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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6/05 15:12:33
Name 유니콘스
Subject [일반] 삼성라이온즈의 역사 - 9. 암흑기
이번회는 1994년에서 1996년까지의 역사를 다룹니다. 삼성팬분들이시라면 많이 기분이 안좋으실 내용이 들어 있으니 원치 않으신다면 살포시 눌러주십시오. 그리고 이번회는 선수들의 성적을 다루지 않습니다. 물론 몇몇 선수들의 성적은 다룹니다.

절취선----------------------------------------------------------------------------------------------------------------------

성공적으로 리빌딩에 성공한 삼성라이온즈. 하지만 다음해에는......

먼저 내야의 핵인 류중일이 목디스크로 단 36경기에만 출장했으며, 김성래는 허벅지 근육통과 노쇠화로 인해 슬러거로서의 자질을 서서히 잃고 맙니다. 언제나 고질적인 체력부족현상에 시달리는 강기웅은 2할대의 빈타로 내려갔으며, 김상엽은 홀수해에만 활동한다는 듯 또다시 쇠퇴하고 맙니다. 2번타순을 지키며 상위타선과 클린업을 이어주던 동봉철도 부상으로 전성기를 서둘러 마감하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박충식과 김태한, 성준이 마운드를 굳건하게 지키면서 10승이상씩을 거두었고, 양준혁도 3할에 19홈런을 날리면서 삼성의 대들보 역할을 충실히 합니다. 또한, 이만수가 오랜만에 100경기이상 출전하면서 12홈런을 날리며 나름대로 선전합니다. 그리고 1994년, 10여년간 삼성의 또다른 대들보가 되어줄 김한수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팀은 결국 5위에 머무르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합니다.

1995년, 팀은 또다시 리빌딩에 돌입합니다. 이 때, 팀의 주축이 되었던 타자가 바로 이동수입니다. 비록 동봉철, 최익성등과 함께 대표적인 떠돌이 선수로 알려져 있지만, 이동수는 95시즌에서 0.288의 타율에 22개의 홈런을 날리며 팀의 주축타자로 성장합니다. 그리고 알아두어야 할 선수가 또 있는데, 이승엽선수가 95시즌에 처음으로 데뷔했다는 것입니다. 비록 13개의 홈런으로 지금의 슬러거 이승엽과는 다른 모습이었지만......

또한, '홀수해의 에이스'김상엽이 17승을 거두며 팀을 이끌어냅니다. 박충식이 9승으로 약간 주춤하고, 성준이 다시는 10승을 거두지 못하는 침체기에 빠졌지만, 김태한이 마무리로 전향 22세이브를 거두며 팀의 뒷문을 철저히 단속합니다. 게다가, 92시즌 13승 0패로 사상 초유의 100%승률로 승률왕에 오른 오봉옥이 133.1이닝을 던지며 2.90이라는 평균자책점으로 단단히 팀의 허리가 되어줍니다. 그러나 팀은 또다시 5위에 머무르며 2년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삼성구단은 다시한번 리빌딩을 준비했고, 우용득감독을 방출, 백인천감독을 삼성의 8번째 감독으로 맞이하게 됩니다.

1996년, 류중일이 오랜만에 100경기이상 출장하고, 신인 이승엽이 서서히 방망이에 날을 세우던 시기. 하지만, 김태한, 김상엽, 성준등 팀을 이끌어 오던 투수들이 모두 부진에 빠져버리면서 더더욱 침체기에 빠져들고 맙니다. 특히 김성래가 부상으로 빠진 다음부터 2루를 지켰고, '오른손 장효조'라는 말을 들었던 강기웅이 95시즌도중 이승엽과의 충돌로 인한 부상으로 인해 단, 11경기에만 출장하는 초유의 부진에 빠지게 됩니다. 작년에 홈런22개를 때려낸 이동수도 극심한 부진에 빠져들었고, 그 결과 팀은 사상 최악의 성적인 6위에 머무르고 맙니다.

그래도 꼴찌를 하지 않은 것은 꾸준함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양준혁이 수위타자에 오르면서 동시에 팀의 공격력을 주도했고, 김태한이 빠진 뒷문을 박충식이 14세이브로 잠근데다가 강팀으로 오랫동안 군림해왔던 삼성이라는 팀의 저력이 발휘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96시즌 후 팀은 김성래를 쌍방울레이더스로 강기웅을 현대유니콘스로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95시즌이 끝난 다음에는 질나쁜 교통사고를 친 오봉옥을 방출했습니다.

사상 초유의 암흑시절을 보내게 된 삼성라이온즈. 과연 이대로 주저앉아 쇠락한 명가라는 말을 듣게 될까요?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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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05 15:28
수정 아이콘
전설의 556인가요 -_-?.... 그뒤 괴물한명이 나타나죠 -_- 뭐...(암흑기가 8888577 만 안뜨면 다행이죠 뭐 OTL..)
Operation_Man
09/06/05 15:30
수정 아이콘
Askesis님// 괴물은 이미 556시절에 등장했습니다. 단, 각성을 안했을뿐.......
너구리를 형으
09/06/05 15:31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매번 수고가 많으셔요~^^
09/06/05 15:55
수정 아이콘
언제나 글을 잘 읽고 있습니다.
괴로운 과거 속에서 즐거운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필자로서는
94년부터 96년까지, 그리고 97년부터 2000년까지의 2스텝이 강자로서
라이온즈의 역사에 매우 중요한 흐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고로, 차창 밖을 스치는 풍경처럼 지나가기에는 안타까운 시행착오도
많이 기억나는 것이겠죠.
저자께서 거론하신 선수들은 93년을 이끌던 스타였거나, 그리고 97년 이후에 포텐셜을
터뜨리는 선수겠지만, 실제 94년은 93년의 화려한 멤버에 기대주들이 입단하면서 엄청난 희망을
에둘려 부풀렸던 시기였습니다. 93년 시즌 후반기 정규시즌 도중 삼성 라이온즈는 전례없는
신인선수 소개를 홈경기에 앞서서 갖습니다. 이 선수는 롱비치 주립대학 출신의 미국대학야구 다승왕.
바로 이시기에 최용희(대니얼 최)라는 투수였는데 94시즌까지 라이온즈팬들에게 최대의 화제였죠.
그러나 기대와 달리 96년까지 단 1승에 머무르고 마는데, 그 1승이 구원투수 선동렬을 상대로 류중일 선수가
만루홈런을 때린 경기였고, 최용희선수는 OB베어스로 트레이드됩니다.
이 시기에는 기존 멤버들로 해답이 안보이는 시기인지라 PC통신을 위주로 한 라이온즈 팬들의 글들은
거의 대부분이 2군선수이거나 신진 유망주에게 몰빵식의 기대를 하고, 또 구멍이 많아 1군에 금방 올라오고
다시 실망하고, 또다른 유망주에게 새로운 기대를 거는 식이었죠.
방어율이 1점이상 높아진 성준 투수에 94,95년 교대로 부상당하고 다른 한 쪽은 혹사당햇던 박충식과 김태한,
그리고 신인왕투표부터 2인자, 노히트노런 기록을 보유했음에도 존재감이 약한 '지도자'이태일 투수
그리고 원조 '덜렁이' 유명선에 기대만 모았던 왼손잡이 투타-박용준과 정성룡, 93년 K.S1차전에서 부상당해
우승길에서 백업의 힘이 달리게 만들엇던 1번타자 정경훈과 포수 박선일등 아련한 기억속에 남은 베테랑들과
반면 저마다 기대를 갖게했던 최용희를 위시해 좌완 전병호, 최창양(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더블A 출신),
투타가 강한 '짱뚱이(체구가 작은 덩치 알찬 선수)'최재호, 컨트롤러 박태순까지 게다가 팜에서 키워낸 곽채진이며
트레이드해 온 최한림까지 투수들은 하나같이 기대-부진-부상을 파노라마처럼 이어가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이 팀의 주전 2루수가 평균타율 .200을 못넘는 차상욱(하일성 위원이 누나만 세명인 막내라 곱상하다던)이었으며
주전포수가 그 유명한 김영진 포수였죠. 게다기 투수로 입단한 이승엽은 시즌 개막전부터 팀의 4번타자로 선발출장합니다.
오우거
09/06/05 16:01
수정 아이콘
데뷔시즌 홈런 13개라......뭐 이것도 대단하다면 대단한 기록....

제가 줏어듣기로 짐승이 각성하게 된 계기가 백인천씨의 조언으로 타격폼을 수정하고 나서 부터라고 알고 있는데

맞나요????
설탕가루인형
09/06/05 16:06
수정 아이콘
Laurent//
아..최창양선수..정말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군요..
정말 많은 기대를 했던 선수인데...OTL...
09/06/05 16:13
수정 아이콘
암흑기라면 2000년대 답이 안보이던 롯데정도는 되야... 이정도야 뭐 그저 약간 그늘진 시기 -_-?
Ms. Anscombe
09/06/05 16:29
수정 아이콘
이승엽은 데뷔 때부터도 초특급 타자로 성장할 것이라고 모두들 입을 모으긴 했습니다만, 미래의 '타격왕'으로서였지, 이 정도의 슬러거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죠.. 애초에 힘으로 넘기는 선수도 아니었으니까요. 그 점에서 올해 김현수 선수의 모습을 정말 주시하고 있습니다.
달덩이
09/06/05 17:18
수정 아이콘
... 6등이 암흑라는 거군요.............ㅜ_ㅜ
엘도라도
09/06/05 17:26
수정 아이콘
전 삼팬이지만 이때 군복무 중이여서 암흑기를 운좋게 거의 못봤죠..
원년 다음해부터 삼성을 응원하고 있지만 워낙 예전일이고 어렸을때라 기억이 흐릿했었는데 옛기억을 떠올리게 해주시는 글 고맙습니다..^^
09/06/05 20:47
수정 아이콘
달덩이님// 삼성은 96년의 6위가 그 이전에도 없었고 그 이후에는 없는 삼성 사상최악의 성적이죠.
헤나투
09/06/05 20:52
수정 아이콘
제가 처음 야구를 보기 시작한 시절이네요.
형이 삼성을 좋아해서 덩달아 보기 시작했었죠.
이때는 정말 삼성이 못하는 팀인줄 알았어요-_-;;

LG 좌타선에 난타 당하던 박충식 선수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합니다(8살이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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