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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3/14 21:48:08
Name zgbdy
Subject [일반] 2009년 3월 14일, 조금은 특별한.
  여태까지 '화이트데이' 하면은 떠오르는 생각은 사랑하는 연인과 사탕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라디오를 통해 들은 어느 설문에서 '화이트데이 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의외로 많은 사람들은 가족을 떠올렸다고 하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음에 비수처럼 꽂히는 대답은 '어머니의 흰머리' 라는 말이었습니다.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20이라는 새로운 기점에서 두해를 보내고 나니 예전에는 몰랐던
가족의 소중함, 특히 부모님에 대한 새로운 감정이라기보다는 숨겨져있던 애정들이 피어나더군요.
특히나 요즘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도와드리며 아버지와의 대화도 많이 늘어나고,
어머니께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시는 길에 마중도 나가고 하다보니 알면서도 그냥 지나쳤던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었죠. 그리고 작은 결심을 했습니다.
이번 화이트데이에는 다른 누구도 아닌 어머니께 선물을 하자구요.

  그래서 그리 비싸지는 않지만 귀걸이와 목걸이 한 세트를 사고 사탕보다는 초콜렛을 더 좋아하시기에
초콜렛을 사서 부족한 실력으로 나름대로의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13일 저녁 조금은 일찍 주무시는
어머니의 머리맡에 '화이트데이 선물'을 놓고 조용히 방문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일주일의 잔업을 마무리하고 있었는데 울리는 진동소리에 핸드폰을 보니
어머니의 문자가 와 있더라구요.

  '사랑하는아들!
   아들의정성과선물
   너무많이고맙네항
   상고맙고건강하고
   너의소망이루길♥'

마음이 정말, 정말 찡했습니다.

  이렇게 오늘은 삭막하고 답답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고
행복한, 그리고 조금은 특별한 화이트데이를 보냈습니다.


  따뜻함이란 멀리 있는게 아니더라구요.
  PGR여러분들도 따뜻한 화이트데이 보내셨길 바라며 부족한 글을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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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무테
09/03/14 22:54
수정 아이콘
저도 어머님께 처음으로 사탕을 선물했습니다.
'왜 이런걸 사왔냐.'라고 말하면서도...
계속 물끄러미 사탕바구니를 쳐다보시는 것이..
'내가 참 무심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하더군요.
우리,,, 어머님들 챙겨드립시다^^
09/03/15 00:06
수정 아이콘
아. 어머니 생각은 못했네요.
근데 저희 어머니는 뭐 사오면 늘 혼내시는 분이라... ^^;
그냥 거기에 길들여져셔... 불효자식이 되고 있습니다.
대신 여친이랑 정말 좋은 시간 보냈네요.
저 요즘 툭하면 자랑질에 완전 팔불출 되고 있습니다. 크크
리니시아
09/03/15 00:20
수정 아이콘
여러모로 부럽습니다...
비소:D
09/03/15 00:35
수정 아이콘
머...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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