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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4/18 00:50:48
Name Magic_'love'
Subject [일반] 우리나라의 소프트
작년인가...

O/S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교수님이 어쩌구 저쩌구 막 설명을 하시더니 옛날 얘기를 하나 해주시더군요..

옛날에 DOS시절, 우리 나라도 MS에 대항하는 운영체제 개발하기 위해서 최고의 실력자들을 불러모아 꽤나 큰 돈으로
연구 개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K-DOS라는 거였다네요..
그런데 그게 망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대로 못만들어서...

그러면서 교수님이 웃으면서 말씀하시더군요.. 그 실패로 인해 큰 교훈을 얻었다고..

"MS에 대들지 말자..."
물론 우스개 소리죠..


간단한 프로그램이나마 한번 작성해보신 분들은 한번쯤 이런생각 해보지 않았을까 싶네요..
"O/S 만드는 사람들은... 정말 천재구나..."

물론 아니신 분들도 있겠죠...크크
근데 저같은 사람들한테는 O/S를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은 천재나 다름이 없습니다.

우리 나라 기업이 예전에 O/S를 만들었다는 소문을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뭐 그것도 쫄딱 망했다고 말입니다.
같은 학교 대학원 형한테도 얘기하니까,O/S나 컴파일러 만드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하네요.

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우리 나라는 그런 high level 프로그램은 만들지 못하는 것인가...
물론 만들기야 하겠지만, 정말 시장에 내놓아도 충분히 경쟁할 만한 수준의 것들을 만들수는 없을까 하는거죠..

일단 국내에서는 아무도 이런것들을 만들려고 생각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기술적인 수준이 너무 차이가 나는걸까요? 아니면 이미 뛰어들 수 있는 타이밍은 지나갔다는 생각 때문일까요?

제 생각에는 두가지 다인것 같은데요..

위에도 말했듯이 O/S란건 일반 애플리케이션과 다르게, 아무나 만들수 있는 녀석이 아니니까,
괜히 개발한다고 나섰다가 돈만 날리고 망할 위험 때문에 쉽사리 도전조차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한참 뒤처진 지금 상황에서 만들어봐야 사줄 사람도 없으니 만들 엄두도 못내고 있겠죠.


MS에 성공을 안겨준 일등공신이 O/S 입니다.
DOS는 패스한다 치더라도, Windows는 MS를 최고의 자리로 수직 이동 시켜줬습니다.
소녀시대를 최고로 만들어준 'Gee'처럼 말이죠. 아니 그 이상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참 아쉽습니다.
우리나라도 저런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면, 정말 나라 자체에 큰 도움이 될텐데...하는 생각 때문에요.

나라 환경을 보면 소프웨어 산업은 완전히 몰락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이 경제 활성활를 위해, 소프트웨어 관련 산업에 40조 가량 투자한다고 발표했다던데,
우리 대빵은 일자리에 도움이 안되니 죽이겠다... 라고 했다죠.


농사지어서 밥 지어오는 머슴을 학대하는 주인이 있습니다.
머슴이 못견뎌서 도망가거나 죽어버리면 자기도 같이 망할텐데...왜 그런짓을 할까요?


수업 내용이 좀 어렵다 싶으면 교수님들이 그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죠.
그럼에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내용들이 있습니다.

그럼 교수님들이 말씀하시죠.

"IBM이나 인텔같은 세계적인 천재들이 수년간 연구해서 만든것들을 너희가 강의 한두번으로 이해하면 그것도 웃긴일이지.."

그런 천재들이 만들어서 지금 세계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것들이 많죠. O/S가 그런것 중에 하나죠.
저는 한국에도 그런 천재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한국은 그런걸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무슨 차이일까요?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의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좋은 O/S를 만드는 날이 속히 왔으면 합니다.



한컴 20주년 기사를 보면서.. 답답한 마음에 좀 끄적여 봤습니다.
왠지 두서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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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스
09/04/18 00:57
수정 아이콘
리눅스도 윈도우에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는데..(맞죠?)

OS는 타이밍을 많이 놓치지 않았을까요?
09/04/18 01:23
수정 아이콘
박대연 전 kaist 교수님이 계시는 tmax soft에서 os개발중에 있고 곧 만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08110402011060744002
ROK Army
09/04/18 01:24
수정 아이콘
이 글의 궁극적인 내용은 아니지만,
우리나라가, 아니 우리나라 뿐 아니라 어떤 기업에서도 OS에 도전하기 힘든 이유는
OS는 혼자 돌아가는 게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죠.
다시 말해, OS위에 돌아가는 프로그램들 때문이죠.
OS를 짜는게 "어려워서"가 첫째되는 이유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익스플로러가 아닌 구글 크롬이나 파이어폭스를 돌리다보면은
제대로 안 보이는 웹페이지들이 많이 존재하게 되죠?
아무리 크롬이나 파이어폭스가 "익스플로러에 최적화된 웹페이지"들에 호환되는 브라우저라고 해도
그것은 호환될 뿐인 것이지요. 완벽하게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어떤 천재들의 그룹이 OS를 개발했다고 칩시다.
열심히 열심히 노력해서 제작했습니다.
그런데 컴퓨터를 돌리는데 OS만 필요하진 않죠?
웹브라우저도 필요할 것이고, 워드프로세서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럼 두 가지 선택이 있을 수 있겠죠.

이미 존재하는 프로그램들을 돌아가게 하자. (아래아한글이라든지, MS 워드라든지.._
혹은
우리가 워드까지 만들자.

이제 문제가 어떤 지 명확해 보이지 않습니까?
이미 존재하는 프로그램은 그들이 아무리 OS를 잘 짠다하더라도,
MS windows에서보다 더 잘 돌아가게 짤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프로그램은 MS windows위에서 가장 잘 돌아가도록 "제작되었기" 때문이죠.
이건 마치, 어른이 입는 옷을 입기 위해 5살짜리 어린이가 몸을 불리는 일이나 마찬가지인거죠.

그렇다고 워드를 그들이 제작한다면, 거의 이 시스템에 필요한 모든 소프트웨어를 스스로 제작해야 하는 셈이 됩니다.
이건 뭐 말도 안 되는 일이죠. 천재성 그런 것을 다 떠나서 시간도 없고, 무의미한 일인거죠.

그런 의미에서 임베디드 OS들은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개발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위에 올리고 돌릴 프로그램의 수가 제한되어 있으므로 후발 주자들도 참여할 수가 있는겁니다.
내일은
09/04/18 01:27
수정 아이콘
제 기억에 K-DOS 는 완전 자체 개발이 아니라 MS-DOS 3.0 소스 사다가 한글화 정도로 만든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MS-DOS도 마이크로소프트 자체 개발이 아니라 어디서 사서 한겁니다. (위키에 의하면 시애틀소프트시스템에서 사들였다는군요)
K-DOS가 못만든 OS라 실패한 것이 아니라 K-DOS가 경쟁하던 OS가 MS-DOS인데 MS것을 공짜로 구할 수 있는데 굳이 다루기 힘든 K-DOS를 쓸 일이 없었죠. MS의 시장 지배력에 대항해 OS/2 등 많은 OS가 도전했고, 일본도 한때는 NEC의 자체 OS가 지배적이었는데, 지금은 윈도로 완전히 넘어갔죠. 유닉스와 리눅스는 고유의 영역을 확보하고 있지만, 딱히 일반 유저가 리눅스 도전(!) 할 일은 없죠.
사무용 범용 소프트웨어도 한 때는 워드퍼펙(5.0의 완성도는 정말...)과 로터스123가 지배했는데, 지금은 그 단축키들 기억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듯 소프트웨어의 세계는 잘 만든다고 성공하는 게 아닙니다. 마케팅과 시장 선점이 중요한데, 우리나라 소프트웨어는 기술력은 제외하더라도 세계표준을 장악하기에는 여러모로 한계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공무원들은 한글로도 할 일 다할 수 있지만, 외국계 기업, 혹은 일반 대기업만 하더라도 다른 나라 지점과 문서호환을 위해서 MS OFFICE를 써야 하는데 (그것도 엑셀로 세상의 모든 문서를 만들 수 있다는 상콤함?) OS를 비롯한 이런 범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지배적인 위치에 선다는 것은...

89년에 한 국민학생이 용산전자랜드 4층에 있던 러브리컴퓨터에서 5만 5천원 주고 산 (지금으로 치면 얼마인지.. 후) 한글 1.0 패키지가 아직 집에 있습니다. 적어도 워드프로세서분야에서 우리한테는 아래아 한글이 아직은 최고 인듯 합니다.
TheInferno [FAS]
09/04/18 02:09
수정 아이콘
MS DOS 는 조금 긴 설명이 필요한데요

먼저 IBM 이 PC산업에 뛰어들기 위해 준비합니다.
IBM은 하드웨어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어서 소프트웨어는 개발하는 대신 사기로 합니다
그당시 PC OS의 시장지배자는 CP-M이었죠
마이크로소프트는 CP-M의 판매자 수준의 일만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IBM이 CP-M이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건줄 알았단 말이죠
그래서 계약서를 빌에게 내밉니다
처음엔 빌이 사정을 얘기하고 IBM 사람들을 CP-M의 제작자인 개리 킬달에게 보냅니다
그런데 킬달은 거절했죠 (여기서 킬달이 제의를 받아들였다면? 은하계 최대의 갑부는 개리 킬달이 되었을지도 몰라요)
협상이 결렬되고 IBM 사람들이 다시 빌에게 와서 '뭐 다른거 없삼?'하고 물어봐요
그때 빌이 내민 것이 MS-DOS 죠.
문제는, 이 MS-DOS 라는게 Seattle Computer Product 사의 Q-DOS(CP-M을 많이 베낀)를 사서
(당연히 권리나 뭐 그런것도 샀겠죠) 이름만 MS-DOS 로 바꾼거라는 거에요
이후 PC가 시장에 등장합니다.
이 PC는 IBM이 독점적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규격만 지키면 누구나 만들 수 있게 설계했죠
여러 제작사들 중에 COMPAQ이 판 것만 3억달러어치라면 이게 얼마나 잘 나갔는지 짐작이 가시죠?
개리킬달이 가만 있을리 없습니다 소송을 걸겠다 손해배상해라 뭐 어쩌고 난리를 쳤죠
IBM은 개리를 달래면서 CP-M도 IBM PC를 살 때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MS-DOS는 40달러, CP-M은 240달러. 어라?
이후 MS는 독점 수준의 시장지위를 계속해서 유지합니다
물론 차기 버전은 자기들이 만들었죠. 그 많은 돈을 벌고도 자기들 손으로 안만들면 그게 더 이상하죠

이상 '실리콘밸리 스토리'(by David A Kaplan)에서 요약했습니다

이것은 스타 검사(이름이 케네스 스타 -_-;;)가 MS에게 거센 공격을 가해
MS를 쪼개버리기 직전까지 가는 위기가 있었지만 지금도 계속되고 있죠
그런데 빌의 뒤를 이은 발머횽님께서 윈도우비스타에 멋진 삽질을 해주시고
그 삽질이 윈도우7 에서도 이어질것으로 보이기에 잘하면 끝날지도 몰라요
이미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은 60%대까지 떨어졌대요


그리고 리눅스는 리누스 토발즈가 대학생때 초기 커널을 만든 걸로 알고있어요
OS란게 누구나 만들 수 있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만드는게 아닌것도 아니죠
문제는 플랫폼이 아니라 플랫폼 위에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니까요

더 알고싶으신 분은 이걸 보시면 도움이 될 거에요
http://itinside.kr/35
그리고 IT쪽에 관심과 흥미가 있으신 분은 '초난감 기업의 조건'이란 책 보세요 진짜 잼있음
이 책에도 이 글과 관련된 이야기가 좀 나오죠
달님지기_Carpe d
09/04/18 02:11
수정 아이콘
OS는 예전에 MS가 윈도우 끼워팔기로 인해 엄청난 벌금을 물었던 만큼 MS에서 공격적이고 비양심적인 마케팅을 했고, 그 결과 이젠 거의 전세계 PC가 OS를 손도 못대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타입의 PC가 개발되어 새로운 OS가 필요로 하지 않는 이상 윈도우즈 철밥통으로 인해 OS개발은 무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게임이나 워드, 인터넷 브라우저, 유틸리티 같은 상용 소프트웨어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Thanatos.OIOF7I
09/04/18 02:47
수정 아이콘
흥미진진하게 잘읽다갑니다.
역시 PGR이라는 생각이 드는 게시글이네요.
각종 분야에 참 다양한 정보들이 오고가는 곳-_-b
댓글 다신 분들의 지식에 한번더 감탄!
09/04/18 03:18
수정 아이콘
OS를 안만든다기 보다는 OS를 만든 이후의 해결과제가 너무나도 많다는것이 더 큰 문제가 되기때문에 투자를 크게 하지 못하는 것이죠,

무료로 배포가 되고 있는 리눅스가 너무나도 좋은 운영체제인것은 인정하지만
리눅스를 설치하고도 VMWare(가상머신)등으로 Windows를 사용하거나, 멀티부팅으로 Windows를 따로 사용하게 된다는점이 문제입니다.

지금 할수있는 게임을 하려고 해도 Windows가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작동한다면 어쩔수 없는것이겠지요,
간단하게 예를 들어 Linux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좋아하고, 어지간한 업무들은 모두 리눅스를 통해서 해결하시는 분입니다.

하지만 스타2가 Windows 플랫폼을 통해서 나온다면? 어쩔수 없죠, Windows 설치해야 되는거니까요..

뭐 비슷하다고 이야기하면 애매할지 모르겠으나, 게임기의 서드파티들의 중요성도 같다고 표현할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게임 제작사가 어떤 게임기의 게임을 출시하냐에 따라 유저들이 게임기를 선택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DOA때문에 드림캐스트와 XBOX를 구매했던 친구도 있습니다.

OS만 개발하려면 만들수 있지만, 돌아갈 응용프로그램을 개발사들이 지원해주지 못한다면 결국엔 사장될수 밖에 없는게 현실입니다.

아쉽게도... 나름 타개책이라면, 가상머신을 이용해서 자바처럼 OS는 다르나 가상의 공통환경을 만들어 작동하도록 제작을 해준다거나, 개발사들이 해당 특정 플랫폼용 소프트를 제작하는 조건으로 많은 지원을 한다면야 가능하겠지만 어려운점이 많아보이네요..
Magic_'Love'
09/04/18 03:45
수정 아이콘
흐음...너무 두서 없이 써서 의미 전달이 좀 안됐나 보네요..제가 글쓰는 재능이 좀 없어서..-_-;;
저 역시 운영체제 만들려면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만들지 않죠... 왜냐하면 그런 환경이 안되니까요..
soft를 개발하는 환경 자체가 암울하니 우리 나라에서는 그런 소프트가 안나온다는 소리죠.. o/s는 한가지 예일뿐..

마지막줄에,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의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좋은 O/S를 만드는 날이 속히 왔으면 합니다. 라고 쓴건
빨리 좋은 환경이 왔으면 좋겠다는 소리였습니다.

그건 그렇고 역시 피쟐 능력자 분들 덕분에 여러가지 사실 많이 알고 갑니다. 항상 피쟐은 글보다 댓글이 더 좋은것 같아요.
하얀냥이
09/04/18 07:28
수정 아이콘
비록 H/W와 S/W라는 차이점은 있으되 게임기 하드웨어도 플랫폼이라 부르고 OS도 플랫폼이라고 부릅니다.

근간에 닌텐도 같은 것은 왜 만들지 못하느냐 라는 망언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적절한 지적은 어울리는 컨텐츠들을 만들지 못한다 라는 말이 가장 많았죠.
OS를 국내에서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울리는 애플리케이션들을 만들어 낼 수가 없죠.

따라서 플랫폼 자체를 잘 만들었느냐 잘 만들지 못했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심지어 남이 만든 것을 사와서 플랫폼으로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그 위에 올라가는 것들을 스스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이 존재한다면 선순환을 통해 성장합니다.

그러한 컨텐츠, 애플리케이션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에코시스템이라 부릅니다.

PGR에서 쉽게 보실 수 있는 사회, 정치적 비판을 보시면 한국에서 왜 그러한 에코시스템이 만들어 질 수 없는지
다소나마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대로 못만들어서 망했다..라
그 주장은 옳지 않습니다.
포카리
09/04/18 08:40
수정 아이콘
K-DOS는 MS-DOS 3.0 버전이 아니라 디지털 리서치 사의 DR-DOS의 소스를 기반으로 개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래 되서 가물가물하지만 DR-DOS 4.0 버전을 토대로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디지털 리서치사는 MS에 대항하기 위해 소스를 뿌리고 다녔습니다. K-DOS 외에 DR-DOS의 소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다른 DOS도 몇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DR-DOS는 MS보다 버전업 속도가 더 빨랐던 기억이 나네요.

K-DOS는 당시 잡지에서 부록으로 많이 뿌렸고 저도 써 봤었지만 딱히 메리트는 없었습니다. 의미는 있었을 지 모르나 호환성 등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Dir 대신 목록을 치는 식이었죠. OS를 만든다는 게 어려운 일이지만 K-DOS의 경우 쓰는 사람 입장에서 영어를 한글로 바꿨다는 것 외에는 큰 의미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것이 결국 시장에서 사장된 이유라고 봐야겠죠.

MS-DOS가 시장을 제패했던 이유는 PC에 기본 탑재되는 제품이다보니 점유율이 높았던데다 타 제품을 굳이 쓸 이유가 없었다는 점이 컸습니다. 솔직히 그 때 대다수의 컴퓨터 사용자들은 DOS가 MS인지 PC인지 DR인지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버전 역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DOS는 단지 부팅을 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였을 뿐이니까요.

위에 TheInferno [FAS] 님의 글에서 나오는 CP/M(저는 이게 맞다는 기억이 나네요)이 물이 먹은 뒤 게리 길탈의 디지털 리서치사가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역작이 DR-DOS였습니다. 가격도 MS-DOS보다 저가였고 기능도 더 뛰어났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딱히 메리트를 느끼지 못했다는 점이 고배를 마신 결정적인 이유였다고 생각합니다. 제 기억에는 DR-DOS는 멀티태스킹도 됐던 걸로 아는데 DOS 시절에 그 정도까지 쓸 수준의 사용자는 손을 꼽았다고 봐야죠. MS의 독주에 위협을 느낀 IBM의 OS/2도 실패하면서 결국 MS의 세상이 됐죠.
09/04/18 10:17
수정 아이콘
OS는 순수한 기술로서 충분히 개발할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MS도 처음부터 시장을 지배했던 것은 아니니까요.
현재 리눅스로도 될만한 건 다 되거든요. 물론 리눅스야 자유로운 배포를 염두에 두고 개발이 됐고 그만큼 공감대가 형성되었기때문에 지금까지 잘 살아있고 개발되고 있습니다. 국내에 충분한 의지와 관심이 있다면 국내환경에 걸맞는 OS를 개발, 보수, 유지할 수 있는거겠죠.
학교얘들
09/04/18 10:22
수정 아이콘
정말 이런글 보는 맛에 PGR 하네요 ^^
09/04/18 11:20
수정 아이콘
정말 멋진 글 + 더더욱 멋진 댓글들이네요..

그에 비해서.. 나라의 지원은... 쩝.


ps. 소녀시대의 인기를 지속시켜준건 gee가 맞지만, 그들을 최고의 자리로 오르게 한건 kissing you라고 생각합니다
(갠적으로 소녀시대 최고의 노래는 다만세 라고 생각하지만요)
09/04/18 11:53
수정 아이콘
ms의 시장 지배력은 dos/윈도 뿐이었다면 그리 오래 가지 못했을 겁니다~

서버 시장에서의 엄청난 점유율 ㅡ요즘에는 리눅스에 많이 먹혔지만ㅡ 과 각종 db/프로그래밍 언어들, 오피스 제품군 등등이 윈도 체제를 확고하게 굳혀준 원동력이 됐지요

위에 어떤 분이 예로 드신 익스와 크롬, 파폭의 예는 조금 달리 생각해야 할 것 같네요; html이라는 양식이 원래부터 `익스플로러에 최적화`된 방식은 절대 절대 아닙니다; 7이나 8 들어서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익스 6.0은 각종 웹 표준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html/css 해석이 엉망인 엉터리 웹브라우저에요...
정현준
09/04/18 11:57
수정 아이콘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하신 분들이라면 대강들 아시겠지만...
OS 만들려면 만들 수 있고, 세상에 OS가 한 두 가지가 있는게 아닙니다. 문제는 상용으로 혹은 무료로 현재 알려져 있는 OS 수준만큼 만드는 건 하늘의 별따기라는 거죠. 한국에 실제로 쓸만한 OS를 설계하고 제작할 수 있는 능력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부터가 회의적이라서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 자체 제작한 OS가 나올거란 기대는 접을 수 밖에 없습니다.
블로그나 KLDP같은 곳 돌아다니다 보면 자기 주변엔 엄청난 능력자들 많다고 얘기하시는 분들 있습니다. 저도 가끔 보는 자기가 쓰고 싶은 프로그램 자작해서 쓰는 하드코어 유저들이죠. 그런 분들 보면서 그 정도면 되지 않을까 하시는 분들 있는데... 이걸로도 '쓸만한' OS 만드는 것에는 한참 모자랍니다. 정확한 비유가 되진 않겠지만... 간단히 비교해보면 차를 튜닝해서 쓰는 유저들은 많지만 차 엔진 자체를 설계해서 만드는 유저들은 없다 정도?
마지막으로 티맥스에서 OS 만든다고 하는 건 아쉽지만 그냥 x소리일 뿐입니다 -_-a
09/04/18 12:29
수정 아이콘
ms관련 책들을 읽어보면 개발한 것도 많지만 시의 적절하게 기술획득을 위한 인수 혹은 사기에 가까운 행위를 통해서
한번 굳힌 그들의 파워를 견고히하는데 힘썼다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엑셀때문에 lotus를, 익스플로러 vs 넷스케이프 같이 말이죠;
OS 개발도 개발이지만 그 OS를 위한 소프트웨어가 문제가 아닐까 하네요.
얼마전에 있었던 소위 명텐도의 문제점. 즉 기계보다 서드파티획득의 중요성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는 걸 간과한 카카 이야기라던가
닌텐도->SONY로 대세가 넘어갔었던 가장 큰 이유인 서드파티도 같은 케이스 같구요. (지금은 다시 달라졌지만;)

위에 댓글에 있는것 처럼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OS를 써야할 메리트가 없다는 점' 이 아닐까요
와우,스타2,디아3가 새로운 OS에서만 돌아간다! 면 또 좀 달라질지도.....
(근데 보통 이 경우는 서드파티에서 먼저 지쳐서 떨어져나가더라구요 :D)
우리결국했어
09/04/18 14:07
수정 아이콘
아 진짜 오랜만에 들어보는군요-_- K-DOS
프리크라
09/04/18 14:17
수정 아이콘
원래 게리킬달과 빌게이츠는 서로 모르는 사이가 아니었죠. 다만 게리킬달이 OS분야에 선구자였고 빌게이츠는 컴퓨터언어쪽에 투신했었는데 IBM이 게리킬달측에게 OS납품을 거절당하고 빌게이츠를 찾아가니까 본인의 전문분야가 아닌데도 납품한다고 약속하고 (어찌보면 천재적인 경영수완..을 발휘) 그때당시에는 미국도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약했던 시절이라.. CP/M을 어느 아마추어 해커가 그냥 복제해서 이름만 바꾼 QDOS(Quick Dirty OS...)의 판권을 삽니다. 그것을 살짝 고쳐서 납품하죠. 게리킬달 입장에서는 당연황당하고 기가차서 IBM을 찾아가서 나도 납품하겠다라고 계약을 하지만 결정적 실책을 합니다 가격결정권을 IBM측에 맡기게 된거죠. 윗분들이 써주셨지만 IBM은 도대체 무슨생각을 한건지 말도안되게 비싼가격을 매기게 되었고 성능이야 조잡한 복제품과 원저작자가 만든게 비교는 안되지만.. 가격차이가 말도안되게 나기에 일반 소비자들은 그냥 저냥 돌아가는 MS 것을 사게되는결과가.. 결국 게리킬달도 억만장자로 생을 마감하지만 죽을때까지 빌게이츠를 원망했다고 하고, 장례식때 실리콘밸리의 많은 사람들이 애도했지만 빌게이츠는 오지 않았다고하죠...

그리고 지금의 세상이 된것에는 애플측의 실책도 컷다고 봅니다. IBM이 무슨생각인지 자기네 컴퓨터 표준을 공표하여 IBM호환 제품들을 양산하게 되는 시점(물론 다 똑같은 컴퓨터라면 IBM을 선택할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하지만) 애플도 같은 정책을 했었더라면 지금은 우리모두 맥북계열의 컴퓨팅을 하고 있었겠죠 빌게이츠도 애플의 뛰어난 성능에 반해서 IBM과 같이 공개하고 그 사업파트너로 자기를 선정해달라고 요청하는 친필편지를 애플에 보낼정도 였었으니까요. (그러고보면 초창기 최고 천재중한명은 워즈니악이라고 봅니다 혼자서 지금도 명성이 자자한 애플컴퓨터를 만들어 냈으니까요 - 물욕없이 고향에으로 돌아가서 선생님을 하는것도..) 물론 거절했기에 빌게이츠가 조잡하게 윈도우즈라3.1 이라는 유사품을 만들어 낼때까지 우리는 GUI시스템을 볼 수 없었죠...
장진혁
09/04/19 10:41
수정 아이콘
국산 운영체제는 올 7월에 저희회사에서 발표 예정입니다. 4월이였는데 조금 미뤄졌죠. 상용화도 동시에 진행한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그건 좀 힘들지 않을까 싶구요.
장진혁
09/04/1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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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현준님은 저희회사가 OS를 만다는게 왜 X소리인지 알려주셨으면 좋겠네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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