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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01 20:33:32
Name 빡빡이
Subject [일반] 집을 떠난다는 것에 대해 현실적 고찰
며칠전에 Q&A 게시판에 가출인지 독립인지에 대한 글을 올렸던
스물 다섯의 청년입니다.


이번에는 질문은 아니니뭐 자게에 쓰게 되네요
하루 부모님과의 갈등이후 하룻밤 밖에서 지냈는데 뭐 많은 일이 있었지만 바로 다음날 죄송하다고 하고 화해했습니다.

근데 나가 있다 보니  정말 나가서 사는것은 어떨까 생각이 들더군요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고 무엇보다도 제가 지출관리가 안되니 소득관리가 안되고 소득관리가 안되니 생활 전반에 긴장감이 없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제 밤에 부모님께 나가서 혼자 살아보겠다는 것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 오늘부터 혼자 살기로 했습니다.

일단은 찜질방에서 있을 생각이고 친구와 같이 한달 십만원 정도로 방을 쓸 수 있게 된다면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강동역 옆에 있는 찜질방이 저렴하더군요
여튼 일단은 수입 삼십만원으로 사는데 무리 없어 보입니다. ( 소득이 더 필요해서 과외 알선 사이트에 등록을 하긴 했지만요 )




평생 편하게 살다가 집을 나와서 생각지도 못한 힘든 점들이 있더군요


첫번째   잘 곳
당연한 것이지만 집없으면 잘 수가 없습니다.  그냥 알고만 있는것과
피부로 느껴지는것은 확 다르더군요. 왜 서울집값이 그리도 비싼지 좀 알 것 같습니다.
하루 밖에서 자니까 집이 정말 그립더군요.

두번째 씻을 곳
먹는 것보다 이게 더 태클이었습니다. 자기가 씻고 싶을 때 씻을 수 있는것 자체가 굉장한 축복이라는 것을 하루만에 알았습니다.
며칠 못 씻으니까 죽겠네요 찝찝해서

세번째 먹을 것
말이 필요 없죠 간단하게 먹을것 하나하나에 돈이 다 들어가니..  천원짜리 김밥이 없었으면 정말 힘들었을듯

네번째 빨래
실제 찜질방에서 생활할 때 가장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것이 빨래라고 합니다. 벌써 느끼고 있습니다.
양말이랑 속옷을 깜박잊고 더 안들고와서 ..................................

다섯번째 보관할 곳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짐은 더럽게 많은데 보관할 곳이 없으니 무거워 죽겠는것들 다 지금 죽어라 들고 다니고 있습니다.
이건 정말 대책이 없네요.

그리고  기타등등  ...  전기사용도 못하니 압박이네요




여튼 상상하지도 못한 난관들에 봉착하며 오월 첫날 독립 첫 생활을 시작중입니다.

소득만 어느정도 있으면 해볼만 한 경험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일단 단기 목표는 과외를 하나 더 잡아서 원룸에 월세로 들어가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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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k Wylde
09/05/01 20:36
수정 아이콘
그냥 집으로 돌아가세요. -_ -

집 밖에서 생활하는 만큼 미래의 밝기는 어두워질겁니다.
장담 할 수 있습니다.
하얀거탑
09/05/01 20:39
수정 아이콘
어차피 몇년만지나면 독립하기 싫으셔도 독립해야 하실텐데 ^^; 집으로 들어가시는것이 좋지 않을까요? 25살이면 학업도 다 안마치셨을 것같은데...
몽키.D.루피
09/05/01 20:45
수정 아이콘
전 멋도 모르고 서울로 대학오던 시절, 그게 영원히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밑힌자
09/05/01 20:45
수정 아이콘
Zakk Wylde님 말씀처럼 들어가는 게 나아 보이지만... 그래도 한동안 생활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뭔가 생활에 자극이 필요하시다거나 전환이 필요하신 거라면 말이죠(스물다섯이라면 좀 늦은 것 같지만서도;;). 집에만 있으면 붕 떠버리는 현실감각도 조금 돌아오는 경우가 있으니... 일시적인 감정에서 비롯된 거라면 곧 들어오실 마음이 생기실 테구요.

단, 한동안 생활해보신 후에는 현재 상황에서 어떤 생활이 더 효율적으로 여겨지는지 천천히 생각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일단 돈만 해도 한달에 30만원이면 집에서 생활하는 것보다는 몇 갑절 더 나가는 돈이니까요. 공부하는 것도 어떤 상황이 더 나은 것 같은지 비교해보는 것도 중요하겠구요.
09/05/01 20:46
수정 아이콘
사람 성격에 따라 다르죠.
부모님의 간섭을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은 나가서도 잘 삽니다.
하지만 귀찮은걸 엄청 싫어하는 사람은 나가면 금방 다시 들어오죠.

뭐 전 후자입니다만...
09/05/01 20:46
수정 아이콘
독립체험을 해본다 쳐도 일단 뭐라도 있으셔야죠-_-; 당장 등붙일 곳도 없는데 이건 노숙체험에 가까운듯...
밑힌자
09/05/01 20:50
수정 아이콘
훼닉님// 노숙 하니 생각나는게... 용산역에서 용산전자상가로 이어지는 지상 통로가 겨울에도 따땃한 게 안성맞춤이더군요. 이미 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계시기도 하고 - _-
위원장
09/05/01 20:59
수정 아이콘
글쎄요 과외 하나 구하신다음에 나오셔도 될거 같은데요 일단 돈을 좀 마련하고 나오세요 적어도 어느정도 돈은 있어야 됩니다
09/05/01 21:03
수정 아이콘
저번에도 리플달았지만
자취나 독립은 현실입니다.
현실은 깡이나 마음만으로 안되는거구요.

조금 더 준비하시길 권하고 싶네요.
켈로그김
09/05/01 21:10
수정 아이콘
노숙체험에 가까운 듯...(2)

알바하느라 잠시 노량진에서 지낼적에 일명 [관] 이라는 한 달 8만원짜리 방에서 지냈던 기억이;;

일단 독립을 하기 위한 소득수단이 '과외' 라고 한다면,
최소 80~90만원은 벌어야 생활 할 만할거에요.
교통비, 식비, 그리고 짧은 근무시간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가비용..(이걸 무시못합니다.)
한두달 체험이라면 몰라도, 정말 진지하게 독립을 생각하신다면 지금의 벌이로는 많이 모자라실거에요.
WizardMo진종
09/05/01 21:15
수정 아이콘
체험 삶의현장급도 못됩니다 이건;; 그때 글에 꽤나 길게 쓴 답글을 내가 왜 썻나 싶네요;;
애플보요
09/05/01 21:24
수정 아이콘
당장 이렇다 할 소득원도 없는데다 굳이 그럴필요가 없는 데 이런 식으로 혼자 살아보는 것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로 득이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당장 일차원적인 의식주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걱정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니 학업이나 기타 정작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도 어려워질테고 글 속의 상황을 보면 이런식의 독립(?)이 단순히 부모님의 듣기싫은 잔소리나 간섭에서 벗어나는 것 이상으로 본인에게 뭔가 깨달음이나 인생의 경험을 얻게 해준다고 생각하십니까?

제 생각에는 이렇게 궁핍한 생활을 스스로 자초하기 보다는 일단 집에서 다니면서 학업에 충실하고 더 자기 계발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현명해보입니다.

독립할 능력이 될때 독립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09/05/01 21:30
수정 아이콘
PGR분들이 왜 이렇게 집에 들어가라고 하시는 지 전 이해를 못하겠네요.
집나와서 한번 살아보면 좋습니다.
부모님이 얼마나 고마운 분들인지 절실하게 알 수가 있고,
소득과 지출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배울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게을른지에 대해서도 알 수있고,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 수 있고, 기타 등등,
제가 지금 생각나지 않은 수많은 몰랐던 혹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몸으로 말이죠.

다만 글쓴님께서 소득을 너무 등한시 한다는 것에는 동감하네요.
그정도 소득으로는 다른 PGR님들처럼 독립이 아니라 노숙이라고 봅니다.
소득을 좀더 올리시면 좋은 경험이 될겁니다.
Black_smokE
09/05/01 21:33
수정 아이콘
뭐, 독립해서 사는 것도 한 번 쯤은 경험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고시원 잡아서 생활하고 있긴 합니다만 월 소득 60이면 충분히 생활 가능합니다.
제 지출 내역을 보면 17만원 고시원 월세(밥, 김치 무료 제공 및 세탁 시설 제공), 핸드폰 요금 4만원, 교통카드 충전 월 4만원, 식비 월 25~30으로 한달 기준으로 기본 50~55만원이 소요가 됩니다. 여기서 여유분 5~10만원은 친구들이랑 술한잔 하거나 예기치 않은 비용을 충당하는 데에 쓰입니다.

사실 전 과외 대신에 번역 아르바이트로 월 80 정도의 고정 수입이 있는데, 위의 기본 비용에다가 학자금 대출 원리금으로 한달에 15만원 정도 더 나가니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관건은 고시원을 아주아주 싸게 잡는 것입니다. 원룸은 제 경험상 보증금도 있어야 하고 월세가 싸 보아야 25는 훌쩍 넘기는 터라..

노숙 체험에 가깝더라도 여러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잖습니까?
09/05/01 21:38
수정 아이콘
난왜 / 빡빡이님이 질게에 올리신 글을 읽어보시는게
이해하기에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독립자체가 나쁘다는게 아니라 빡빡이님
상황에서 무리한 독립(?)을 하려는게
무모하다는거니까요.
09/05/01 21:39
수정 아이콘
독립을 막는걸로 보이지는 않네요
당장에 살 곳이 없을 정도의 상황에서 준비없이 나오셨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눈팅만일년
09/05/01 22:03
수정 아이콘
저는 19살때 집이 쫄딱 망해서 어쩔 수 없이 10년 넘게(군대 포함) 혼자 살아온 사람입니다.

저번 질게에 올리셨던 글에도 답을 달았었고, 그 글 보면서 느끼는 건데 한 가지만 묻고 싶습니다. 왜 나와 살려 하시나요?

물론, 두 개의 글을 올리시면서 그 이유를 밝히지 않은 것은 뭔가 확실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번 글과 그 때의 글을 읽어 보면, 그래도 몇 년 더 산 사람 입장에서 조금 건방지게 말씀드리는데, "객기" 혹은 "치기"라고 밖에는 안 보이는 게 저의 솔직한 생각입니다.

혼자 사는 것 자체가 어려운 건 아닙니다. 이십대 남자가 어디 가서 굶어죽겠습니까? 하루에 오천원을 벌어도 굶어 죽지는 않습니다. 그런 말씀 드리고 싶은 게 아닙니다. 소득관리요? 긴장감이요? 나이 먹고 군식구 생기면 알아서 다 합니다. 왜냐구요? 안하면 못 살거든요.

여러가지로 건방져 보일지도 모릅니다만, 같이 살고 싶어도 못 사는 사람 입장에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가족은 원래 같이 사는 겁니다"
Minkypapa
09/05/01 23:05
수정 아이콘
고찰이라.. 준비없이 나왔기 때문에 (그렇다고 큰 목표가 있는것도 아니고, 당장 생존이 문제) 당분간 고생하겠네요.
몸으로 배운 고생은 잊지 않는다고 하죠. 건강만 챙긴다면 생고생이 뭐 대수겠습니까?
몸버리고, 집에 들어가는게 더 창피한 일입니다. 부모님께서도 나가살라고 한걸 보면 '고생좀 해봐라'는것일 확률이 높군요.

다만, 님이 가출 이유 혹은 목적을 불분명하게 하기 때문에 리플이 호의적이진 않는것 같습니다.
09/05/02 00:19
수정 아이콘
쩝... 위에 써뒀던 덧글들 지우겠습니다.

생각해보니 이 글은 조언을 바라면서 쓴 글이 아닌 듯 하네요.

결국 선택도 결과도 글쓴분의 몫입니다.

댓글들에 휘말려서 다시 집에 들어갈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자존심때문에 굳이 무리하게 독립(혹은 노숙)을 밀고나갈 필요도 없습니다. 이게 자신에게 어떠한 득이 되고 실이 될 것인지를 잘 생각해보고 마음에 드는 쪽을 선택하시고... 잘 실행하시길 바랍니다.

음, 이왕이면 다음에 경과보고글이나 한번쯤 올려주셨으면 하네요.^^
청바지
09/05/02 07:58
수정 아이콘
삼십만원으로 살 수 있다는 얘기는.. 죄송한 얘기지만 돈개념이 없다는 생각밖에 안드는데..
혼자 좀 더 살아보시는 것도 괜찮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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