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어린이날.
저는 언제나처럼 혼자 약국을 지키고 있습니다.
결코 편하지 않은 마음으로 말이죠.

이직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단 하나.
학교, 동아리 선배인 약국장을 더는 신뢰 할 수 없어서입니다.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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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 이전에 말한 조건을 은근슬쩍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꿨다는 점입니다.

그 과정이 참.. 뻔뻔하다면 뻔뻔하고, 치밀하다면 치밀한 것이.
언제든 결과가 나면 인사하러 오라고 말을 한 뒤,
찾아온 저에게 바로 출근 할 것을 요구하면서 방 계약을 촉구하더군요.
결국 조건을 정할 당시에는, 이미 방 계약을 한 상태라 끌려갈 수 밖에 없었던거죠..

돈에 관해서라면 정말 계산이 빠른 사람이니.. 100%의도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의 저도 하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저런 상황 만드는건 일도 아니니까요.


둘째로, 직원을 다루는 방법이 너무나 치졸하다는 점입니다.

전산직원, 조제실 약 관리직원이 일을 그만두는 당일까지도 사람을 구해주지 않더군요.
그냥 구인광고 자체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최근 육아문제로 그만둔 직원도 [ 후임이 구해지지도 않았는데 그만둔 무책임한 ] 사람이 될까 계속 고민하다
결국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약 주문업무를 떠맡게 되었죠. 지금은 새로 온 직원과 반반 나눠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금 같이 일하는 여약사와의 사이도 좋지 않고,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 그만두기를 희망하는 직원에게도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죠.
새로운 사람을 구하려고도 하지 않고, 주변에 [ 사람 구해지지도 않는데 지 맘대로 그만두려고 한다 ] 는 식으로
말만 흘리고 다닙니다.
직원은.. 말 그대로 [ 그만두면 나쁜 X ] 될까봐 SBSB거리면서도 계속 나올 수 밖에 없는상황.



셋째로, 같은 약사에 대해서도..

제가 오기 전, 일하시던 저녁시간 파트타임 약사분이 그만두게 된 경위를 보면..(이하 A약사)
약국장이 그 당사자 약사님을 제외한 다른 직원들에게 [ A약사 곧 그만둘거야 ] 라는 식으로 말을 흘립니다.
전해들은 A약사님은 직접 들은게 아니라 섭섭하기도 했지만, 그러려니 하고 그만두려고 했었는데,

그 와중에 위에 언급한 직원이 육아문제로 그만두게 되었죠.
그러자 말을 싹 바꿔서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물론, 그 A약사님은 저처럼 선후배관계로 엮인 것도 아니라 그냥 깔끔하게 그만두었습니다.



넷째. 이건 직접 보지 않아 반만 믿는 이야기입니다.

같은 건물 의원 여자 원장과 그렇고 그런 관계라는 말이 들리더군요.
아, 물론 둘 다 유부남, 유부녀입니다.
병원 간호사들과 약국 직원 입에서 말이죠.
그냥 공공연하고 가볍게 떠드는 말이 아닌, 정색을 하고 꺼내는 말이라 아예 헛소리같지는 않았습니다.
진짜라고 가정한다면, 아귀가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꽤 있는게.. 더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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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사람이 알고 보니 참 구릿구릿하네요.
다른 선배들이 "꼭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 고 은근히 만류했던게 또 아귀가 맞아 떨어집니다.
부동산에 방 내어놓고 이사 할 준비를 차곡차곡 해야 겠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이사하고, 새로 방 얻고, 다른 근무지 구하는게 시간이 꽤 걸릴 듯 하긴 합니다.
(절대로 후임자 구해질 때 까지 있어달라는 말은 안 들을겁니다.. 그동안 한 짓을 봤으니까요.)
그러는 동안 계속 일을 하고 있을테니 여기서 한 4개월정도 일을 하고 나가는게 될 듯 합니다.


예전에 저에게 첫 약국이 중요하다고 말씀 해 주셨던 분들께 감사드리고요.
동시에 별로 좋지 않은 소식이라 죄송하네요.

음;;
오늘은 어린이날 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