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 랭킹 1위인 이세돌이 1년 6개월간 휴직을 한다고 합니다.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휴직서를 제출한 상황인데 기원측에서 어떻게 처리를 할지 결정이 나지 않았습니다.

원래는 아예 은퇴까지 생각했었는데 형과 주위의 만류로 휴직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하네요

타이틀 보유도 여러개인데다 현재 진행중인 국제대회 본선에도 올라있고 시드 문제로 인해 파장도 커질것 같습니다. 다행히 후지쯔배 8강 TV아시아 선수권대회는 국제대회인점을 감안할때 출전하고 종료되는 시점부터 휴직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최근 한국기원측과 마찰이 불거지면서 공식행사 불참, 중국리그 대국료 중 일부의 기사회 납부 거부, 기보 저작권을 둘러싼 독자행동 등 으로 한국기원측과 대립을 했었는데 정황을 살펴보면 이세돌 측 잘못도 있지만 기원측의 일방적 태도 또한 이런 마찰에 일조 했다고 봅니다.

이로 인해 최근 한국기원측에서 기사 총회 안건에 이세돌 징계에 대한 건을 올려 직접적으로 거론하면서 이세돌이 심리적인 충격을 많이 받은거 같습니다.

그동안은 잘 몰랐었는데 그동안 한국기원과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서 마찰이 많았던가 봅니다. 저번 LG배때부터 한국기원과의 안좋은 관계에 대한  소식이 들렸었는데 LG배 결승에서도 평소답지 않은 무기력한 패배로 구리 9단에게 2:0 으로 완패한것도 이런 심리적 요인과 전혀 무관하진 않았을거 같습니다.

바둑팬들의 반응을 보면 이세돌이 좀 독불장군식으로 굴었다는 반응도 있지만 한국기원의 권위적 독단적 방식을 비판하는 분들이 조금은 더 많아 보입니다. 아직 이세돌측에서 명확한 해명을 내놓진 않았지만 그동안 일처리 과정을 보면 이세돌 측  의견을 무시한채 독단적으로 진행한 면도 많은것 같습니다. 한국바둑리그 건도 이세돌측이 중국 갑조리그 출전 및 여러 기전 일정상 스케줄이 너무 빡빡해 8개 팀이 출전할 경우에 한해 참가한다고 공식적으로 기원측에 밝혔었는데  결국 7개팀으로 출범하게 되었고 신안군 팀 측에서 이세돌과의 상의 없이 이세돌을 대표로 팀을 만들어 명단을 올려버렸습니다. 기원측에서도 미리 이세돌측의 리그 불참의사를 들었음에도 그냥 무시하고 이를 강행한것이고요. 이전부터 여러가지 트러블이 있었는데 이것이 조금 결정적이 되지 않았나싶네요.  

그동안 중국과 맞서 한국바둑을 최강이라고 할수 있었던 데에는 이세돌이라는 기사의 존재감이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정말 안타깝네요. 이창호가 있다지만 이제 점점 나이를 먹어가고 기량이 퇴보하는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제 중국의 구리.창하오. 박문요 등 기존의 강자들과 ..줄줄이 새로 나타나고 있는 강자를 누가 막을지요. 더불어 가장 스타일리쉬하고 변화무쌍한 바둑을 볼수 없게 된다는 것도 정말 안타깝네요.

은퇴가 아니라는것에 그나마 위안을 삼아보지만 최정상급 기사가 1년반을 쉬고 나와 제 실력을 발휘할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바둑쪽으로 본다면 몇백년에 한번쯤 나올까 말까한 기재인데..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정말 안타깝습니다. 한사람의 천재기사를 잃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