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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4/21 21:03:42
Name 눈팅만일년
Subject [일반] 이건 뭐 ○○도 아니고... 영화 "노잉" 감상평(스포일러 있음)
"이거 내가 보자고 한 거 아니다"

두시간 반을 함께 어두컴컴한 극장 맨 뒤에 앉아있었던 어여쁜 누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누군가에게 "이 영화를 보러 가자"라고 말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더군다나 토요일엔 1,000원이 비싸다지요;;

영화를 보고 나서 극장을 빠져나가는 관객들의 수군거림을 듣지 않아도, 대충 "분위기"라는 걸 보면 이 영화를 어떻게 보았는지 알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들어 엔딩크레딧 끝까지 지켜보는 사람이 이렇게 적은 영화는 없었는데, 다들 죄지은 사람처럼 멋적은 듯 극장을 우르르 빠져나갑니다. 주제가를 나즈막히 합창하며 콘서트장이라면 앵콜을 불렀을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에반게리온 극장판과는 정말 극과 극이더군요.

덕분에, 영화 보자고 한 그녀에게 저녁은 잘 얻어먹었지만요^^

............................................................................

극작법(혹은 시나리오 작법)을 조금이나마 공부하셨던 분은 알겠지만, 영화나 연극 등, 모든 종류의 드라마(TV드라마를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를 구성하는 데에는 일종의 "공식"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이루어야 하는 어떠한 목적이나 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인공의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 "반동인물"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반동인물로 인해 주인공은 어떤 종류의 "갈등"을 겪게 됩니다. 그 갈등을 극복하고 목적을 달성하면 희극이 됩니다. 그 갈등에 좌절하고 목적 달성에 실패하면 비극이 됩니다. 이게 약 3,000년 가까이 존재해 온 드라마의 공식이지요. 너무나 간단하지만, 따져보면 대부분의 영화나 연극, 드라마들이 이러한 구조에 충실합니다.

그런데, 최근 몇십년동안 영화와 방송이라는 매체의 출현으로, 과거보다 수십배나 많은 드라마들이 양산되게 됩니다. 회사에서 점심 메뉴를 일주일만 통일해도 질리듯이, 사람들도 공식화된 드라마의 구조에 질리게 되고, 점점 더 새로운 것을 찾게됩니다. 20세기(그래봐야 10년전이지만)까지만 해도 전통적인 방식의 극예술을 재미있게 보던 대중들이, 하나둘씩 지루해하고, 새로운 형식을 요구하게 됩니다.

더군다나 인터넷의 발달은 이 흐름을 더욱 가속시킵니다. Dog나 Cow나 영화평론가랍시고 블로그와 커뮤니티에 영화평을 올려대는데, 웃긴 건 그게 완전히 흘려들을법한 쓰레기같은 얘기들은 또 아니었단 거죠.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들, 특히나 드라마의 공식을 가장 충실히 따라 온 헐리웃 블록버스터의 작가들은 긴장하게 됩니다. 새로운 형식. 그게 필요한 거였지요.

그래서 작가들은, 기존의 공식에 충실하면서도 그 공식을 살짝 비틀어낸 블록버스터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 정점에 서 있는 영화중 하나가 "다크 나이트"같은 영화입니다. 주인공인 배트맨은 개에게 물리고 복근으로 총알을 튕겨내며 갖은 고생끝에 조커를 막아내고 고담시민들을 구해내지만, 그것을 위해 필연적으로 구원자로서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합니다. 고담 시민들은 배트맨에게 저주를 퍼붓습니다. 자신들이 저주하는 존재에게 구원받은 줄도 모르고 말입니다. F1에서나 볼 수 있는 광폭타이어를 단 오토바이를 탄 채 쓸쓸히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배트맨의 뒷모습이 사라지며, 감독은 관객들에게 우리가 생각하는 선과 악의 의미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던집니다. 그래봤자 블록버스터 주제에 말이죠. 내러티브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무릎을 치며 경탄할만한, 참으로 탁월한 이야기의 결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영화제작자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 예전처럼 하면 안 되는구나. 새로운 게 먹히는 세상이 온 거야."

그런데 사람들은, 새로운 형식을 요구하면서도, 그것이 지나치게 새로우면 외면합니다. 이게 뭐야? 하고 말이죠. 변덕스럽기 그지 없죠.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 "노잉"은 바로 그런 영화입니다.


2차 경고 -> 여기서부처 스포일러!!


일단 주인공은 니콜라스 케이지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반동인물은 딱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메신저들을 반동인물이라 하기엔, 그들이 주인공의 목적 - 파멸의 위기에 처한 인류를 구원하는 것 - 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지요. 현대극에서 꼭 등장하는 로맨스조차 끼어들 여지가 없습니다. 결말은 더 황당합니다. 케이지 형님은 죽음이라는 자신과 인류의 운명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찾죠. 아이들은 우주선을 타고 외계로 가, 새로운 지구의 아담과 이브가 됩니다. 그럼 아이들이 주인공이었나요? 이쯤되면 관객들 머릿속엔 어느 인터넷 사이트 댓글에서 자주 보이는 표현이 떠오릅니다. "이건 뭐 병X도 아니고..."

전성기가 지났다지만 케이지 형님 몸값이 한두푼도 아닐테고,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 어마어마한 특수효과들을 감안하면 수백억은 들였을만한 영화입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규모도 크고 그만큼 까다로운 헐리웃 시장에서 기획되어 만들어진 영화 시나리오가 이런 것을 보면, 헐리웃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지 짐작이 되면서, 그 고민이 안스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조금 지나서 생각해보니, 이건 안스러운 게 아니라 부러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충무로에서 이런 시나리오를 내밀었다면, 대체 누가 투자를 했을까요? 그러니까, 이건 일종의 실험같은 겁니다. 한국의 자본엔 실험이 없습니다. 실험은 위험하니까요. 물론 헐리웃의 전세계적인 배급력으로 인해 웬만하면 손해를 보지 않는 구조를 믿은 까닭이 크겠지만, 이러한 "실험적 블록버스터"에 이렇게까지 투자가 되어지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조그만 나라의 극장 스크린까지 뒤덮을 수 있는 그들의 환경과 자본과 베짱이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

영화가 재미없다보니 자꾸 딴 생각만 드네요. 남에게 추천하기 미안한 영화, "노잉"감상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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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만1년
09/04/21 21:12
수정 아이콘
이 영화가 그정도인가요?? 이거 보러 가자고 했었는데 졸지에 밥 사주게 생겼군요..
그나저나 아이디가 반갑습니다 ^^;
으촌스러
09/04/21 21:14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에게 보자고 졸라서 보고 왔습니다.
욕지거리가 튀어나오려고 했지만, 여친에게 너무 미안해서....
돈 쏟아붓고 어차피 망할 영화니깐 신경쓰지 말자고 잊어버렸습니다.
알파독에 이어서..이제 영화보러 가자는 말을 못하겠네요 흑..
09/04/21 21:14
수정 아이콘
영화 보자고 한 그녀에게 저녁은 잘 얻어먹었지만요^^

에서 그냥 스크롤 내렸습니다; 죄송합니다...
눈팅만일년
09/04/21 21:18
수정 아이콘
구경만1년님// 웬지... 한글파괴범이 된 것 같아요;;
DEICIDE님// 여자친구 아닙니다... 라고 말하면 더 염장인가요? 흐흐
09/04/21 21:19
수정 아이콘
두시간 반을 함께 어두컴컴한 극장 맨 뒤에 앉아있었던 어여쁜 누님에게.. ㅠㅠ
30일날 개봉하는 엑스맨은 보고싶은데..
09/04/21 21:24
수정 아이콘
...는 농담이고, 크리스토퍼 보글러의 <신화, 영웅, 그리고 시나리오 쓰기> (원제 : Writer's Journey) 가 생각나네요. 영웅의 여정에 대해서 재미있게 설명했던...
물론 그러한 '프레임' 이 식상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강력한 것 또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셰익스피어 이후로 새로운 내러티브는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사실 '영웅의 여정' 은 그 모습이 크게 다르지는 않죠. '노잉' 을 제가 직접 봤으면 좀더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쉽네요.

(+ 아, 물론 염장입니다.
... 그런데 혹시 여자친구분이 있으신데 다른 여자분과 영화를 봤다는 그런... 것은 아니시겠...)
풍년가마
09/04/21 21:24
수정 아이콘
헉...전 무지 재밌게 봤는데 쿠우우와아아앙~ 쉬욱풍~
장진혁
09/04/21 21:29
수정 아이콘
저도 무지하게 재미있게 봤습니다. 여자친구도 물론 재미있게 봤구요. 중간에 나오는 베토벤 심포니 7번 2악장 나올때는 전율도 흐르고 그랬는데. 북미박스 오피스를 관심있게 보는편인데요. 그쪾에서도 흥생성적이 8천만불정도 월드와이드 1억불정도로 꽤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전문가 평점은 A~D까지 가지각색으로 나오고 있구요.
구경만1년
09/04/21 21:32
수정 아이콘
눈팅만일년님// 한글 파괴범이라뇨 ~_~; 당치도 않으십니다 음 그나저나 노잉... 이런저런 말들이 많더라도
니콜라스 케이지란 배우 하나로 꼭 관람을 +_+;;
눈팅만일년
09/04/21 21:33
수정 아이콘
DEICIDE님// 더 이상 알면 다치십니다.
장진혁님// 귀에 익다 했더니 베토벤이었군요. 근데 전 그 부분이 음악에 묻어가려는 것 같아 더 거북스럽더라구요;;
유비뇽
09/04/21 21:36
수정 아이콘
이 영화 보고 든 생각이 '똥 싸고 밑 안 닦으면 이런 기분일까?' 였어요.
LovE.StorY.
09/04/21 21:39
수정 아이콘
영화보는 중간중간엔 그럭저럭 볼만했으나 다 보고 난뒤엔 ????????만이 남을뿐
하양고래
09/04/21 21:43
수정 아이콘
확실히 관객들은 결말이 분명한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전 우주전쟁도 참 재미있게 봤는데, 결말이 너무 허무하다는 식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았죠.
마치 노래에서 마지막 후렴구에 폭발하는 듯한 부분이 영화에서 부족하면,
대부분 관객들이 재미없다는 식의 평가를 내리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참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드는 순간이네요.
눈팅만일년
09/04/21 21:47
수정 아이콘
하양고래님// 네. 그러니까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인간이 본래 폭발(공포와 연민을 느낀다고 표현한...)을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그런 전통적인 이야기 구조에 익숙해진 것인지 저도 항상 생각하는 문제입니다.
09/04/21 21:54
수정 아이콘
기대했던 것보다는 실망이었지만, 그래도 전 나름 괜찮게 봤습니다.
프로야스 감독 아저씨의 전작 중 '다크시티'를 정말 재미있게 본 터라, 이 영화에 상당히 기대를 했더랬지요.
전작 '아이로봇'의 흥행 성공으로 '아, 이제 이아저씨 수천억 들여서 자기 찍고 싶은거 찍겠구나!' 라고 생각 하였으나,
'결정론' 이라는, '다크시티'부터 이어오던 자신의 철학을 담을려고 노력했지만
이제 헐리웃 흥행 감독이라는 책임감(?) 같은 것이 뒤섞여 뭔가 많이 아쉬운 결과물을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에 그런 철학적 물음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은 채 어찌어찌 전작인 '다크시티'와 유사한 결말로 이끌어 가니
관객들은 많은 당황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순전히 제 생각이긴 하지만 재난영화에서 반동인물은 재난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ps. '다크시티'의 결말은 저에게 정말이지 엄청나게 충격적으로 남아있습니다! 못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09/04/21 21:59
수정 아이콘
저도 여자친구가 보자해서 보고왔지만, 보고나서 여자친구가 자연스레 '내가 밥 살게'라는 말이 나온 영화였죠.
스타2나와라
09/04/21 22:10
수정 아이콘
전 재미있게 봤는데... ;;
ZergInfantry
09/04/21 22:34
수정 아이콘
우리에게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있습니다. 아, 중천도 있네요. 만만치 않게 이상야릇한 시나리오와 엄청난 제작비를 들인 영화... 우리에게도 있습니다.
서정호
09/04/21 22:43
수정 아이콘
뻘플입니다만...
http://movie.naver.com/movie/mzine/cstory.nhn?nid=528
네이버 영화에서 유명하신 권오형님의 박스오피스 게시물에 의하면...
노잉의 알려져있는 제작비는 5천만불이고 북미흥행은 7천3백만불을 벌여들이며 제작비는 가뿐하게 회수했습니다.
예고편에는 대형 블록버스터처럼 보였는데 실제 제작비는 그렇게 많이 안들었네요.
타나토노트
09/04/21 22:44
수정 아이콘
그래도 주인공이나 미국의 노력으로 지구멸망을 막았다가 아닌 결국 "지구는 멸망했다"여서 신선했습니다.
Timeless
09/04/21 22:56
수정 아이콘
저도 재밌게 봤는데^^;

신선하지 않나요? 인간에 대한 경고죠. 더 이상 지구를 이렇게 훼손하면 망한다!
닥터페퍼
09/04/21 22:57
수정 아이콘
그 스토리에 제작비마저 많이 들었다면 도대체 제작비는 어디에? 하는 의문이 생겼을 뻔한 영화였습니다.

첫 30분은 약간 지루했지만 이후 이어지는 내용은 스토리면에서나 편집면에서나 꽤나 괜찮았습니다.
그러다 마지막 30분동안 앞에서 쌓아놓은걸 다까먹는 개연성없는 진행과 도대체 왜 그렇게 마음을 먹었는지
알 수 없는 그 마지막 장면은... 참.. 할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영화보고 나서 여자친구랑 싸웠습니다.
그래서 더 나쁜 기억으로 머릿속에 남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그닥 추천해드리고싶지 않은 영화였네요^^;;
outerspace
09/04/21 22:59
수정 아이콘
미국의 '지구는 멸망한다 오마이갓' 블럭버스터(?) 영화만 모아봐도 아주 긴 글 하나 나오겠네요

노잉도 딱 포스터만 보고 아 저렇겠구나 [예지력 +++] 라고 했는데 역시나 덜덜
09/04/21 23:12
수정 아이콘
전 재미있게 봤습니다.
중간 이후는 창세기의 SF적인 해석이라는 느낌정도? 뭐 기독교나 성경을 잘모르는 입장에서 그정도 느낌이 들었구요.
안그래도 교양 수업에 종교 관련된 레포트가 하나 있는데 이걸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제 나름 괜찮은 영화더군요.
으촌스러
09/04/21 23:22
수정 아이콘
서정호님// 헐..그런가요ㅜ 왠지 더 억울하네요 크
긴지로
09/04/22 00:43
수정 아이콘
재난영화라고 알고 봤으나.. 예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니.. 미스테린가? 하다가 예언에 나온 사고를 막기위한 니콜라스를 보며 영웅얘긴가..싶기도 하다가 드디어 지구종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재난영화구나.. 했는데 갑자기 무슨 반전도 아니고 뜬금없이 나오는 외계인..
인디아나 존스4를 보는 듯한.. 그러다가 아담과 이브로 마무리..
이 영화 꽤 많은 차이로 흥행1위를 달리고 잇네요.. 흐미
장군보살
09/04/22 01:43
수정 아이콘
얼마나 결말이 허무한가요? 많은 사람들이 결말에서 망했다고 하는 미스트와 비교하면요?
09/04/22 06:57
수정 아이콘
장군보살/// 사실 미스트 같은 경우는 포스터의 뻥(?)이 너무 컸던 것이 문제였고요. 노잉 같은 경우는 생각보다(?) 스토리가 급반전이라고 해야 할까요? 점점 스케일이 커지는 반전이 허무할 뿐이더군요. 제 생각엔 그렇게까지 나쁜 것 같진 않습니다.
09/04/22 08:02
수정 아이콘
저 메신저들을 어떤식으로 처리할지 궁금해하며 봤는데... 뜨악 했더랬죠.
이뭥미가 절로 나오는 순간, 그 아버지와 아들의 수화씬도 전혀 동감 안될뿐더러 외계인이 신처럼 날라가며 새 행성에서의 어줍잖은 에니매이션 콤보까지... 어쩜 저따구로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처음 볼때부터 숫자의 비밀을 파헤치며 사고를 막기위한 고군부투 과정이 있을 줄 알았더니, 막으려 달려간 사건은 겨우 하나일뿐더러 갑자기 내일이 지구 종말이라네요. 여정이 없어요.
게다가 잘 있던 여자아이 엄마는 왜 갑자기 겨우 10초?를 못참고 남의 아들을 끌고 동굴로 가겠다며 발악을 하는것이며 대관절 자꾸만 나타나는 돌의 의미는 알고보니 없는것이며(외계인 착륙 지점을 말하는 것이고 아이들을 불러오기 위해서였다면... 왜 죽은 여자의 손에까지 그 돌이 있었냔 말이닷)
여튼, 메신저라는 아이템 통해서 사람을 극 흥분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궁금해하며 영화를 따라가던 저로써는 마지막은 정말 쉣덩이였어요.
저렇게 무책임하게 마무리 지을거면 저도 스토리 작가 할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다시한번 더 이 뭥미 였답니다.
(지구 멸망 어쩌고는 상관없어요. 다만 외계인이 나타나다니... 차라리 처음부터 외계권 관련 이야기를 실밥만큼이라도 흘리던지!)
(그리고 지구 멸망 시나리오도 우리 MIT 박사님이 갑자기 사무실 달려가서 버튼 몇개 치고 태양폭발이얌. 하는것도 생뚱의 극치!)
Masterpiece
09/04/22 08:24
수정 아이콘
영화 초중반부에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예언을 막아야 될 듯한 분위기로 흘러갔죠. 그가 숫자의 비밀을 알았고 그 숫자에 따라 정해진 지구의 운

명을 바꾸기 위해서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보여지니까요. 그런데 영화의 후반부로 가면서 이건 뭐..

니콜라스 케이지라는 주인공이 나온 의미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차라리 어린 얘들을 중심으로 사건을 만드는 것이 어떠했을지..

여자친구가 보자해서 보고왔지만, 보고나서 여자친구가 자연스레 '내가 밥 살게'라는 말이 나온 영화였죠.(2)
09/04/22 08:47
수정 아이콘
베짱 -> 배짱 입니다.
오늘 보려고 했는데 다른거 봐야겠네요.
09/04/22 09:26
수정 아이콘
초중반에 그렇게 분위기를 잘 몰고가지만 않았어도 결말에 그렇게까지 실망할 일은 없지 싶은데
복선이랑 밑밥은 그렇게 던져놓고 막판 결론이 결국 "노아의 방주"
열심히 영화 쫓아가게 만들어놓고 결말이 그따구라니 더 허무할밖에요;
09/04/22 09:52
수정 아이콘
몇 년 전부터 니콜라스 케이지가 참 엄한 영화들만 줄창 찍더라구요. 몇 번 당하고부터는 출연작 안보게 되었습니다.
proletaria
09/04/22 11:36
수정 아이콘
이 영화의 문제점은 복선이 너무 뻔하다는것!
무슨 3류 공포영화에서 귀신 튀어나오는 부분 예상하며 보는듯한 느낌이더군요 흑흑.
저는 보면서 제발 메신저들이 그 숫자에 정해진대로 테러하는 비밀단체이길 바랬습니다.
outerspace
09/04/22 11:51
수정 아이콘
epic님// 그러게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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