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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4/10 22:56:47
Name 식초~!
Subject [일반] 한번 환기가 필요 할 것 같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처음으로 보이스 피싱 전화를 받았거든요.
몇일전 오후에 한가롭게 집에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 전화가 걸려오더니 받자마자 바로

(ARS) 'BC카드 입니다. 고객님의 계좌로 롯데카드에서 158만원어치의 상품이 결제되었습니다'
라는 멘트와 함께 다시듣고 싶으시면 1번, 상담원 연결은 9번을 누르라는 멘트가 나오더군요.

여기까지 들으니 ARS 목소리의 상태가 멘트가 너무 허접(?)해서 바로 보이스 피싱임을 느꼈습니다.
평소 성격같았으면 바로 끊었겠지만, 오기가 발동하더군요. 때마침 관련 문제로 안타까운 소식도 들려오던
때라서 더욱 그랬나 봅니다.
(어떤 분의 자살이야기.. 였던 것 같습니다.)

9번을 누르고 상담원과 연결을 했습니다.
바로 상담원이 받는데 남자였습니다.
(말투가 딱 이상한 느낌이 있습니다. 사투리는 아닌데 어눌하다고 해야할까요? 듣기로는 조선족말투라던데
확실한 것은 잘모르겠습니다.)

ARS 멘트를 다시한번 읽어주면서 확인하는 척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런 구매를 한적이 없다고 하니까 다짜고짜 사기?정보유출? 당한 것 같다고
자기가 대신 신고해주겠답니다.
그리고는 이름과 핸드폰 번호를 물어보더라구요.

하도 웃겨서.. 어떻게 제 계좌에서 얼마가 사용되었는지를 아는 양반들이 제 이름과 핸드폰 번호를 물어봅니까?

(진짜 진지한 목소리로) "제가..이름과 핸드폰이 없습니다."
이 남자, 상당히 당황하더군요. 왜? 아니 핸드폰 없을수도 있지.
아, 이름은 있어야 되는구나..

이내 진정을 찾고는 다시 질문을 던집니다.
"그럼 고객님 신고를 원하십니까?"
"..."
"신고를 하셔야 합니다 신고를 원하십니까?"
이때 말투도 그렇고 아까 제가 한 말 때문에 참다가 웃음이 빵 터져서 혼자서 큭큭 대다가 끼윽끼윽 거리면서
겨우겨우 "아니요..." 했더니,
그 양반이 열받는지, "에이씨 장난해? 나가" 이러더니 뚝 끊더라구요.

사기는 지가 치면서 왜 나한테 화를 내지 ㅠㅠ;

네.. 별로 재미는 없지만,
사실 무섭더라구요. 핸드폰 번호야 그렇다 쳐도
집전화 번호는 어디 노출된 적도 그다지 없는 것 같은데, 기계로 무작위로 돌리는 건지
집으로까지 이런 경우가 생기는 것을 보고
경각심을 단단히 해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 적어보았습니다.

흉흉한 세상, 안타까운 말이지만 '자기는 자기가 지켜야지요.'
꼭, 모든 분들 주변 가족 분들께 보이스 피싱 조심하라고 이야기 한번씩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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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초짜~!
09/04/10 23:01
수정 아이콘
허허.. 그런일이 있으셨군요..^^

저는 그냥.. 이상한 낌새 느끼면... (꼭 피싱 의심이 아니더라도.. 뭐 가입 하라고 하는 등의 전화)
그냥 안합니다 하고 바로 끊어요.. 이렇게 하니 .. 더 속편한거 같아요 허허..
09/04/10 23:08
수정 아이콘
저 역시 그(?) 상담원과 통화를 해봤었는데... 충분히 짐작이 가는 말투네요.
제 짐작으론 조선족인 것 같습니다. 사투리라 보기엔 좀 애매한....
ThemeBox
09/04/10 23:17
수정 아이콘
전 꼭 상담원 연결해서 욕 한바가지 퍼붓고 끊어버리는데,
종종 기다려집니다-_-;;
관심좀
09/04/11 00:06
수정 아이콘
왜 이렇게 널리 알려진 범죄가 해결이 안되나요...
09/04/11 00:18
수정 아이콘
모르는번호는 받지마세요^^
같은번호로 3번이상온 전화아니면 절대 안받으면 편해요.
09/04/11 00:34
수정 아이콘
보이스피싱 한번도 받아본적이 없어요.. 흑
오히려 요즘은 모르는 번호면 보이스피싱이 기다려지기도 한답니다
요즘가뜩이나 정부하는짓들보면 시원하게 욕하고 싶어도 쌍욕들어줄 사람도 없는데
걸리기만하면 깊은곳에서 우러나오는 욕 한바가지 해주고 끊으려구요 후후..
테페리안
09/04/11 00:40
수정 아이콘
저는 수업하는데 한 시간 동안 같은 곳에서 6통이나 걸려오더라고요. 두 통은 받았는데..

"예 택배가 반송됐다는 전화때문에 상담원 연결 눌렀는데요."
"아 그러세요? 이름이 어떻게 되시나요?"
"당신들이 내 택배를 보고 나한테 전화를 했을텐데 이름이 왜 궁금하나요 미친x아?"
"아 그... 그게... " 뚜뚜뚜뚜뚜....

"예~ 우체국입니다"
"아~ 우체국이세요~?"
"네~ 우체국..입니다~"
"아~ 우체국이시군요~~~~? 그런데요??"
뚜뚜뚜....


이제 퍼질만큼 퍼지고 당할만큼 당하고 귀찮을만큼 귀찮아졌는데 정부는 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불쌍한 조선족들한테 밥이나 제대로 주고 이런거 시키는지... 들어보니 네이버폰으로 한다고 하던데...
이런 사장만 이득보는 보이스피싱 빨리 법적인 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밀가리
09/04/11 01:23
수정 아이콘
저는 중국어를 하기때문에...

실제로 중국어로 말해본 적이 있습니다. -_-

어차피 조선족이니까요.

급당황해서 끊더군요. 크크크크
09/04/11 01:55
수정 아이콘
전 왠지 저런 전화 오면 "나도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는군" 하고 기쁠 것 같아요. -_-;

아, 물론 욕은 한사발 해 드려야죠.
09/04/11 02:41
수정 아이콘
아침 10시쯤마다 우체국에서 전화가 와요 ㅠㅠ 우편물 반송됐다고... 징글징글 하네요.
어떻게 해야 혼내줄 수 있을까요. 번호라도 알면 역장난전화라도 할텐데 젠장
09/04/11 03:19
수정 아이콘
LUDWIG님// 그러고보니 저는 병무청이란 곳에서 문자가 와요.. 6월 입영 특기병 모집한다면서 자꾸 사기를..ㅠㅠ
블레스
09/04/11 09:34
수정 아이콘
아실지 모르겠지만.. 9번이아니라 1번~8번눌러도 중국아저씨랑 전화됩니다.

그리고 저는 "야이 XX야 어디서 사기질이야" 했다가

연변욕을 무지먹었습니다. "종간나색끼서부터.."

그냥끊으세요.. 맞대응해도 별로 기분않좋더라구요
09/04/11 14:05
수정 아이콘
Shura님// 님 댓글에 빵 터집니다. 크크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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