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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25 23:35:03
Name 아우구스투스
Subject [일반] 스포츠 스타에게 성인군자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일단 저 골수까지는 아니더라도 리버풀팬임을 밝혀둡니다.

3월 14일에 리버풀이 맨유를 OT에서 4-1로 격파했을때 너무나 즐거워서 돈도 없는데 바로 동생한테 치킨을 쐈고, 뭐...

제가 리버풀을 좋아한게... 생각해보니까 월드컵 전후였던 듯 하고요. 2002년 월드컵... 사실 98월드컵 때 오웬때문에 호감이 있었고 뭐 제대로 시즌은 본건 아니지만요. 당시에 리버풀 선수들을 응원했고요.

본격적으로 경기를 본건 이스탄불의 기적 전후 정도겠네요. 그야말로 라파 세대랄까요? 물론 그 전에도 간간히 봤지만요.

뭐 제대로 미쳐서 본건 지지난 시즌부터라고도 할 수 있지만요.



어쨌뜬 리버풀팬이고 또한 pgr에도 몇번 글을 쓴 저이지만...
이번에 제라드 사건을 보고는 참... 실망도 되고 이건 아니다 싶네요.
정말로 말이죠. 아무리 팬이라도 말이죠.



물론 몇몇 오해가 보이기는 합니다.

첫번째로 이번 재판은 제라드가 '집단 폭행'으로 재판을 받은게 아니죠. 이번에 난동죄, 소란죄로 재판을 받은거죠.
애초에 집단 폭행은... 기각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월에 말이죠.
집단으로 잡고 때린게 아니고 뭐 하나하나 시비걸었다고 하는데... 저는 법을 잘 몰라서 모르겠지만 일단 그건 성립이 안된거라고 합니다.

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가 때릴것 같아서 먼저 때렸다는 건 정말 이해하기가 힘드네요. 제라드가 키가 작거나 그런것도 아니고 거의 190cm에 가까운 거구인데 말이죠.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이해가 안되네요.


물론 애초에 징역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무엇보다도 초범이라는 점...
다른 선수를 예로 들어서 뭐하지만 정수근이 정말 비판을 받고 비난 여론에 휩싸이는 것은 그가 처음이 아니라 몇번이나 사건을 일으켜서이죠.
물론 애초에 집단 폭행이 아니고 난동, 소란 죄이기에 벌금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아니면 사회봉사 명령...

초범+어쩔수 없는 제라드의 명성(나쁜 거지만 배심원들은 잉글랜드 국민이고 제라드는 잉글랜드 국대의 핵심이고요.)이 겹쳐서 사회봉사 명령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완전 무죄는... 그것도 친구들은 유죄, 제라드만 무죄라는 건 정말 이해하기가 힘드네요.


스포츠 스타에게 성인군자로서의 도덕을 바라는 건 아닙니다.

제라드 사건에 관련된 것을 읽어본다면 클럽 지배인이 제라드에게 음악 선택권을 주었고(뉴캐슬을 5-1로 이기고 기분이 좋았죠.), 제라드가 음악을 고르려고 하는데 피해자가 곡을 틀어주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제라드 주장'으로는 그가 욕을 하면서 시비걸었다고 하지만 그건 제라드의 주장이고요.

그러한 상황에서 술이 어느정도 취한 제라드가 상대를 때린것...

물론 범죄이기는 하지만 제라드가 아닌 그냥 일반 청년으로 생각한다면... 범죄고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그러나 처음인 것을 생각해본다면 그냥 젊은 혈기에 그럴 수 있다. 그에 합당하는 처벌을 받고 반성을 한다면 용서는 해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들은 성인군자가 아닌 어쨌든 슈퍼스타이지만 그래도 사람이니까요.

물론... 리버풀에서 제라드 급 된다면... 뭐 어린이들에게 우상이나 아이콘과 같은 존재겠지만요. 행동가짐을 조심히 해야죠.

그러나... 문제는... 제라드가 헐리웃 사건과 비슷하게 말과 행동이 다른, 혹은 말을 번복했고(절대 안때렸다고 하다가 CCTV 공개후에 때렸다고 했죠.), 또한 이후에 무죄 성립이 된 것이 너무나도 걸리네요.
차라리 벌금이나 사회봉사명령을 받았다면 그래도  '죄에 대한 처벌을 받았다.'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이건 정말 아니다 싶네요.

저는 그래도 성격이 관대하다면 관대해서 스포츠 스타가 성인군자처럼 모든 일에 모범적이어야 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연예인도 마찬가지고요.

그렇지만 이번 사건은... 정말 씁쓸하군요.


물론 전 클럽 리버풀을 응원하기에 여전히 응원하겠지만... 그것이 꼭 개운하지만은 않을 듯 합니다.

이래저래 이번 여름은 리버풀에게 잔인하네요. 리버풀에 대한 글을 수없이 쓰려고 했는데 시즌 후에 처음 쓰는 글이 이런 글이 되어버리다니 기분이 안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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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레알
09/07/25 23:40
수정 아이콘
확실한 건 이번 사건으로 제라드의 이미지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것이고... 영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네요.
Psy_Onic-0-
09/07/25 23:51
수정 아이콘
제라드... 자서전에 다이빙 하는 선수들을 뭐라 했다가 자신이 안필드에서 다이빙을 했죠... 그때부터 이미지가 그닥.. 그와 더불어 2004~2005 챔스 결승 다이빙 액션도 회자되고....
하리하리
09/07/25 23:54
수정 아이콘
구라드 이미지는 안그래도 이미 발행되서 엄청나게 팔렸을 자서전에 써져있는내용과

경기장에서 보여준 행동이 불일치하며 확실히 자리잡았고

이젠 폭행죄까지

만년떡밥이죠 제라드는 이제 제3자입장에선 그냥 구라드,스티범 죄라드로 이미지가 그냥 박혀버릴수밖에 없는상황이네요

그냥 폭행만있었다 하면 물론 엄청나게 까이겠지만 잠깐 술먹고 꽐라가되서 그럴수도 있겠다싶을수도 있겠는데 필드안밖에서 보여준

언행불일치행동으로 원래 사람자체가 약간 위선자적인 성격이 있는듯보이네요.. 성인군자를 바라는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심할줄이야
아카펠라
09/07/25 23:58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만 그러는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더군요.

이번일을 통해 가장 황당한게 영국 법정이었죠. 제라드가 때리건 말건 잘못을 했건 말건, 그건 그 사람 개인적인 문제라고

치부할 수 있습니다. 비록 스포츠 스타라 할지라도 말이죠.

하지만 법정에서 저런 처분을 내린다는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죠.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09/07/26 00:05
수정 아이콘
아 저도 그 경기 보면서
첼시팬으로써 아휴 참 꼬시다 꼬셔 하는 생각과 함께
역시 스티븐 제라드가 이끄는 리버풀이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죠.

하지만.. 죄라드 으이구..
그에 비하면 첼시 램반장은 거의 성인군자 ^^;;

가끔 피파 온라인 할 때 로딩화면에 제라드-램파드-베컴 나란히 서있는거 보는데..
예전에는 영국이 낳은 최강 미드필더들이군하면서 멋지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젠 것도 아니고.. 욕나오겠네요 "쟨 좀 빼라!" 라고..

저런 선수가 국가대표로 발탁되서 뛰는거 보면 또 웃길 듯. 뭐 우리나라 선수도 아니지만 그냥 웃길 것 같아요.
스칼렛
09/07/26 00:18
수정 아이콘
뭐 할 말은 없는데 램파드보고 성인군자라는 분이 죄라드 운운하실 수 있는지는 의문-_-
솔직히 물타기하고 싶진 않은데 너무 어이가 없네요.
아우구스투스
09/07/26 00:21
수정 아이콘
DeMiaN님// 램파드는 정말 다 좋은데... 진짜... 하필이면 웨스트햄에서 첼시로 이적한거하고 월드컵에서 삽질한거 때문에 인기가 참 그렇죠. 제라드와 램파드가 많은 면에서 비슷한데 인기면에서 차이가... 웨스트햄 홈 가면 야유가... 장난 아니죠. 거기다가 이혼 이야기까지 겹치면서...
하지만 진짜 성격은 최고인데 말이죠. 정말 최고의 성격에 리더쉽도 좋고... 바르셀로나한테 그렇게 지고도 가장 흥분 안했죠.
09/07/26 00:25
수정 아이콘
램파드나 호날두나 사생활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는 기사가 나오곤 하지만
적어도 사람을 치거나 해서의 문제를 만들지는 않죠.
아우구스투스
09/07/26 00:32
수정 아이콘
Daydew님// 근데 램파드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사실은 이혼한 부인이 돈을 뜯어내려고 한다는 그런 루머도 있더군요. 램파드가 자식들한테도 굉장히 다정한 아빠라고 하고요.
권보아
09/07/26 01:07
수정 아이콘
스티븐 죄라드.....
새벽오빠
09/07/26 02:32
수정 아이콘
사실 무죄판결 난 것이 제라드 잘못은 아니지요;; 한 번 밉보이니 모든게 다 제라드의 책임으로 돌려지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초범에 상대가 크게 다친것은 아니니 당연히 징역까지는 아니겠고 적당한 벌금과 그에 준하는 처벌(사회봉사라든지) 정도를 받았으면 차라리 더 좋았을텐데, 무죄판결이 난것이 오히려 제라드 이미지를 더 깎아먹고 있네요.
09/07/26 04:15
수정 아이콘
새벽오빠님// 무죄판결 여부를 떠나서 CCTV 공개전까지 자신은 한사코 때린적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었죠. 공개가 되고 나서도 정당방위라고 계속 주장했고.
09/07/26 08:11
수정 아이콘
여기서 램파드 얘기는 왜나오나요-_-; 어차피 애인과의 관계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인데... 남이 왈가왈부할 게 아니죠. 최근에 뭐 파티에서 여자만난것도 가쉽거리로 떴지만 그것 역시도 별 문제될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램파드가 어디가서 사람팬것도 아니구요. 경기장안이나 밖이나 문제 일으킨게 없는데 왜 여기서 비교되야될지 모르겠네요.
Benjamin Linus
09/07/26 08:30
수정 아이콘
스티범 죄라드, 구타드, 스티붕 구라드
무지개를 넘어
09/07/26 15:58
수정 아이콘
람파드는 혼인신고를 한 적도 없습니다. 영국에는 결혼 안 하고 얘 놓고 사는 가정이 굉장히 많고 람파드도 그 중 하나입니다.
퍼디난드도 지금 얘가 있지만 결혼은 아니고 동거만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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