배우가 그렇게 멋있을까요. http://www.time.com/time/specials/2007/personoftheyear/0,28757,1690753,00.html
이 사진인데요, 음... 실제 TIME 지면으로 봤을 때보다는 포스가 조금 약하네요. 지면에는 뒤에 넓게 음영으로 새까만 배경이 있어서 포스가 쩔었거든요 -0- ;;
낭만서생
09/08/29 13:50
수정 아이콘
국개론을 인정하는 글이네요
FastVulture
09/08/29 13:50
수정 아이콘
저는 음...
'어쨌거나 우리가 민주제도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 가능성은 거의 절망적이며, 지금 민주주의를 부르짖는 젊은 층이 나중에 부패할 확률은 거의 확정적이다' 이 대목이 정말...
읽다보니 정말 씁쓸하네요.

더 씁쓸한건... 그나마 민주주의를 부르짖지도 않는 주변의 친구들이 생각나서....
공부 좀 잘해서 그래도 이름 있는 대학에 들어갔다는 녀석들이(이 대목에서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대부분 이런 정치적 이야기에 무관심 또는 나는 중립이다. 이런 태도로만 일관하는 것을 많이 봐서....

정치는 최선이 아니라 차악을 선택한다고 했는데...
여기서도, 관심이 전혀 없거나 중립을 선언하는 친구들보다 그래도 관심가지는게 차악 아닐까요? (물론 그것이 악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_-;)
그래봤자 오십보 백보 같긴 합니다만....ㅜㅜ
Ms. Anscombe
09/08/29 13:52
수정 아이콘
Snoopy님// 지금 그럴만한 상태가 아닌지라 성의있는 답변은 못 드리겠고.. 민주주의는 늘 효율적이거나 합리적인 게 아니라, 평균적으로 효율적이고 합리적이라는 기대를 줄만한 정도일 것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민주주의는 사람들에게 좋은 것을 주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안겨다주는 체제라고 할 수 있겠죠. 제 경우는 민주주의가 '자기 입법에 의한 자기 지배'라고 보는지라, 그 자기 입법의 내용이 '자유나 평등'이어야 할 필연적인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전 그것을 우연적이라 봅니다) 만약에 다수가 불평등과 억압을 '바란다'면 그렇게 굴러가겠죠.

그런데 발전된 민주주의 사회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불평등이나 억압을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이는 인간의 속성, 교육 등의 차원이 결합되어서 일테고) 그러나 그 불평등이나 억압이 표면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엔 사람들이 '불평등이나 억압을 바라는' 경우도 나타나게 됩니다. 자신의 이해와 무관하거나 혹은 불리하기까지 한 정책을 지지하는 행위를 이런 식으로 설명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누군가가 그것을 '결정'해주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자기 입법에 의한 자기 지배'의 원칙을 깨게 됩니다. 결국 민주주의는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행동할 것이다'라는 기대에 터하고 있는 매우 불안정한 체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주의적인 행동 방식, 혹은 시민으로서의 행동 방식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교육하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당연하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결코 자연스러운 체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구성된 체제이기 때문이죠.
09/08/29 13:57
수정 아이콘
낭만서생님// 핑계를 대자면 저는 오히려 "국개론"과는 반대의 말을 하고 싶은 겁니다. 제가 알기로 "국개론"이라는 게 한나라당과 이명박을 지지하는 대다수의 국민이 우리나라를 망하게 하니, 국민은 개다 이런 거 맞죠? 조금 오버해서 말하면, 개가 아니라 공자가 와도 투표는 어렵다는 말입니다^^;; 또, 나이를 먹으면 생각이 유연해지지 않잖아요.

FastVulture님// 위에도 썼지만... 글이 너무 회의적이어서 그런데, 희망적으로 얘기하자면, 0에 가까운 가능성이 모이면 100이 된다는 게 민주주의의 기본이 아닐까 싶어서요. 그래서 너무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도 나름의 가치관과 소신을 가져라, 그러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혹시 몰라서 드리는 말씀인데, 저 박근혜 안 뽑아요 -0- ;;

Ms. Anscombe님// 우문에도 충분히 성의있는 답변이십니다! 감사합니다 ;; pgr에서 쓰시는 글을 보면 대단히 식견이 높아보이시는데, 혹시 기회가 되면 나중에 더 말씀 듣고 싶어요 -0- ;; 호호 ;;
바라기
09/08/29 13:58
수정 아이콘
어치파 정치란 이미지 메이킹입니다.
하지만 그 이미지 메이킹이 영원할 순 없습니다.
노무현이 원칙과 소신을 내세웠다가 무능력자로 이미지가 바뀌고 결국엔 가족과 측근의 비리라는 이미지로 비극을 맞았듯이...
이명박도 끝내는 추진력있고 성실한 일꾼의 이미지가 깨지고 나중엔 밑바닥까지 곤두박질 칠 것이라고 믿습니다.
역사가 그 역할을 해줄테죠.
Bright-Nova
09/08/29 13:58
수정 아이콘
현 20대들에 비하면 지금 중고등학생들은 그래도 좀 나을 겁니다.
광우병 소의 직접적인 피해자였거든요.

지금 20대는 운동권에 대한 반감을 갖게 된 세대지만
지금 10대는 정부에 대한 반감을 갖게 되었죠.
달라도 뭔가 다르긴 할 겁니다.
BetterThanYesterday
09/08/29 14:04
수정 아이콘
정치의 핵심 키워드가 policy 가 아닌 image 라는 게 참....

요즘 정치는 말그대로 괴벨스의 정치시대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누가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각인시킬 수 있는가...
낭만서생
09/08/29 14:15
수정 아이콘
공자가 와도 투표가 어렵다니 상식적인 선택을 하는게 그리 어렵다는 말인가요? 예를들어 성추행범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단 말입니다. 이걸 선택 하지 않는게 그리 어렵단 말입니까? 그게 정치라구요 이미지에 휘둘려서요? 네 그게 국개론인거죠 비상식적인 걸 선택하는 걸 말하는겁니다. 제가 언급한 국개론에 대해 상당히 오해하시듯
09/08/29 14:22
수정 아이콘
낭만서생님// 음... 실제로 다들 어려워하고 있으니, 그렇게 보면 맞는 것 같습니다 ^^;;
09/08/29 14:30
수정 아이콘
"여러분 제발 한나라당 뽑지 마세요"라고 싸이월드에 리플을 달고, 서울시청으로 나가 "2MB OUT"을 외치는, 민주주의를 입에 달고 사는 지금의 젊은이들을 바라보면서 우리나라의 미래는 밝다며 긍정적 사고를 갖는 놈은 미친놈이라는 것 뿐이다.

글쎄요. 저는, 요즘의 민주주의 열풍을 보면서 긍정적 사고를 갖게 되는군요. 30년이 지난 뒤에는, 적어도 현재의 노인층처럼 '옛날에 걔들이 경제를 살렸으니 지금도 어떤 정책을 펴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냥 찍어주고 보자'는 사람들은 줄어들 것 같거든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또한 민주주의가 더 발전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되구요.

지금 민주주의를 부르짖는 젊은 층이 나중에 부패하는 건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젊은층 모두가 나중에 기득권층이 될 수는 없고, 결국 기득권층이 되지 못한 '민주주의를 부르짖었던 전력이 있는 사람들'은 부패한 기득권층을 더더욱 까내려 줄테니까요. (윗 문단이랑 똑같은 내용이군요, 결국은.) 그게 반복되면서 민주주의는 발전해 가겠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Ms. Anscombe님께서 하신 말씀과 비슷한 얘깁니다만, 민주주의는 '다수결을 통해 올바른 길을 찾아가는 체제'가 아닙니다. 단지, '다수결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익을 볼 수 있는 길을 찾아가는 체제'지요. 민주주의를 전자로 생각한다면 목적(올바른 길)의 애매함 덕분에 표류하기 쉽지만, 후자로 생각한다면 '많은 사람들의 이익'이라는 확실한 목적을 가진채로 길을 찾아가기가 좀 더 쉬워지지요. 그리고 그 길을 찾아가는 방법이 '자신이 원하는대로 투표' 이구요. 따라서 정치적으로 올바른 투표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자신이 원하는 대로만 투표하면 되는거죠.
09/08/29 14:32
수정 아이콘
푸른고니님// 본문에 양비론이나 이거나 저거나 다 똑같다는 건 아니라고 써놓기는 했는데... 부족한 글이라 여전히 그렇게 읽힐 여지가 많겠죠 ;; warning이랄까. 도올처럼 똑똑한 사람도 (도올이 워낙 호불호가 갈리는 인물이니 이 부분에 대한 논쟁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만) 노무현 대통령보고 대통령 때려치라면서 욕한 적이 있고, 이재오나 김영삼도 일생을 독재정권에 맞서 싸워온 등 이런 저런 사정이 많다는 겁니다. 그냥... 어렵다는 거죠.

저는 민주주의가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제도라서 가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민주주의가 갖는 결점보다도 "민주주의의 실현"에 중점을 두고 글을 썼습니다.

S_Kun님// 발전하고 있다는 데에는 동의합니다. ^^;; 대한민국의 시민의식은 고취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우리나라의 역사가 짧다보니, 기득권과 반기득권이 갈등이 반복되면서 민주주의가 발전된다는 의견에는 회의적입니다.

아마, S_Kun님께서 말씀하시는 민주주의가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체제가 되었으면 좋겠다거나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체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크게 잘못된 생각은 아니겠죠? 사실 민주주의가 이런거다라는 말은 지금 많이 깨달았지만, 그래도 좋은게 좋은거라고... 민주주의가 좋은 것만 드려요~ 였으면 좋겠네요 -0- 호호호
09/08/29 14:38
수정 아이콘
저는, 민주주의가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제도라서 가치가 있다기 보다는, 어떤 사람에게건 최소한의 권한(투표권)을 보장해준다는 점 때문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리주의를 바탕에 두고, 결국 최대 행복치를 늘려가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점도 마음에 들고요. 민주주의가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라...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합리성이나 효율성만을 놓고 보자면, 능력이 뛰어나고 욕심은 적은 사람이 왕으로 즉위해서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거느리고 국가를 다스리는 쪽이 오히려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데요.

ps. 그러게요. 민주주의가 옳은 길로만 갈 수 있다면 참 좋겠네요. ...뭐가 옳은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T_T
09/08/29 14:39
수정 아이콘
민주주의가 정치 제도 중에서 가장 좋은건 그 반대편에 있다고 보는 사회주의보다 작금의 시간에서 봤을 때 엄청난 차이가 있기에 그런것 아닌가요. 딱 가까이 남한과 북한을 봐도 문제가 나오지요.

푸틴 말씀하셨는데 지금 북한의 김정일도 2대째 독재를 하고 있지만 김정일의 인기는 대단하지 않나요. (뭐 북한과 러시아를 비교하는게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예전에 남한을 정말 북한보다 못사는 빈국과 미국의 속국이라고 얼릉 통일해서 우리처럼 살아야 한다고 했던 북한의 사람들 쇄뇌도 있었지 않나요.

정치는 이미지 싸움입니다.독재와 무력으로 정권을 차지한 박정희 전대통령과 전두환 전대통령 딱 두사람만 놓고 비교해도 작금의 시각에서 평가 받는건 '박정희는 나라를 살린 인물'이 되고 전두환은 그냥 29만원의 가난하지만 권력있는 사람(?)이라고 보죠.

즉 박정희 전대통령의 이미지는 한국최고였습니다. 어떻게 당선이 되서 대통령이 됐든지간에 정말 아프리카 빈국보다 못살던 대한민국을 새계에서 손 뽑힐 정도로 잘 살게 된 기초를 닦았다고 사람들은 생각하니깐요. 물론 그렇게 된 부분이 엄청 크겠지요. 이런 아버지의 이미지로 현 한나라당의 박근혜 총재가 차기 대권 후보로써 엄청난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아무 행실도 없는 그녀가 이런 대권후보로 추앙 받는 이유는 단 하나 '박정희의 딸'이란 이미지가 엄청 크지요. (딱히 박근혜 대표가 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 한것도 없이 보이는데 차기 대권 후보라니...)

정치는 이미지입니다. 사람들은 그 사람의 모든걸 볼 수 없지요. 그 사람이 어떤 정치적 철학과 어떤 행보를 걸어왔는지 그냥 그 사람 자체로만은 알 수 없습니다. 노원구에선가요 홍정욱과 노회찬의 싸움에서 노회찬대표가 진건 홍정욱의 학벌과 그리고 책 그리고 당이 종합적으로 보이면서 똑똑해 보이고 정말 훤칠한 얼굴로 이미지를 먹고 들어가는 등등의 이미지 메이킹이 노회찬대표보다 훨씬 잘 되서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한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나라당이 서울을 싹쓸어 버린건 '뉴타운'의 공약빨과 이미지가 잘 먹혔던것 이지요.

아무튼 정치는 이미지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잘 시선을 끌 수 있는 선거벽보도 붙이고 선거홍보물도 각각 집마다 보내는 거구요.
그 이미지를 어떻게 잘 활용하냐가 정치의 승패의 갈림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팩트를 가지고 어떤 곳은 A면으로 어떤 곳은 B면으로 보고 A면이 그 사람에게는 사실인데 B쪽으로 계속 때리다 보면 A가 뭍이고 B면이 그 사람의 이미지로 보이는 거죠. 그래서 지금 대형신문들이 무섭다는 겁니다. 그 들이 원하는 대로 그 사람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으니깐요.

사람들이 정치인의 이미지는 배제한 채 그 사람의 사실적인 행보와 그리고 그 사람의 정책을 가지고 투표를 시작한다면 많은 것이 바뀔거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작금에서는 이런 상황이 나오지 않죠. 그러니 국개론이란 소리가 나오고 정말 큰 범죄를 저질렀던 사람이 보기 좋게 당선되고 정말 정책은 말도 안되는데 이미지로 먹고 들어가는 사람이 당선되니 국개론이 인정될 수 밖에 없지 않나 싶네요..
토스희망봉사
09/08/29 14:41
수정 아이콘
뭐 젊은층이 나중에 부패 한다고 해서 모두가 부패 하는건 아니니까요
실제로 민주주의 운동한 사람중에 YS 처럼 완전 부패해서 민주주의를 엿먹이신 분도 있지만 DJ나 노통이 어느정도 선을 지키면서 부패한 한나라당과 선을 둔건 사실 입니다
결국 정치는 국민들의 견제와 통제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한나라당은 통제가 안되는 집단이죠
저는 국민들에게 큰 환상을 가지지 않습니다 반한나라당 정서가 어떤식으로도 널리 퍼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미 한국의 앞날은 그나마 과거 보다 나아 졌다고 생각 합니다

Snoopy님// 은 어떻게 생각 하실련지 모르겠지만 일단 반한나라당 입장인 사람들에게 보자면 복지나 사회 고용안정성 등을 이야기 하면 신자유주의를 부르짖으며 좌빨 공세를 퍼붓던 불과 몇년전의 상황에 비한다면 한국의 앞날은 제법 좋아 졌습니다
이제 서민층이 90% 이상인 한국에서 국민들이 복지와 고용안정 등이 좌빨 같은 엉터리 논리에 휘둘려서는 안된다는 것 정도는 깨닫게 되었으니까요
한 5 % 정도는 나아 진것 같습니다
한나라당 기본 베이스 30 %에 맥시멈 최대 57% 정도 라고 생각 할때 반한나라당 연합은 이제 한 10% 정도의 기본 지지율에서 15% 정도의 기본 지지율은 형성 된것 같다고 생각 합니다 그래도 과거 보단 많이 좋아 졌지요
앙앙앙
09/08/29 14:42
수정 아이콘
Snoopy님// 근데...좀 뜬금없는 질문이지만, 혹시 다음 야구게시판의 snoopy라는 닉네임이 있던데, 혹시 님이 맞나요? 두산 팬인듯한 분 한데....닉넴 중복이란 말도 있고....
09/08/29 14:43
수정 아이콘
S_Kun님// 자세히 말씀 드리면, 제 신분이 뽀록나기 때문에... 대충 설명드리자면. 지금 제가 속해있는 집단에 정말 똑똑하고 훌륭하신 분이 대장으로 계시는데, 이 분이 추진하시는 정책이 다 좋은데, 문제가 많습니다. 제가 그 분을 뵙고 굉장히 존경해서 여러모로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만큼 실망도 많이 해버렸습니다.

그러니까 똑똑한 사람들이 모인다고 해도 의사결정을 하고 집행을 할 때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합리적이기 정말 어렵구나라는 경험을 최근에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ㅠㅠ

앙앙앙님// 저... 저는 SK팬입니다...
09/08/29 14:49
수정 아이콘
Schizo님// 네... 그런데 한 발 더 나아가서 이미지를 깨고 노회찬 후보를 선택했다고 해도 그것조차 이미지일수도 있고 아니면 그것도 혹시나 잘못된 선택일수도 있다는 얘기를 한 게 제 글인데 그 정도까지 가면 너무 염세적이고... 좀 그렇죠 ;; 그냥 제 글이 그렇다는거고, Schizo님 말에 상당 부분 동의합니다.

토스희망봉사단님// 제가 보기에도 반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좋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역사가 나중에 어떻게 평가할지는 모르겠으나,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가 줄어드는게 현재 좋은 일이라는 건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푸른고니님// -0-;; 네 사실은... 별 내용없는 글입니다. 죄송합니다 ;;
09/08/29 15:09
수정 아이콘
Snoopy님// 그럴 수도 있겠지요. ^^ 다만, 그 예 하나만으로 민주주의와 전제주의를 비교하기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하네요. ^_^;;

뭐, 저야 민주주의를 전제주의보다 더 좋아하기도 하고, 현재의 대한민국이 이상적인 전제주의 국가로 돌변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봐도 될 정도이니 큰 의미없는 얘기이긴 합니다만... 다만, 역사상 나타났던 최고의 민주주의 국가보다는 최고의 전제주의 국가가 더 효율적이었을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뭐, 최고의 민주주의 국가래봐야 제대로 이뤄진 민주주의 국가가 얼마 안되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지만요.)
09/08/29 15:38
수정 아이콘
S_Kun님// 토론의 가치가 있는 주제 같은데요. 얘기가 좀 딴 데고 새는 것 같지만, 세종대왕 같은 성군이 다시 나타나도 현대 사회는 너무 복잡해서 전제주의로는 단 하나의 목표만을 놓고 봐도 효율성을 장담하지 못할 것 같아서요. 생각보다 세상이 많이 복잡해졌더라고요. 호호 -0- ;;
09/08/29 15:44
수정 아이콘
보기만 해도 슬프지만 뭐라 반박할 수도 없으니 난감합니다.. ㅠㅠ
09/08/29 17:18
수정 아이콘
푸틴이 인기 있는 이유는 "형식적이나마 정권 이양을 해준 박정희" 같은 존재이기 때문일 겁니다..
푸틴 이전의 러시아는 부패, 무능, 무질서, 거의 국가적 파산 상태에서 정치적으로 반 민주적이기 까지한 정권이었으나..
푸틴 집권후 강력한 카리스마와 리더쉽으로 우선 경제성장과 정치 안정을 안겨주게 되며 현재까지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게 된거죠...
실질적으로는 그래도 아직 제1인자이긴해도 형식적으로 대통령직에서는 물러남으로써 군사 정권으로 많은 것을 이루고나서 정권이양을 망각한 박정희와는 대비되는 존재입니다..
어쨌든 어느나라건 잠깐이나마 그런 전제적인 독재가 환영받는 시기는 필요하고, 자신을 필요로한 시기에 나타나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낸 푸틴은 지금까지의 독재자보다는 훨씬 똑똑하고 치밀한 것일 뿐이라 생각됩니다...

정치는 이미지 게임인 것은 맞는데...
현실 정치는 그 이미지로만 움직이는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가령 주성영같은 사람에게는 대구 지역에서 묵묵히 자신의 국정업무를 추진한는 것 보다는 대구의 밤문화를 비롯하여 각종 매스컴을 통해 자신의 이름이 좋든 싫든 오르내게 하는 것이 그 지역 표심을 얻는데 더 효과적으로 작용합니다...
그 사람의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를 정성스레 포장하는 것, 그래서 먹히는 것은 지역적 연고에서 자유로운 서울의 떠도는 표심일 뿐이죠.
그리고 이미지라는 것이 한 사람의 인간적인 면모에 있어서는 효과를 발휘합니다만 하나의 정치집단에 대한, 그리고 그 집단에 있어서 향방을 좌우하는 리더급 정치인의 이미지를 꾸며주지는 못합니다..
그 정치집단이 취하고 있는 눈에 보이는 뚜렷한 정책 노선을 고려하여 표심이 움직이는 것이죠...한명의 정치인이 인간적으로 아무리 훌륭해 보여도 그가 속한 정당을 고려해서 선거를 하지 그 사람만을 보고는 선거하지 않는 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어차피 정치인인 이상 누구나 이미지를 형성하고 선전하는 것은 맞습니다만 그 이미지의 진정성의 측면에서는 뚜렷하게 차이가 난 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겠죠....이미지를 자신들이 취하는 정책과 거꾸로 잡는 다면 그야말로 가식에 찌든 기만으로 밖에 생각되질 않습니다..

처음 생긴 민주세력에 의한 정권에 대해 많은 지지자들이 그 정권의 세부 정책에 대해 독설을 쏟아내고 많은 실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그 정권이 휘청거리고 지지 기반이 없어 허덕일때 힘이 되어 주질 못한 것에 후회섞인 미안함을 갖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어차피 어느 정권이 들어서든 그 이미지를 깬 실체는 어느 세력이든 차이가 없다는 식의 회의주의에 빠진 사람도 생겨났죠..

지난 10년간의 민주진영의 집권이 실패한 정권의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다해도..
민주주의를 부르짖던 386세대가 민주주의와는 동떨어진 자기 밥줄 챙기기로 돌변했어도...
전 민주주의에 대한, 정의에 대한 열정을 가진 젊은 대학생을 볼때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다고 느낍니다..아니 거꾸로 점점 많아지고 있는, 정치에 무관심하고 정의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는 젊은 대학생들을 보며 오히려 우리나라의 미래가 걱정됩니다..
정권의 지속적인 교체를 통해 국가적으로 성숙한 정치의식이 심어진다고 봅니다..
역사상 겨우 한번의 정권교체 통해 처음 정권을 잡은 정치세력..기득권층의 처절할 만큼 집요한 발목잡기에 상처받은 그 미흡하고 미숙한 시행착오를 그 정치세력의 본질인 것 마냥 과장되게 평가하여..끝없는 회의주의에 빠진 젊은 대학생들을 보면서도 우리나라의 미래가 걱정되기도 합니다..
09/08/29 17:29
수정 아이콘
Cafri님// 좋은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실 쓰신 글만큼 통찰을 갖고 쓴 건 아니고 오히려 이렇게 통찰을 얻으려고 쓴 글이니, 혹여 저를 보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걱정하시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다만... 아무리 좋은 것이어도 거꾸로 요즘 대학생들은 너무 한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09/08/29 17:46
수정 아이콘
누구나 아시다시피 민주주의는 수단일뿐 목적이 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선택이 반영되지 않는 정책추구는 설사 그 정책이 국가적으로 좋은 결과를 내더라도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죠..
아무리 재밌는 내용을 방영해 준다해도 채널 선택권이 없는 TV는 환영받지 못하겠죠...더군다나 그 '재미'라는 측면은 백이면 백 같은 입장일 수는 없습니다..

민주주의에 의해 현명한 선택을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지금 명박씨 정권을 탄생시킨 것처럼요..)
그래도 민주주의에 의한 선택은 모든 사람의 승복과 수긍을 이끌어 내게 됩니다...(선거자체나 정권탄생의 민주적 정당성에 대한 의심은 없는 것이죠)

민주주의와 부패를 연결시킬 어떠한 논리적 인과관계가 있던가요..
민주주의는 정의와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어차피 수단이기 때문에...
그리고 젊은 혈기에 의한 것일 지라도 정의에 대한 갈망은 조롱의 대상이 아닙니다...
70년대로부터 2000년대까지 정치의식의 성장을 이끈 것은 순전히 그들의 정의로운 젊은 혈기 덕이 었으니까요...
09/08/29 17:49
수정 아이콘
Snoopy님// 엇...그사이에 댓글을 다셨군요..
통찰이란 말을 들으니 크게 당황스럽고 민망하네요..

그리고 좀 심하게 말씀드린것같아 죄송하기도 하고...
암튼 꼭집어서 스누피님에 대해 걱정스럽다고 한 뜻은 아닙니다.^^;;
09/08/29 20:20
수정 아이콘
민주주의라는 것이 주는 함의가 굉장히 크다고는 해도 어짜피 인간이 만들어 낸 하나의 제도에 불과한 것이죠.
그것이 인류보편적인 타당한 가치들을 실현시킬 수 있을지 없을지는 민주주가 어느정도 진행되었나를
평가하는데 있어서는 어찌보면 불필요한 요소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자유' 라는 가치의 실현은 자유의 범위를 어디까지 보느냐에 따라 틀리겠지만
분명 민주주의 보다는 '자유주의'에 가까운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민주주의란(민주주의에 대한 평가와 정의가 매우 다양하죠)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어 있는 사회제도' 입니다.
여기서 자유롭게 이야기 한다 함은 상대방에 대한 비판 역시 포함하는 것이며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라는 것은 자신의 의견에 대한 정당한 비판에 대해서는 수용 및 개선을 하며,
정당하지 못한 비판(비난에 가깝겠죠, 이런건)에 대해서는 정당한 논리로 반박하여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고, 비난을 한 사람도 자신의 실수를 인정할 수 있는 상태이겠죠.
이런식으로 상호간의 비판과 의견의 수렴을 통해서 특정 사업 또는 정책이 실현되었을 때
그 부작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민주주의의 최대의 의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우리 사회를 보자면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부지기수입니다.
또한 우리가 이러한 비판을 할 수 있는 권리는 제도화 되어 있습니다. '법' 이라는 제도에 의해서요.
하지만 그들의 태도는 어떠합니까. 아무리 올바른 비판이라도, 지적이라도 일단 무시하고 나서
뭔가 좀 심상치 않다 싶으면 우야무야 꼬리를 내리는 척 하다가 총칼로 찍어 누르고 있죠.
'꼬리를 내리는 척' 이야 말로 그들이 추구한다고 하는 '민생정치'에 대한 이미지이며,
그 이미지 뒤에는 '조금만 기다려봐, 밟아줄께~' 라고 하는 무지막지한 얼굴이 숨어 있다는것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심지어는 이러한 비판을 할 수 있는 권리 자체를 막으려고 하고 있죠.

그것보다도 지금의 근본적인 문제는 '먹고 사는 문제'를 통해서 다른 생각을 못하도록 만들고,
또한 '세뇌' 를 통해서 상대방을 비난하고 '우리편'을 찬양하도록 만드는 녀석들이 지금의 정부라는 것이죠.
저는 그래서 이러한 상황 속에서라도 소극적이나마, 인터넷 상에서라도 'MB OUT' 을 외치고 '딴나라당 사라져라' 를 외치는
사람들이 있어 준다는 것이 너무나도 고맙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희망을 느낍니다.
아무리 지금의 정부와 딴나라당이 자신들에 대한 비판을 막아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려 한다고 해도
그러한 자그마한 목소리가 있기에 아직 이 땅의 민주주의는 죽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나이가 들고, 사회의 권력층을 형성하였을 때 부패하리라... 하는 것은 나중에 생각해야 할 문제일 것이겠죠.
어짜피 부패할건데 뭘해.. 라는 것 보다 지금 열심히 해서 바꿔야겠죠.
'자기실현적 기대' 라는 이론이 있죠. 예측해서 행동했더니 실제로 그 예측대로 이루어지는 현상.
자신이 '이 나라는 안될거야'라고 생각하고, 또 다수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 나라는 안되게 되어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긍정적인 생각으로 저놈들 벼락이나 맞을거다!! 라고 생각한다면
혹시 아나요, 천지신명이 감동받으셔서 벼락이라도 크게 한방 떨어뜨려 주실지^^;

주절주절 쓸데없는 댓글을 적은 것 같은데 그냥 글쓴분께서 너무 어두운 이미지로
글을 쓰셔서 가볍게 술 한잔 먹은 기분에 이렇게 댓글이라도 남깁니다.
뭔가 이상하더라도 너무 뭐라고 하지는 말아주세요^^;;
09/08/29 21:44
수정 아이콘
검날님// 음주 상태로 쓰셨다기에는 댓글이 논리적이신데요 ^^;; 짧은 생각으로 쓴 글인데 이래저래 많은 분들께 좋은 말씀 듣습니다. 고맙습니다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9811 [일반] 남한산성 - 0. 북방의 위협에 대처하는 고려의 자세 [16] 눈시BB7619 11/06/17 7619 5
27472 [일반] 아테나, 프레지던트, 그리고 24시 [33] BlAck_CoDE5316 11/02/25 5316 0
27377 [일반] 역사에 대한 잡상 (10) 매소성, 신라의 승리 [27] 눈시BB8630 11/02/20 8630 5
27298 [일반] 요즘 가게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들; [65] 잔혹한여사8476 11/02/15 8476 1
27083 [일반] [EPL]새로운 리버풀 시대, 헨느님의 위엄, 떠나는 토레스+추가로 바벨 [109] 아우구스투스5956 11/02/01 5956 1
27022 [일반] [EPL]토레스는 제발 나가줬으면 좋겠네요.+거의 갈듯 합니다. [229] 아우구스투스8099 11/01/29 8099 1
26954 [일반] 카라가 2월초에 활동을 재개한다고 하네요. [33] 아우구스투스5595 11/01/27 5595 1
26865 [일반] [리버풀]리버풀과 팬들의 애증의 존재인 오웬과의 이야기 [27] 아우구스투스6014 11/01/21 6014 1
26113 [일반] 11월 1일.. 월요일의 나른한 잡담.. [3] 발가락3101 10/11/01 3101 0
25858 [일반] 재미삼아 정리해 본 와우 세계의 치안 [22] LucidDream6752 10/10/18 6752 0
25729 [일반] ML 챔피언십 대진이 결정됐습니다. [20] wish burn3725 10/10/13 3725 0
22507 [일반] 전국이 한번쯤 녹색으로 덮이면 무언가 바뀔까? [52] nickyo5051 10/06/03 5051 9
21367 [일반] 야권연대 결렬 [64] Snoopy6047 10/04/24 6047 0
20723 [일반] 천안호 침몰에 관한 음모론적 잡설하나 하겠습니다. [101] nuki127426 10/03/31 7426 0
20554 [일반] 추노로 보는 업복이,대길,송태하의 세상관. [5] 밀가리4502 10/03/26 4502 0
20441 [일반] 지난글이 동방신기 소송에 관한 정보나열이엿다면 오늘글은....동방팬분들에게는 매우불편한 이야기입니다. [35] 부엉이4914 10/03/22 4914 0
19854 [일반]  2010.02.27 2PM 간담회 결과 보고 [352] 날카로운비수10070 10/02/28 10070 0
15629 [일반] SK와이번스의 역사 - 3. 홀수해 그리고 짝수해 [8] 유니콘스3075 09/08/31 3075 0
15581 [일반] 사람이 사람을 판단하는 일(정치) [39] Snoopy3477 09/08/29 3477 4
15579 [일반] SK와이번스의 역사 - 2. 행복한 2등 [20] 유니콘스3385 09/08/29 3385 0
14471 [일반] 내 맛대로 보는 드라마 <선덕여왕> [28] happyend4948 09/07/15 4948 2
13723 [일반] [인증해피] 마더는 풍자 영화 일지도 모릅니다... 똘기 충만 해석...스포 100% [12] 해피4746 09/06/16 4746 1
13502 [일반] [펌-수정]아키야마와 추성훈. 어느쪽이 진실인가? [49] nickyo7954 09/06/08 795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