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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2/11 00:44:28
Name NABCDR
Subject [일반] 지나간 연인들을 생각하며.
언니네 이발관 ' 가장 보통의 존재 '


기분이 좋아졌다.

나를 제외한 온 세상 사람들은
저마다의 행복안에서
저마다의 생활 안에서
저마다의 생각으로 저마다의 삶을 살고 있다.

그 저마다의 생각들, 저마다의 삶중에
나와 완벽하게 맞지는 않을테지만
그래도 소통할 수 있고,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가.

그로 인해 나도 나만의 생활속에
나만의 행복안에 살 수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은 지나가던 똥개도 아는 사실이겠지만, 이를 언어적인 문자적인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머리로 이해하는 것을 지나 가슴 깊숙이 느끼고 또 그를 행하는 이런 과정은 개정 교육과정 도덕과에서 추구하는 지정행의 통합이 아닐지!

하지만.
나와 이제 더 이상은 소통 못하는 소통 할 수가 없는
그런 사람들과의 인연들을 생각하면 다시 슬퍼진다.

언니네 이발관은 그.래.서
'가장 보통의 존재'라는 노래를 통해 우리에게 들려주었나 보다.

'나에게 넌 허무한 별빛. 너에게 난 잊혀진 길.
이곳에서 우린 변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었지'


하지만 우리는 서로 저마다의 소통을 끊는 순간
너무나도 멀어져버렸고,
그렇게 흔하고 보통의 사람들로 남아
다시 세상을 살아가나 보다.

'나에게 넌 너무나 먼 길. 너에게 난 스며든 빛.
언제였나 너는 영원히 꿈속으로 떠나버렸지.

나는 보통의 존재. 어디에나 흔하지. 당신의 기억 속에 남겨질 수 없었지.'

이미 나에게 너무나도 먼 길이 되어버린 그들에게
그 당시에는 보통의 존재가 아니었을지라도.
지금 이 순간 나는 보통의 존재로 기억에 조차 남을 수 없게 되었나 보다.


'가장 보통의 존재. 별로 쓸모는 없지. 나를 부르는 소리. 들려오지 않았지.

가장 보통의 존재로
나는 더 이상 그 사람에게 쓸모는 없지.'

나를 부르는 소리, 더 이상 들려오지 않는다.
내가 나를 부르고 너를 부르는 공허한 외침만이 나를 감쌀 뿐이다.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지만.
소통을 하지 못하는 존재들. 사람들.
더 이상은 서로 보통의 존재로 밖에 남을 수 없는 그 사람들을 생각하며.

한잔.

건배.


..

너는 내가 흘린 만큼의 눈물. 나는 니가 웃은 만큼의 웃음.
무슨 서운하긴, 다 길 따라 가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먼저 손 내밀어 주길 나는 바랬지.

"이런 이런 큰일이다. 너를 마음에 둔게."


-

술 한잔 했습니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언니네 이발관의 노래를 들으며
기분이 싱숭생숭 하네요.

이 감정 이 느낌 그대로 싸이에 적어놨는데.
술김에 여기까지 올리네요.

언니네 이발관의 이번 앨범은
정말 사람을 들었다 놨다. 아주 죽겠네요.

^- ^ 볼 품 없는 글 올리기 부끄럽네요.
어휴. 도망가야지.

뿅!

(술 마신 사람이니까..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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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11 00:46
수정 아이콘
저도 우연찮게 이노래를 듣고

비슷 한 기분에 술을 디게 많이 마셨던 적이 있습니다.

공감하네요 이기분!
나해피
09/02/11 01:06
수정 아이콘
나는 보통의 존재 어디서나 흔하지
당신의 기억속에 남겨질 수 없었지....
산들바람-
09/02/11 03:50
수정 아이콘
아..
이번 언니네 이발관 앨범은 정말 대박이죠.
사람 마음을 쥐락펴락

저도 요즘 계속 듣고 다니고있습니다.
마지막 트랙 산들산들도 참 좋죠.
마음이 싸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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