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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13 11:53:59
Name 시지프스
Subject [일반] 재미없는 정치타령
지금 젊은분들에겐 굉장히 생소한 이야기인 '지역감정'이란게 무엇인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사실 저도 잘은 모릅니다.그렇지만 피부로 느낀 경험이 몇번 있어서 이 얘기를 하는겁니다.

1.저의 아버지 고향은 경남 진주입니다. 워낙에 멀기도 하고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별로 간적이 없습니다. 그 때가 1982년 제가 7살때였습니다. 제가 기억하는한 그게 마지막 아버지 고향집에 간것이었습니다. 가장 큰 아버지가 계시던 곳이었는데 태어나서 처음본 사촌형이라는 사람이 태워준 경운기에서 깝치다가 떨어졌던 기억,한 동네사람들이 다 나와 같은 성씨이고 친척이어서 온동네 집집마다 들러서 니가 xx아들이가하는 소리를 들으며 인사를 드렸던 기억. 그리고 어른들이 나누던 얘기 김영삼이는 배포가 커,김대중이는 글마는 안돼 그건 빨갱이야.7살짜리에게 무엇 판단의 기준이 있겠냐만 그 기억만은 분명히 남았습니다.

2.머리가 굵어진 스무살 대학 신입생때입니다.여름방학이 되어서 알바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막노동판에서 잡부로 한달여를 일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매형이 된 당시 누나의 남자친구가 소장이었던 곳이어서 그리 힘들지않게 가장 친한 친구놈과(전라도출생)둘이 뺑돌대며 일을 할때였습니다. 아침에 출근을 해서 오늘은 어떤 분과 일을 하게 될까 궁금해하던참에 벽돌을 나르는 일이 배정되었고 저희를 담당하던 기술자분과 셋이 일을 하게되었습니다.

서글서글한 양반처럼 느꼈습니다.하드도 사주고 니들은 젊은 애들이 참 착실하구나..등등 덕담을 해주더니 이름을 묻더군요.저와 제 친구는 누구누구입니다.말을 했죠.

제 성이 강씨입니다 진주강씨. 그 양반이 묻더군요. 너 어디강씨냐고? 그래서 진주강씬데요.라며 얘길 했죠. 고향을 묻더군요.서울인데요.아버지 고향은?진주에요. 그랬더니 씩 웃더니 그다음부터 그날 일이 끝날때까지 저한테 쌍욕을 해대더군요.

그 양반도 참 유치한게 대놓고 전라도가 고향인 친구놈에겐 일을 안시키고 저한테 쌍욕(그때 욕이 얼마나 걸구나라는걸 느낄 정도였죠)을 계속 해대며 경상도 개...들은 죽여야 된다며 흥분을 하더군요.

마지막엔 친구가 말리지 않았다면 그 양반이랑 주먹다짐을 했을겁니다.제가 부처님 가운데토막도 아니고 꽤나 흥분할만큼 몰아붙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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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김영삼이란 사람은 싫어하고 김대중은 좋아합니다. 그건 제 판단기준이지만 그릇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두분은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굉장히 애썼고 많은 변화를 가져다준 분이지만 제겐 김대중 전대통령이 걸었던 길이 보다 나은쪽이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가장 멋진 장면이 두번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처음은 노무현 전대통령이 당선되었을때고 두번째는 93년 김영삼과 김대중의 정면 승부뒤에 패한 김대중이 정계를 은퇴하겠다며 김영삼을 축하해주고 영국으로 떠났을때였습니다.그보다 멋진 마무리는 없을꺼란 생각이 들만큼 굉장한 감동이었습니다.(물론 후에 번복해서 대통령이 되긴 하지만요)

김대중씨가 많이 편찮으신가 봅니다.나이도 있으시고 젊을때 하도 고생을 하셔서 그런거겠죠.2009년은 참 모진 해인거같습니다.

유이하게 제 의지로 권리를 행사했던 두 양반이..참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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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귀신
09/08/13 12:24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발전에 가장 큰 저해요인이 바로 '지역감정'이겠지요. 정책으로 정당을 판단하는 것이 아닌, 오로지 자신의 지역 출신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몰아붙이는 것을 보면...... 밥상에서 그냥 웃으면서 하는 말이었지만(변화를 기대하지 않고), 종부세 관련하여 그렇게 많이 설명해도 한나라당 최고, 민주당 전라도 놈들 어쩌구 하시면서 절 설득하시는 할머니와 어머니를 보면 그냥 웃음만 나오지요.
국민 나름대로 자신의 생각에 맞는 정책을 펴는 정당을 선택하고 그러한 국민을 최대한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서로 토론하는 정치 분위기가 된다면 우리나라는 얼마나 큰 발전을 이룰까요. 부지런하고 똑똑한 국민성을 갖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이......
이럴수록 언론의 역할에 대해 새삼 무서움을 느낍니다. 생각이 이어지며... 미디어법 등. 아아... 욕나올라고 하네요;
To be with you
09/08/13 12:36
수정 아이콘
지역감정이라는 것의 태생은 무엇일까요?
누가 먼저 상대 지역에 대한 감정을 건드리고 상대 지역에 대한 편향된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누가 상대 지역에 대한 차별을 시도했을까요?

정말 중요한 것은
지역감정으로 이익을 보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그렇다면 이 모든것이 혹 의도된 결과가 아닐까요?
점박이멍멍이
09/08/13 12:44
수정 아이콘
전라도 출신입니다... 남도쪽은 아니고 전북이 고향입니다...
어렸을 적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지 못할때 전북지역에서 김대중당의 국회의원들만 당선되는 모습에
아무것도 모르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싫어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오히려 그런 와중에 김대중당으로 부산에 출마하던 노무현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계복귀도 별로 좋은 시선으로 보게되지는 않게되더라구요...
그러나 점차 무엇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만한 분도 드물다 싶더군요...

지역주의의 한계는 분명히 가지고 계시지만 이 나라의 민주화에 공헌하신 큰 업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렇게 어려울때에 혹시나 님까지 서거하신다면 민주개혁세력은 정말 큰 기둥을 잃게 되겠죠....
부디 완쾌하시길 빕니다...

그리고 정치적인 것을 떠나 인간적으로 전라도놈이니 경상도놈이니 하는 사람들은 정말 법적으로도 제재를 했으면 합니다...
이건 비단 해당지역사람들만이 아닙니다...
서울생활한지 10년째가 되어가는데 서울경기 토박이 몇몇분들이 저렇게 사람을 특징지어 구분하는게 참 그렇더군요...
닥터페퍼
09/08/13 12:47
수정 아이콘
지역감정의 망령이.. 아직도 남아있다는게 참 씁쓸한 요즘이네요.
맥주귀신
09/08/13 12:48
수정 아이콘
To be with you님// 그렇죠 지금은 의도된 결과라고 봅니다. 자신의 표밭을 다지기 위해서 언론을 이용한 각종전략전술을 펼치는 것이죠. 사실 지역감정의 태생은 멀리보면 삼국시대까지 이어지고 조선시대, 이승만 vs 김구, 박정희 vs 김대중 등. 이 모든 것이 적절히 배합되면서 지금에 이르렀지만, 故노무현 전대통령도 경상도 출신인거보면.... 지역감정의 형체는 확실히 알 수 없으되, 그 표밭을 포기할 수 없기에 각 정당의 저 높은 분들께서는 지역감정을 만들어내거나, 혹은 소극적 동조를 하는 거겠죠.

사실 tv공익광고에서도 한번쯤 다룰만한 주제가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도 한번도 지역감정을 뿌리뽑자는 광고는 보질 못했네요.
귀염둥이
09/08/13 12:56
수정 아이콘
지역감정을 뭐 조선시대, 나아가 삼국시대까지 들먹이지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연히 삼국시대야 나라가 달랐으니 당연한거고,

그밖에도 기본적으로 자기지역출신 인사를 좀 더 선호하는 정도의 지역감정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걸 가지고 지금 지역감정이 삼국시대때부터 있던거니 이러지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삼국시대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온다면 천몇백년이 지나도록 이어져왔다는건데 그게 말이나 됩니까?

정말 그렇다면 그건 앞으로도 극복불가능이죠.

그리고 이승만 vs 김구 가 지경감정이랑 뭔상관입니까? 둘다 영호남출신이 아닌데... 둘다 황해도 출신인데
맥주귀신
09/08/13 13:04
수정 아이콘
귀염둥이님// 처음에 저도 이야기 했듯, 지역감정이라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안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런 견해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to be with you님의 답변에 불과한 것입니다.

또 이승만 vs 김구가 지역감정이랑 상관없다고 말씀하셨는데, 너무 제가 추상적으로 적어놓았나봐요. 이승만 대통령이 당시 직접적으로 전라도 사람들에 대한 안좋은 시각의 발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김구 선생에 대한 열렬한 추앙에 대한 반작용이었지요.

내용상 귀염둥이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특별히 거슬릴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글 속에서 약간은 화난 듯한 어투가 느껴지네요. 그랬다면 죄송합니다~
Clostridiumbotulinum
09/08/13 13:37
수정 아이콘
귀염둥이님// 지역감정은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게 맞습니다.
의자왕이 신라 국경의 대야성을 점령하면서 그 성주였던 김춘추의 딸과 사위를 죽인 이후로 백제와 신라는 원수지간이 되었지요.
이후 백제가 멸망하고 나서 신라의 백제인들에 대한 처우는 굉장히 좋지 않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똑같이 멸망한 국가의 귀족이지만 고구려의 1등급 귀족과 백제의 1등급 귀족에 대한 대우도 달랐구요..
이런 백제에 대한 차별의식은 고려 초기에 잠시 없어지는 듯 했으나 신라계인 6대 현종이 즉위하면서 신라계 귀족들이 힘을 얻기 시작하고 그에 따라 백제계(=호남)에 대한 견제와 차별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택리지나 동국여지승람, 조작의 의혹이 짙은 훈요10조 따위의 내용을 보면 근대 이전 호남에 대한 인식이 과거에 어땠는지 알 수 있지요.
특정 지역에 대한 차별의식은 예전부터 존재했고 이후 박정희 - 김대중의 라이벌구도에 이용되면서 지역감정으로 변한 것 뿐입니다.
信主SUNNY
09/08/13 13:40
수정 아이콘
박정희전대통령과 김대중전대통령간의 대선때만하더라도 지역감정은 동서보다는 남북이었고, 도시와 촌의 대결이었습니다. (물론 이당시에 이미 전라도 인구가 수도권에 유입중이었다는 것도 영향이 없진 않았겠습니다만.)

지금과 같은 절대적인 지역감정의 시작은 아무래도 80년부터라고 보이고... 완결은 3당합당으로 보이며, 그 후로는 지역감정을 이용하는 모당과 불리한걸 알면서도 개인의 영달을 위해 포기하지 못하는 모당때문이겠지요...
09/08/13 14:02
수정 아이콘
뜬금없이 그런의미에서 서울 토박이들이 가장 불쌍...

서울분들은 학연(사실 아주 약간은 있긴 하지만 지방 유명학교에 비하면...) 지연의 계념이 없는 편이죠.

심지여 고향이라는 계념도 사실 희박하고....
09/08/13 14:13
수정 아이콘
전 지역감정은 개인 그자신은 별볼일없으니 자기를 어떤 집단에 동일시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거라고 생각하는데

맞는지요?
시지프스
09/08/13 14:24
수정 아이콘
Inocent님// 그런건 절대 아닙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예전 전라도 분들이 받던 박탈감은 엄청났었습니다.대한민국에서 지역감정이란 영남권의 누림과 호남권의 찬탈감으로 표현하면 맞을듯합니다. 유형무형으로 우리의 정서를 지배하던 전라도 새끼들은 독하다는 것도 마찬가지겠죠
흔히 전라도민들을 옆구리라 부르죠. 배신을 해도. 눈탱이를 쳐도 그게 옆구리면 더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09/08/13 14:37
수정 아이콘
시지프스님// 한마디로 지배층들이 지역차별을 해서 지역차별이 생겨났다는거예요?
박개코
09/08/13 14:41
수정 아이콘
信主SUNNY 님 말씀대로 박정희 이전에는 영호남간의 지역감정이 없었다라고 수업시간에 배웠습니다. 교수님 曰 "지역감정 이야기 하면서 가장 해서는 안될 것 중 하나가 삼국시대까지 거슬러가서 백제와 신라 이야기를 들먹이는 거다". 100여년 전의 일제 침략기 무렵에는 영호남간의 지역감정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그때 당시에는 영호남의 지역감정이 아니라 평양(? 서울? 평양인지 서울인지 헷갈리네요) 과 평안도인지 여튼 지금의 동서 대립이 아닌 남북간의 대립이었다고 합니다. 현재 영호남의 지역감정은 박정희 집권시 영남에 각종 공단들과 생산시설을 몰아 주면서 영호남의 격차가 벌어지게 되고 이로인해 발생하게 되는 감정들을 박정희와 그 이후 정치인들이 자신의 세력을 굳히기 위해 교묘히 이용해먹었다 라고 한국사 수업시간에 배웠습니다. 비록 성적은 C+을 받고 배운지도 오래 되었지만 이 부분은 잘 기억이 납니다.
율리우스 카이
09/08/1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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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tridiumbotulinum님// 지역감정의 시초는 그렇게 거슬러올라갈수 있으되, 호남지역 붕당들이 정권을 잡았던 적도 있고.. 해서 보면, 지역감정은 정권이나 정치권에서 의도했기때문에 민초들에게 내려간게 아닌가 합니다.
차사마
09/08/13 14:59
수정 아이콘
이 굴레를 풀기 힘든 것이 영남권 정치인 입장에선 어쩌튼 "우리가 남이가" 한마디면 표를 주기 때문이고,
호남권 정치인 역시 과거 전두환 시절에 "우리 호남인들은 저 영남인 전두환한테 학살당했다" 라는 말에 몰표에 가까운 표를 받고 있습니다.

누가 이런 초등학교만 나와도 생각할 수 있는 효율적이고 쉬운 길을 버리고, 다른 길을 갈까요?

그나마 노무현이라는 열정있는 이상가가 나와서 지역주의타파에 대한 희망을 주었지만
그 벽이 높다는 건, 여전히 지역감정을 이용해 먹고 있는 영남권력자들이나 정동영과 같은 호남정치인을 통해 다시금 깨닳게 됩니다.

지금 이런 구도가 과연 어떤 진형에 유리할까요? 딱 봐도 인구수 많은 영남 쪽에 유리합니다.
그걸 타파하기 위해 김대중이 전두환, 노태우를 사면하고, 노무현이 호남당이란 꼬리표를 달았던 민주당으로 총선에 출마했던 것이겠죠.
이런 구도를 깰려면 불리한 쪽인 호남인 정치인들이 지역주의를 버리고
노무현이 가능성을 보여준 전국정당으로 가는 시도를 해야합니다. 유리한 쪽에선 절대로 지금같은 구도를 깨지 않을 겁니다.

유시민이 그나마 노무현의 길을 갈려는 시도를 했지만, 이 분도 역시 영남인이군요. 노무현 때도 서로 반목이 심한 것도, 본인 스스로가 호남인 정치인들과 못 해먹다는 푸념까지 했을 정도로 지역감정의 골은 무의식 중에 뿌리 깊이 밖혀있습니다. 제가 볼 때 인덕이나 이런 면에선 유시민은 노무현을 넘지 못합니다. 따라서 호남권 정치인 중에 지역감정을 배제한 노무현을 이을 누군가가 새로운 구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흑태자
09/08/13 15:02
수정 아이콘
지역감정은 천년이상 지속되온 유서깊은 정서이다.
라는것은 지역감정을 옹호하기 위해 퍼진 프로파간다라고 생각됩니다.
'원래 뿌리깊게 내려온거니 싫어도 어쩔수 없어' 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죠.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면 곤란하죠.

일단 세상에 인간이 살고 있는한 자기 지역사람들을 타지역 사람보다 좋아하는건 당연하고
지배민족이 피지배민족을 무시하는건 당연합니다.
신라가 백제를 정복했을 당시 몇백년 동안이야 그런 기록이 남아있는게 당연하죠.
그렇지만 그게 지역감정의 근원적인 뿌리라고 보면 이상한겁니다.

실제로 광복후 박정희가 쿠데타를 일으키기전 자료만 보더라도
선거가 지역감정에 갈리는 경우도 없었고
정치적 이해관계가 지역에 갈리는 경우도 없었으며
현재와 같은 지역감정에 대한 어떠한 언론자료도 찾을수 없습니다.

실제로 지역감정이 나타나기 시작하기 시작한것은
정치적 기반이 취약했던 박정희가 개인적 군관계,동향 인맥을 위주로 정치를 하기 시작하면서
원조물자나 해외차관을 경상도에 집중하면서 부터 입니다.
실제로 '경부고속도로'가 뚫릴 당시에도 전라도엔 제대로 된 철도 시설하나 없었죠.
인구자료를 보아도 다른 지역의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동안 전라도의 인구는 보합세내지는 감소합니다.
전라도에서 일자리를 찾을수 없는 인구들이 전부 상경을 한거죠.
박정희는 이러한 지역감정은 자신의 정권유지를 위해 대대적으로 동원하고 부추깁니다.
김대중과의 선거당시가 대표적이죠. 박정희는 경상도에서 지역감정을 동원한 유세를 했고
경상도를 제외한 거의 전 지역에서 김대중에 패하지만 경상도에서의 압도적인 표차이로 선거에 이깁니다.
지역구도의 투표결과가 처음으로 나타난 선거죠.
한마디로 박정희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지역감정이 애초에 시작되지도 않았을 겁니다.
물론 지역감정의 완성은 80년 광주와 3당합당이죠.
하지만 전두환의 등장 자체가 시작부터 박정희의 지역주의의 결과물입니다.
차사마
09/08/13 15:12
수정 아이콘
흑태자님// 박정희가 구도를 만든 건 북한과의 정치적 대립이지, 영호남 구도는 아닙니다. 실제로 박정희가 첫 선거를 할 때, 호남 역시 대세를 박정희로 정했죠. 그 말은 그 당시 지역주의, 지역이기주의는 정치에 크게 반영되던 시기는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지역감정 본격적으로 정치적 성향으로 나타난 건 5.18 민주화 운동이고, 그 당시 호남출신인 김대중이 이런 반감을 정치적 지지로 혜택받게 됩니다. 그 이후 3당야합으로 크게 틀어지고, 이 때부터 노골적으로 영호남 모두가 지역주의를 이용해 왔던 겁니다. 지역주의가 정치공학으로 발전한 건 실질적으로 3김 시절이라 보는 게 맞겠죠.
흑태자
09/08/13 15:37
수정 아이콘
당연히 첫선거 때는 호남도 박정희를 지지했습니다. 그건 박정희 이전엔 지역주의가 없었다는 증거죠.
지역주의는 서서히 경제개발의 가시적 성과가 편향적으로 드러나면서 시작됩니다.
지역감정이라는 결과가 어떤 특정한 한가지의 원인때문에 일어난것이 아닙니다.
어떤 원인이 다른 원인을 부르고 또 그게 다른 원인을 초래하고 해서 완성된겁니다.
박정희가 남북관계를 자신의 독재를 위해 이용한 것도 맞지만 없던 지역감정을 만들어서 조장하려고 시도한 것도 맞습니다.
'우리가 남이가'가 처음 등장한게 3선개헌 시기이죠.
물론 이때는 아주 두 지역이 둘을 혐오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만.
전두환 자체도 박정희가 정권안보를 위해 육성한 영남군인 위주의 모임인 하나회 출신이죠.
실제로 지역감정의 씨앗의 박정희부터 시작되는게 맞습니다
차사마
09/08/13 15:46
수정 아이콘
흑태자님// 하지만 박정희 시절에 불만을 품은 지역은 부산과 마산이었고, 부마항쟁이 일어났을 때, 박정희가 죽어서 무마되었던 것이고, 주로 박정희에게 불만을 품은 세력은 민주화 의사들, 학자, 대학생 및 지식인층이었지. 지역적 영향은 없었습니다. 경부고속도로나 중공업 발전 편향같은 경우도 사실 지역감정과 별로 상관없는 게, 중공업 성장을 위해 공장지대를 마련하기 위해서, 그 당시 곡창지대였던 전라도 쪽 보단 경상도 쪽이 나았던 건 사실이었죠. 결국 편향이라고는 하지만, 사정상 어쩔 수 없었다가 맞고, 전라도 쪽도 김대중 및 민주화 인사들 외에는 그 당시 이에 대해 큰 불만을 품지는 않았습니다.
토스희망봉사
09/08/1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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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감정이라는게 얼마나 우습게 느껴지냐고 하면 불과 십년 전만 해도 열렬한 반한나라당 군사 독재 정권 계파의 반대자들이던 부산과 경남이 YS 덕택에 한나라당에 표를 던지고 있다는 현실이라고 할까요
지역 감정이라는건 결국 정치인들이 만들어내고 유지 하는 것이지 국민들이 의도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충청도만 해도 불과 몇년전만 해도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한 한나라당에 대한 분노로 불타 올랐지만 다시 친 한나라당 계파라고 할수 있는 이회창씨를 밀어 주면서 그쪽으로 기울고 있는 중이고 뭐 지역 감정이라는게 제 생각을 말하자면 박정희 이후 한나라당 집권 시대때 경상도에 엄청난 개발 특혜를 주면서 우리도 우리지역을 대표 하는 정당이 나오면 지역이 발전하고 개인 생활도 윤택해 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밑바탕에 많이 깔려 있는것 같습니다
현재 중앙에서 지방으로 예산을 내려보내는 방식의 폐단도 일종의 보이지 않는 기여를 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차사마님// 박정희 시대때 경상도 집중 개발은 어느정도 타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경상도 발전 이후에 지역 분산 발전을 위해서 호남, 충청, 강원, 제주 지방을 발전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했지만 전두환, 노태우, YS 정권이 뒤를 이으면서 오히려 호남 지역 및 타 지역에 대한 불균형 발전이 심화 되었다고 생각 합니다
지역 발전이라는 것은 시기에 따라 선택이 이루어 지는데 현재 중국과 교역이 늘어 나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인천항을 중심으로 중국과 무역이 늘어나는 경향은 호남과 충청 모두에게는 악재이고 한반도 균형 발전에도 어긋납니다
지역 발전에 대한 차별은 박정희 시대때 보다 그 이후의 한나라당 집권 시절에 심화된 것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과연 박정희가 계속 정권을 잡았더라도 정치적으로 유리한 지역 구도를 버리고 균형 발전을 시행 했을지는 의문 입니다
지금도 한나라당 당내 원로원은 박근혜 의원에게 엄청난 지지를 보내고 당내 영향력도 높은 편인데 그들은 박정희 정권 시절 부터 당을 유지하고 장악해온 세력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물런 일종의 가정이겠지만 저는 그 한나라당 수뇌부가 지역 구도를 유지 시키기 위해서 그동안 한나라당 정권이 취해온 방법을 바꾸지는 않을꺼라고 생각 합니다.
자유지대
09/08/13 16:10
수정 아이콘
박정희가 지역감정의 원흉 맞습니다. 1973년 선거에서 당시 야당인 김대중 후보를 이기기위해 영남과 호남을 내세웠고 그결과 경북에서만 100만표가까운 몰표가 쏟아져나와 간신히 이겼습니다.

제 출신이 경북 선산군인데 박정희전까지만 해도 선산군 구미읍으로 완전 깡촌이었죠.

딱 하나 박정희의 고향이엇다는 것.
그후 60년대 공단 건설하고 70년대 시로 승격되더니 드디어 90년도 선산군을 잡아먹었습니다.
꼬리가 몸통을 잡아먹은 격이되버렸죠.
지금도 구미시에서만 우리나라 수출의 30%물량이 쏟아져 나온다고 합니다.
제가 알기론 이런 대규모 전자공단이 구미시에 설립될 이무런 지정학적 이점이 없는걸로 압니다.
물류를 위해서라면 경남쪽이 훨 났죠.
고속도로조차도 김천에서 대구지날시 직선 라인이 아닙니다. 즉 구미시를 지나기위해 고속도로 자체를 휘어서 건설한겁니다.
그래서 KTX의 경우 구미시를 지나지 않습니다.

경북이 이런 혜택을 입는 동안 경남은 상대적으로 소외된것거죠.
그래서 3당 야합이전에는 부마나 부산쪽이 박정희에 대해 불만을 가진게 사실입니다.
그전에는 대구경북이 주로 민정당의 지지기반이었죠.
즉 87년 대선에서의 득표결과가 지금까지 이어진것이지 80년도이후에 완성됬다는건 3당야합부분만 추가해서 경북 경남감정이 경상도로 통일된거라는 것만 추가하면될겁니다.
흑태자
09/08/13 16:55
수정 아이콘
차사마님// 만약에 경상도에서는 공업을 전라도에서는 농업을 특화시켜서 발전시켰다고 한다면 지역 특성에 대한 개발이겠죠.
하지만 당시 기록을 보면 관개시설과 같은 농업부분에 대한 지원도 영남이 호남을 압도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불만이 없었던건 아닙니다. 당시 기사를 찾아 드릴 수도 있고요.
물론 지역감정이 박정희 독재에 대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건 아닙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박정희에서 부터 출발하죠.
귀염둥이
09/08/14 01:13
수정 아이콘
Clostridiumbotulinum님// 그게 정말 말이 안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게 요약가능합니다.

그때 거기살았던 사람들이 아직도 거기살고 있을리가 없죠.

당장 DJ도 말은 많지만 어쨌건 김해김씬데요.

조선시대에 호남에 대한 차별이 있었다고 하지만 정작 조선왕조는 전주이씨고요.

과거에도 물론 지역감정은 있었겠죠. 그러나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온건 아닙니다.
몽키.D.루피
09/08/14 11:50
수정 아이콘
저도 경상도 사람이지만 정말 경상도는 답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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