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pgr에서 오랫동안 눈팅만 하다가 드디어 용기를 내어 무거운 wirte 압박을 이겨내고 이렇게 첫글을 올리네요.
저는 집에서 시간이 날때 개산책을 시키면서, 노래를 들으며 동네를 돌아 다니는 것을 즐기는 데요.
이렇게 한참을 노래를 듣고 다니다 보면, 노래 가사에 맞춰서 내 머릿속으로 내멋대로 시나리오를 그려보는 일도 즐기곤 합니다.
그래서 저에게 가장 친숙한 사이트인 pgr에 제가 노래를 들으면서 나름 상상해본 이야기들 중 하나를 끄적여볼게요.
조금 지난 노래인 캔디맨의 일기인데요. 뭐 창작이라기 보다는 뮤직비디오의 내용에 약간의 나름대로의 대사를 덧붙인 정도입니다.
뭐 어설픈 글솜씨라도 뭐 이런놈도 있구나 하면서 이해해 주세요.
일기-캔디맨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 그녀는 속으로 중얼거린다. “그래, 차라리 잘 된거야” 그녀의 중얼거림은 방안 속 텅 빈 공기 속에 산산이 부서져 버린다.
식욕이 없어 늘 하던 데로 아침은 거른다. 주섬주섬 챙겨 입고, 문밖을 나선다.
날이 제법 차다. 찬바람이 불고 바닥은 어제 내린 비로 얼어 유리처럼 빛나고 있다. 공기를 들이마실 때마다 가슴이 차갑게 시려 온다.
매번 다니는 길이지만 오늘따라 가는 길이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마음 같아서는 일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집에서 틀어박혀 있고 싶지만, 그럴 배짱도 여유도 그녀에겐 없다.
터벅, 터벅 길을 옮긴다. 얼어붙은 거리를 따라 걷다 보니 그녀의 발에 한기가 전해온다.
순간 맨발인가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차디찬 한기가 그녀의 발전체를 감싸 돈다. 그녀는 조심스레 그녀의 발을 쳐다본다, 우려와는 다르게 그녀의 발은 부츠와 양말에 따뜻이 감싸져있다.
한참을 걷다 그녀는 길을 멈춘다. 조그만 골목에서 그녀는 길 잃은 아이처럼 사방을 둘러본다. 하지만, 익숙한 미소는 보이지 않는다. 익숙한 소리조차 들리지 않고, 익숙한 향기조차 나지 않는다. 그곳엔 그녀와 무서울 정도로 차가운 정적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아....’ 그녀의 목소리는 그 정적 속에 막혀 입안을 맴돌기만 한다.
멋쩍은 듯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그녀는 희망해본다. 한걸음, 한걸음 옳길 때마다 하나 둘 지워졌으면.. 그녀는 온종일 걷기만 할 거다. 허나 하나, 둘 지워 진다 해도, 그와의 추억을 전부 지우기려면 도대체 얼마나 걸어야 할까? 아니 정말 난 전부 잊기를 원하는 걸까?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그냥 걸어보자, 어차피 시간이 해결해줄 거야. 이렇게 걷다 지쳐 쓰려져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되던, 전부 잊고 다시 그를 만나기 전에 나로 돌아갈지, 아니면 혹시 다시 만나… 이 잔인한 고통의 시간들이 한 갗 그와의 사랑의 성숙을 위한 추억으로만 남을지…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냥 이런 식으로 하루, 하루 보내면서 이 잔혹하리만큼 찬 겨울이 지나가기를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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