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유게에 글을 쓰다가 허세와 관련하여 제가 아는 사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오프라인 공간과는 다르게 온라인속에서는 사람이 아바타처럼 꾸미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는것을 알고 있습니다.

일명 허세라고 이야기하죠


대학교 시절 아래기수로 후배가 들어왔는데 생긴것은 애늙은이 인데 저랑은 7살차이나는 신입생이었습니다.
군대도 아직 갔다오지 않았고 하는짓을 유심히 보니 참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구나라고 생각 하였죠

맨날 따라오면서 자신은 여기에 있을 사람이 아닌데 그냥 어쩌다보니 여기로 왔다.
사실 여기보다 더 좋은 대학을 다니다가 왔다등.. 뭔가 학력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건지..
그 성격 덕분인지 애들과는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고 윗 선배들이나 교수님들과 어울려 지내는 녀석이었습니다.

선배들도 상당히 기괴한놈(?)이라고 평가하면서 부르조아 된장남이라면서 무시하는 경향도 있었고요...
집안이 엄청 잘살아서 옛날부터 어머니가 취미삼아 음악하라고 바이올린을 사줬다느니, 차를 아버지가 새로 뽑았는데
체어맨을 자기한테 준다고 하느니... DSR카메라도 살려고 하는데 어느게 좋냐고 하고..

짤방으로 돌아다니는 어머니가 재혼하여 엄청난 부자 아빠를 두고 메이드와 피가 안섞인 여동생이 있다라는..형식이었습니다.
그런 행동과 언행으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더니 혼자서 아웃사이더가 되더군요
그게 참 보기 안좋아서 제가 가는 모임에 참여 시켜서 사람들 소개시켜주고 하였습니다.

뭐 거기 모임에서도 사랑 고백이니 하면서 싫다는 여자애 쫓아다닌다고 제가 한소리를 들었지만요 ^^;;
그렇게 방학이 지나고 학년이 올라갔는데 이놈은 군대를 안가길래..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다른 애들 다 시기 맞춰서 군대 가는데 너는 왜 안가냐고..

그러더니 사실 자기는 한국 국적이 아니라 외국 국적이라 군대 면제라고 합니다.
복 받은 놈일세 하고... 그렇게 저는 졸업 하였습니다.

졸업뒤에도 간간히 연락오면서 해외여행 간다느니
지금 다니는 대학교 그만두고 더 좋은 대학교로 입학 했다느니.. 하면서
여러이야기를 들어 주었는데...

저의 주요 관심은 언제 이녀석이 정신 차리고 사람이 될까였습니다...

어느날 친구한테 연락이 와서 자기네 회사로 너랑 같은과였던 애가 이력서 넣었다고
혹시 아는 사람이냐고 물어봐서 딱 그녀석이더라고요
그런데 거기서 충격적인거는 그 몇년동안 알고 있던 그녀석 주민등록번호가 저보다 1년이
더 높았습니다.

.........

네 저보다 1살 많은 형입니다.
그런데 학교 다닐때 선배들과 동기들한테 나이를 7살이나 속이면서 2년여를 다녔다니...
충격이었습니다.

뭐 관심없었으니 나이를 자세히 안알아본것도 있지만 후배들도 선배들도 다들 몰랐으니.. 이것 참
깜쪽같이 속였더라고요

자기보다 나이 어린 선배들(?)한테 한두살 어린것도 아니고 몇살이나 어릴수도 있는데..
형이라던지 선배라던지 부를수 있는건지..

마침 연락이 와서 나이에 대해서 물었더니.. 그제서야 사실 제가 나이가 많아요 하면서
이야기를 하더군요

속일려고 한게 아니라 그냥 나이 많다고 다시 학교 들어가면 동기 애들이 자기를 상대를 안해주고
선배들이 어렵게 생각할까봐 그랬다고 합니다. 그전 학교에서 안좋은 기억들이 많아서 그랬다나..
동정이 가는지라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이제는 형이라고 불러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하는데 편한대로 하라고 해서 그냥 평소 대하는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사람이 매일매일 싸이는 하고 있는지라 자기 싸이와서 일촌평도 써주고 사진도 스크랩해가서
사람들한테 많이 보여 달라고 요상한 주문을 해서.. 예전에는 나이가 어리고 군대도 안갔다와서
아직 어려서 그러는구나 했는데..

지금은 나이 먹고 저게 뭐하는짓인가 라고 되어버렸습니다.

하루는 유럽으로 여행 간다고, 또 하루는 일본으로 여행간다고 해놓고
사진 올렸으니 스크랩해가고 댓글도 달아 달라고 해서 가보았더니 본인 사진은 하나도 없고
이상한 가면이나 군복 입은 밀리터리 뒷장면만 보여주면서 자기라고 하더군요

체형도 전혀 달라서..  솔직하게 왜 그러느냐고, 이상한 정신병 아니냐고 적나라하게 뭐라 하였습니다.
사실 여행간거는 아니고 그냥 애들한테 있어보이고 싶어서 그런거라고 이해해달라고 합니다.

싸이월드 허세라던지 그런거는 알겠는데 이게 과연 이렇게 산다는걸 남한테 보여줘서 관심받고
뭔가 있는거처럼 보이고 싶은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보기에는 병X짓으로 보이고 해서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어느날 방명록에 자기 사진 퍼가서 베스트 프렌드라고 하신다면서요 라는 글이 올라왔고
투데이남이나 투데이 여로 가서 전체 공개된 사진중 괜찮은 사진이나 외국에서 찍은 사진들
스크랩해와서 자기 베스트프렌드 라고 카테고리 분류해놓았더라고요.

그일이 있은뒤 싸이를 닫고 탈퇴 하더니....
일주일뒤에 다시 계정 만들어서 싸이 다시 만들었으니 초대 받으라고 하더군요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을까 하면서... 이제는 그 싸이가 하루하루 궁금해서 가봅니다.

대학교시절 아웃사이더를 한것은 어느새 과대와 애들을 잘 이끌었던 사람으로 포장되어 있고
모임에서 여자애들 스토커 아닌 스토커짓 한거는 가슴아픈 추억의 사랑이야기가 되어 있고
멜로 드라마에서 볼수 있는 시한부 여자친구와 사랑은 하였지만 외국 유학으로 헤어진 여자친구와
교통사고로 죽은 여자친구 사랑 이야기도 있습니다.

............

그리고 지금은 어머니가 병원에서 상담사 업무를 소개시켜주어서 청소년 정신 상담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여러아이디 로그인해서 댓글로 멋있다~ 잘사네~ 너만한놈 없다. 선생님 멋져요! 감사해요! 어제 좋은 상담이었어요 하면서
아이디 3~4개 돌리는것도 그러러니 하고 보는데..

과연 정신 상담사 역활을 잘 할까 해서 진심으로 먼저 정신과 상담 받아보라고 하였습니다.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된것도 우습지만..

그래서 저는 저사람 싸이에서 열시히 맞장구 쳐주고 있습니다. -_-


사람은 그렇게 관심 받고 싶어하는 동물일까요?

인맥관계에 대해서 제가 여러움을 겪지 않아서 그런것일지 모르겠지만
무엇가 이렇게 있는척, 사람들한테한테 관심 받고 싶어하는것도 도가 지나치면 병이라고 생각 합니다.

위선이라고 말할수 있겠지만.. 가끔 이런 사람이 진짜 무섭다라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람이 관심 받고 싶은 이유는 자신을 기억해주기 바래서가 아닐까요?
또한 외로움을 느끼고 싶지 않기 때문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