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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4/29 01:05:38
Name 햇살같은미소
Subject [일반] 돼지 콜레라 바이러스와 '새벽의 저주'
조금은 엉뚱한 상상이지만, 퇴근하고 돌아와 본 뉴스에서 나오는 돼지 콜레라 뉴스를
보고 든 생각입니다.

오늘 회식이 있어서, 사람들과 같이 밥을 먹으면서 돼지 콜레라 바이러스에 대한 애기가 나왔지요.
한 친구는 영화 '28일후'가 생각난다고 했고, 한 친구는 '12 몽키스'가 생각난다고 했는데
저는 '새벽의 저주'가 떠오르더군요...(셋다 영화광이기는 하지만요)

좀비 영화는 참 많은데, 그 중에 제가 제일 재미있고 안타깝게 본 영화이기도 하구요....물론 돼지 콜레라
바이러스에 걸린다고 해도 생명이 위험할뿐 좀비가 되진 않겠지만, 어쨎든 인류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줄수도 있는 바이러스는 사실이니까요....

사실 좀비 영화의 무서움은, 물리면 그냥 죽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사람이 다시 좀비가 되어 버린다는
설정때문입니다. 잠시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렇게 사랑하고 아끼던 가족이, 연인이, 친구가 흉폭하고 잔인한
좀비가 되어 버린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좀비가 되지 않기 위하여 그 아까전의 가족을, 연인을, 친구를
죽여야 (그것도 뇌를 관통시켜서) 된다는 끔찍함 떄문이지요.

그런데 전염병이 무서운것도, 이와 참 유사한 기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흔히 심각한 병이라고 하는
암이나 심장병, 뇌질환 같은 경우도 실제로는 사망원인에서 나란히 1,2,3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대하고
치명적인 질병이긴 하지만 '사스'나 '페스트' '콜레라' 처럼  섬뜩하고 두려운 이미지는 아니지요....
전염병의 무서움은 바로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경계해야 하고,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위험한
사람이 될수 밖에 없는 그런 불안함과 두려움에 있다고 봅니다.

벌써 멕시코에는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들기 시작하고, 거리와 공공장소는 텅텅 비었다고 합니다.
오늘 조선일보 1면에는 성당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간절한 표정으로 미사를 올리는 장면이 나오는군요...
처음에 들었을때는 그냥 돼지가 걸리는 질병정도로, 혹은 조류독감같이 지나가버릴줄 알았는데
어느새 사망자가 200명이 넘어서고 유럽각지로 퍼져나가는 데다, 우리나라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건 영화가 아니다'라는 생각에 걱정이 많이 앞서는군요...
하루빨리 그 바이러스를 퇴치할수 있는 백신이 개발되어, 우리나라와 전세계가 이러한 걱정으로부터 벗어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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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느님맙소사
09/04/29 01:08
수정 아이콘
둥신 무섭군요...

어쨌든 하루빨리 이 상황이 해결되길.
Ms. Anscombe
09/04/29 01:12
수정 아이콘
저는 딱 '눈먼자들의 도시'의 수용 장면이 떠올랐는데.. 혼자였으면 절대 안 읽었을 텐데, 읽고보니 이런 상황에서 여러 생각을 하는데 도움을 주네요..
소년장수
09/04/29 01:18
수정 아이콘
죄송하지만 간염자가 아니라 감염자입니다.
일찍좀자자
09/04/29 01:23
수정 아이콘
마치 "나를 키운 건 8할이 ...였다"는 식으로 전 왠지 그 "백신"이라는 게 바이러스들을 더 강하게 키워오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백신" 이라는 문제만을 "해결"하려는 관점에서는 궁극적인 한계가 있는 것도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양산형젤나가
09/04/29 01:35
수정 아이콘
무섭네요. 이거 감염되면 어쩌죠;;
09/04/29 01:38
수정 아이콘
국내에도 추정환자가 발생했다는 기사가 있군요.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90428MW154022390148&w=nv

덧. 근데 돼지 콜레라가 돼지 인플루엔자랑 같은 뜻인가요?
양산형젤나가
09/04/29 01:44
수정 아이콘
...귀국 비행기에 같이 탄 사람들은;;
전 마치 예전에 그 플래시 게임 있죠? 나라들 전염시키는 전염병 게임 생각하니까 오싹하네요
몽키.D.루피
09/04/29 01:59
수정 아이콘
Shura님// 그게 아니라는 것은 예체능계인 저도 알고 있습니다.
videodrome
09/04/29 02:00
수정 아이콘
뉴스를 보니까 이건 백신에 의해 커진...그러니까 내성이 강화된 바이러스가 아닌 듯 합니다.

확률에 의한 문제 인듯 한데 그게 인간에게 안좋은 쪽으로 확률변이가 일어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간대 인간으로 감염이 일어 날 수 있다고 하네요.(호흡기를 통해서..)

나중에는 개에의한 개 인플루엔자도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조류, 돼지가 나왔으니 개도 안나오리란 법이 없다고 겁주는데요.

암튼 고인들에게 명복을 빕니다.

p.s 요새 돼지고기 값이 많이 올랐었는데 좀 떨어지려는지..
09/04/29 02:00
수정 아이콘
전 이러다가 정말 좀비가 나타나는게 아닐지... 잠깐 엉뚱한 생각도 했었네요;;
오가사카
09/04/29 02:02
수정 아이콘
더불어 캐나다 광우병파동 터져주고
봄철 AI철새돌아오면
이거 전쟁맞먹는 공포가 찾아올지도...
몽키.D.루피
09/04/29 02:10
수정 아이콘
만약 개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 그야말로 전세계적인 재앙이네요.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그 많은 애견들..혹시 다 죽여야하는 건가요? 애견들은 사람들이 맨날 안고 쓰다듬고 보듬는데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면 인간은 최고의 감염 대상인거 아닙니까. 멕시코에 다녀온 친구가 같은 반에만 있어도 학교도 안 보낸다는데 만약 개인플루엔자가 발생한다면?
TheInferno [FAS]
09/04/29 02:23
수정 아이콘
다른곳은 경고 뜨자마자 즉각 경계태세에 들어갔지만 멕시코에서는 대응을 늦게 해서 이렇게 병을 키웠다고 하는근영
http://news.cyworld.com/view/20090428n14231
videodrome
09/04/29 02:40
수정 아이콘
헉. 지금 봤더니 제목이 돼지 콜레라였군요....
09/04/29 03:13
수정 아이콘
멕시코는 완전 패닉상태라서 도시가 공동화되는 수준이라더군요. 아무쪼록 한국이든 멕시코든 미국이든 추가 피해가 크지 않길 바랍니다.
09/04/29 03:14
수정 아이콘
몽키.D.루피님// 앗 그것은 H2O 는 산소의 패러디인가요? 갑자기 또 그 생각나네요 흐흐흐
켈로그김
09/04/29 13:52
수정 아이콘
인플루엔자는 비교적 유전적 변형을 잘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대변이' 라고 하더군요.)

그나저나.. 국내 최초 의심환자가 [ 인천 ] 에서 발견됐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제가 일하는 이 동네라고;;;;;
동네 정육점;; 파리날리고 있습니다;
Timeless
09/04/29 15:14
수정 아이콘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돼지 콜레라 바이러스'가 아니라 '돼지 인플루엔자'인데 글쓰신 분이 착각하신건가요^^;;

'돼지 콜레라'는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
09/04/29 16:06
수정 아이콘
지엽적인 부분입니다만, 치료약은 있긴 있습니다
(멕시코에서는 안 듣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확실하지 않습니다)
09/04/29 19:33
수정 아이콘
마침 오늘 비슷한 타래의 이야기를 동료분과 나누었습니다만,

제 경우는 SI가 갖는 익명성이 심려한 공포의 부분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여타 질병들이 인간 개인이 시간을 두고 쌓아온 누적된 결과의 소치로 귀결될 수 있는 바이고

어떤 의미에서 준비의 요소가 개입될 수 있다면, 위와 같은 질병은 느닺없이

누군가에게 덮쳐와 해를 입히는 경우이니까요.

뭐 생각해보면 이 역시 사회가 시간을 두고 쌓아온 누적된 결과의 소치로 귀결될 수 있는 것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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