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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2/14 08:44:27
Name 순수모방
Subject [일반] 아버지와 아들의 의견 충돌
어젯밤 대학입시 문제로 글을 올렸던 학생입니다.

밤을 새서 고심한 결과 저는 재수를 결심했습니다.

또 그렇게 하는 게 앞으로 후회하지도 않을 것 같구요.

그래서 아버지께 편지를 썼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그 대학에 가기를 원하시거든요...
그래서 존경하는 아버지께...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편지를 써서 식탁에 올려두고 잠을 청했습니다. (그게 아마 새벽 6시30분인가 그랬을 겁니다.)

편지의 내용은 '아버지가 저를 깊이 생각해주시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대학을 가는 것은 앞으로의 선택의 폭을 줄이는 것 같습니다.' '그 대학을 가면서 생기는 기회비용이 너무나 큽니다.' '등록 포기하는 것을 허락해주세요.' 등의 내용입니다.

어머니는 어젯밤에 '결국은 네가 선택하는 것이다.'라고 하셨고 저도 나름대로 제 선택을 내리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 해 내린 결정입니다.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다른 여러 사이트들(싸이엔지 포함)을 통해 조언도 구했고요.

그런데 제가 잠을 자고 있던 중에 아버지께서 편지를 읽으시고 저를 7시 30분 쯤에 깨우셨습니다. (지금 글을 쓰는데 어질어질 합니다.)

아버지 말씀으로는 건축학과 가서 큰 사람이 되라고 하십니다. 유학도 가고... 쌍둥이 빌딩 그거 일본인 건축가가 설계한 것이라고... 그런 모습을 보여달라고 도전해보라고 하십니다. 자기 동창중에 서울대 건축학과 나와서 미국에 있는 설계회사...어쩌고 저쩌고 하십니다.

답답합니다. 아버지는 문과쪽 상경계열 나오셨고요. 친척중에 음악하는 즉 예술을 하는 삼촌이 있는데 그 삼촌을 평소에 굉장히 부러워하셨더랬지요.

그래서 그러시는지는 몰라도 저한테 예술가의 하나인 건축가를 하라고 종용하십니다.

제가 건축가는 힘들고 지금은 이전의 열정이 있지 않다고 하니 하다보면 하게 된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저 나름대로 생각한 길이 있다고 하고 그 길을 얘기해 드렸습니다. (대강 로스쿨에 관한 얘기인데 그 얘기를 들으시더니 건축학사따고 로스쿨 가라고 하십니다. 아 진짜 육두문자 나옵니다. 말이 쉽지 건축학 전공하면서 로스쿨 준비 어떻게합니까?!)

제가 편지 마지막 구절에 [재수 실패는 논외입니다. 거만함, 근거 없는 자신감에 차서 논외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절박하기 때문에, 절대로 실패를 할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논외라고 하는 것입니다. 감히 ‘실패하지 않는다. 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그렇지만 해 볼만 하다고 생각하고 하고 싶습니다.]라고 까지 썼습니다. 절박하다고, 하고싶다고 그런데도 완강하십니다.

전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제 미래를 결정할 중대한 사안인데도, 제 의견은 이딴 식으로 묵살되어야하는건가요?

울 아버지가 건축학과 나와서 건축회사 운영하는 사람이면 아무말 안합니다. 내참...


죄송합니다 너무 생각없이 주절거린 감이 있지만...ㅠㅠ 너무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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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14 08:52
수정 아이콘
흠...일단 너무 안타깝네요.
죄송한데 순수모방님께서 재수후 희망하고자 하는 과는 어떤과 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일단 재수라는 것이 저는 해보지 않았지만, 친구가 재수 삼수 사수까지 하는것 보고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아...일단 님이 원하는 과가 어디인지가 가장 중요하겠네요.
취업잘되는과 인기있는과 다 필요없습니다.
자기 적성에 맞는게 최고인것 같다는게 제 생각이거든요.
Minkypapa
09/02/14 08:52
수정 아이콘
싸우는 형식 말고 자기편으로 끌어드리는 회유책을 써야합니다. 소리높은 대화는 하지마세요. 조용히 조용히..
사실 부모님은 자식 좋으라고 하는 말이기때문에, 자식이 지금 잘한거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반항해봐야 효과가 나지 않습니다.
최근 한달간 늦잠자면서 집에서 마냥 tv보며 친구들이랑 술먹으며 놀진 않았는지... 왜 반대를 하는건지 생각해보시고,
내가 마음가짐이 변했다는 걸 행동으로 인식시켜주지 못하는한 빠른시간에 아버지의 신뢰를 얻긴 힘듭니다.
잘 풀려서 지금같은 마음가짐으로 내년 시험칠때까지 가길 바랍니다.
순수모방
09/02/14 08:57
수정 아이콘
웡스님//저는 이과학생인데요 왠만하면 인문계열전공으로 로스쿨에 진학하고 싶어 문과쪽으로 전과해서 재수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 완강히 반대하셔서 그냥 이과계열로 재수를 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진작에 고3때 더 열심히 공부하는 건데요 ㅠㅠ . 이과계열이지만 문과계열쪽으로 교차지원하는 방법도 있지만은... 저는 자유전공학부를 지망하고 있습니다.
brainstorm
09/02/14 09:13
수정 아이콘
http://orbi7.com/Board/BoardView.aspx?ID=xi_orbi_sentalk&BoardID=1832&SearchValue=&SearchOption=&CurrentPage=1&PageState=0&Category=0

제가 입시사이트에 쓴 글입니다만..
글쓴분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brainstorm
09/02/14 09:17
수정 아이콘
지금 붙으신곳이 어디인가요? 이과에서 문과계열로 진로를 선회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물론 문과쪽 과에서 준비하는게 더 낫긴합니다만..
대학다니다보면 지금 생각한 것 이외에 다른 길이 보일수도 있고, 하고싶은게 바뀔수도 있고 그래요.
일단 다녀보시고 결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되네요..
저는 이과계열쪽에 있는 사람이 진로의 폭이 넓다고 생각하는데.. 수식이나 기타 이론을 받아들이다보면
논리적 사고가 발달해서 무엇을 공부하던 간에 잘 되는 것 같더라구요.
뭘 보더라도 논리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고..
선택은 글쓴분께 맡기겠습니다만 사실 왠만하면 그냥 재수하는 것은 크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순수모방
09/02/14 09:21
수정 아이콘
brainstorm님// 홍익대학교 건축학부에 합격했습니다.
저도 왠만하면 1학기 마치고 반수를 해보고 싶은데 홍익대학교는 1학년 때에는 정상적으로는 휴학이 불가능합니다.
몽키.D.루피
09/02/14 09:22
수정 아이콘
돈 걱정은 없는 집안이라면 과감히 반수 하시면 되지 않나요? 한학기 다녀보고 여름방학때부터 준비하면 되죠. 2학기는 물론 등록만 해놓고 그냥 한학기 날리는 거구요. 나중에 다시 다니려면 군대 갔다 오고 나서 한학기 일찍 복학해서 때우면 됩니다. 그리고 일단 입학해서 다녀보고 도저히 적성에 안맞는다라고 하면 그때 가서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요. 의외로 적성에 맞을 수도 있는 거구요.
그런데 집에 돈이 없으시다면 이런 방법은 안그래도 비싼 홍대 등록금 그냥 날리고 재수 비용은 비용대로 또 날리는 거겠죠.
돈이 없는 집안에서 등록금이 싼 서울대를 충분히 갈만한 실력이 있는 아이를 홍대건축을 무리해서 보내지는 않겠죠. 재수 비용+4년간 서울대 학비보다 당연히 홍대 4년간 학비가 훨씬 비싸게 칠 것 같은데 말이죠. 만약 이런 경우라면 이런식으로 학비 싸다는 것으로 설득하면 됩니다. 서울대 자유전공에 합격하면 과외등으로 돈벌수 있는 기회도 훨씬 많을 테니까요. 아무래도 건축과는 학과 일정이 빡빡해서 알바는 힘들겠죠?
(근데 보통은 학비 싼데를 추천하는 쪽이 부모님인데 이경우는 완전 뒤바뀐 경우군요.)

이렇게 차근차근 설득할 수 있는 근거들을 마련해야 합니다. 부모님이랑 특히 진로 문제로 다툴때는 감정적이 되기 쉬운데 꿈이라던가 하고싶은 것이라던가 하는 형이상학적인 단어들 보단 실질적으로 설득력있는 현실적인 근거로 부모님과 토론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님께서도 걱정하시는 것은 정말 현실적인 것들이거든요.

그리고 대학 들어 가기 전에는 자신의 진로가 어떻게 될지 적성이 무엇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대학 졸업할 때가 다 되어가니깐 내가 그때 얼마나 멍청하고 어리석었는지 문득 깨닫습니다. 그때는 나름 생각있다고 여겼었는데... 단지 하고 싶다던가, 할 수 있을 것 같다던가, 꿈을 이루고 싶다던가 하는 것보다는 좀 더 어른들의 말을 경청하고 무조건 이것이 최선이다라고 결정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이것 저것 가능성들을 열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을 하던지간에 결국 후회할 nom은 후회만 하기 마련이죠.
뿌잉뿌잉
09/02/14 09:23
수정 아이콘
재수가 정 하고싶으시다면 지금처럼 왜 이해를 못해 주냐고 서운해 하실게 아니라
아버지를 잘 구워 삶으셔야죠.
최대한 아버지께 부탁하고 납득하시도록 잘 말씀드려 보세요.

부모님들은 혹시라도 잘못 될 경우를 생각하시기에 그러십니다.
절박하다고 해서 죽을만큼 노력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오는게 아니기 때문이죠.
수능이라는 시험제도는 사소한 불운이라도 크나큰 실패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건축학과를 왜 쓰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생각컨데 그냥 점수대에 맞춰서 쓰신거라면;;)
저도 적성에 안 맞는 것을 공부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기 보다는 재수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만 그보다 먼저 아버지를 잘 설득하셔야겠네요.
레빈슨
09/02/14 09:23
수정 아이콘
저도 brainstorm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전 문과계열이지만, 대학에 와서 이과계열쪽에 더 눈이 가는 이상한(?) 사람입니다.
적성에 맞다고 생각했던게 막상 대학에 와보니 영 아니더군요;;
풍년가마
09/02/14 09:31
수정 아이콘
건축학과 가도 로스쿨 가는 데 타과와 별 다를 것 없습니다. 로스쿨을 지망하신다면 한시라도 빨리 학사과정을 끝내는 것이 낫다고 생각됩니다. 어차피 인문계열의 학과를 가더라도 로스쿨을 가신다면 학과 공부와 별개일텐데 괜히 반수해서 1년 더 학사과정을 이수해야된다는건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brainstorm
09/02/14 09:33
수정 아이콘
근데 제가 말 한건 사실상 뻘소리에 가깝고..
이미 글쓴 분 마음이 문과로 재수하는 것에 굳어졌으니. 그리해야지요..
부모님 설득하는 법은 위에 많이 나와있으니.. 생략하고.
제가 예전에 2005년인가 ,글쓴분하고 비슷한 상황이었는데요.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은 그 대학가라는 것이었고, 저는 가기싫다. 그냥 쌩 재수하고 싶다. 였는데..
결과적으로는 일단 등록을 하고나서 다니다가 못해먹겠다고 말해서 재수허락을 받았구요.
(이건 근데 부모님 성향에 따라 다르겠네요. 될지 안 될지는..)
그 때는 반수보단 재수지, 수능점수가 그렇게 만만히 오르나! 그 대학 난 싫어! 자존심 상해! 비전도 없어보여!
재수하면 분명히 점수 오를 것 같은데 왠 반수..
등등 별별 생각을 다 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 때 잠시나마 학교 물 먹으면서 수능 준비했던게 도움이 된 것 같더라구요.
彌親男
09/02/1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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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붙어도 안 갈 곳을 왜 쓰셨는지 모르겠네요. 그게 만약 부모님이 쓰라고 해서 쓰셨다면, 그냥 가세요. 어짜피 부모님의 기대에 맞춰서 하신 선택이니까 계속 그렇게 하십시오. 점수 맞춰서 쓰신거라면, 그래도 가세요. 그렇다면 십중팔구 님께서는 건축학과에 대해서 잘 모르실 것이고, 자신의 적성과 맞는지도 잘 모를 것입니다. 일단 가보고 반수를 할지 안할지 결정하는게 옳다고 봅니다.

그리고 더 안타까운건, 로스쿨을 가기 위해 '인문계열전공'에 가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로스쿨을 위해서 법관련 전공에 간다는 것도 아니고, 대학 4년간을 로스쿨 진학을 위한 공부기간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네요. 그리고 막연하게 '문과 관련 공부 하는게 이과 관련 공부하는 것보다 로스쿨 도움이 되겠지.' 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님이 만약 어느 전공으로 가서 어느 공부를 하며 로스쿨 준비를 하겠다, 라고 하신다면 모를까 만약 그런 것이 아니라면 님의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건축학사따고 로스쿨 가라는 의견에 저도 적극 동의합니다. 인문계열에서 공부하던, 자연계열에서 공부하던 로스쿨을 가기위한 공부를 하신다면 제반조건은 비슷합니다.(아니, 건축학과가 유리할지도 모르겠군요. 건축학과는 5년이니 부모님 눈치안보고 공부할 수 있는 기간이 1년 늘어납니다.) 사법고시 합격생중 서울대 공대생이 엄청난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 참고해 주세요.

제 동생도 이과에서 문과로 전향 후 재수합니다. 대학 한군데 붙었지만, 제가 학교 보내는 것을 결사반대를 했구요. 이유는 걔는 꿈이 있습니다. 신방과를 가서 방송사 PD가 되겠다 라는 확실한 꿈이 있어서 였습니다.

부모님을 설득하시려면 의지를 보여주세요. 재수를 하겠다는 확실한 의지가 아니라, 내가 나중에 무엇을 하면서 살겠다는 확실한 의지요.
09/02/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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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면 (예를 들어 재수 학원 등록비나 대학 등록금) 아버지께 스스로의 결정이 부끄럽지 않을 것입니다.

글 쓰신 분께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듯이 아버지에게는 글 쓰신 분이 바로 '꿈'입니다.

제가 부모님의 입장이라면 자식이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는 뜻을 꺽지는 않겠지만 대신 금전적인 지원은 끊을 겁니다. 부모도 자식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고 그 기대를 위해서 힘들게 번 돈을 자식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이죠.

만약 글 쓰신 분이 자신의 꿈을 위해 스스로 학원비나 등록금을 마련하면서 공부를 한다면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희생이 따르게 되는지 생각해 볼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집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삼수를 해서 대학에 갔는데 자신의 꿈이 소중하고, 재수를 하면서 자신이 힘들다는 생각은 했지 부모님의 고민이나 힘듦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못 했습니다. (그 당시에 그런 것들은 안중에도 없었죠.)

스스로 돈을 벌어가며 공부할 수 있을 정도의 의지가 아니라면 자신의 의지가 강하다고 생각지 마시고, 반대하는 아버지의 의견을 자신의 의견을 묵살하는 것으로만 생각지 마세요.

부모니까 자식에 대한 뒷바라지는 당연한 것이라거나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식의 접근으로 부모님을 설득하는 것이라면 부모님께는 상실감을 안겨줄 것이고 진심 어린 신뢰나 지원을 받지는 못 하실 겁니다.



글 쓰신 분이 자신의 뜻을 굽히지 못 하고 끝까지 관철하더라도 아버지를 설득하는 태도에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타2나와라
09/02/14 10:11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꼭 하고 싶은걸 하세요.
진짜 후회합니다.
음... 9년전인가... 아음...
09/02/14 10:14
수정 아이콘
뭐가 더 나을지는 우선 본인만이 알고 계실테니 함부로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지금 아버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아버님의 눈에 적어도 아무런 열의가 보이지 않거나, 글쓴분께서 타당한 이유를 내놓지 못해서 그런건 아닌가요?
저는 의대<->공대 문제로 부모님과 언쟁이 있었는데, 제 친구는 의대가려고 재수한다고 하고, 티비에서는 과고 1등이 서울대 의대간다고 방송하고 있는 가운데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자신의 신념이나 인생목표를 들어서 설득하면 되긴 되더군요. 결국엔 군말없이 공대보내주셨고 나중에라도 의대얘기는 꺼내지 않으시더군요. 아무리 의사라는 직업이 좋다고 하지만 제가 도저히 안맞으면 안되지 않겠습니까..
결국 말씀드리고 싶은건 글쓴분께서 자신의 미래에 대한 일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신 거라면 그 생각을 부모님과 나눠보세요. 자기 자식 잘못되길 바라는 부모님은 안계시고, 하기 싫은 일 시키시는 분은 더더욱 안계십니다. 그리고 마음을 좀 열고 대화하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순수모방
09/02/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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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의도가 잘 못 전달 된 것 같네요...

이괴->문과 전과는 하지 않습니다. 다만 서울대 자연계 자유전공학부를 지망할 뿐입니다.

彌親男님//제가 남긴 글들을 종합해보면 彌親男님과 같은 결론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압니다. 사실 제가 어떤 커리어 선택에 있어서 지금까지 많은 고민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떤 일을 하겠다고 섣불리 남들에게 (설령 그것이 부모님일지라도)는 ~~가 하고싶다. 고 말하지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얘기를 하면 '쟤는 ~~가 하고 싶대'라고 얘기가 떠돌기 때문이고 제 생각이 언제 바뀔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죠.

사실 로스쿨 얘기도 막연한 것입니다. 제가 진정으로 자유전공을 지망하는 이유는 제가 진짜 하고싶어하고 하고자하는게 무엇인지 모르기때문일 것입니다.

자유전공=프리로스쿨 이라고 생각하는 것 처럼 보였다면 제가 표현을 잘 못 한것이라고 말씀드리고싶네요...(변명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말이죠...)
Chandler
09/02/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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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은 가신다면 어딜가더라도 별 상관은 없죠 뭐 철학과 간다고 Leet잘치는것도 아니죠 어차피 리트치실거라 생각하시면

학점 자신있는 적성맞는과를 가야겠네요 그리고 로스쿨준비를 뭐 1학년부터 하는것도 아니고-_- 어차피 졸업하고 리트준비해서 가실텐데
순수모방
09/02/14 10:22
수정 아이콘
하늘, Ublisto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글 한줄 한줄을 읽을 때 마다 제 좁은 속이 아립니다. ㅠㅠ 전 아직 많이 모자란가봅니다.
Chandler
09/02/14 10:24
수정 아이콘
아 그사이 리플을 다셨네요

서울대 자전이라... 근데 사실 60만 수험생 중에 누군들 자기가 하고 싶은게 이거다! 해서 대학을 정했을까요 솔까말 소신있는 대략 5%?

정도를 제외하면 점수맞춰 대학갑니다

건축학과는 자유전공학부에 비해 밋딧릿 치긴 좀 어려울 수도 있겠네요 진로가 한정적이니

근데 그걸 뒤집으면 여기 나오면 최소한 건설업계로 취직은 쉽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잘 생각하셔서 결정하세요 근데 주변에 재수해서 성공한 케이스가 없어서;; 평소보다 수능때 엄청 못본게 아니라면

수능 다시치는건 좋은생각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09/02/14 10:25
수정 아이콘
댓글 보니, 글쓴이분께서는 부모님 말씀 따르시는게 좋겠다고 생각됩니다~
대학교가서도 충분히 꿈을 찾을수 있거든요~ 제가 그케이스구요. 현재는 21살이고 공익근무중입니다~ 24살에 소집해제하지만요-_-
공익근무하는동안 공부할 생각이구요.

자기 실력만 있으면 학벌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시대라면요. (경제가 어려우면)
彌親男
09/02/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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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모방님// 아니에요. 사실 자유전공=프리로스쿨이 틀린 얘기는 아니죠..

자율전공학부는 사실 좀 애매하죠. 사실 밋딧릿을 위해 만들었다는 성격이 짙은 과이긴 합니다만 학교에 따라 운영방식이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니깐요. 조금 모험일수도 있겠네요. 그렇다면 반수를 추천합니다. 1학기동안은 대학 성적을 F 안 맞을 정도로만 해 놓고, 수능공부를 하세요. 그리고 2학기 올인하시구요. 원하지 않는 과여도 자기가 돌아갈 곳이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생각보다 크게 작용하실 거예요.
김성수
09/02/14 11:03
수정 아이콘
재수를 경험한 1인으로써 꼭 한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재수의 경험은 성공만 한다면 굉장히 큰 자산이 되어준다는 것입니다.

재수를 하는 동안 수 없이 많은 유혹들이 다가옵니다. 이제 누구도 내게 술을 먹지 말라, 담배를 피우지 말라, 왜 이 시간에 학교에 있지 않느냐 등등의 참견을 해주지 않습니다. 늦잠을 자도, 대낮에 피씨방에 있어도(제가 재수할 때 스타라는 것이 세상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당구장과 만화방을 전전하고 학원에 가지 않아도 아무도 그 시비를 묻지 않습니다. 학생으로서는 경험하기 힘든 시기이고 그 유혹을 이기고 끊임없이 공부한다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를 잘 이겨내고 원하는 대학에 갔을 때, 스스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됩니다. 자신도 모르게 꽤나 성숙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신입생이 되고 어느정도 과 친구들과 친해졌을 때 현역 아이들이 참 귀엽게 보이기도 하더군요. 되려 1년 선배 중 재수의 경험이 없는 친구들이 재수를 경험한 신입생들보다 더 어리게 느껴지기도 했었습니다.

잘 생각하고 결정하셔야 합니다. 재수를 해서 성공하는 케이스는 실패하는 케이스와 비교해 현저히 적습니다. 재수를 하게 된다면 아마 자신에 대한 큰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저도 재수를 하는 동안 탈모, 위염, 장염, 이유를 알 수 없는 반점 형성 등을 경험했었죠. 하지만 한가지, 성공하면 분명히 매우 큰 의미가 되어줄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현업 인사팀, 그것도 채용팀에 있는 관계로 한가지 첨언하자면, 재수하시려면 스카이 가십시오. 그게 아니면 메리트가 없습니다. 실무팀장들 T/O올리는 것 보면 무조건 스카이만 찾습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가 아니라 약간 떨어져도 일단 스카이입니다. 그게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그게 자본주의 대한민국 인력 시장의 현실입니다.

부디 마음 독하게 먹고 1년간 한가지만 바라보시기를. 그리고 결심이 섰다면 피지알도 더이상 들어오지 마세요. 그 정도 의지는 가져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와이숑
09/02/14 11:11
수정 아이콘
법대생으로 한말씀드리자면 로스쿨 이거 간당간당한 제도입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윗분 말씀대로 SKY를 목표로 재수하는 것도 좋죠.
09/02/14 11:12
수정 아이콘
반수 추천합니다. 홍대에서도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1학기 마치고 휴학이 가능할겁니다.
whiriana
09/02/14 11:13
수정 아이콘
최악 = 재수(?)라고 가정했을 때, 최악을 가만히 앉아서 당하는 것과 선택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글 쓴 본인의 생각이 거의 확정적이고 아버님만 설득하면 되는 상황이신 거 같은데 pgr분들이 조언해주신 내용을 참고로 다시 한번 진지하게 말씀드려 보시고.. 만약 재수하신다면 반드시 성공하세요. 성공하지 못하고 하는 소리는 다 변명으로밖에 안 들립니다.
남자라면외길
09/02/14 11:48
수정 아이콘
나름대로 재수해서 성공했다고 생각하는데 (고등학교때 너무 놀아서.....)
이 의지가 정말 7~8월 넘기 힘들어요. 정말 고비는 7~8월 그때 놓아버리면 9~11월 다 날려요
지금 의지라면 추천해드리지만 사람은 알수없는거라서.....
wish burn
09/02/14 11:51
수정 아이콘
1학년 마치시고 재수하시면 안될까요?
1년정도는 크게 늦은게 아닙니다.
언제나 초보
09/02/14 12:43
수정 아이콘
로스쿨이 정상적으로 자리잡는다는 보장이...
09/02/14 13:46
수정 아이콘
입시로 갈수있는 블루 오션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시나보군요 ..
그리고 더럽고 아니꼬우면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당당히 하고싶은데로 하세요.
마지막으로 이제 성인이신건데 부모님이 뭐 안해주신다고 아쉬움을 토로할 나이는 아니십니다.
전 지방대 의대, 한의대 정도는 글쓴분의 노력여하에 따라 진학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곳에 가신다 해도 그곳이 글쓴분이 생각했던곳은 아닐것 같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천상비요환
09/02/14 13:55
수정 아이콘
재수는 추천입니다. 하고싶으면 하셔야죠... 아버지를 강하게 설득해보세요.
다만, 저는 '목표'가 좀 걸리네요..

이과생이고 서울대 자전에서 로스쿨.
왜 로스쿨 가려는지, 가서 뭐할건지, 로스쿨 법안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변호사 시험은 어떤 시험인지, 합격률은 보장받는지 꼼꼼하게 따져보세요.
지금 하나도 안 찾아 보셨죠?

예비시험 도입, 실무 몇년 이런 것도 꼼꼼히 찾아서 로스쿨의 이익에 대해 따져보세요.
원래처럼 의대, 치대를 목표로 하는게 나을지 아니면 로스쿨을 염두에 두고 서울대 자전을 가는게 좋을지.
아, 남학생이니(그...그렇죠?) 군대문제도 생각해보셔야 할 거 같아요.
로스쿨에서 지금 군문제를 해결해준다고 발표는 안났던거 같던데... 그것도 생각해보셔야겠네요.
이민님닉냄수
09/02/14 14:11
수정 아이콘
부모님말씀 듣고 그길로 갔다가 결과가 안좋으면 나중에 부모님 원망하는 마음이 굉장히 커집니다
물론 순수모방님 뜻대로 해서 결과가 안좋을수도 있지요
허나 저는 결국엔 부모님 말씀을 들었고 그이후에 띵가띵가 한것도 아닙니다 굉장한 노력을
했는데도 결과가 안좋았죠 마음한편으로 굉장히 원망하는 마음이 큽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꼭 하고 싶은걸 하세요.
진짜 후회합니다.(2)
저는 7년전에 일이군요
09/02/14 21:00
수정 아이콘
꿈이 있다면 꿈을 버리지 마세요.

다른 건 다 필요없습니다.
켈로그김
09/02/15 04:39
수정 아이콘
하고싶은게 무언지 모르신다니 저는 그냥 건축과 다니시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건축과에서 무엇이든 겪어본다면 자신의 적성과 장래희망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으니까요.
얼핏 봐서 알 수 없는 것에 대해 굳이 머릿속에서 실체를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겪어보세요. 대학 생활이든 재수든 말이죠.
PeanutFish
09/02/15 12:22
수정 아이콘
저역시 아버지의 강권으로 건축을 전공하고 지금도 그걸로 밥먹는 사람이지만
건축이라는 분야가 공부하는 재미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특히나 건축가를 목표로 하신다면 인문, 사회, 문화에 대한 공부를 필수적으로 해야하구요.
로스쿨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건축분쟁전문 변호사가 국내에는 극히 드물죠.
꽤나 돈이 되는 분야인데 법률가분들이 별로 관심이 없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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