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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24 17:36:50
Name Alan_Baxter
Subject [일반] 숨기고 싶은 개인적인 비밀을 다룬 미국 쇼와 일본 드라마
누구에게나 숨기고 싶은 진실이 있습니다.
아무 죄가 되지 않은 사소한 진실부터, 밝혀진다면 당장 감옥에 들어갈 수 있는 치명적인 진실까지...
그러나 만약 그 진실을 밝히는 대가로 상금을 받거나,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면 당신은 그 진실을 드러낼 수 있습니까?

여기, ‘개인의 진실’과 관련된 두 가지 TV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하나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퀴즈쇼이며, 하나는 퀴즈쇼를 배경으로 한 일본 TV 드라마입니다.


1. 'The Moment Of Truth KOREA' (2009 ~ )


아무 상식을 몰라도 상금을 얻을 수 있는 퀴즈쇼, 그러나 자신의 전부를 드러내야 하는 퀴즈쇼

The Moment Of Truth는 정치인들의 잇단 거짓말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2008년 미국 폭스 채널에서 방영되자마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프로그램으로 전세계 100여개국에 수출되었고 한국에도 2009년 7월, 중앙일보 계열인 큐 TV에서 방송되기 시작했습니다. 파문에 비해 룰은 매우 간단합니다. 퀴즈쇼 참가자는 사전에 거짓말 탐지기를 통해 70개 질문에 대해 대답해야 하며, 그 중 선정된 21개의 질문에 대해 진실만을 대답해야 합니다. 모든 질문은 자신과 관련되었으며 단계가 올라갈수록 점점 자신의 신상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질문을  합니다. 아, 참! 참가자의 소중한 여자친구(혹은 부인), 부모님, 친구들이 앞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만약 모든 질문에 진실되게 대답 하면 총 1억원의 상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성기가 남들보다 작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까?’
‘은밀한 부위를 자로 재어 본적이 있습니까?’
‘여자친구의 외모가 창피해서 친구들에게 보여주지 않은 적이 있습니까?’
‘당신은 결혼 전에 다른 남성과의 성관계로 인해 낙태를 한 적이 있습니까’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싶은 적이 있습니까?’

이런 질문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만약 저에게 이런 질문들이 들어오면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만약 저에게 1억원을 준다고 해도 말이죠. 한국판은 오리지널판 보다 수위는 낮지만, 당연한게 미국은 총상금이 5억에 이르니까 당연한 수순이겠고 미국처럼 매우 개방적인 사회가 아니다 보니까 나름 수위를 갖춘다고 해도 한 개인이 발가벗겨진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한국판의 진행자는 김구라씨인데, 다른 버라이어티 쇼와 진행 방식 면이서나 진행 태도가 판이하게 다릅니다. 다른 쇼는 나서서 말하고, 다른 진행자의 말에 대해 태클 거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 쇼에서는 주로 경청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고,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고 출연자를 안심시키는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시사대담 (인터넷 방송) 시절부터 김구라씨의 팬이었는데 그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게되서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제가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회차는 4회로, 출연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참회하는 심정으로 대답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시던데,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 대해 반성하는 것이 느껴지고 정말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이 쇼에도 비판할 점에 많습니다. 일단 바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진실 여부를 ‘기계’에 맡긴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정말 진실이라고 생각했던 말이 거짓으로 판명나면 어떤 수를 쓰더라도 결국 거짓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고, 그에 대해 사회적인 비난을 무릅써야 합니다. 또한, 이 쇼의 연출자는 '거짓은 진실보다 무섭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속담에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처럼 진실이 밝혀지면서 생기는 여러 반작용.. 일례로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이혼한 경우를 생각해 볼 때는 거짓보다 무서운 진실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닌다.




2. 'THE 퀴즈쇼' (2008/2009)

사람은 누구나 꿈을 꿀 권리가 있다. 그러나, 그것을 손을 넣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더 퀴즈 쇼’라는 드라마는 일본 니혼테레비에서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방송된 드라마입니다. 퀴즈 쇼라는 제목 처럼 이 드라마는 퀴즈쇼를 배경으로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드라마에 나오는 퀴즈쇼는 드라마 제목과 동명의 퀴즈 프로그램으로 해답자가 출연해 하나의 퀴즈를 풀 때마다 상금은 누적되고, 총 7단계를 거치고 난다면 1000만엔(약 1억 3000만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다른 퀴즈쇼와 다르지 않습니다만, 7단계의 퀴즈를 맞추고 난 뒤 이 상금을 걸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드림 찬스’라는 요소가 있습니다. 꿈에는 최대한의 상금 1억엔 (약 13억원)부터 마돈나를 게스트로 한 월드 콘서트 개최까지 다양한 것들이 있는데, 마법의 램프 처럼 3가지 소원까지는 아니지만, 단 한가지 꿈을 이룰 수 있다니 정말 있다면 꼭 출연해 보고 싶은 퀴즈쇼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것입니다.



일반 퀴즈쇼와 같은 화면으로 구성, 이렇게 보면 전혀 드라마 같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쇼를 단지 상식이나 시사, 역사 문제를 푸는 단순한 퀴즈쇼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아니... 3단계까지는 여느 퀴즈쇼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것도 거의 해답자의 직업과 관계된 문제라 아주 쉽습니다. 의사에게 ‘장시간의 팔베개를 하여, 팔이 저린 현상을 보고 무엇이라고 할까요?’라고 물어본다면 단번에 대답할 것입니다. 그것도 주관식이 아닌 객관식이라면 말이죠. 게다가, 만약 모른다고 해도 진행자가 거의 가르쳐주다시피 하기 때문에 통과하기 매우 쉽습니다.  그러나 이 쇼는 3단계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갑자기 진행자는 해답자의 개인 신상에 대해 묻습니다. 그리고 4단계부터 해답자의 신상과 관계된 퀴즈가 시작 됩니다. ‘당신의 어머니가 죽기전에 당신에게 한 말은 무엇입니까?’.... 당연히 해답자는 당황할 수 밖에 없고, 해답자는 당신이 어떻게 답을 아느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진행자가 하는 말은


저는 당신의 전부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거듭될 수록 해답자의 치부를 드러냅니다. 그리고 드디어 드림 찬스에 들어서는 순간 당신은, 꿈을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문제... 소설가에게 이런 문제가 나옵니다. ‘당신이 현재까지 발표한 세 작품을 실제로 쓴 사람은 누구일까요?’그리고 4가지 답 중에 해답자의 이름은 없습니다. 그리고, 꿈을 위해서 사회적인 명성부터 모든 것을 하던지, 아니면 지금 이대로를 원할지는 해답자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호스티즈계 최고의 퀸에게 ‘당신의 원래 얼굴을 무엇입니까?’라고 질문


참고로 퀴즈쇼의 백미인 힌트 또한 이 퀴즈쇼에서도 볼 수 있는데 이 퀴즈쇼에서는 MC 마음대로 찬스를 씁니다. 찬스에는 소환, 2개의 손, 이심전심 세가지의 힌트가 있는데 대부분 소환이 걸립니다. (이유는 드라마를 보시면 압니다.) 소환이 걸리면 해답자와 관계있는 사람이 소환되어 나오는데, 대부분 해답자와 껄끄러운 관계에 놓여져 있고 소환자는 해답자의 엄청난 비밀을 폭로합니다.




이 드라마의 묘미는 완벽해보이는 해답자들이 무너져 가는 모습들, 그리고 그들이 그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 나름대로의 정당성을 보여주며 특히, 각 해답자들과 진행자와의 관계, 진행자와 프로듀서간의 관계, 프로듀서와 해답자들과의 관계가 너무 재밌습니다. 또한, 해답자의 정체를 비롯하여 진행자와 프로듀서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는 점도 특히 재밌는 부분입니다. 2008년판과 2009년판이 있는데, 2008년판은 심야 시간에 방송되어 규모나 시간, 설명면에서 단촐하지만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대단하고, 2009년판은 골든 타임에 방송되며, 드라마속에 생방송으로 전환해 화려하고 실제 퀴즈쇼를 느낄 수 있으며, 특히 한편이 길어 자세한 설명이 첨부되어 있으나, 아이돌 출신이 주인공이라 2008년판 보다 연기력이 조금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으나, 나름 매력이 있습니다. 다만, 2008년과 2009년은 중복되는 면이 많아서 하나를 선택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진실을 주제로 한 두 가지 작품을 보셨습니다. 앞으로도 요즘 같이 거짓이 판치는 사회에서 진실을 추구하는 여러 프로그램이 나올 것 같습니다. 아무튼, 한국에서도 이런 다양한 소재의 프로그램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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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24 17:42
수정 아이콘
MOT의 경우 Moment of Truth가 스페인어를 영어로 번역한거라고 하던데 원어인 스페인어는 투우에서
소에게 결정타를 가하는 순간을 뜻한다고 하더군요. 여러가지 의미로 섬찟했습니다.
09/08/24 17:43
수정 아이콘
"드라마속에 생방송으로 전환해 화려하고 실제 퀴즈쇼를 느낄 수 있으며"

이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겠네요. 드라마를 녹화를 안하고 실제 퀴즈쇼처럼 생방송을 했다는 말인가요?!
Alan_Baxter
09/08/24 17:47
수정 아이콘
BluSkai님// 저 드라마가 2008년판이 있고, 2009년판이 있는데 2008년판 드라마에서는 '녹화 방송'이라는 이름아래 퀴즈쇼가 진행되었다고 한다면, 2009년판에서는(드라마에서는 2008년판의 2년뒤) 드라마에서 '생방송'으로 전환되어 진행되었다는 말씀입니다. 실제 드라마가 생방송이라는 뜻이 아니라요.;; 드라마 내부에서...
09/08/24 17:48
수정 아이콘
BluSkai님// 드라마 속에서 생방송 퀴즈쇼처럼 화면전환을 한다는 이야기 같습니다.
사실좀괜찮은
09/08/24 17:54
수정 아이콘
전두엽에 이상이 있다면 거짓말 탐지기를 속일 수 있습니... 쿨럭;
09/08/24 18:05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
09/08/24 18:38
수정 아이콘
딱히 사쿠라이 쇼나 요코야마 유의 연기력이 떨어져서 드라마에 거슬린다거나 하진 않더군요. 사쿠라이는 원래 뉴스캐스터로도 활동하는 만큼 이런 류의 진행에 익숙하다보니 오히려 무대위의 모습은 상당히 자연스러웠습니다. 참 볼만한 드라마입니다...
도도여우
09/08/24 19:03
수정 아이콘
빼파// 리플보고 섬찟했습니다. 그런뜻이 있었군요...
Shearer1
09/08/24 19:55
수정 아이콘
BluSkai님// 웨스트윙 시즌 7의 대선후보 토론 처럼한다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진짜 대선후보 토론처럼 드라마가 진행되거든요 물론 생방송이었습니다;;
09/08/24 20:07
수정 아이콘
거짓말 탐지기가 저 정도 상금을 걸 수 있을 만큼 신뢰도가 높나요? 맥박이나 호흡, 동공, 땀 등 신체적인 변화로 탐지하는 원리로 알고 있는데... 어느 정도 훈련을 하거나 원래 죄책감이나 양심이 별로 없는 사람은 가볍게 피할 수 있지 않나요? 결과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좀 의구심이 드네요.

근데 그렇다고 해도 굉장히 흥미있는 주제이긴 하네요. 한 번 봐야겠습니다.
사신아리
09/08/24 22:27
수정 아이콘
Story님// 동감합니다. 쇼도 갈수록 연기력이 나아졌지요.
전 카즈나리팬이라서 아직 눈에는 안들어오지만요^^
함께 성장했으면 합니다.
09/08/25 05:00
수정 아이콘
2ndEpi.님//
검사방법이 생각만큼 녹록친 않다고 들었습니다만, 신뢰도에 의문이 드는 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나저나 이 글을 보고 the moment of truth korea를 받아서 봤는데 재밌군요. 나같으면 1단계도 제대로 대답을 못할 것 같은데 출연자들이 넙죽넙죽 대답을 하는 걸 보니 참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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