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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12 21:42:34
Name [秋] AKi
Subject [일반] 기억 속 최고의 투수
93년 한국시리즈 3차전

해태 vs 삼성

이 당시 해태는 10승 투수 6명,
방어율 0점대의 마무리 선동렬
이종범, 김성한, 한대화, 이건열등 최고의 타자 진으로 구성 되어 있었고,
삼성은 양준혁, 김성래 등을 앞세워 우승에 도전 하고 있었죠.

그날 경기가 끝난 시간은 10시 40분
최종 스코어는 2:2 무승부

해태 투수는 문희수 였고
삼성 투수는 신인인 박충식 선수였습니다.

삼성이 2회말 김성현 선수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내었지만, 이좀범 선수의 3루 땅볼 동점타.
팽팽하던 경기가 6회초 홍현우 선수의 솔로 홈런으로 2:1로 균형이 깨지자 김응룡 감독은 선동렬선수를 바로 올립니다.
그러나 다시 8회 삼성의 백업 포수 였던 김성현 선수가 선동렬 투수를 상대로 적시타로 1점을 뽑아내고 2:2가 됩니다.
이후 박충식과 선동렬은 12회까지 흔들림없이 피칭을 합니다.

선동렬 선수가 92년 건초염 이후 최고 많은 수의 101개의 공을 던졌고, 부상을 우려한 자진 강판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습니다.
대신 송유석 선수가 올라갔죠. 무거운 공을 던지던 송유석 선수를 상대로 삼성타자들 역시 부진했고
결국 15회 연장 끝에 두팀은 무승부를 거두게 됩니다.

당시 10승 투수 둘과 0대 마무리를 상대로, 4시간 30분 15회 완투에 181개의 공을 던진 박충식 선수.
언더스로에 싱커가 주무기였던 투혼의 투수.

박충식 선수 기억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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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yStaR
09/05/12 21:48
수정 아이콘
초등학교 때 기억인데요
제 기억속의 박충식 선수는 완봉,완투만 하는 선수로 각인되어있네요..신문에 완투, 완봉 일면장식 꽤 했었던거 같은데요
기록은 따로 안찾아봐서 모르겠지만 단순하게;; 굉장히 잘했었던것으로 기억하네요 그리고 많이 좋아했었던 선수인데 생각해보니 언제부턴가 안보였네요. 집근처에 삼성아파트인가..놀러 갔는데 동생이 여기가 박충식선수 살어~ 이랬던 기억도 나고
하하;;
09/05/12 21:50
수정 아이콘
제가 초등학생때인데오 박충식 선수 보면서 '와 잘던진다' 이런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바깥쪽으로 쫘악 휘어지면서 공날아가는거 보면..
Noam Chomsky
09/05/12 21:52
수정 아이콘
오래된 삼성팬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이름입니다.
어릴때 제 기억속의 삼성 투수들이 대부분 답답한 투구를 할 때, 시원시원한 투구로 제 갈증을 해결해주던 선수였습니다.

대구 연고의 선수도 아니지만,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지 못했지만
그의 몸 안에는 푸른피가 돌고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더불어 박동희 기자님의 박충식 선수 관련 글을 링크합니다. 조금 길긴 하지만 결코 시간이 아깝지 않을 글입니다.
http://news.naver.com/sports/new/expertContents/read.nhn?category=baseball&expert_name=pdh&page=1&id=198
zephyrus
09/05/12 21:54
수정 아이콘
전 그 경기를 보면서 야구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아버지께서 보시니 가끔 보긴 했겠지만, 넌 언제부터 야구를 봤니? 라는 물음에는 항상
박충식 선수를 이야기합니다.

규칙도 제대로 모르는 어린 나이에, 박충식 선수의 투혼을 보았고,
점수를 내지 못하는 타자들이 야속하기만 했었습니다.

그러고 지금까지 파란피가 흐르는 삼성팬으로 살아가고 있죠.
Ms. Anscombe
09/05/12 22:00
수정 아이콘
Noam Chomsky님// 아나.. 찾으셨네요.. 저도 딱 그 글이 생각나서 찾던 중이었는데, 왜 못 찾았을까..
Noam Chomsky
09/05/12 22:04
수정 아이콘
Ms. Anscombe님// 저도 박동희 기자님 블로그 검색해도 안뜨고, 네이버 박동희 스페셜에서 검색해도 잘 못 찾다가
네이버에서 그냥 박동희기자 박충식 검색하니 바로 뜨더군요.

네. 전 그냥 포털의 노예로 살아야 할 운명. 흑흑.

여담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야구전문가 앤스컴님의 박충식 관련 댓글을 기대합니다.
[秋] AKi
09/05/12 22:13
수정 아이콘
Noam Chomsky님께서 올려주신 링크타고 가서 읽어보니까, 문희수 투수는 10승이 아닌 하향세의 투수였군요.
지금은 다 기억 못했지만, 기사속 그 당시 해태 라인업은 어마어마 했네요.
조계현,이대진,선동렬,송유석,이종범,홍현우,한대화,김성한,이건열....
이건 뭐...
박충식선수 결국 혹사로 어깨가 망가졌고, 해태에 팔려가서 해태의 돌역기 재활 시스템과 선수협 크리에 소리소문 없이 은퇴하셨군요.
지금 호주에서 성공한 사업가가 되셨으니 다행이네요
Ms. Anscombe
09/05/12 22:15
수정 아이콘
Noam Chomsky님// 저도 박동희 기자 글이란 걸 알아서 박동희 박충식으로 검색했는데, '뉴스' 카테고리에 없더라구요.. 다른 웹사이트의 링크 주소를 찾으신 모양입니다~~
09/05/12 22:40
수정 아이콘
박충식 선수 최고였죠.
너무 안타까운 선수 입니다.
아무리 한국시리즈가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팀의 미래가 될 수도 있었던 선수를..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김병현 선수와 비교해도 구위가 더 나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선수였는데..
Return Of The N.ex.T
09/05/12 22:45
수정 아이콘
양신을 팔아버린 삼성..
박충식 선수를 팔아버린 삼성..
강동우 선수를 팔아버린 삼성..

패륜이죠.
박충식 선수가 어린이날 승리한 경기가 제가 처음 야구장에서 본 경기였습니다.
양신과 박충식 선수가 트레이드 되고 난 후에는 경기 결과만 보았습니다.
강동우 선수가 삼성을 떠나고 난 후에는 경기 결과도 가끔 보게 되었습니다.
09/05/12 22:45
수정 아이콘
라이온즈 팬으로서 박충식 선수에겐 뭔가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초록추억
09/05/12 23:13
수정 아이콘
아..저는 기아로 팽당하신것도 모르고 있었네요.
어린 마음에 양준혁선수 다른 팀으로 팔려간 이후론(다른 연고지도 아니고 광주!!파란색도 아니고 빨간색! 끄아아아..라이벌한테 팔아넘기다니;)야구에 큰 관심 안두고 있어서, 박동희기자님 글에서 처럼 은퇴하신줄도 몰랐습니다.
아무튼 양신팔고, 강동우선수 팔고, 또 누구엿지...최...아, 최익성선수도 팔고~연타석 만루홈런 치신 그 분도 다른 팀 갔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렇게 선수다 팔아버리니 정말 정이 뚝 떨어져서 원..지금도 가끔 가다 삼성경기 볼 기회 생기더라도 예전처럼 팀에 대한 애정이 안생깁니다. 제가 알던 그 팀이 아니에요. 아는 선수도 없는건 둘째치고, 팀 컬러가 아예 바꼈으니(바뀐지는 좀 됐지만요하하;)
StaR-SeeKeR
09/05/12 23:27
수정 아이콘
저도 이 경기 보고 야구 좋아하기 시작...
그래서 좋아하는숫자도 37~
밑힌자
09/05/12 23:33
수정 아이콘
추억의 그 이름 박충식

하지만 삼성은 여느 때처럼 담담히 콩을 심게 되고... 선동렬 선수는 안티 수를 더 늘리게 되고...

정말 옛날이군요 - _-
09/05/12 23:47
수정 아이콘
Return Of The N.ex.T 님 / 박충식선수가 어린이날 승리한 경기..97년 어린이날 아닌가요? 27:5 연타석만루홈런이 나온경기요;
염나미。
09/05/13 00:04
수정 아이콘
초록추억님// 신동주선수아닌가요?
초록추억
09/05/13 00:08
수정 아이콘
염나미。님// 정...무슨 선수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궁금해서 질문하려다 말았던 선수이름을 알려주시네요.
타격폼이 멋들어졌던 선수였죠. 김기태선수 오기전까지 5번쳤던걸로 기억합니다.
Ms. Anscombe
09/05/13 00:17
수정 아이콘
초록추억님// 정영규 선수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
초록추억
09/05/13 00:24
수정 아이콘
Ms. Anscombe님// 궁금해서 찾아봤네요. 정경배선수입니다^^ 어린이날이었나...친구가 다마고찌갖고 노는걸 약간 한심하게(저게 뭐가재밌길래 좋아하는거지?)쳐다보다가 뒤늦게 알아챘던게 아직도 기억납니다.
pscman123
09/05/13 00:24
수정 아이콘
초록추억님// 연타석 만루홈런이면 정경배 선수일 껍니다. SK에서 몇년전에 뛰는걸 봤었는데;; 지금은 안 보이시네요.. 아~ 예전에 정말 삼성경기 다이나믹 했었는데요.. 요 몇년간 너무 재미 없다가, 올해 조금 재미있어 지는것 같습니다만... 예전 그 6점 먹으면 8점 내서 이기던 그때의 삼성이 좋습니다. 1점 내고 꾸역꾸역 막아서 이기는 삼성이 아니라요......
Ms. Anscombe
09/05/13 00:28
수정 아이콘
으흐흐... 연타석 만루홈런.. 맞습니다.. 삼성의 무지막지한 타격 때문에 방망이 시비, 공 시비를 일으켰던..
초록추억
09/05/13 00:31
수정 아이콘
pscman123님// 한 95,96년쯤인가 3~5위 왔다 갔다 했던것 같은데, 저도 그때가 재미있었습니다. '제발좀 쳐라 쳐라 쳐라..치기만 하면 이긴다. 제발*100*100'이러면서 봤었죠. 투수력과 타격력의 언밸런스가 참 매력있었습니다;;
KrisAdis
09/05/13 01:07
수정 아이콘
제 가슴 한켠에 남아있습니다..

그 시절 테니스공으로 야구 할때.. 박충식 선수 때문에..

야구 하던 형들.. 동생들.. 전부다 언더로 던져 본다고 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네요.. ^^

영원한 언더스로의 전설로 남을것입니다.. 제 가슴에..
LovE.StorY.
09/05/13 02:14
수정 아이콘
안타까운 선숩니다 박충식선수..

장효조 김시진 양준혁 선수와같이 삼성의 우승을 향한 기형적인 욕망이 낳은 피해자죠.

그나마 딴선수는 전력보강 차원에서 그랬다고나 하지.. 박충식선수는 엄청난 혹사뒤에 저 시즌이후로 쇠락해버렸죠.

p.s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투수는 애증의 대상이였던 쿨멍님을 꼽겠습니다.
빗속의 조라이더도 이승엽을 가지고놀던(결국 홈런쳐냈지만)이상훈도 공포스러웠지만 역시 최강의 트라우마는 선동열이였습니다.
09/05/13 07:29
수정 아이콘
야구를 몰랐던 어린시절..
동네형들이 동네 운동장에서 말하길 "야 박충식 XX 잘 던져"

이말 한마디에 바로 집에가서 박충식 경기 보고 반해버렸죠..
아 정말 잘던졌는데 ㅠㅠ
IntiFadA
09/05/13 09:00
수정 아이콘
그의 싱커는 진짜....!
비회원
09/05/13 09:37
수정 아이콘
이선희,김시진, 성준,김상엽등 뭔가 얌전하고 근성 부족해보이는 에이스들만 보다가 파이터 이미지의 근성가이 박충식을 봤을때의 감동이란..
15회 완투하던 그 날 원래 이등병이라 각 못풀던 시절이었는데 고참들이 각 풀고 게임 보라고 했던 훈훈한 기억도 나네요..
태바리
09/05/13 10:33
수정 아이콘
삼성팬으로서는 꼭 기억해야 할 이름이죠.
09/05/13 11:46
수정 아이콘
이젠 볼 수 없는 ..대구구장 통로에 붙어 있던 박충식선수의 사진..잊을 수 없죠
09/05/13 16:55
수정 아이콘
해태팬으로써 유일하게 두려움을 느낀 투수였죠. 그 15회 경기때 해태 경기를 이불 뒤집어쓰고 조마조마 하면서 본적은 처음이었습니다. 하핫
나두미키
09/05/13 17:54
수정 아이콘
해태팬으로서 '쟤는 대체 머야' 라고 어이없어 하던 투수였습니다. 이름도 못들어본 이상한 투수가 막강 해태를 농락하고 있었으니까요.. 그 뒤로 꼭 기억한 선수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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