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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5/19 15:18:39
Name 강량
Subject [일반] 차사고가 났습니다.
날씨도 너무너무 좋고 화창한 토요일 오후입니다.

게시판을 잘 찾아온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하실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 게 가장 현명한 일일지 pgr분들의 의견도 듣고 싶고 해서 글을 올립니다.

아래의 내용은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글을 쓴다고 쓰겠지만, 아무래도 피해자인 제입장이 조금은 많이 반영될 터이니 양해하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제는 제가 예비군훈련 - 동사무소에서 하는 6시간짜리 - 이 있어서 회사를 조퇴하고 동사무소 근처 주택가 골목길에 차를 주차하고 교육훈련을 받고 있던 중 - 사실은 졸고 있는 중에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전화 하신 분은 모범택시 기사분인데

'0000 차주 양반이냐면서 한 아주머니가 후진하다가 제 차 앞범퍼를 받길래 어떻게 하나 택시 안에서 지켜보고 있노라니 그냥 갈려고 하는 듯 해서 나와서 제 차를 가르키면서 사고가 났다고 지적을 하니 그제서야 아주머니가 차에서 나와서 연락처를 적은 쪽지를 제 차 와이퍼에 끼워 놨으니'
'나와서 한 번 확인해 보고 그냥 가려는 그 아주머니가 괘씸하니 이번기회에 범퍼도 싹 갈고 수리 깨끗하게 하라'

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차를 살펴보니
범퍼 좌측이 15Cm가량 얇게 색이 벗겨져서 검게 되어 있고,
헤드라이트는 지지대 하나가 부러져서 튀어 나와있었습니다.
그리고 본네트옆 철판의 삼각형 부근이 3Cm정도 위로 말려 올라가 있는 상태였습니다.

화가 나 있는 상태에서 쪽지의 연락처로 전화를 하니 한 아주머니가 받으시길래
"사고가 났는데 어떻게 하실 거냐? 보험처리 하실 겁니까, 아니면 먼저 공업사에 가서 견적 뽑아볼 테니 그거 부담하실 겁니까"
라고 말하니까 그 아주머니는 강남에 볼일이 있어서 저녁 늦게 온다길래
"그럼 제가 공업사에 가서 견적 뽑은 뒤에 연락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일단락 되었습니다.

예비군 훈련이 끝나고 집(안양)에 오는데 비도 많이 오고 약속도 잡혀 있고 해서 어제는 공업사에 안 가고 오늘 아침에 회사에 나와서 회사앞 카센타에 견적을 의뢰해보니 50만원이 나왔습니다.

이 가격에 +5만(사고처리 과정에 겪게 될 스트레스 등등의)해서 55만원을 그 아주머니에게 불러드리니까 너무 비싸다며 자신이 알고 있는 카센타에서 받아보자는 겁니다.
그래서 인천(회사)에서 다시 광명 하안동까지 가서 - 이게 오늘 오전 10시입니다 - 견적을 받아보니 카센타 직원분이
'이 건은 저희 주 거래처 실장님이 전화도 주시고 해서 공임없이 실비로만 해서 18~19만원 나옵니다' 하는 겁니다. 공임까지 치게 되면 40만원대가 된다고 하구요.

그래서 제가 내일도 차를 써야하고, 월요일에는 천안으로 볼일도 봐야 하는데 그거는 어떻게 해야 하냐? 고 물었더니 자기 차(세피아)를 쓰라는 겁니다.

현재 그 카센타에 수리대기중인 차가 많아서 빨라야 화요일 저녁에 완료되고, 어쩌면 수요일날 될지도 모른다는데, 자기 차를 그동안 대신 쓰라면서 월요일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이리로 와서 제 차를 맡겨두고 세피아 타고 가서 화요일 저녁이나 수요일날 수리끝나면 와서 찾아가라는 말에

'아니 나는 안양에서 인천까지 출퇴근을 하는데 아침에 광명갔다가 다시 인천가면 그 시간이 얼마고, 아무 연고도 없는 광명까지 와서 내가 차를 몰고 가야 하는 이런 경우가 어디있냐, 누가 피해자이고, 가해자인지 모르겠다. 아주머니는 그 택시기사분 말대로라면 뺑소니친 거고,  오늘 만나서도 먼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는 게 괘씸하니 그냥 보험처리 하겠습니다.'

하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결국에는 그 아주머니가 보험접수 하고 오후 1시경에 제 회사로 00화재 지정업체에서 사람 한 분이 오셔서 상황설명 듣고는

'월요일 저녁에 차 수리 깔끔하게 해 놓고 회사로 가져다 놓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렌트카 불러드릴테니 그동안 렌트카 사용하십시오.'

하면서 제 차를 가져갔습니다.

그리고는 지금 막 렌트카에서 전화와서 10분안에 온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진작에 보험처리를 했으면 쉬운 것을 너무 어렵게 돌아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002년 여름부터 차를 몰기 시작했지만 사고가 난 적은 그해 여름 딱 한 번이고,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더군다나 피해자의 입장인데 나만 고생을 하는 것 같아서 괜히 열받고 사과의 말도 못 들은게 더 열받아서 그냥 욱하는 마음에 보험처리 하자고 했는데 이게 더 깔끔한 것 같습니다.

물론 이번 보험처리로 인해 약간의 할증이 붙을 수는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차라리 이런 일처리가 신경쓸 필요도 없고, 더 편한 것 같습니다.

좀더 다르게 일처리를 할 수도 있었을까요??


근데 이런 일기글을 이곳에 올려서 지금까지 읽으신 pgr분들에게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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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군
07/05/19 15:23
수정 아이콘
사고는 아무리 내가 잘못이 없다 하더라도
일단 나면 정말 피곤해지죠..
억울하게 피해자입장인데도 일정정도 책임져야 되는 경우도 있고..
역시 안전운전과 최대한 사고 안나게 조심하는게 최고겠죠.
그리고 보험이 최고에요;;;
근데 사고났을때를 대비한 보험인데
사고가 나면 돈을 더 내야 할까요;;;
홍승식
07/05/19 16:24
수정 아이콘
그냥 주차시켜놓은 차가 받혔는데도 피해자가 과실이 있는 건가요?
불법 주차라서 그런건가요?
혹시 보험에 대해 잘 아시는 분 안 계신가요?
스루치요
07/05/19 16:45
수정 아이콘
이 보험처리로 님이 왜 할증이 붙는다는거죠??
님 보험회사쪽에서 처리한게 아니고 100% 피해자인데.. 왜 할증이??
07/05/19 16:57
수정 아이콘
제가 잘 몰라서 적은 부분인데, 가해자 100% 책임이라고 합니다.

렌트차량도 제 차보다 훨씬 좋은 토스카가 와서 부담스럽긴 한데 어차피 가해자쪽에서 부담하는 거니 맘놓고 타라고 하더군요.

시간 들여가며 공업사 찾아가고, 가해자 만나고 그러느니 이렇게 보험처리하니 맘편하고, 더 좋은 혜택을 볼 수가 있네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방3업아콘
07/05/20 00:37
수정 아이콘
불법주차해놓은데 사고가 나면 가해자가 100%부담이지만

인사사고시엔(예:불법주차한 내차를 오토바이가 받고 오토바이운전자가

다칠경우) 부상자의 병원비등은 불법주차한 차량이 물어야합니다..

불법주차 하지 맙시다 ^^

그런데 윗글중 범퍼가 찌그러지고 본네트가 ...

그후에 카센타를 갔는데...(카센터에서는 이런종류의 수리를 못합니다.)

공장에 들어가야지요.(공업사) 저런 사고후에 카센타 찾아가면 기름만 낭비입니다..

그리고 사고가났는데 가해자가 쓸데없는말하면 바로 보험처리 하는것이

가장 무난하고 현명한 방법입니다..


사고후 렌트카는 자기차량 이상의 상위차종을 렌트해주어야지만 유지비가....

몇일 안탈거면 그럴때 좋은차 한번 타보는것도 나쁘진 않지요..(동종의 렌트차량이있다면 그걸로 ^^:)

아 그리고 사고가 났는데 하루뒤에 오세요..한다고 렌트카 안받으시면

굥통비가 나옵니다만....허무한 금액이 나옵니다..

사고로 공장에 들어갈경우 무조건 렌트카 받으세요...


여튼 잘 처리됐다니 액땜했다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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