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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07 00:50:38
Name Magic_'love'
Subject [일반] 적어도 젊은이들은, 정직해야 하지 않습니까?
예전에 자게에서 본 어떤 분의 글이 기억납니다.

대학 조교이신 분인데, 채점한 시험지를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확인하게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학생이 채점이 잘못되었다고 시험지를 가져왔답니다.
왜 실수했을까? 하면서 시험지 확인을 하셨는데, 학생들에게 시험지 나눠주기 전에 미리 복사본을 만들어 둔 상태였기 때문에 ,
그 복사본을 확인해보니 학생이 가져온 시험지와 다르더라...

즉, 학생이 은근슬쩍 답을 바꿔서 가져왔었다는 것입니다.

오늘... 저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시험지 확인을 위해 교수님이 답안을 나눠주셨습니다. 그리고 1번부터 끝까지 설명해주시더군요.
어느덧 마지막 문제에 이르렀습니다.

갑자기 교수님이 문제를 보시더니, 자기가 실수했다고 하시더라구요.
마지막 문제를 잘못 생각해서 채점을 틀리게 하셨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좀 맘에 안드는 일이 있어났죠.

교수님이 그 자리에서 문제를 푸시고 답을 말씀하시더군요.

저도 마지막 문제 틀렸었기 때문에, 교수님이 채점을 잘못했다고 하셨을때, 좋았습니다.
한문제 맞췄구나 생각했죠.

그런데 답안을 다시 거두어 들이지도 않은 상태에서 문제를 설명하시는걸 보고
어...!!! 이건 아니잖아!! 싶었지만, 결국 답은 불려졌습니다.

왜 안됐을까요? 당연합니다. 학생들이 답안을 고칠 수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답은 불러졌고, 어쩔 수 없이 학생들의 양심에 맡겨야 하는 상황이 온겁니다.

그때 제 주위에서 어떤 소리가 들리더군요..

'야 이거 고칠까?'
'고쳐도 되지않나...'

하면서 머뭇머뭇 거리는듯한 목소리..
쳐다보니까 두 사람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 문제를 끝으로 수업이 끝나고 교수님은 답안을 다시 가져오라고 하시면서, 이 문제 원래 맞췄던 사람은 말하라고 하시더군요.
몇몇 사람이 그로 인해 구제를 받았죠. 저도 그중에 한사람이었구요..

그 사람들이 고쳤는지 안고쳤는지 마지막까지 확인은 못했지만, 아마 고쳤던 것 같습니다.
지우개로 뭔가 지우고 연필로 뭘 쓰더라구요..

잠깐 고발할까 생각도 들었지만, 왠지 모르게 그만뒀습니다.

그 사람들만 그랬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답안을 고친것 같더군요. 분위기가 그랬습니다.

이렇게 써놓으니까 저도 좀 치사한것 같네요...참..부끄럽습니다만...뭐 어쨌든..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대학생들이면 20대 초 중반입니다.
하고 싶은거 많고, 되고 싶은거 많고, 현실적인 꿈을 성취해 나가는 시기이죠.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이미지가 그려지는 그런 나이입니다.

그런데 그 대학 교실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만 그랬으면 좋겠지만 아마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저는 이런 모습들을 보면 뭔가 희망이 보이지 않는것 같습니다.

정치인, 고위 관료들은 이미 포기한 존재들입니다.
아무도 그들에게 도덕성, 정직성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나라를 이끌어나갈 사람들이, 고작 점수 3, 4점 때문에 양심을 팔고,
그 양심을 팔았다는것에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는게... 얼마나 한심스러운지 모릅니다.

저는 대단한 애국자도 아니고, 나라 걱정으로 밤잠 설치는 그런 사람도 아닙니다.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확고한 신념을 이루어 나가는 무결점의 사나이도 아닙니다.
그냥 약점 많고 내세울것 없는 그런 사람이죠.

하지만 진짜 최소한의 양심은 지키려고 생각하고, 뭔가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면
부끄러워 하는 마음 정도는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고작 기본정도만 지키는 제가 뭔가 대단한 사람처럼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 세상이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지금 정치판을 보시면, 온갖 부정 부패 비리가 넘쳐 흘러, 왠만한 비리는 너무 익숙해 별다른 감흥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동서고금 부패한 나라가 성공한 일이 없으니, 우리 나라도 점점 심각한 상태로 치닫고 있죠.

그런데 이런 상황들이 이 시기만 지나면 끝날까요?

바른 생각을 가지고 잘못된 것들을 바꿔나가야 하는 젊은이들이 정치인 못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그 판으로 뛰어 들어도 기성 정치인들과 분간이 안될 정도로 말입니다.
젊은이들이 이런데, 과연 이 상황이 지금 세대만 지나가면 끝나는 걸까요?

진짜 뭔가 심각합니다.
단순히 시험 점수 몇점 사기친 것 때문이 아닙니다.
도덕, 양심, 정직 이라는 단어가 점점 존재감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정부를 제대로 비판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것도 젊은 층에서 말이죠...

왜 정직하려고 하지 않을까요?
아니 뭔가 대단하게 정직이라고 표현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왜 자기 양심을 더럽히려고 할까요?
뭐가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할까 말까 초조하게 고민하다가 유혹에 넘어가는게 아니라
별다른 느낌도 생각도 없이 비양심적인 행동을 하는게 지금 이 세대입니다.
뭐가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뭐가 그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생각나는게 너무나도 많으면서, 별로 없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자기 자신이지 않습니까.
자기가 자기를 그렇게 만들어 가는것 아닙니까.

스스로를 정직하지도 않으면서 유능한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자들이 있다면
앞으로, 미래에 희망이라는게 있을까요?

정직이라는 말...

저같은 사람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게..
웃기기도 하면서, 한탄스럽기도 하네요..

하여튼.. 뭐가 어찌됐던지...

진짜... 적어도 젊은이들은, 정직해야 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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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07 00:53
수정 아이콘
전 그보다도 학점에 목맬수밖에 없는

이른바 스펙을 권하는 이 사회가 싫습니다
09/05/07 00:56
수정 아이콘
이것 참 씁쓸하네요. 같은 대학생으로서 불끈, 그리고 고개가 푹 수그러드는 글이네요..

저는 뭐 정직하다고 말할 건 아니지만, 교수님을 믿으므로 시험지 확인도 안 하러갑.. 아 이건 그냥 게(개)으른 것이군요.
09/05/07 00:57
수정 아이콘
스펙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하는 세상인데요 뭐.....

이 사회가 스펙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컨닝 하라고 해도 안할겁니다

다만 그 상황에서 답을 고치는게 너무 손해보는것 같아서

답을 고쳐서 좀 더 나은 점수를 받으면 더 취업이 잘될거 같아서

이런 마음으로 답을 고치는 것이겠지요
우리결국했어
09/05/07 00:57
수정 아이콘
정직한놈이 손해 보는 세상입니다. 정직이 최고 가치라는건 동화속 꽃나라에나 나올법한 얘기죠. 죄수의 딜레마라고나 할까요. 다같이 정직해지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나만 정직해지면 손해라는 생각에 모두 부정이라는 똥통에 발을 담급니다. 이건 지금 시대의 문제가 아니고, 젊은이 늙은이의 문제도 아닙니다. 인류 역사는 항상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차 있었고, 인간의 본성이 그러하기에 이러한 사실이 더 이상 새삼스러울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易地思之
09/05/07 00:58
수정 아이콘
비단 학교 뿐만이 아니라 사회가 결과만을 중시하는 경향이 짙어 지는 것 같습니다. 뭔 행동을 하던 결과만 좋고 나한테 이득만 된다면

남에게 피해가 가건말건 상관없다는 식의 사고방식들...씁쓸합니다.
Dean & Sam
09/05/07 00:58
수정 아이콘
저도 고등학교 때까지 컨닝은 한적이 없었습니다 . 공부도 나름 하기도 했었기 때문에 컨닝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고
양심의 가책도 느낄것 같아서였기도 했고 컨닝한 애들을 속으로는 비웃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대학교 들어오니 컨닝이 정말 할수 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더군요 .. 책상이나 벽에 적어놓고 시험칠때 본다던가 하는..
취직에 직결되는 대학교 학점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정말 놀랐습니다. 그렇게 어영부영 군제대하고 복학하니
자연스럽게 저도 컨닝을 하게 되더군요 -_-;; 부끄럽지만.. 변명같지만 컨닝안하면 바보라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있었다랄까요 ..
이렇게 변해버린 제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고 해서 이제부터라도 컨닝 하지 않을 정도로 공부를 하고 시험을 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글을 쓰고 보니 참회록 같은게 되어버린듯 한데 .. ;; 그냥 주저리주저리 글을 써보네요 ..
snookiex
09/05/07 00:59
수정 아이콘
어릴 때부터 보아온 것이 그런 것들이라 어쩔 수 없지 않을까요.

극단적으로 말하면 지금까지 어른들이 보여준 것은 정직하게 살아서는 손해만 볼 뿐이니
온갖 부정을 저질러 자신에게 유리하게 살라는 거였습니다.
그런 부정에 대해 정당한 처벌도 이루어지지 않았구요.

이런 사회 풍조가 더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나아질거 같지는 않네요.
09/05/07 01:01
수정 아이콘
적어도 젊은이들은 정직해야 되는게 아니고 당연히 모두가 정직해져야지요.
특정세대나 계층의 문제가 아니고 총체적 난국입니다..
우리결국했어
09/05/07 01:03
수정 아이콘
결국 답은 올바른 법으로 인간의 이기심을 제한하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올바른' 법 말이죠.
창작과도전
09/05/07 01:03
수정 아이콘
이거랑 경우는 좀 다르지만 이런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제가 타과수업을 몇개 듣는데 법학과 수업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과에 아주 열혈교수가 한분 있었습니다.

부정행위를 절대반대했고, 부정행위를 하다가 걸리면 F는 당연하고, 부정행위 한사람은 앞으로 내 수업은 듣지마라. 시험을 어떻게 치든 뭘하든 무조건 F다. (전공필수과목이니 그말은 곧 부정행위하다 걸리면 졸업안시킨단 말이었죠) 다른과목도 도덕성이 중요시 되겠지만, 법을 공부하는 사람에겐 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 법을 공부하는 사람이 도덕성을 결여하면 법을 배울 자격도 없다.

라고 하셨던 분이고 그래서 부정행위 비슷한 것도 하는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그 분 수업 중간고산가.. 시험치는데 제가 부정행위를 한 그룹이 단체로 하는 것을 봤습니다. 거의 대놓고 하더군요.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 교수분이 며칠후에 다른학교로 가신다는걸...

부정행위했던 학생들은 그걸 미리 알고, 이젠 걸려도 크게 패널티는 없다는 생각에 그런일을 했던 거죠.
서늘한바다
09/05/07 01:04
수정 아이콘
결국 대학생들이 지성인은 아니라는 결론만 내게 되네요. 사회가 스펙을 요구하는 거지 불의를 요구하는 것도 아닌데 컨닝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니요... 면죄부가 되기에는 비겁한 변명이네요...
09/05/07 01:05
수정 아이콘
과 친구놈들이 컨닝하는거 다 알면서도 쫀심있어서 차라리 그럴바엔 성적 구리게 받겠다고 말하고 정말 구리게 받았습니다.
학교에 맨날 정직한 B 가 비겁한 A 보다 낫다는 문구를 봅니다.

하지만 뭘해도 B 는 B죠. A 가 될수는 없는거고요.
그리고 사람들은 B 보다 A 를 좋아합니다. 컨닝하는 놈들이 얄밉지만 (상대평가니..) 뭐 누구나 들키지만 않으면 하지 않겠습니까. 자기가 정말 공부를 잘해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게 아니라면...그리고 그런애들은 컨닝안하죠.

p.s 전 학점을 비롯해서 모든 부류의 점수들 (토익이건 토플이건 수능이건 대학교 학점이건) 이 그 사람의 능력을 보여주는 역할을 많이 잃었다고 생각하기때문인지 부정행위에 대해 거부감이 안드네요 (한적도 없고 할 생각도 없지만). 어차피 서류통과에 쓰일뿐이라면 능력이 있건 없건 그 점수가 실력을 반영하건 안하건 높기만 하면 되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마동왕
09/05/07 01:06
수정 아이콘
그들을 그렇게 만든 건 누굴까요? 아니,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누구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자랐을까요? (저 역시 포함하여)
.... 또 이런 것을 사회구조적인 현상 때문이라고 말한다면, "경쟁은 어쩔 수 없다" "경쟁을 없앤다니 빨갱이다, 좌파다" 라는 리플이 달릴까 두렵군요. 과연 이렇게 획일적인 인간들을 찍어내듯 만들어내"려"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옳은 길을 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창작과도전
09/05/07 01:12
수정 아이콘
전 초등학교 다닐때 딱 한번 부정행위 해본적이 있습니다.

3학년땐가 4학년때 사회시간..

문제가 뭐였는진 기억안나지만 답은 향토지였죠.

시험중에 책상에 있던 교과서를 꺼내서 슬쩍 본거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안걸린게 이상했죠. 아마 선생님이 보고도 봐준게 아닌가 합니다.

그 이후로 중학교 고등학교.. 가면서 부정행위를 시도해본적은 몇번 더 있습니다. 책상에 깨알같이 시험나올만한 것을 적어놓은 적이 있는데.. 이상하게 시험치면 그게 절대 안나오더라고요. 그런게 몇번 반복하다 보니까 안하게 되더라고요. 부정행위로 맞춰봐야 소용없다거나 부정행위하지말라는 신의뜻이나 운명같이 여겨지기도 하고요.
안드로메다
09/05/07 01:29
수정 아이콘
세상을 손해안보면서 살아가는게 중요한거겠죠.
웨인루구니
09/05/07 01:30
수정 아이콘
그러네요...
저부터 좀 정직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09/05/07 01:32
수정 아이콘
대학교 다닐때 전 자존심+소심함떄문에 컨닝해본적은 없습니다만...
정말...시험칠때 저빼고 다 컨닝하더군요..대놓고 컨닝페이퍼 만듭니다.
뭐 교수님들도 모르시진 않겠죠
09/05/07 01:39
수정 아이콘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정직의 개념이 틀릴 수도 있겠죠.

좋은 점수 받는게 정직 한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 할 수도 있고요.

속고 속이는게 세상이라고 생각하네요.
09/05/07 01:45
수정 아이콘
젊은이들이 부정행위를 해도 양심에 거리낌이 없을 정도로 사회 전체가 부패했다.. 이런 명제에는 부분적으로 동의하지만,

사회가 경쟁을 강요하므로 부정행위를 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는, 뭐라 할 말을 잃게 하는군요. 같은 논리로 스타는 경쟁 베이스의 게임이니 맵핵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군요.
王天君
09/05/07 01:58
수정 아이콘
부정행위..제 친구들도 당연시 여기고, 성적 안나오는 것보다야 낫지 않느냐 말은 하지만 절대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냥 성적 구리게 받고 말지요. 너가 아직 성적이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서 그래- 하고 친구들은 떠들지만..
그럴꺼면 열심히 공부하지 왜?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비겁한 걸 싫어하는 성격 탓도 있고, 쪼잔해보여서 참 그렇습니다.
시험 점수 하나 잘 받으려고 저렇게 찌질한 짓을 해야 되나..열심히 공부하지..하는 생각도 있구요.

컨닝을 해서 점수 잘 받으면 뭐합니까. 결국 아는 건 하나도 없고 남들에게 말하기도 부끄러운 그런 행동인데요. 어느 철학자가 한 말인지는 모르겠는데, 우리가 정의로워야 하는 까닭은 선이 악보다 더 나은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 말이 생각납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A 받은 사람 앞에서는 비록 똑같은 성적이라도 부정행위로 A 받은 사람이 초라해질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진실되지 못한 것은 가짜이고, 가짜는 진짜 앞에서는 결국 고개 숙일 수 밖에 없는, 가치적으로 열등한 것이죠. 전 그래서 컨닝을 하지도 않고, 해서 성적 잘 나온 사람들이 부럽지도 않습니다.

중고등 때보다 대학교 공부가 오히려 성적과 결과에만 급급한거 같습니다. 뭔가를 알고, 배워나가는 기쁨을 제대로 느껴야하는 곳이 대학이 되어야 하는데 어떻게 된게 취직훈련장으로만 생각을 하니....
Minkypapa
09/05/07 02:13
수정 아이콘
부정행위는 어디에나 있지만, 한국대학의 경우 심한건 사실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중,고등학교보다 더 심합니다.
래몽래인
09/05/07 02:18
수정 아이콘
학점이 더 필요하고 스펙이 더 중요시 된다면 노력을 해야죠. 노력이 없이 양심을 팔아서 스펙,학점을 올려야 된다는게 이상하네요.

ORBEF님 말씀처럼 그 논리는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드네요.
잠자는숲속의
09/05/07 02:2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대학교1학년 때 생에 처음이자 (아직까지는) 마지막의 부정행위를 해봤는데 D 떳습니다.-_-;; 그래서 그냥 열심히 합니다.

부정행위도 용인될 수 있다는 댓글들이 많이 보이네요. 혹은 부정행위를 할 수 밖에 없는 사회를 탓하는 글도 보이는 군요.
씁쓸합니다.

대학에서의 스펙이 중요하긴 하지요. 취직이나, 혹은 진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니까요.
그런데, 결국 좋은 점수만을 얻어서 취직이 잘 됬다손 치더라도, 과연 그 점수가 자신의 가치를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예를들어, 취직을 했지요. 승진하기 위해 혹은 업무를 위해서는 특정 지식이 요구될 것입니다.
그럼 또 부정행위를 하게될까요? 아니면 일단 취직됬으니 그냥 열심히 정직하게 할까요?

또 다른 예시, 업무상 다른 이들과 회의, 토론도 하게 될 것입니다. 만약 업무에 관련된 능력미달로 인해서 만족할 만한 성적이 안나온다면, 그래서 회사에서 해고된다면... 누구를 탓할건가요? 회사를?사회를? 설령, 부정행위를 해서 살아남았다손 쳐봅시다. 그렇게 살아남았다면, 우리가 욕하는 몇몇의 기성세대 분들과 무엇이 다르단 말이죠?

OrBef님, 王天君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눈앞의 결과에만 급급해서 이런 행동을 저지른다면, 결국 악순환일 뿐입니다.

한국사람으로서 한국에 산다면 좋던싫던 따라야 할 것이 두가집니다.
한국은
1. 정치적으로 자유민주주의(뭐... 요즘같아서야 동의야 힘들긴 하지만 우얏건...)
2.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
를 바탕으로 둔 나라입니다. 이런나라에서 "경쟁"을 강요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물론 현재 한국은 "과열경쟁"으로 빠져서 윤리와 법이 유명무실해져 버린 점은 크게 동감합니다만, "자유경쟁"이라는 큰 전제 (대전제)를 잊어버려서는 안되겠지요.

글이 길어집니다만,
제 생각에 부정행위가 증가하고 어느정도 당연시 되어지는 풍토의 원인은
"적은 노력으로 최대한의 결과를 벌어들여서 자기만 편하고자하는 심보"가 만연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요?
전 남들 놀 때 놀고 남들 공부할 때 공부하고 남들 술 마실 때 필름끊기도록 마시고
남들 잘 때 공부했습니다.
머리가 좋아서? 아이큐 두자리로도 한국에서 대학교 마치고 미국에서 박사과정하는데 전혀 꿇리지는 않네요. 물론 천재는 존재합디다.-_-;;
당구를 좀 좋아해서 그래도 쿠션은 300놓고 칩니다. 알다마는 영 못치겠더라구요.
82학번 선배부터 00학번 후배까지는 왠만해서는 다 압니다. 하도 술을 마셔서리..
운동도 못하는 편은 아닌듯 합니다. 과에서 농구할 때 대표까지 해봤으니...

최소한, 대학이라는 굴레는 노력과 열심이라는 단어가 통용되어지는 장소입니다. 또, 그 안에 속해있는 사람들은 그런 점이 상식이 되도록 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대학생이겠지요.
강하니
09/05/07 02:46
수정 아이콘
근데 참 대학 시험볼때면 정직하게 시험본게 후회될 때도 가끔 있더라구요.
컨닝같은거 하면 원체 가슴이 덜덜 떨리는 지라 아는 문제도 더 틀릴때가 많아서 전 컨닝은 생각도 못해본 사람인데
당당히 OHP필름에 인쇄해서 책상에 깔아놓고 보고.... 쉽게쉽게 풀고 나가더군요.....
뭐 제 학점이 안좋았던건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점은 확실하지만요.. 가끔 유혹에 흔들린 적이 없는 대학생은 없을거 같아요..
목동저그
09/05/07 02:46
수정 아이콘
전 정의감이 남아 있어서인지 소심해서 그런지 정말 컨닝은 못하겠더군요.

잠자는 숲속의 곰주님 말씀에 공감이 가네요.
09/05/07 02:51
수정 아이콘
곰주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서로 동의하니까 좀 보기에 웃기긴 하지만).

도덕적으로 틀린 행위라는 점을 차치하고서라도, 부정행위를 통해서 자신의 능력 이상의 자리를 꿰어 찼다고 가정합시다. 그러면 주변의 (여전히 상당히 많이들 존재하는) 부정행위를 안하고도 그 자리에 올라온 사람들에 비해서 상당한 수준으로 실력이 모자란 상황이 되죠. 그럼 밀려나거나 다시 부정행위를 하거나 주변에 피해를 주거나 세가지 경우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뭐든지 처음 한 번이 어렵지 두 번 세 번은 쉬운 것이니, 다시 부정행위를 해서 살아남으려고 노력하겠죠. 그렇게 1년 5년 10년 살다가, 마침내는 부정행위로 쌓아온 모든 것이 나이 45살에 모래성처럼 무너져내릴 것입니다.
09/05/07 03:26
수정 아이콘
OrBef님// 잘됐으... 농담입니다. 흐흐.
아무리 세상이 막장이라도 살아가는 사람마저 막장일 순 없죠.
09/05/07 03:29
수정 아이콘
재학시절에(현재는 휴학중이지요) '교수님 죄송합니다.' 한마디 적어놓고 나온 적이 있습니다.
얼마남지 않았을 미래에, 제 자식이 부정을 저질렀을 때,
'아빠가 그런거 보고 따라한거야'
소리를 들으며 얼굴 붉히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팔자걸음을 걸으시는데,
제게는 항상 '아버지는 똑바로 걷는데 왜 넌 팔자냐' 하고 혼을 내셨던 기억이 있는데...
그게 제 청소년 시기엔 항상 불만이었습니다.
물론 아버지 말씀의 취지가 좋다는건 백만번 동의하지만,
제가 느꼈던 그 감정을 제 후대 역시 당연히 느끼리라 생각합니다.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살고 있진 않지만...
적어도 양심적으로 갈등되는 상황에서는 절대 부끄럼 없이 살아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전 현재 최종학력이 고졸인 29살의 나이지만.. 적어도 IT 에서만큼은 타인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많은 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지인들의 도움으로 사업도 해보고 있고 그에 따른 리턴도 적당히 취하고 있습니다.
컨닝 안 해도 스스로 부끄러움 없이 먹고 사는 방법 많습니다 -_-;;;
09/05/07 03:29
수정 아이콘
Shura님// 앗.. 제 조크센스가 요즘 거의 1렙으로 회귀한 까닭에 유머 포인트를 못잡겠다능.... ㅠ.ㅠ 요즘 유행어인가요..??
09/05/07 04:23
수정 아이콘
제가 아는 녀석 중에도 비슷한 사람이 있습니다. 시험시간에 컨닝을 하지는 않지만, 예를 들어 제가 지난학기 때 들었던 수업을 그 녀석이 이번 학기에 들으면 제 숙제랑 시험지를 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교수들은 매학기마다 가르치는 방식을 바꾸기 때문에 그런 교수의 수업에 들으면 저에게 숙제를 해달라고 하기까지 합니다. 그럼 제가 제 할일을 이유로 거절하면 마치 우리가 죽마고우인 마냥 친구가 되서 그것도 못해주냐는 식으로 혼자 삐지는 녀석인데 이번에 저보다 좋은 대학으로 편입한다고 자랑하더군요. 저보고는 "넌 그렇게 공부했는데 나보다 못한데 가네?" 라고 비아냥거렸는데 제가 본래 직설적인 성격인데 욱한 마음에 했던 말 때문에 그 녀석 혼자 민망해하더군요.

"난 적어도 너 같이 거머리처럼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한테 붙어서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구걸하진 않았어."

전 아직도 그녀석이 편입을 하면서 더 어려운 과목을 듣거나 혹은 힘든 상황에 닥쳤을 때 과거에 정직하지 못했던 자신에게 후회할 것이라 의심하지 않습니다. 본문이나 댓글에 거론된 사람들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지금 정직하지 않는다고 성적이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모르던 것을 알았던 척하며 정직하지 못하게 A 를 받은 성적표보다 정직하게 B 를 받은 성적표가 더 가치있는 미래를 선물하리라 생각합니다.
marchrabbit
09/05/0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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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시험에서도 컨닝을 많이 하는군요. 제가 다닐때와 비교해서 세상이 바뀐 걸까요, 제가 특이한 환경의 학교를 다닌 걸까요.

그냥 사회가 전체적으로 게임의 룰을 무시하고 결과만을 원하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모범을 보여야할 분들이 나쁜 쪽으로의 모범만을 보이고 있으니 어린 학생들이 뭘 보고 배울까요.
大司諫
09/05/0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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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하는 공부라면, 컨닝할 수 있는 문제가 나와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컨닝해서 맞출 수 있는 단답식 문제, 외워서 쓰는 문제는 이제 지겹습니다.
09/05/0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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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닝하는게 스펙을 요구하는 사회 때문에..
남들 다 하니까..

다 핑계죠. 컨닝해서 성적 잘 뜨고 싶으니까 컨닝하는겁니다.
그정도 기본적인 양심도 없는 사람들이 대학생으로 지성인인'체'하는게 현실입니다.
D를 받건 F를 받건 상관없습니다. 그냥 아는대로 답안지에 쓸 뿐이죠
나두미키
09/05/0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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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부터는 제 팀에 필요한 인력은 직접 서류 검토하고 인터뷰 보고 면접 진행해서 채용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단 한번도 '학점'에 대해서 주의 깊게 본 적이 없는데 말이죠
(그렇다고 SKY만 보느냐? 이것은 절대 아닙니다. (표현상 죄송합니다만) 지방대나 실업계 대학 역시 그냥 맘에 들면 만나거든요)
그냥..학점 자체에 대해서 변별력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참 아쉽네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고 해도 양심을 속이는 하나의 행동이, 결과적으로는 큰 것을 속이게 만드는 것인데 말이죠..
스톰 샤~워
09/05/0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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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론 돌아오는 혜택에 비해 감수해야 할 위험이 너무 적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대학은 부정행위에 너무 관대하죠. 인정 위주의 사회라 그런지 눈물로 호소하면 대부분 용서가 되는 상황.
부정행위하다 걸리면 퇴학 시켜 버리면 부정행위 안합니다. 언젠가 TV 프로그램에서 유학간 한국인이 부정행위 했다가 퇴학맞는 경우를 본 적 있습니다. 저러면 어느 용자가 감히 부정행위를 할까요?

두번째로 제가 느끼는 건 요즘 아이들이 존중받지 못하고 자라서인지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 너무 낮습니다. 아주 작은 이익에도 그냥 자신의 자존심을 바꿔버리더군요. 정말 엄청나게 큰 이익이라 갈등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스스럼 없이 이익과 자신의 자존심을 바꿔버리는 데 너무 익숙한 것 같습니다.
09/05/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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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닝의 이유를 학점이나 스펙으로 돌려버리는 사고과정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자기에게 중요하기만 하면 범법행위를 저질러도 되는 건가요?
09/05/0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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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때.... 제가 사는 이 지역에서도 '막장 of 막장'이라 불리는 학교였지만 애들이 컨닝하는 꼴은 전혀 보질 못했습니다. 행여나 컨닝 사건이 터지면 컨닝한 아이만 '볍진'으로 매도당했구요 ;;;

근데 대학 와보니 이건 뭐.... 전필 과목 시험 때 옆에서 대놓고 컨닝하는 걸 보고 성질이 뻗쳐서 그 자리에서 싸대기를 갈...............















기고 싶었으나, 그런 놈들이 한둘이 아니어서 걍 냅뒀습니다 ;;;;;;; (아ㅡ 나약한 소시민이여... ;;;)
새드블루스
09/05/0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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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놓고 정치인들을 욕하죠..쓰레기들이라고....
아름다운달
09/05/0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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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앞에는 고등학교 중학교가 있죠. 아니 요 근래 생겼습니다. 그전에는 편의점이고 화단이고 가끔 비닐 정도의 쓰레기만
눈에 보일 정도였는데 지금은 먹은 흔적 그대로인 컵라면 탑들, 심지어 유치원앞 놀이터 모래밭에는 담배꽁초 흩어진 모양들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불쾌한 모양들만 늘어나더군요. 가끔 학교폭력이 목격되어 신고쟁이 아줌마 바쁜 일 1개 더 만들어주기도 하고~

어제는 회사점심 시간에 20대 대학생이 맞은 편에서 걸어오는데 너무나 떳떳하게 담배 비닐 포장 껍질을 벗기더니 길에다 그냥 홀라당
버리더군요. 보는 제가 다 민망한 그의 당당함..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택시를 탈려고 보니 앞서 줄서신 몇분이 계시길래 당연히 그 뒤로 줄을 서있었습니다.
30대 초반의 주부가 늠름하게 휙~둘러보더니 맨 앞의 할머니 앞에 떡하니 서더군요. 택시가 왔는데 아무렇지 않게 탈려고 하더군요.
오지랖 넓은 제가 저기요. 여기 줄있는데 차례로 타시죠~ 했더니 왜요? 제가 택시 잡았는데요.ㅡㅡ .......

다들 집에 가면 나름 귀한 딸아들, 자식 가르치는 부모, 사회정의를 한참 부르짖을 나이의 청년들인데 말이죠.
그래도 이들의 존재감이 그들이 주는 불쾌함으로 인해 커보일 뿐....이들이 우리 사회를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기에
제 아들(초등 학생)녀석과 아직은 정의와 바른 삶이 주는 가치에 대해서 대화를 합니다.
천상비요환
09/05/0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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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형으로 내면 거의 컨닝을 못하던데..
전공 시험 대부분이 서술형이라 컨닝은 거의 원천적으로 봉쇄되어있는데
가끔 모든 학과가 같이 수강할 수 있는 교양들으러가면 꽤 보이는 부정행위자들은 싫습니다 ㅠ_ㅠ
교양도 서술형으로
퍼플레인
09/05/0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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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경쟁을 강요하므로 부정행위를 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는, 뭐라 할 말을 잃게 하는군요. 같은 논리로 스타는 경쟁 베이스의 게임이니 맵핵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군요.(2)

워낙 공부하는 시간만큼이나 노는 데에도 시간을 쏟아서 학부 성적이 크게 좋지는 않았지만, 아주 바닥이 아닌 다음에야 학점이 취업과 대학원과 인생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치지도 않던걸요. 그보다는 얼마나 대학생활을 충실히 부끄러움없이 했는지, 얼마나 많은 경험을 쌓았는지, 그래서 대학을 마치고 났을 때 내 20대 초반이 나에게 남긴 것은 무엇인지가 훨씬 더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얄팍한 속임수로 덮여질 만큼 세상이 만만하지 않다는 건, 사회에 발을 들이는 순간 느끼게 될 겁니다.

새삼, 시험때 부정행위가 발각나는 즉시 눈물이고 뭐고 용납치 않으시고 F 도장을 찍어주시는 '융통성 없는' 아부지가 대단해 보이십니다. 당연한 일인줄 알았던 것이 당연하지 않은 것처럼 되어 가는 세태가 참으로 씁쓸하고요.
플러스
09/05/07 10:58
수정 아이콘
컨닝을 부정행위를 하는 사람을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나,
부정행위를 핑계를 대가며 정당화하려는 사람은 뭔지... 참...
KnightBaran.K
09/05/0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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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담하건데 정직하게 사는 것이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이는데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정직한 것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까발리는 것하고는 분명히 구분을 해야합니다.

한 때 부정행위를 즐겨했었던 사람으로써 하는 말이니 맞다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뭔가 구린 구석을 만들기 시작하면 스스로 일단 마음이 편하지 않고 나약해집니다.
강하게 크고 싶다면 스스로를 정직한 인간으로 만드셔요.
sometimes
09/05/0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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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형이라도 컨닝 합니다.
이공계의 경우 아무리 서술을 할래도 주요 단락과 단어등을 외워야 답안 전개가 되기 때문에 손바닥이며 책상이며 엄청나게 해요.
심지어 대학 답안지가 일정하다는걸 이용해 다른 과목 시험 때 남았던 답안지에 빽빽히 적어와서 시험 시간 중반이 지날 때쯤 새 답안지 밑에 깔아놓고 배끼는 경우도 있는걸요. 보통 서술형 시험은 답안지를 여러장 쓰니까요.. 이미 자기가 쓴 답안인양..

보통은 이런 컨닝 잡기가 어려운데, 한 번은 미세하게 답안지 테두리 색상이 진하게 바뀐지라 감독하던 제 눈에 띄더군요. 바로 컨닝용 답안지를 뺏으려고 했는데, 컨닝지를 안 주고 끝까지 버티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휴학했던 제 동기라 친분도 거의 없는 친구였는데 짜증난다고 화를 내면서 저를 째려보더군요-_-
차마 동기와 실갱이할 수도 없고, 더 말 못하고 지나쳤는데 계속 책 꺼내서 보고 가관이 아니더라는...
참다못해 다른 감독친구를 옆에 서 있도록 했는데 옆에 서 있으니까 컨닝은 못하고 나중엔 울더라구요.
설령 컨닝을 하더라도 이런 뻔뻔함은 곤란하겠죠. 감독들어가보면 생각보다 뻔뻔한 친구들 많습니다.
책상에 적어놓는 정도는 귀여운 수준이예요.
coverdale
09/05/07 11:57
수정 아이콘
대학교에서의 부정행위에 대한 다른 면에서의 관점을 하나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중간, 기말 시험 한방의 학점 평가 방식을 개선할려는 교수님들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요.
그룹과제, 그룹 시험, take home exam, term project 등의 다양한 방법등을 동원하여
중간/기말에서의 부정행위를 통한 시험 한방으로 학점 올리기가 가능한 현 상황을 타계해 볼려는
시도도 필요하죠. 적어도 교수가 학생의 스승이라는 권위의식에만 사로 잡혀있지 않고, 그들의 위한
교육 서비스를 한다는 정신이 있으면, 도덕적 관념론에만 숨어서 학생들만 탓하지말고
현상을 인정하고 그에대한 개선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많은 학생수, 많의 강의수, 기타 잡무 때문에 시간과 여력이
없어서 불가능하다 라고 하실 교수들이 대부분이 겠죠. 그리고 한 마디 하겠죠,
" 학생들이 시험시 부정행위 하는 것이 나쁜 것이지, 시험으로 평가하는게 맞지 않냐. 난 내가 할 일을 다했다."
틀린 말이 아니자만, 학생들은 부정행위로 이익 보고, 교수들은 편해서 좋고 그러니 서로간에
시험 한방으로 결정나는 방식을 고수하겠죠... 일종의 침묵의 카르텔이라고나 할까요?
단지 부정행위 뿐만아니라, 매번 시험때마다 과거 문제와 똑같거나 순서만 바꾸어 내는 시험들...
이른바 "소스" 라고 불리는 것을 보냐 안보냐에 따라 시험 성적이 엄청 차이나게 하는 시험들...
이 또한 양자간의 침묵의 카르텔 이죠... (여기서 과목마다 중요한 것은 해가 지나도 다르지 않기
때문에 똑같은 문제를 낼 수 밖에 없다라는 변명을 말하시는 분과는 논의를 사절 하겠습니다. 그렇게
세부적이고 계산 과정마저도 똑같아아 햐는 문제를 매번 같게 낸다는 것은 성의가 없는 거죠.)

암튼 제 생각에 우리나라의 교육과정 중 가장 문제가 있는 데는 대학인데... 다들 중고교 문제에만
신경을 쓰고 대학 교육 문제는 관심이 적으니...
담에 시간이 내면 이에 관한 제 생각을 정리해서 한번 포스팅 하도록 하죠...
잠자는숲속의
09/05/07 12:23
수정 아이콘
coverdale님//
좋은 지적이십니다.

다만, 양비론으로만 가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중요한 점은 대학생이라는 위치에서 학생스스로의 의식이 정립되지 않는한 아무리 좋은 방식의 시험, 혹은 평가방식이 제시된다고 한들
그 결과는 뻔할 뻔짜 아닐까요.

예를 하나 들께요.
제가 현재 박사과정을 하고 있는 학교, 정확하게는 제가 듣던 수업 중에서 2년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Environmental Health Science II라고 하는 advanced class 였고, 수업은 한사람당 group seminar를 4번씩하는 것이였죠.
group은 계속 바뀌고, 무서운 점은 한 group의 구성원(즉, 발표group)끼리 서로를 평가한 것이 점수에 들어갔습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없고 단지 매 수업마다 관련 교수 3명이 들어와서 평가를 매기지요.

그중에 한 사람이 좀... 뭐라할까... 한마디로 얍삽 그자체였죠.
ppt화일을 서로 맡은 부분을 모아서 발표해야 하는데, 언제나
"왜 너희들은 이 문제의 핵심을 모르냐?" 혹은
"누구누구의 data는 어떻더라."라고 궁시렁거리기만하고
실제로는 아무일도 안했습니다. 그 학기, 그 class 동안 전부 말이죠.

정말 웃기는 건,
교수평가에서는 그친구가 1등이었습니다. 학생들이 그친구를 평가를 낮추어도
교수들 평가에서는 1등이었을 수 밖에 없던 이유는,
"말이 무지하게 빠르고, 눈치가 빨라서 발표를 잘하는 것, 그리고 항상 자기가 준비했다고 뻔뻔하게 나서는것"
이었습니다.
뭐, 결국 그친구 덕분에 좋은 점은 있었죠.
대략 30명 정도의 학생이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친구를 제외하고 말이지요. 결론이요? 그친구를 제외하고 전부 A를 받았습니다.
몇몇사람들이 학기말에 교수를 찾아가서 따졌다는 군요. "She doesn't deserve A."라구요.

그런데 그친구가 학교에서 쫓겨났습니다. 불과 2주전이네요. Master degree 졸업발표를 앞두고요.
왜냐구요? 졸업발표때 쓸 논문중 3 paragraph를 그대로 배껴왔거든요.
교수가 불러다가 그냥 나가라 했답니다.


전 우리나라 "대학"도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coverdale
09/05/07 12:39
수정 아이콘
잠자는숲속의곰주님//
좋은 예를 들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예, 저도 대안 없는 양비론을 매우 싫어 하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들어주신 사례도, 그러한 수업 및 평가 방식을 진행 했기 때문에
긍정적인 경우로 결론이 난 것 같습니다. 즉, 위와 같은 방식의 (아마도 미국 사례일 것 같네요)
다양한 평가 방법에 대한 고민이 단순히 대학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잠자는숲속의곰주님// 과 같은 생각인거죠.

물론 실행자의 의식이 깨어 있지 않는 한, 그 어떠한 방식과 시스템도 헛점이 생기기 마련이다라는 점은 전적으로 동감하고요.
위의 문제는 또 다른 방식으로 해결해야 하는 큰 그림의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대학에서의 평가 방법으로 문제를 한정하면, 대학생의 의식 개선, 교수들의 평가 방법 다양화를 위한 노력,
학점 외의 요소에 대한 사회 및 기업의 인정 등이 함께 가야하겠죠.
역시 문제는 그 누구도 먼저 할려 하지 않는 다는 점이네요...
"그냥 있는 거 하지 귀찮게 나한테 이익도 안되는 거 하기 싫다"...는 생각들인데....
이러한 생각에 대한 용어나 정의, 논의 된 내용이 있나요?
무슨 무슨 증, 무슨 무슨 즘... 이런 용어가 있을 법하기도 한데...
아우디 사라비
09/05/07 12:53
수정 아이콘
아직 너무 순진해서....

정말로 뿔달린 악마가 영혼을 사가는 줄 알지요...

대학생쯤 되서 하는짓은 무엇이든 가혹한 책임이 따릅니다... 평생을 두고 시달리게 될겁니다

다만 멍청해서 자신이 받는 벌이 무슨 죄로 "인"한건지 모르지요...
그레이브
09/05/07 13:20
수정 아이콘
윗물이 흐린 상황에서 아랫물이라도 맑아야 되지 않겠느냐는 말은 어불성설이 되겠지요.
09/05/07 13:32
수정 아이콘
고학년이 되니까 다른 것보다 어려운 전공 수업. 애들 적은 수업이 더 편하더군요;
공부도 되거니와 교수님 채첨방식도 외국스타일인지라 잘보건 못보건 더 열심히 한 기억만 남습니다.
솔직히 200명씩 들어오는 교양과목 채첨하려면 단답형인게 최고긴 하겠지요.
졸업전에 들은 사회학 개론은 200명 정도 되는 수업인데 중/기말을 전부 서술로 썼습니다.
놀라운건 그걸 다 읽어보셨다는 사실-_-. 강사시라 조교도 없었을텐데 감사드리고 존경스러웠습니다;

마냥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다른 교수님도 있고 많이 바뀌고 있으니까 곧 바뀌지 않을까 싶네요.
서술이나 오픈북같이 커닝이 아니라 뭘 아는지로 시험보고 평가하면 좋을텐데. 아쉽기도 하구요.
양산형젤나가
09/05/07 13:49
수정 아이콘
전 이번에 반수했는데 현역으로 대학갔을땐 안 보이는 것들이 정말 많이 보이네요.

솔직히 컨닝 안 하고 순수하게 시험 본 걸로 치는 제가 비읍시옷 같습니다.
중간고사 때 애들이 컨닝하는거 보니까 장난 아니던데...
(물론 안 하고 정말 좋은 성적을 받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 분들은 본받을만 하죠.)

에휴 그냥... 원래 중간고사 끝나고 우울해서 컨닝에 대해 pgr에 글 쓰려다 말았는데...

솔직히 기말 떄는 부정행위 하고 싶은 정도네요. 정직한 B보단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A가 결과를 중시할수밖에 없는 이런 제도에서는 더 낫다고 보일 정도니까요.
율리우스 카이
09/05/07 14:39
수정 아이콘
자랑은 아니지만(자랑인가요? -_-) 중학교 때 경기도 학력 평가인가 본적있었는데, 담임선생님이 감독을 하지 않았습니다.(모 별로 중요한 시험이 아니라고 생각하신듯.) 그래서 제 평생 처음으로 마음 놓고 컨닝했죠.. 결과는 경기도 수석 -_- 장학금에 상품에 교장선생님께 패까지 받았습니다..

그이후로 너무 놀래서 평생 컨닝 한번 안하고 살아왔습니다. 평균도 안되는 졸업학점이지만, 그점에서 전 제 학점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명문대에서도 컨닝 하는 친구들의 숫자는 엄청납니다. 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이래서 우리나라가 고위층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지지 않았나 라는 생각까지 한적이 있었습니다. 요새 고려대인가를 중심으로 리포트 베끼거나 하는 것들을 엄청 심각하게 단속한다고 하는데, 바람직한 움직임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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