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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6/16 00:49:05
Name 해피
Subject [일반] [인증해피] 마더는 풍자 영화 일지도 모릅니다... 똘기 충만 해석...스포 100%
* 이 내용은 스포일러가 100% 입니다.

마더를 보신 분만 읽으시기를 바랍니다.


겉으로 표현은 자제하는 편이지만,

식사중에는 참 이런 저런 생각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정치나... 경제나... 법에 관한 것들...

얼마전 그냥 봉감독님 영화인가 보다 하고 봤던 영화! "마더"

지금 늦은 저녘을 먹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한번 똘끼 충만한 해석을 해보고자 합니다.


결론 마더는 사회 풍자 영화입니다.

왜냐?

지금부터 해석 시작하겠습니다.


제 어머니는 참 고집 센 편이십니다.

48년 최씨 고집이라고 하나요?

근성이 있으세요;;;

그래서 이 모진 세상을 꿋꿋히 살아오신 훌륭한 분입니다.

단지... 그 고집은 설사 본인께서 조금 틀린 부분이라도 꺽으실줄 모르시죠.(당연한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문제라고 생각치는 않습니다.)

즉, 보수적이시라는 거죠.


영화 마더에서 김혜자 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들이 잘했건 못했건...

도준(원빈 분)은 마냥 이뻐보입니다.

그게 설령 살인일지라도...

도준을 지원 지지 응원 배려 이해 감쌈 보듬 사랑 하지요.

그게 자기가 낳은 자식에 대한 당연한 감정이라면 감정입니다.


여기서 김혜자 분은 우리나라 보수층을 말합니다.

보수층이 지지한 부산물!

그것이 바로 도준 입니다.

그러니 도준이 뭘 하건 사랑하지 않을 수 없지요.


여기서 김혜자 분이 누명이라 생각하는 도준을 위해

돈을 쥐어 주면서 까지 도움을 요청했던 인물이 한명 더 있습니다.

진태(진구 역)

진태는 동네 양아치 입니다.

돈 많은 사람들에게 추근대며 골프채나 훔치고

재수생을 꼬드겨 희희낙낙 거리며 놀면서,

힘으로 그 작은 동네를 제압하지요.

상식적으로는 생각할수 없는 방법을 사용하면서!


즉, 진태는 검찰을 상징합니다.


도준이 보수층이 뽑은 지도자!

진태는 검찰입니다.

둘은 친구일수도 배신자일수도 있지요;;

도준은 그냥 바보니까... 그렇다 치고요~

진태는 이해여부에 따라 도준을 도와주기도 배신하기도 합니다.


살인을 당하는 문아정!

그녀는 진실내지 정의을 상징합니다.

그녀는 진실을 말했지요.

"바보야!"

그러다 죽습니다.

약간 음모론적으로 바라보았을때

진실은 항상 은폐되고 왜곡되고 자초지정이 무시된채 훼손됩니다.

문아정은... 그녀는 원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살아갈수 밖에 없었고!

그 이유도 모른채 사람들은 그 진실에 고개를 돌리고 돌을 던집니다.

그 진실이 사실을 말하자~

도준에 의해 살해됩니다.
(물론 영화에서는 사고로 나옵니다! 근데 웃긴건 현실에서도 사고로 나오더군요;; 자세한건 말 안할랍니다)


그외의 인물들은 각기 다른 국민들을 상징한다고 해석하였습니다.


시종일관 무능력해 보이고 논리 없어 보이는 경찰은 중도를 상징합니다.

이념과 사상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경찰이라는 것은 그냥 삶이고 직업입니다.

하라는 데로 하는것일뿐, 나쁘다 할수 없습니다.


철물점 노인은 진실을 알게된 국민입니다.

그 사람 역시도 경찰과 같습니다. 오히려 하루하루 살기도 벅찹니다.

이념과 사상은 중요하지 않지만, 올바르지 않은것을 참기엔 정의감이 살아 있습니다.

2000원을 주더라도 1000원을 받습니다...

진실을 알게되고!

그 진실이 왜곡되려 하는 순간!

목소리를 내고자 하지만,

김혜자 분에 의해 살해당하고 맙니다.


그렇다면 진보는 뭐냐?

어떤 인물이 진보냐?

변호사 입니다.


살인이라는 명백한 범죄 행위 앞에서도

진보를 상징하는 변호사는 합의점을 찾아냅니다.

그것은... 4년간의 정신병원행...

하지만, 그 합의점은 보수를 상징하는 김혜자 분에 의해 무시당합니다.


진보의 합의를 무시하는 보수...

왜?

보수는 그들의 부산물을 끝까지 책임져야합니다.

그는 보험이니까요;;;

굳이 보험이 아니더라도

그를 사랑하니까요.

어짜피 논리 따위는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즉 마더에는 사회가 녹아들어 있습니다.

지금 우리사회는 불안합니다. 하루하루가 긴장감 넘칩니다.

불편한 현실이 진실입니다.


영화를 보는내내 긴장감... 결론은 불편한 현실이라는 진실!


보수층의 지도자를 상징하는 도준

보수를 상징하는 김혜자분

검찰을 상징하는 진태

진보를 상징하는 변호사

진실을 상징하는 문아정

진실을 알아버린 철물점 노인

그 진실과 관계없이 생업에 종사하는 경찰...


아 마지막 하나 더 있습니다.

도준의 살인으로 인해 최종적으로 감옥행을 가게된

종팔은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보통 국민을 상징합니다.


결국 고통은 보통 국민이 받는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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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09/06/16 00:51
수정 아이콘
게시판 글과 거의 모든 댓글 분위기가 어머니와 도준에 관한 진실이 무엇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제 해석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그냥 생각으로 내버려뒀었는데
저랑 똑같이 해석한 분도 있었군요
09/06/16 00:54
수정 아이콘
그래요님// 너무 묘하게 맞아 떨어져서 염치를 무릅쓰고 한페이지에 두개의 글을 작성한점 죄송합니다;;
09/06/16 00:55
수정 아이콘
저도 거의 동일하게 보았습니다. 근데 봉감독이 항상 그렇듯이 이번에도 풍자가 노골적이질 않아서 큰 반향은 없지 싶습니다.
음악세계
09/06/16 00:57
수정 아이콘
와우 또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해준 해석 감사해요.
09/06/16 01:07
수정 아이콘
OrBef님// 가끔 차라리 노골적이 었으면 좋겠습니다;;;
드랍쉽도잡는
09/06/16 01:07
수정 아이콘
봉감독의 영화에는 사회풍자가 가득하죠. 마더 역시 단순 보이는 스토리가 다라고 생각하면 재미가 반감...
09/06/16 01:10
수정 아이콘
예전에 살인의 추억 속에 담겨있는 풍자 분석글 예술입니다.

꼭 보시길 바랍니다.


디테일의 마술사 봉감독이라 아마 이런 뜻이 숨어있을 겁니다.
videodrome
09/06/16 01:20
수정 아이콘
(최근 세편중. 플란다스는 열외로 치자면)봉감독 영화중에 가장 풍자가 없는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풍자코드는 괴물과 약간 비슷하니..

마더가 먼저 나오고 괴물이 나중에 나왔어야 아귀가 잘 맞았을 텐데요.

괴물만큼 풍자가 노골적인 것은 없었죠...

마더는 오히려 비급 스릴러로 보면 수작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겁니다. 범인 밝혀지는 과정이 좀 섬찟한 느낌을 주더군요. 원빈이 머리에 손짓하는 장면이 나올땐 소름이 돋기도 하고 말이죠.

결론은 영화는 해석하는 사람 맘.
담배피는씨
09/06/16 02:16
수정 아이콘
그럼 영화의 결말은 보수 지도층의 잘못을 알고도..
보수는 스스로 망각의 늪으로... 간다는 해석도 가능하겠군요..
원시제
09/06/16 09:23
수정 아이콘
김혜자씨를 보수층으로 보았을 때

극중에서 엄마가 하층민으로 나오고, 그 상당부분이 아들인 도준을 위해 아낌없이 쏟아부었기 때문이라고 보았을 때
결국 우리나라의 보수층은 그들이 지지한 세력에 의해 그들 자신도 비참한 삶을 살게 된다는 의미로 보았습니다.
한결같은 지지를 보내는 엄마에게 도준은 종종 말하죠. '엄마는 알지도 못하면서.'
그것이 보수 세력이 그들을 지지한 보수층을 바라보는 참된 시각은 아닐까요.

그리고, 엄마의 핵심적인 무기가 있습니다. '침'이죠.
그 침으로 주변 사람들도 구슬리고, 심지어 나쁜 기억도 잊게 해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 '야메'죠.
전 그것이 보수층의 논리라고 보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고, 나쁜 기억은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는 특유의 고집스런 논리. 하지만 종종 근거없는 '야메'와도
같아지는 그 논리를 침으로 표현한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그 침은, 침통은 결국 최후의 순간, 범죄의 현장에서 엄마의 발목을 잡아버리지요.

뭐 결국 도준이 엄마를 구해주지만요.

...
09/06/16 10:16
수정 아이콘
정치쪽으로 혼란이 오기에 이런 영화 해석도 나오는 군요.....

정말 봉감독의 영화는 해석하는 사람 맘에 달린거같습니다.

여러 영화 해석글들을 보았는데 다들 개연성은 가졌더군요;;

그만큼 봉감독이 열어둔 영화라 생각합니다. 정작 자신은 큰 의견을 내비치지않는것도 그 이유겠군요..
릴리러쉬
09/06/16 16:39
수정 아이콘
흠 김혜자가...그 마지막 누명을 쓴 청년을 보고 운것 이부분 때문에 전 좀 동의가 안되네요..아무튼 색다른 생각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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