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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17 00:54:32
Name Artemis
Subject [일반] [잡담_드라마] 신데렐라는 시키는 일이라도 잘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선 <스타일> 시청. 휴가를 맞아서 밀린 회를 다시보기 해야지란 마음 먹고, 일단 본가에 내려온 김에 5, 6회를 시청해보았는데... 아, 날도 더운데 너무 화가 나서 계속 "아, 진심으로 화 난다!"는 말만 중얼거렸다.

2년차 어시스턴트 이서정.(기사에는 1년차라고 나오지만, 차수는 해당년도를 뜻하는 의미다. 당연히 잡지사에서 1년 이상 근무했으면 2년차가 맞다. 신입의 경우가 1년차다. 도대체 이런 기본적인 것도 조사 안 해보고 시놉시스 쓰는 작가는 대체 뭐야?-_-) 결국 에디터로 입봉은 하는데, 그 과정이 솔직히 석연치 않았다.

총리 인터뷰를 따내기 위해 실제로 고군분투한 건 박기자다. 아, 물론 이서정의 노력까지 폄하하는 건 아니다. 그런데 말이지, 능력 있고 스타일링이 완벽한 박기자가 남성 차림으로 다니는 여성 총리한테 소녀시대풍의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이게 무슨 개풀 뜯어 먹는 소리란 말이냐.-_- 그야말로 이서정을 돋보이게 하는 장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물론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는 법이긴 하지만, 총리와의 화보 촬영을 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닌 박기자가, 그것도 이제 막 편집장이 된 박기자가 그런 실수를 한다고? 그건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거물에게 스타일링을 제안하고 섭외를 하겠다 했으면 직접 움직여야지 그걸 2년차 어시스턴트한테 맡긴다고?(단행본 출판사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뭐 어쨌든 그건 그렇다 치자. 그런데 그 과정에서 이서정 스스로 한 건 대체 뭐가 있지? 스타일이나 결정적 힌트는 결국 포토그래퍼인 김민준이 제안해주고, 옷도 양복 기능인이 아빠의 손을 빌려 리폼한 거잖아. 아무리 드라마라도 그렇지, 거기서 양복 기능인 아빠는 왜 튀어나오니?-_-

최고 절정은 박기자가 스타일 200호 기념 파티에서 입고 싶어 해서 여기저기 수소문한 명품 드레스를 이서정은 아무 노력 없이, 단순히 김민준이 그녀에게 호감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얻어 입고 베스트 드레서가 된 상황이었다. 와우! 이게 말이 돼? 박기자는 그 드레스가 필요한 명분이라도 있었다. 그런데 이서정은 그 드레스에 대한 사전 정보도 없었고, 그냥 선배라는 사람이 툭 던져준 걸 입었을 따름이다. 어쨌건 그 드레스가 필요한 사람은 이서정이 아니라 박기자였다. 게다가 박기자는 스타일에 뼈를 묻은 사람이다. 이제 어시스턴트에서 에디터로 입봉한 사람이 입기에는 드레스 자체도 너무 과했다. 박기자가 그 드레스를 필요로 한 이유를, 김민준이 이서정에게 절절 읊으며 "이번 파티에 딱이잖아!" 했을 때 내 느낌은 "그건 아직 이서정한테 과해.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라고!"였다.

드레스만 뺏겼으면 말도 안 해. 편집장으로서 잡지사를 제대로 이끌고 싶은 마음과 오너가 하는 요구사항을 들어줘야 하는 마음과 서우진에 대한 마음에서 힘겹게 줄다리기 하는 박기자는 순식간에 서우진을 이용해먹은 나쁜 년이 되었다. 왜 우리나라 드라마는 성공하는 여자는 왜 죄다 이런 캐릭터야? 그렇게까지 안 해도 박기자가 편집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 물론 내게 월급 주는 사람이 중요하긴 한데, 일개 잡지사 편집장인 오너 일가의 사업과 집안사까지 끼어들어 좌지우지한다고? 이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납득이 안 되잖아.

그렇지. 결국 이 드라마도 똑같았다. 아무리 실력 있고 멋진 여자라도 키다리를 아저씨를 둔 어리고 예쁜 여자한테는 밀릴 수밖에 없다는 거.

진심으로 이 드라마에 출연한 김혜수가 아까웠다. 스타일리시하고 빈틈없는 캐릭터의 김혜수를 보는 느낌은 나쁘지 않았지만, 정작 드라마가 툭하면 외치는 드라마의 '엣지'는 전혀 없었다. 다음 회에는 뭔가 달라지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예고편 보니 다음 회도 그냥 뻔한 것 같고.

암튼 제대로 실망. 스타일도 없고, 스토리고 없고. 그렇다고 뭐 신선하기나 하나. 그냥 또다른 변주의 캔디 스토리일 뿐. 대신 이번엔 그 캔디가 무능하다는 것만 다를 뿐이지만, 캔디가 아무리 무능해도 예쁘고 어리고, 뭔가 보호해주고 싶으면 결국 장땡이란 이야기.

시크한 그녀들의 연애 스타일이라고? 에라이, 진짜 시크하거나 아니면 시니컬하기라도 하면 열렬히 시청하기라도 하지. 상처 입은 남자, 그 상처를 보듬어주고 싶은 어리바리한 여자, 그 어리바리한 여자를 괴롭히는 여자, 그 어리바리한 여자를 도와주는 키다리 아저씨. 달라진 건 하나도 없잖아?

결국 세상은 다시 한 번 능력 있고 독립적이고 아름다운 여자한테 날을 세운다.
"어차피 너 같은 여자는 어리고 예쁘고 빈 구석이 있어 보이는 여자한테 안 돼."
여자든 남자든 경쟁하는 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남자에게는 그게 생존의 법칙이고 쟁취의 법칙이지만, 여자에겐 그 반대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남자의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그래, 그런 멋진 여자가 솔로로 남아 엣지 있는 생활을 영위하는 것도 좋겠지. 그런데 사랑이란 게 단순히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들이 서로 채워주기 위한 거야? 그냥 좋고, 잘해주고 싶고, 함께 있고 싶고, 좋은 걸 나누고 싶고, 재미 있는 걸 같이 하고 싶고, 내 속 다 보여주고 싶고, 힘들 때 의지하고 싶고, 힘이 되어주고 싶고, 뭐 그런 거 아닌가? 하지만 능력 있는 남자는 모든 걸 갖고, 능력 있는 여자는 모든 걸 잃는다.

이 드라마도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날 거 같지 않아서 이제 그닥 기대가 되지 않는다. 김혜수 나온다고 해서 잔뜩 기대해서 돈이라도 지불해서 이전 회 다 챙겨봐야지 했는데, 문득 돈이 아까울 거 같아서 망설여지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런 드라마에서 소모되는 김혜수 보는 게 참으로 괴로울 것 같다.

그래, 이제 중반쯤 왔는데 너무 속단하는 게 아닐까 싶어서 걱정은 되지만, 글쎄다, 이 드라마 뭔가 있어 보이려고 거창하게 포장만 했지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없어 보인다. 작가가 별로 대본을 잘 쓰는 것 같지도 않고. 요즘 세상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신데렐라 스토리로 긁어먹겠다고? 그나마 신데렐라는 새엄마나 언니들이 시키는 일이라도 잘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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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PgR의 남초 현상이야 워낙 널리 알려진 사실(응?)이니 <스타일>이란 드라마는 관심 밖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요새 직장 여성들에게 <스타일>은 화제의 중심에 서 있죠.
바로 김혜수가 연기하는 '박기자' 때문에요.

능력 있고, 외모도 되고, 매사 일처리까 깔끔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박기자는 어쩌면 직장 여성들의 로망입니다.
(아니면 최소한 저는 닯고 싶은 롤모델입니다.)
반대로 그 밑에서 일하는 이서정은 1년 반이나 잡지사에서 일했지만 늘 실수투성이에 정신은 산만하고, 심지어 중요 화보 촬영 때문에 제주도에 갔다가 남자친구 바람 난 모습을 보고 일 다 때려치고 남자친구를 잡으러 갑니다.-_-
드라마에서 그런 식으로 나 몰라라 일 망친 게 한두 건이 아니던데, 사실 짤려도 진작에 짤렸을 인물이죠.
제가 박기자 같은 능력자가 아니어도 이런 애는 진작 짤랐습니다.

이런 대비 효과 때문인지 박기자란 캐릭터가 요새 엄청 인기를 얻었습니다.
원래 주인공은 이서정인 이지아 씨로 알고 있는데, 김혜수 씨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상황이 된 거죠.
(그래서인지 이서정 씨 소속사에서 이런저런 경로로 언론플레이를 한 흔적도 보입니다. "이지아 캔디형 캐릭터에 직장녀 공감백배 응원봇물"이라는 기사가 나온 적이 있는데 내가 아는 직장 여성 중 이 기사에 공감하는 여자는 하나도 없었더랬죠.-_-)

뭐 사실 이제 막 직장생활 시작해서 상사한테 괴롭힘당하고 있는 여자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생존 경쟁이 치열한, 그것도 패션지 어시스턴트가 1년 넘게 일하면서도 실력은 안 늘고 사고만 치고 있다면 당연 문제가 있는 거죠.
캐릭터부터가 굉장히 문제 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조금의 희망을 가졌습니다.
원작 소설이 30대 패션지 에디터가일과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이어서, 어쨌거나 20대 중후반의 1년차 어시스턴트로 변경되긴 했어도 그런 흔적은 보일 거라고.

그런데 어제오늘 그런 기대는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얻은 건 위에 구구절절 읊어놓은 느낌이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사기당했다는 느낌마저.-_-

암튼 대한민국에서는 여자가 일과 사랑을 동시에 거머쥐긴 너무 힘든 거 같네요.
여성이 주 타깃이 드라마에서조차 이런 공식을 너무 당연한 듯이 따라가고 있으니까요.
다행히(?) 시청자 반응은 매우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사실 오늘 스토리에 대해서도 꽤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많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서른둘의 나이에 여섯 살 어린 남자의 구애도 뿌리치고 3년간 미국으로 연수를 떠났던 오달자는(<달자의 봄>이라는 드라마의 주인공입니다) 나름 파격적이었는지도...-_-(물론 돌아와서 연하의 남자랑 잘 됩니다.^^;;)

어쨌거나 딱 한 주만 더 지켜볼 생각입니다.
김혜수 때문에 기대한 드라마이긴 하지만, 아무리 배우가 좋아도 이런 납득할 수 없는 드라마를 보기엔 제 머리가 너무 굵어졌거든요.ㅠ_ㅠ

-Artemis


ps. 이번 주 내내 휴가라 햄볶습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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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ipipi
09/08/17 01:00
수정 아이콘
스타일 열심히 보고 있어서 공감은 되지만...
스포주의~! 전 당해버렸네요..;;
Cazellnu
09/08/17 01:04
수정 아이콘
이 드라마 다 보지는 않았지만 너무한 구석이 있던데 그건 본문과 생각이 비슷합니다.
그러니 저러니해도 드라마니까 저런 설정이 나오고 저런 이야기가 나오는거겠죠.
그래도 이젠 이런저런 말도안되는 유치뽕짝 썰을 푸는데 예전같았으면 주인공쪽의 환호가 많이 쏠렸겠지만 요즘은 본문대로 반대죠.
드라마가 말그대로 스타일은 잘살린거 같은데 소재를 풀어가는 스토리가 소위 막장라인으로 가는 느낌입니다.

음 이런생각은 드네요
혹시나하고 제작자 입장에서 생각해봤는데 현실적으로 그리면 하얀거탑의 주인공들이 여자로 바뀐거 말고는 답이 없겠더라구요.

제 결론 그냥 시간죽이며 보면 된다 뭐 이정도. 판타지에서 현실성을 찾는게 이상하니까 그것은 그것대로 즐깁시다.
09/08/17 01:07
수정 아이콘
좋은 리뷰네요~ 잘 봤습니다^^
오름 엠바르
09/08/17 01:18
수정 아이콘
뭣보다...... 잡지사 사정을 너무 모르는 느낌이라 --;;;;;;;;;;;;;;;;;;;;
보면서도 그냥 실소만 나옵니다. 저희 사무실 애들은 딱 한마디 하더라구요.
'같잖아'
진짜 스타일리시한 김혜수를 보는거 말고는 전혀 매력이 없는 드라마예요.
09/08/17 01:33
수정 아이콘
지금 다시 확인해보니 애초의 시놉시스가 완전 바뀌어 있네요.
특히 박기자와 서우진에 대한 과거는 통째로 바뀌었...-_-
시놉시스를 대놓고 바꾸는 드라마는 또 첨이군요.-_-
앙앙앙
09/08/17 01:34
수정 아이콘
어느 순간부터, 우리 나라 드라마는 안 보게 되더군요. 발로 쓰는 작가들이 많아진 기분....
몇몇 드라마는 괜찮지만....
페르난도 토레
09/08/17 01:46
수정 아이콘
SBS는 너무 현실과 다르게 화려하게 만들어서......
제 친구도 잡지사에서 일 하는데 그놈하고 비교해보면 어처구니가 하늘로.....
Ms. Anscombe
09/08/17 01:51
수정 아이콘
보지 않아도 훤히 알 수 있는 드라마들이 있죠..

한 자리수가 되기를 기대했던 드라마인데, 이미 기대는 물 건너간 듯..
뿌잉뿌잉
09/08/17 02:09
수정 아이콘
이서정 답답한 짓 하는 건 이제 지쳤습니다-_-;
권보아
09/08/17 02:10
수정 아이콘
엣지엣지 거리는거 지겨움 -_-
이적집단초전
09/08/17 02:11
수정 아이콘
유일하게 제대로 된 드라마가 하나 있었지요. 온 에어.
방송국을 소재로 한 드라마였는데 트랜디 드라마라도 그 설정과 디테일이 그야말로 선지피가 뚝뚝 흐르고 살과 근육과 핏줄까지 다 보이는 드라마였지요. 자기 이야기를 쓰니 아무리 픽션을 만들어도 헛소리를 못하지요.

드라마가 내공이 부족한건 판타지라서, 작가의 개성이라서 이런거 다 거짓말입니다.

공부부족. 드라마 함량미달의 이유는 이거 하나지요.
물빛은어
09/08/17 02:18
수정 아이콘
권보아 님/ 저도 엣지엣지 그러는거 좀 토나올듯합니다..
언제부터 그런 말을 사람들이 썼는지..
그 분야의 사람들은 그런 용어를 쭈욱 써왔는지 모르지만.. 왠지 있어보이려는 수작으로만 보인다고 할까요?
09/08/17 03:35
수정 아이콘
뭐 '엣지'란 말은 패션지를 보다 보면 자주 나오는 표현이라 그닥 거슬리진 않아요.
예전에 싸이언 광고에서도 아마 "엣지있게 해봐"라는 카피도 있었던 것 같고...^^;;;
어차피 패션지에서 나오는 기사에 반은 외래어고, 자주 쓰이는 표현이 몇몇 있는데 '엣지'란 말도 그중에 하나라서 있어보이려는 수작까지는 아닐 거예요.(물론 개인적으로는 그런 표현 안 좋아하긴 해도요. 한국말로 충분히 해도 될 거 영어로 하는 거 자체가 왠지 껄끄럽고 재수없고 뭐 그런 느낌이랄까요...^^;;)

뭐 어쨌건 원작 <스타일>을 쓴 작가는 패션지 에디터 출신이라서 소설은 맛깔나게 쓴 모양이던데 드라마로 옮겨오면서 뭔가 엉망진창이 된 느낌이네요.
작가의 함량 미달이거나 아니면 원작자랑 충분한 교류가 없었거나.
아니면 제목답게 '스타일'에만(그것도 외형적인) 치중한 연출자의 잘못이거나요.
Dr_히루루크
09/08/17 03:56
수정 아이콘
여성분의 시각은 이렇군요^^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원작 소설을 먼저 읽어본 저는 처음에 이름만 따왔지 전혀 다른 드라마구나~하고 느꼈습니다.
저도 4회까지는 그래도 이번에는 좀 나아지려나..하며 봤지만...이제 많이 실망한 상태입니다.
이지아의 캔디 스타일도 그렇고...러브라인의 어정쩡한 연결하며...공감을 살만한 구석이 없어요.
저는 박기자도 아랫사람 다루는 거라든가 그런 면에서 많이 괴리감을 느꼈는데...

저도 딱 한주만 더 지켜보려구요..^^
Ms. Anscombe
09/08/17 04:25
수정 아이콘
Artemis님// 실제 패션지들의 '언어'가 그러하니, 드라마가 완전한 왜곡이라고는 할 수 없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표현이 있어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천박해보이기까지 하긴 합니다.
09/08/17 06:55
수정 아이콘
스타일은 안 봤지만 글을 보니 전문과외를 받은듯 어떤 내용인지 쏙쏙 들어오네요. 스타일 작가는 당연히 신데렐라쪽에 비중을 둘 수 밖에 없지요. 박기자는 대한민국 1%의 능력자지만 시청자들은 나머지99%. 누가 더 공감이 갈까요. 그리고 글을 봐서는 완전 <악마는 프라다>를 보고 SBS에서 저거 멋있어 나도 만들어 볼래 하고 만든 느낌인데요? 한 마디로 캐릭터와 배경은 똑같이 쓰고 내용은 점점 산으로 가는 거죠. 처음엔 멋있는 스타일리쉬 우먼 김혜수! 하지만 삼사각관계 징징징~ 사실 제대로 만들려면 남자들도 필요 없고 여자들 이야기로 갔어야죠. 동료로 홍석천씨 같은 분만 한 분 넣고^^

진심으로 40~50대 될때까진 한드는 보지 마세요.
우리 나라 젊은 층 인터넷이나 극장으로 이탈 -> 20,30대 티비 잘 안 봄 -> 40~50대가 시청률권을 쥠 -> 웰메이드 젊은 드라마 다 망함(마왕, 얼렁뚱땅 흥신소 등등) -> 반사이익으로 막장불륜 욕하며 보는 드라마들 시청률 대박 -> 특A급 아줌마 작가들 탄생 -> 재능있는 젊은 작가들은 모두 영화 시나리오쪽으로 떠남 -> 방송국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어차피 젊은층 드라마 시청률 안 나올꺼 깨달음 -> 아줌마 드라마로 방송 일주일을 전부 도배할 순 없으니.. 백화점씩 구색 맞추기로 젊은층 타겟 기획물 만들어서 신인 작가들한테 맡김. 옛다~ 돈은 못 준다 한 번 잘 써봐라~ -> 결국, 작가는 투덜거리며 제대로 사전조사도 하지 않고 대충 드라마 대본 씀. -> 대본이 엉망인데 감독, 배우가 명장에 레전드이면 뭐하나 -> 망함 -> 젊은층 드라마가 뭐 이따구야 하면서 일드나 미드 다운 받아 봄 -> 무한반복
09/08/17 06:59
수정 아이콘
진심으로 40~50대 될때까진 한드는 보지 마세요.
우리 나라 젊은 층 인터넷이나 극장으로 이탈 -> 20,30대 티비 안 봄 -> 40~50대가 시청률권을 쥠 -> 웰메이드 젊은 드라마 다 망함(마왕, 얼렁뚱땅 흥신소 등등) -> 반사이익으로 막장불륜 욕하며 보는 드라마들 시청률 대박 -> 특A급 아줌마 작가들 탄생 -> 재능있는 젊은 작가들은 모두 영화 시나리오쪽으로 떠남 -> 방송국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어차피 젊은층 드라마 시청률 안 나올꺼 깨달음 -> 아줌마 드라마로 방송 일주일을 전부 도배할 순 없으니.. 백화점씩 구색 맞추기로 신인 작가들한테 맡김. 옛다~ 돈은 못 준다 한 번 잘 써봐라~ -> 결국, 작가는 투덜거리며 제대로 사전조사도 하지 않고 대충 드라마 대본 씀. -> 대본이 엉망인데 감독, 배우가 명장에 레전드이면 뭐하나. -> 망함 -> 젊은층 드라마가 뭐 이따구야 하면서 일드나 미드 봄 -> 처음으로

---> 이거 진심 레알 공감되네요...
09/08/17 07:14
수정 아이콘
그냥 한 마디 더 해보자면 마왕의 각본을 썼던 작가가 정말 탑작가 대접을 받아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쩝... 포기했습니다. 후속작도 안 만드는 것 같고. 일본에서 마왕 판권 사가서 리메이크해서 드라마 상을 휩쓸었죠. 물론, 거기도 상황히 비슷해서 시청률은 별로였지만요. 어쨋든 대접은 해주더군요. 김성모처럼 몇 개월마다 수십 편짜리 장편 드라마를 찍어내는 작가는 되야 우리나라에서 대접는 받는 거죠~ 뭐 드라마 한 편 쓰는데 사전조사하고 관계자 인터뷰하고 집필하고 2년이나 걸려? 바보임? 적당히 베껴서 찍어 내야지! -> 에라! 나 안함! 그냥 안 쓸거임 or 나 처음인데 시키면 잘 할수 있음. 시켜만 주셈. 시키는대로 함. 삼각만들라면 만들고 불륜 넣으라면 넣음.
항즐이
09/08/17 08:40
수정 아이콘
저와는 관점이 다르시군요. 저도 나름 이상하게 꼬여서 스타일을 매회 보고 있는 애청자입니다. ^^;

저도 이서정이 짜증나고 서우진은 뭐지? 싶으며 회장님은 똘끼있어보입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이해가 안되는 건 박기자인데요.
더 지나가면 뭔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녀의 캐릭터는 그냥 "재수없는 된장녀"에 지나지 않습니다.

엣지있게가 아마도 그녀의 가벼운 버전의 인생 지침인지는 모르겠는데,
그 엣지가 무엇인지 단서를 제공해 주지 않습니다.

도도하고, 나만 잘났고, 내가 하는 일의 성공만 중요하고
그 과정에서 상대를 기분나쁘게 하거나, 존중이 필요한 상대의 상황을 고려치 않거나, 심지어는 일부러 짜증나게 만들고 사과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엣지있는 것인지 몹시 당황스럽더군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메릴스트립이 연기한 미란다의 경우, 그녀가 왜 그렇게 도도해도 되는지 그녀의 능력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이루어지며, 또한 그녀가 추구하는 "패션"이 사회적으로도 의미없지 않음을 앤헤서웨이가 연기하는 안드레아의 스웨터 색깔 에피소드 하나로 어느 정도 뽑아내죠.

드라마의 인물들에 대한 설득력은, 결국 작가가 압축된 에피소드를 어떻게 극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아 저X끼 뭐야!"싶었던 캐릭터가 몇 개의 압축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아.. 그래.. 그럴 수 있지.. 어쩜.."으로 화하는 경험을 우리는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이미 충분히 겪었죠.

하지만 그러한 인물에 대한 "이해와 공감"자체가 드라마의 중심 주제가 아닌 다음에야, 드라마의 전체 주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시청자들이 이미 드라마의 인물에 대해 "이해"할 수 잇는 장치를 마련해 두었어야 합니다. 게다가 스타일은 벌써 6회던가요?

박기자가 왜 인정받는지, 왜 그렇게 안하무인인지, 왜 그렇게 타인의 감정에 신경쓰지 않는지,
"비닐봉투를 잇백으로 만들수 있어야 한다" "협찬품과 최신 유행, 예쁜 것들의 천국"이라는 조금은 어처구니없는 된장질 대사를 남발하는 그 세계, 그렇게 까지 하면서 추구하는 "패션잡지"가 대체 어떤 "가치"를 가지길래 그리 당당한 것인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남자라서 일까요? 아니면 패션잡지를 시간 때우기 이상으로 들여다보지 않기 때문일까요. 제게는 1,2화의 서우진(류시원씨) 쉐프의 패션잡지에 대한 관점이 훨씬 공감이 됩니다.

그저 좋고 예쁜것을 추구하는 인간의 자연스런 본성
중에서도 경쟁적이고 허영이 심한 욕심을 모아놓은 광고지.

허영심의 결정판을 만들면서 (그러고 보니 아예 미국엔 vanity fair라는 잡지도 있군요 흐흐)
이 잡지를 "제대로"만들기 위해 다른 모든 것들 - 사람을 포함해서! - 이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박기자 편집장님.
그 제대로란 무엇이며, 과연 그것에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걸까요?
아니면, 여전히 돈 많으신 된장남녀들과 된장남녀 워너비들에게 "먹히는"
"허영심의 포르노그라피"를 만드는 것에 지나지 않는군. 하고 끝나게 될까요?

몹시 궁금합니다.


(평소에도, 패션지를 보며 재미있기도 하고 어처구니 없기도 했습니다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보면서는 다소 마음이 누그러뜨려졌던 것이 사실이죠. 실상 미란다 편집장의 모델인 보그지 편집장 안나 윈투어같은 경우, wearable(실제 입을 수 있는 패션) 컨셉으로 패션지를 한 단계 성숙시켰다고 까지 하죠. 런웨이에서 거리의 명품으로, 거리의 명품에서, 센스 있는 대중품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었다.. 는 점은 설득되더군요. )
Ms. Anscombe
09/08/17 09:31
수정 아이콘
오늘 시청률을 보니 20%에 육박했던데, 망하라는 바람은 이미 물 건너~~
여자예비역
09/08/17 09:41
수정 아이콘
다음주 예고에 류시원이 이서정에게 "너도 아픈데가 많은애구나.." 이러면서 동정의 눈빛을 보낸걸 보고...
이 드라마 접을라고요...
정말이지 김혜수가 너무 아까워서..........ㅠㅠ
이러고 막장으로 질질 끌다가...
박기자가 이서정에게.. "넌 옛날에 날 보는것 같아.. 어리숙하고, 순진하고.. 이 세계에선 어쩌고.. "... 백프롬다....
Who am I?
09/08/17 09:48
수정 아이콘
김혜수씨 편집본이라도 나오면 모를까.;;;

사는거 거기서 거기라지만 판타지를 다루는 드라마도 거기서 거기일 필요는 없는데 말입니다..
09/08/17 11:03
수정 아이콘
드라마 자체는 안보지만 Artemis님의 해설을 읽으니 참 현실이 안타깝네요..
박기자(김혜수씨)처럼 설명대로 능력 있고, 외모도 되고, 매사 일처리까 깔끔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하지 않나요..
저런 캐릭터가 어째서 빛을 보지 못하는지 참 이해가 안되요.. ㅠㅠ

우리나라 드라마계에서도 능력있고 독립적인! '강마에'급의 여성 주인공 캐릭터가 나와 성공하는 모습 보고 싶습니다.

홍맨님// 우리나라 드라마 현실이 어떻느니 하는 게 다 이유가 있었군요.. 날카로운 분석이십니다!
09/08/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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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느끼던 거랑 비슷하네요. 저도 한 1회 반 정도밖에 안봤지만
이서정 캐릭터는 비현실적인데다가 짜증까지 일으키더라구요.
일은 할 줄 모르고, 아직 초짜 직원이 편집장한테 날을 세우질 않나..직장인으로서 절대 공감안가더군요..
날을 세우는 것도 일 때문에 하는것도 아닌...;;
09/08/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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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 님// 그래서 박기자의 캐릭터도 그닥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서정보다 공감하기는 쉽죠. 적어도 박기자는 프로페셔널하니까요. 그리고 원래 조직의 장급 되면 좀 저런 안하무인의 성격이 나옵니다. 여자들이 많은 조직은 좀 더 심하고. 저는 더 심한 사람도 봤는데요.-_- 결국 그 안하무인의 성격, 타인의 감정에 신경 쓰지 않음이 '악녀 캐릭터'를 만들기 위함이었는데, 상대적으로 이서정이란 캐릭터가 더 덜 떨어졌기 때문에 반등 효과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요, 사실 박기자처럼 하면 편해요. 어차피 직장이란 곳이 합리적, 이성적으로 돌아가는 곳도 아닐진대... 관계 지향적인 여자는 그 관계 지향적인 면 때문에 손해를 많이 봅니다. 그래서 박기자처럼 하는 게 속편할 때가 있죠. 중요한 건 박기자는 최소한 '책임 의식'과 '자부심'이 있습니다. 그게 항즐이 님 관점에서는 '재수없는 된장녀들'이 만드는 '허영심의 포르노그라피'일지도 모르지만,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잘하는 것을 탓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 역시 패션지를 들여다보면서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끼지만, 그렇다고 그 자체를 폄하하거나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을 탓하지는 않습니다. 최근에 관련해서 현역 기자의 블로그를 봤더니 그런 말이 있더군요.
"패션지 현실이 그렇지 않지만, 최소한 '박기자처럼 되고 싶다'라는 욕망을 부정하긴 힘들다. 게다가 트렌드를 앞서 달리는 직업이다. 남들은 허영심이라고 손가락질 할지 모르지만, 그게 우리 일이다."
모른다고 해서,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함부로 손가락질 할 일은 아니죠. 어쨌거나 여자들이 박기자란 캐릭터에 더 집중하는 건 그만큼 '공감할 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항즐이
09/08/1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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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문제는 박기자가 관계지향적인 보통의 인성을 포기하고, 타인들에게 생채기를 내는 한이 있어도 자신의 자존심과 당당함을 보존하려는 태도를 취하면서까지

"해낸 업적, 책임의식"이 무엇이길래 "자부심"이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죠.

무엇보다 어떤 업적이 타인을 대하는 태도의 황폐함과 자존감의 과잉으로 인한 나르시즘화를 감싸주진 않습니다.


아, 저는 개인적으로 포르노그라피를 싫어하지 않습니다. 꽤 좋아하겠죠. 남자치고도.
사람인 이상, 욕망에 솔직한 것에 대해서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고 말입니다.

문제는 허영심의 포르노그라피를 만드는 것이 부끄럽다거나 폄하될 일이라는게 아니라
다른 직업들이 ~의 포르노그라피 혹은 전쟁으로 대변되는 "욕망의 한 곁가지"의 형태임이 대부분인데,
다들 그 직업군에서 발군의 혹은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해도 업무 명령이나 계약외의 부분에서까지 타인에 대한 존중이 실종되는 것을 정당화 시키진 않죠.

예를 들면 괴짜에다가 오만하다고 알려진 휴 헤프너는 말 그대로 포르노그라피를 만드는 사람이었죠.
그가 플레이보이지를 만드는 과정에 있어서의 독단적인 결정을 내리는 일이나 그로인해 직원들에게 폭언을 하는 것에 대해
"음. 그래. 일을 처리하다보면 그럴 수 있지"라고 이해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별 상관없는 동네 주민들이나, 드라마의 상황을 빌자면,
플레이보이지에 SF작가를 섭외하면서 (실제로 많이 했죠) 작가에게 "글 좀 쓰는 나부랭이가 뭐 이렇게 나르시즘이야?"라고 막말하는게 옳진 않다는 거죠.


요약하죠.

모른다고, 이해되지 않는다고 함부로 손가락질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래도 드라마라면 시청자가 이런 말 하기 전에 알게 해 주고 이해시켜줘야 하는게 아닌가 싶지만)
다만 저렇게 멋대로 막 굴어도 될 만큼 대단하다- 라는 공감을 주기에는 박기자씨가 편집장으로 있는 그 잡지가 엄청나게 대단한 일을 하는것도 아니고, 그 잡지를 얼마나 잘 만드는지도 전혀 설득력이 없어요.
09/08/1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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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 님// 경험치가 다른 걸 굳이 강요하고 싶지 않습니다. 항즐이 님은 '드라마'만 보고 계시지만, 저는 어쨌건 '현실의 범주'에 넣어서 보고 있고, 내가 느끼는 현실의 범주에서는 '박기자'보다는 '이서정'이 문제입니다. 물론 항즐이 님 생각이 잘못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어차피 저는 박기자를 '악녀 캐릭터'로 만들기 위한 장치가 그 성격에 있다고 말씀드렸고, 다만 상대 캐릭터가 그보다 더 어이없는 상황이라서 묻히고 있다고 말씀드렸고요.(결국 항즐이 님은 제 글을 제대로 읽지 않으셨습니다. 드라마적 장치가 실패했다, 라고 저는 말했습니다. 물론 원글에도 박기자의 캐릭터에 대한 불만은 저 역시 제기했고요.) 다만 실제적으로 저런 사람이 직장생활하다 보면 많다는 점, 여자 입장에서는 때로는 그러한 태도가 도움이 될 때도 있다고 부연 설명을 드린 것뿐입니다.

어차피 설득력이 없다면 드라마는 안 보면 될 문제입니다. 저 역시 한 주만 더 지켜보고 결정을 내린다고 한 상황이니까요. 다만 설득력이 없다란 범주는 똑같지만 거기서 느끼는 차이는 현저히 다르다는 게 문제겠죠. 그건 내가 여자고, 항즐이 님은 남자인 것처럼 명백한 차이니 더 이상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항즐이 님이 은연중에 나타내는 편견과 공격성에 저는 위화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덧붙이자면, 저는 스타일처럼 잡지사는 아니어도 동종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최소한 제가 느끼는 감정은 항즐이 님이 지레 짐작해서 뭐라고 해도 될 만한 수준과는 다르다는 점은 확실히 해두겠습니다.
Cazellnu
09/08/1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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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느끼기엔
기업은 민주적인집단도 아니고 구성원 개인을 이해시켜주는 집단도 아니며 인정이 있는집단도 아니며 사회적정의나 옳음을 추구하는 집단도 아니라고 봅니다. 각 개별기업들의 풍토는 물론 다를수있지만요.
극단적 예로 들어가보면 상사 하사에게 왜 합리적이며 옳은지 설명을 해줄 필요도 없습니다.

제가 느낀현실은 이것이지만, 스타일이라는 드라마는 제가 많이 못봐서 뭐라 코멘트달게 없군요
항즐이
09/08/1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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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mis님//

"서로 의견이 다른 건 괜찮지만 너는 은연중에 편견과 공격성을 드러냈어." 라고 하신다면 좀 무책임한 표현이 됩니다..
Ms. Anscombe
09/08/1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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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님// Artemis 님은 박기자(이름이더군요)가 보여주는 현실의 한 단면에 더 중점을 두고 계시고, 항즐이 님은 그녀의 행위가 갖는 정당성, 혹은 메시지 쪽을 바라보시는 것 같습니다. Artemis 님이 박기자란 캐릭터의 (안하무인격의) 행동이 '그래도 된다'거나 '좋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멋대로와는 별개로 나타나는 "프로페셔널"함을 강조하신 것 같아요. 물론 그것이 정말 프로다운 것인지는 의문이지만, 적어도 드라마 상에서는 '프로답다고 표현하려고 애쓰고 있죠.' 그리고 그러한 (여성의) 모습이 직업 세계라는 맥락에서 갖는 의미라는 부분이랄까요.

제 개인적으로는 두 분의 의견이 그리 '충돌'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갈라지는 부분은 있지만요..
항즐이
09/08/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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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Anscombe님//

네. 저는 처음부터 시청자의 입장에서 박기자라는 캐릭터가 공감되지 못하는 이유를 쓴 것 뿐이고 Artemis님과 충돌할 의도도 이유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언급한 건 "저와는 생각이 다르시네요." 가 전부이죠. Artemis님이 박기자를 두둔하실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생각한 적도 없습니다.

두번째 댓글 역시 제가 "포르노그라피"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써서 문제가 될 까봐 다시 한 번 천천히 제 불편함을 설명한 것에 지나지 않지요.

제 의견에 대해 왜 공격받는다거나 편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신 건지 좀 당황스러운 시점입니다.
09/08/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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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 님// '편견과 공격성'이 제 개인에게 향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앤스컴 님 말대로, 저 역시 갈라지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답변을 그렇데 달았다가 말씀드린 대로 위화감이 느껴져서 본래 느끼는 감정을 그냥 드러낸 것뿐입니다. 드라마상에서 설득력 없이 그려지는 것과는 별개로, 잡지를 만들어내는 곳, 그리고 거기서 일하는 여자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고 무시했다고 여겨졌으니까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항즐이 님께는 그게 '된장질을 부추기는 상황 혹은 발언' 정도에만 그치겠지만, 자기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열심히 하는 게 '잘못은 아니다'라는 점입니다. 박기자가 보그 편집장이어야만 인정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어쨌건 자리 자리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폄하될 이유는 없다는 게 제 생각이고, 저는 '잡지사'라는 한정된 공간이 아니라 '일하는 여자'라는 넓은 범위, 그리고 '조직' '조직 안에서의 여자'라는 범주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을 항즐이 님은 굉장히 협소하게 좁혀 놓으셨습니다. 항즐이 님의 글을 보면서 느낀 건 결국 '박기자'가 아니라 '잡지사' 혹은 '잡지'가 문제다란 느낌을 받았으니까요.
여자예비역
09/08/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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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님// 재수없는 된장녀, "패션잡지"가 대체 어떤 "가치"를 가지길래
충분히 편견을 가고 계신걸로 읽힙니다만...
그렇게 말씀하신 부분들이, 팬션잡지를 읽고, 잇백이 뭔지 궁금해하고, 올해의 패션아이콘이 뭔지 신경쓰는 사람에게는 매우 공격적으로 보입니다.
이미 아르테미스 님께서 본문에 박기자의 국무총리 섭외를 위한 노력과 200회기념파티 의상에대한 설명을 보시고도
박기자가 대체 어떤 가치를 생산했기에 안하무인의 태도와 남을 생채기내는 말로 무장하고도 저렇게 당당하느냐.. 고 말씀하시면..
편견을 드러내시는 걸로 밖에 안보입니다.
의견이 다름을 썼을뿐이라고 말씀하셨지만, 매우 공격적인 단어들의 장문으로 댓글을 쓰심으로 글을 작성하신분이 충분히 당황할만한 상황을 만드셨다고 생각합니다.
Ms. Anscombe
09/08/1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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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mis님// 항즐이 님이 잡지사나 잡지의 문제로 축소시킨 것 같진 않습니다. 중요한 건 "박기자가 관계지향적인 보통의 인성을 포기하고, 타인들에게 생채기를 내는 한이 있어도 자신의 자존심과 당당함을 보존하려는 태도", "상대를 기분나쁘게 하거나, 존중이 필요한 상대의 상황을 고려치 않거나, 심지어는 일부러 짜증나게 만들고 사과하지 않아도 되"느냐는 거겠지요. 그것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잡지사라는 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겠죠. "그렇게 까지 하면서 추구하는 "패션잡지"가 대체 어떤 "가치"를 가지길래 그리 당당한 것인지"가 의문인 것이니까요. 여기서 패션잡지를 스타크래프트나 논문 게재로 바꾸어도 의미는 동일합니다.(물론 패션 잡지에 대한 일을 쉽게 가치가 있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요컨대, 항즐이 님은 그가 추구하는 A(잡지)의 가치가 얼마나 대단하길래 B(안하무인 격)와 같이 행동하느냐에 초점을 맞춘 것이고, Artemis 님은 A(잡지)라는 가치에 매진하는 그의 태도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계시죠. 항즐이 님은 자기 일에 매진하는 태도 자체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행태를 '정당화' 해 줄만큼 그 일이 대단한가에 의문을 제기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즉, 일을 열심히 한다는 사실이 아니라, 일을 열심히 하는 방식에 대한 것이겠죠. 그리고 Artemis 님은 방식과 별개로 열심히 한다는 사실 자체에 중점을 두고 계신 것이고. 이 점이 갈라지는 부분이려나요..
차사마
09/08/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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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성 판타지가 그래요.
능력이나 외모 같은 거 안 갖춰도, 그냥 근거없는 당당함으로 재벌 싸대기 날리면 재벌이 호구가 되어 준다는 스토리..

대부분 여성들은 뛰어난 외모도 없고, 뛰어난 능력도 없거든요.
그런 대부분의 여성의 대표가 승리하는 스토리라야 빙의된 다수의 그 여성들이 보고, 희망을 가지죠.

근데 웃긴 건 이게 여성들만이 가진 판타지가 아니라는 거.
일본 애니메이션 보면, 쥐뿔도 없고, 소심하고, 잘나지도 못한 남자에게 예쁜 여자들이 처음엔 매몰차게 대하다가
나중엔 관심을 가지고 관계가 개선된다는 스토리가 대부분.

외모든, 능력이든 경쟁력이 되는 세상에 지치고, 낙오된 사람들의 마음을 풀어주는 게 요즘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의 상업적으로 성공하게 되고, 유행이 된 거 같습니다.
항즐이
09/08/1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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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Anscombe님//

제 입장을 잘 설명해 주시니 우문의 부담이 덜합니다. ^^

앞서 말한대로, 그것이 "포르노그라피"라고 해도 그것을 만드는 "가치"는 존재합니다. 당연히 존중받아야 하죠.
현재 제가 하는 일 역시 "포르노그라피"가 사회에 기여하는 것 이상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저는 pro-porn.. 아 이런 용어가 있겠죠?;;)

하지만 Ms. Anscombe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일"을 전문적으로 잘 한다는 것이 타인의 인격을 고려치 않는 행태를 감싸줄 수는 없다는 문제를 지적하는 겁니다.

간혹, 전쟁-독립투쟁 등의 용어로 희화화되는 "극단적인 가치의 창출 앞에 사소한 문제들은 버로우"라는 태도가 존재하기 때문에, 과연 스타일매거진의 가치 창출이 그렇게 대단한 것이어서 박기자 편집장의 태도가 정당화 될 수 있나.. 또한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가치 창출에 박기자 편집장이 그렇게 기여하고 있나..를 되물은 것이죠.
09/08/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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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Anscombe 님// "가치가 있어야만 당당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일례로 제가 신입일 때 상사한테 대판 깨진 적이 있습니다. 그때 스트레스도 받고, 순간 욱하는 마음에 대들었고, 나중에 사과했지만 결국 돌아온 답변은 "너는 아직 내게 화낼 만한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그래서 이해할 수 없다."였습니다. 끽해야 전 직원이 네 명밖에 안 되는 회사가 대체 어떤 가치가 있길래 저는 사과를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화낼 만한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책망당했을까요? '보통의 인성을 포기하고, 타인들에게 생채기를 내는 한이 있어도 자신의 자존심과 당당함을 보존하려는 태도' '상대를 기분나쁘게 하거나, 존중이 필요한 상대의 상황을 고려치 않거나, 심지어는 일부러 짜증나게 만들고 사과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직장에서 생각 외로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물론 위에서도 말했지만 박기자가 그런 성격을 가진 것은 저 역시 불만이라고 '세 번째' 말씀드립니다. 애초에 그 성격은 '이서정이 주인공이라 대척점에 서 있는 박기자에게 무언가 헛점을 줘야 하기 때문에' 생긴 거였으니까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습니다. 이서정이란 주인공이 그걸 인지시킬 만큼 매력적이지 못했으니까요. 결국 '패션잡지가 어떤 가치를 지니든 말든 상관없는' 문제입니다.-_-

그냥 가볍게 투정하자는 글이 여기까지 와버려서 매우 황당한데요, 어쨌건 박기자란 캐릭터는 여성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남녀의 차이만큼 명백하다고 말씀드렸고요. '패션지에 대한 가치'는 아무 문제도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직장생활에서 중요한 건 '인성'이 아닙니다. '능력'이죠.
차사마
09/08/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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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님// 타인의 인격을 고려치 않는 능력자 하시니까 생각나는 게 베바의 강마에가 있네요.
근데 참 강마에와는 다르게 박기자에 대한 평가는 냉정한 거 같아요.
그리고 박기자는 된장녀는 아닌 것 같은데요?
된장녀는 쥐뿔도 없는 게, 공주처럼 대우 받을려고 하는 요즘 한국여성의 심리를 비꼬는 용어 아닌가요?
자신의 능력으로 사치하고, 잘나가는 여성인 박기자를 지칭하는 용어는 아닌 것같습니다.
Ms. Anscombe
09/08/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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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mis님// 그 인용문은 제 것이 아닌지라..흐흐.. 제가 인용한 그 말("가치가 있어야만 당당할 수 있는 건" )은 그냥 당당한 게 아니라, 상대를 기분 나쁘게하고, 짜증나게 해 놓고도 당당할 수 있느냐는 뜻입니다, 물론 잘 아시겠습니다만.. 사실 저는 Artemis 님이 박기자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항즐이 님은 '정당화 될 수 있나'에 관심을 갖고 계시지만, Artemis 님에겐 그것은 초점의 대상이 아닌 것이죠.(굳이 대답해야 한다면 '정당화될 수 없다'겠지요) 결론을 내리자면, 항즐이 님의 박기자의 태도에 대한 불만은 정당하지만, Artemis 님에 대해 표출할 일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흐흐..

박기자의 행위, 그가 추구하는 가치가 실상 빈껍데기일 뿐이라도 그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직장 내 여성이 어떠한 가치를 '다른 모든 것들을 젖혀두고' 추구하는 태도 자체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여지가 존재하니까요. 그리고 그 부분이 Artemis님이 짚고 계신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항즐이
09/08/1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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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사마님//

그때도 아마 제가 "현실적으로 저런 사람 만나면 완전 XX... 하지만 극적 장치와 배우의 연기가 그 캐릭터에게 설득력을 부여하다."라고 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Pgr인지 다른 곳이었는지..-_-)

마찬가지입니다. 박기자 편집장의 그 태도가 정당화되는 극적 장치가 있거나 배우의 표현이 있다면, (혹은 있었는데 제가 읽지 못한 것일수도 있겠죠) "음, 그래. 저 편집장으로선 그럴 만 하지"라고 생각하겠죠. 제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의 미란다 편집장에게 상당히 후한 점수를 주어버린 것 처럼 말입니다.

다른 표본인 미란다 편집장 - 현실 세계에서의 안나 윈투어 편집장 (물론 제가 아는 건 항상 단편적인 모습들이겠습니다만) 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저의 시선을 여/남에 대한 불공평한 채점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만, 이 경우에는 다행히 저를 변호하는데 어려움이 없겠습니다.

네, 극 중 박기자 편집장의 모습에서는 프로페셔널한 당당함 보다는 이상하게 짜증내고 과도하게 타인을 존중하지 않으려는 성향만 읽힙니다.
차사마
09/08/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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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님// 요즘 소설이나 영화, 애니, 등등 많은 예술 창작물들의 기조가 그래요.
도덕성이나 정당성을 내 세우지 않고 순수한 악?성향을 매력적으로 그리는 게 유행입니다.
도덕성이나 정당성으로 합리화하는 기존 흐름의 답답함을 벗어나 좀 더 자유로운 인간을 표현하고 있죠.
아마 법치나 종교, 예의, 선성향을 지향하는 분들에겐 저런 캐릭 자체를 혐오하는 경향이 있는데,
항즐이님같은 경우는 아마 그런 성향이 강하신 거 같네요.
항즐이
09/08/17 17:46
수정 아이콘
항즐이님//

네. 저도 그런 캐릭터들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벌써 그런 캐릭터 중에서 둘이나 매력적이라고 인정하지 않았습니까. 미란다 편집장, 강마에. (그리고 더 심하게는 잔주녁 과장님과 하우스)

하지만 그들이 매력적인 것은 "악해서"가 아니라 "악함에도 불구하고"입니다. 다른 설득력있는 장치들이 있다는 이야기죠.

만약 실제 어떤 동네 의사가 하우스처럼 군다면? 당장 욕설을 퍼붓고 나와버리겠죠. 하지만 그 의사가 하우스처럼 능력있고 날카로운 지성을 지녔으며 상처받은 영혼이라는 뒷 이야기를 모두 알게 된다면 그에게 인간적인 매력을 느낄겁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상처입은 외로운 늑대, 나쁜남자신드롬"까지 넘어갈 수도 있겠죠. (실제로 많은 하박팬들이 그렇죠. 저도 여자라면....)

악하다, 착하다.. 그것만으로 해석하는 건 무의미합니다. 극중에서 이서정은 착한.(?).. 인물이지만 매력없죠. 저에게도 매력 없습니다.
Ms. Anscombe
09/08/1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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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님// 이건....... 10년 주기로 한 번 볼 수 있다는, 자기 댓글에 댓글 달기 아닌가요..흐흐....

아마도 박기자의 그런 '태도 자체'가 있어 보임을 형성한다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항즐이 님은 설득력 없다고 하는 그 태도가 말이죠.
항즐이
09/08/1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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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Anscombe님//
아 그런가요.
"저렇게 안하무인이고 당당한 걸 보면 뭔가 있을거야."라는 역추측.. 가능하긴 하겠군요.

혹은 그런 "태도" 자체가 매력적인 건가요? 설마? ..
차사마
09/08/1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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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님// 요즘은 그 장치 조차도 불편하고 진부해 합니다. 뭔가 악한 경향에도 이유가 있다하고 주장하던 것과는 또 다르게, 그 사람의 순수한 악성향을 나타내는 게, 얼마 전 부터 나오기 시작했죠.
Ms. Anscombe
09/08/17 18:10
수정 아이콘
항즐이님// 뭐, 저야 그렇게 느끼진 않습니다만... '엣지'니 '시크'니 이런 말들이 통하는 거 보면 그리 '설마' 할 일도 아니긴 합니다..
09/08/17 18:30
수정 아이콘
차사마 님// 그런데, 그렇다고 이서정이 착한 것도 아니잖아요.-_- 저는 이렇게 대책 없는 캐릭터는 첨 봐요. 착하면 성실함이라도 있어야 할 텐데 것도 아니고.-_- 게다가 5000만원짜리 전세 500만원만 내고 얹혀 사는 주제에 친구가 입지 말라는 옷 잘도 훔쳐 입고 나가고요.-_- 박기자는 순수한 악 성향이라기보다는 출세 지향적이고 자기 본위로 생각하는 캐릭터죠. 서우진에게 "자기도 엄마가 다른 동생이 있다"라고 말한 걸 보면 그게 이유가 되기도 하고요.(원래 시놉시스에서 박기자와 서우진이 사귀다가 서로 사정이 있어서 헤어진 걸로 나오는데, 최근에 바뀌었습니다. 박기자네 아버지가 젊은 여자랑 바람이 나 좋은 시절은 다 보내고, 다 늙어서 돌아왔다는 설정으로요.) 결국 "남자도 믿을 수 없고, 결혼도 할 수 없고, 내 몸은 내가 알아서 잘 챙겨야 하는데 어쩌고 저쩌고..."라는 건데, 그걸 찌질하지 않게 그려낸다는 점이 1차적이고, 반대편에 서 있는 이서정이 죽도 밥도 아닌 캐릭터라 상대적으로 부각된 점도 있다고 보고요. 게다가 순수하게 악한 사람치고는 '너무 센 척'을 합니다. 그런 걸 보면 그닥 '절대 악' 혹은 '순수한 악'이라고 보기에 어렵지 않나 싶어요. 결과적으론 이것저것 짬뽕인데, 사실 작가의 솜씨가 너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뭐 사실 박기자가 뜬 것은 김혜수가 50퍼센트는 먹고 들어갔단 생각도 들어요. 아마 이서정이란 캐릭터가 조금 더 성실했더라면 평가가 달라졌을 것 같긴 해요. 게다가 여자들이 캔디 스토리에 식상함을 느끼는 단계에 왔는데, 이건 캔디가 너무 어쩡정한 거죠. 괜히 이서정이란 캐릭터가 '민폐녀'라는 별명이 붙은 게 아니거든요.-_-
차사마
09/08/17 21:51
수정 아이콘
Artemis님// 그냥 덜렁대고 뻔뻔하고 서글서글하고..
뭐 지금까지 김삼순이나, 파리의 여인의 김정은처럼 남자들이 좋아하는 타입이 아닌데
이상하게 사랑받는 캔디스타일 여자들은 다 드센 편인데, 그런 캐릭에 비하면
세일러문의 세일러문 같다고나 할까? 그런 느낌의 여자같아요.

제가 알기론 여성들이 이 세일러문의 우사기(문)같은 성격의 캐릭을 꽤나 짜증나게 생각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아르테미스님도 그런 느낌을 받으신 게 아닌 가 싶네요.
개인적으로 쿨하거나, 청순하면서 아픔이 있는 스타일을 좋아해서,
저렇게 덜렁대지만, 챙길 거 챙기는 능구렁이 스타일 여자는 거부감 드는데
기존에 있던 신경질적이고 기센 타입과는 차별성을 둔 거 같아요.

다만 지금까지 보여준 이지아의 청순하고 신비주의와는 별로 매치가 안 되는 거 같습니다.
작가는 충실하게 캐릭터를 살린다고 생각해요.
09/08/17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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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스타일을 드문드문 봤지만 제주도 씬에서 바람난 남친을 뒤쫓느라 촬영 망치는걸 보고
"이 드라마는 텄구나" 싶었습니다. 무뇌아라도 그러진 않을텐데 말이죠..

꾸준히 챙겨보질 않아서 박기자 캐릭터에 대해선 덜 이해했지만
이지아씨 역할은 욕먹어도 싸다 싶습니다.

다 큰 성인끼리라도 좋은 말로는 절대 안들어먹는 사람들이 꼭 있거든요. 제가 자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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